황금서부의 아가씨(La fanciulla del West) - The Girl of the Golden West
미국 작가 데이비드 벨라스코의 희곡 바탕
메트로폴리탄에서 세계 초연된 첫번째 오페라
푸치니와 극작가 데이빗 벨라스코. 푸치니를 위해 '나비부인'의 대본도 제공했다.
19세기 중엽에 미국 서부에서 금이 쏟아져 나온다는 소문이 돌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캘리포니아로 향하였다. 무려 3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오로지 금에 대한 꿈으로 캘리포니아로 몰려 들었다. 이 사태를 '캘리포니아 골드 러쉬'(California Gold Rush)라고 부른다. 1848년에 시작하여 대략 7년 후인 1855년에 가서야 시들해진 사태였다. 3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 중에서 절반 정도는 태평양 쪽으로 바다를 통해 도착했고 나머지 절반은 험난한 로키 산맥을 넘어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였다. 황금 러쉬가 절절을 이루었던 때가 1849년이었다. 이 때에 금을 캐려고 몰려든 사람들을 '훠티 나이너스'(Forty-niners)라고 불렀다. 49년도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미국 서부시대의 민요로서 가장 유명한 노래인 '오 마이 달린 클레멘타인'(Oh my darlin' Clementine)은 바로 이 훠티 나이너스 시기의 노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채, 고기잡는 아버지와 철 모르는 딸 하나...'라는 가사로 번역되어 있지만 원래 가사는 바닷가, 그리고 고기잡는 아버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오리지널 가사의 1절만 소개하면, In a cavern, In a canyon, Excavating for a mine, Dwelt a miner forty-niner, And his daughter Clementine. (Chorus) Oh my darling, Oh my darling, Oh my darling Clementine, You are lost and gone forever, Dreadful sorry Clementine 이다. 공연히 다른 이야기를 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다름 아니라 푸치니의 오페라 '황금서부의 아가씨'의 무대가 바로 1849년 캘리포니아 골드 러쉬 시대에 캘리포니아에 있는 클라우드(Cloudy) 산맥 아랫자락에 있는 금광마을이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제목을 '황금서부의 아가씨'라고 번역한 것은 일본에서 그렇게 한 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인데 그것은 벨라스코의 희곡 제목이 그렇기 때문이다. 푸치니는 그냥 '서부의 아가씨'(La fanciulla del West)라고 제목을 붙였을 뿐이다.
폴카 살롱
신세계인 미국을 방문한 푸치니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부탁으로 여러 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 첫번째가 '황금서부의 아가씨'(La fanciulla del West)이다. 1910년 12월 10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잘 아는 대로 푸치니의 3부작인 '자니 스키키'(Gianni Schicchi), '수녀 안젤리카'(Suor Angelica), '외투'(Il Tabarro)로서 1918년 12월 14일에 세편이 한꺼번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세계 초연되었다. 3막의 '황금서부의 아가씨'는 미국 극작가이며 연극 제작자이고 임프레사리오인 데이빗 벨라스코(David Belasco: 1853-1931)의 희곡 '황금서부의 아가씨'(The Girl of the Golden West)를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대본가들인 귈포 치비니니(Guelfo Civinini)와 카를로 찬가리니(Carlo Zangarini)가 푸치니를 위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데이빗 벨라스코는 푸치니를 위해 '나비부인'(Madama Butterfly)의 대본도 제공한 사람이다. 푸치니의 오페라는 유려하고 감미로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라 보엠'이 그렇고 '토스카'가 그러하며 '나비부인'이 그러했다. 그런 아리아와 앙상블을 영어로는 '쇼 쇼핑 하일라이트'(Show-shopping highlight)라고 불렀다. 쇼 쇼핑은 전시판매를 말하지만 미국에서는 극장을 뜻하기도 한다. 사람들을 극장으로 끌고 올만한 인기 공연물을 의미한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황금서부의 아가씨'에는 '쇼 쇼핑 하일라이트'가 될만한 아리아 또는 앙상블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물론 전반적인 음악은 푸치니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감미로운 것이지만 다른 오페라에서처럼 이렇다할 아리아 또는 앙상블이 보이지 않는 것이 유감인 형편이다. 그래서 오늘날 까지도 '황금서부의 아가씨'는 세계 무대에서 별로 자주 공연되고 있지 못하다. 간단히 말해서 푸치니의 다른 오페라들, 즉 '라 보엠'이나 '토스카' 그리고 '나비부인'이 너무 유명해서 '황금서부의 아가씨'는 상대적으로 찬밥신세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음악계는 거장 푸치니가 미국을 배경으로 삼아 작곡한 오페라이므로 이 오페라를 '마그넘 오푸스'(Magnum opus)라고 불렀다. 마스터피스, 즉 걸작이라는 의미이다. 푸치니의 친구인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이 오페라를 '위대한 교향시'(Great sumphonic poem)라고까지 말했다.
미니와 랜스와 존슨. 오마하 오페라
'황금서부의 아가씨'는 클로드 드빗시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수 있는 작품이다. 물론 드빗시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스타일을 모방한 점은 찾아 볼수 없고 다만 푸치니 스타일만 보일뿐이지만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대본이나 음악에 있어서 리하르트 바그너적인 면모도 찾아볼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견해는 비록 미국적 소재로 미국에서 초연이 이루어졌지만 근본적으로 이탈리아 오페라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미니(Minnie: S). 폴카 살롱의 여주인
- 잭 랜스(Jack Rance: Bar). 마을의 보안관
- 딕 존슨(Dick Johnson: T). 일명 라메레즈. 흉악범
- 닉(Nick: T). 폴카 살롱의 바텐더
- 애슈비(Ashby: Bar). 웰스 화고(Wells Fargo) 에이전트
- 소노라(Sonora: Bar), 트린(Trin: T), 시드(Sid: Bar), 벨로(Bello: Bar), 해리(Harry: T), 조(Joe: T), 해피(Happy: Bar), 짐 라큰스(Jim Larkens: B). 광부들
- 빌리 잭래빗(Billy Jackrabbit: B). 인디언
- 워클(Wowkle: MS). 빌리 잭래빗의 아내(squaw)
- 호세 카스트로(Jose Castro: B). 라미레스 갱단의 스페인계 미국인(주로 스페인계와 북아메리카 인디언과의 혼혈)
푸치니가 가장 이상적인 미니 역할로 생각하였던 소프라노 질다 달라 리짜
1910년 12월 10일의 초연에서 주역인 미니는 소프라노 에미 데스틴(Emmy Destinn)이, 딕 존슨은 테너 엔리코 카루스(Enrico Caruso)가 맡았다. 메트로폴리탄은 이들이야 말로 최상의 주역들이라고 내세웠다. 그런데 한참 후인 1921년에 푸치니는 몬테 칼로 오페라에서 질다 달라 리짜(Gilda dalla Rizza)가 미니의 역을 맡은 것을 보고 '보라, 마침내 나는 나의 진정한 아가씨를 보았도다'(Behold, At last! I have seen my true Fanciulla)라고 말했다고 한다. 질다 달라 리짜는 '자니 스키키'와 '수녀 안젤리카'의 유럽 초연에서 라우레타와 안젤리카 역을 맡았었다. 그후 푸치니는 질다 달라 리짜야 말로 자기 오페라의 여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해서 '투란도트'를 작곡할 때에는 류(Liu)의 역할을 질다 달라 리짜를 염두에 두고 작곡하기까지 했다. '황금서부의 아가씨'의 메트로폴리탄 초연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지휘했다. '황금서부의 아가씨'는 메트로폴리탄에서 처음으로 세계 초연된 작품이었다. '황금서부의 아가씨'는 뉴욕 초연 이후 미국의 여러 곳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공연되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미국처럼 인기를 끌며 공연되지 못했다. 다만, 독일에서는 예외였다. 1913년 3월 베를린의 도이체 오페른하우스(현재의 도이체 오퍼)에서의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런던 초연은 1911년 5월 코벤트 가든에서였고 그로부터 한달 후에는 로마의 코스탄치극장에서 이탈리아 초연을 가졌다. 그리고 그 다음 달인 7월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콜론극장에서 남미 초연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자 '황금서부의 아가씨'는 푸치니의 다른 오페라들의 그늘에 가려서인지 자주 공연되지 못하였다.
191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초연에서 딕 존슨의 역할을 맡은 테너 엔리코 카루소. 초연에서 미니역을 맡은 체코 출신의 디바 에미 데스틴(1878-1930)과 딕 존슨(엔리코 카루소)
[1막] 폴카 살롱이다. 한 떼의 금캐는 광부들, 즉 훠티 나이너들이 하루의 고된 일을 마치고 의례껀 그랬듯이 폴카 살롱에 들어온다. 이들의 합창이 Hello! Hello! Alla Polka 이다. 순회가수인 제이크 월레이스가 들어와서 고향 생각을 나게 만드는 노래를 부른다. 제이크는 마치 중세의 음유시인처럼 이 마을 저 마을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르며 지내는 사람이다. 제이크 월레이스의 노래가 Che faranno i vecchi miei 이다. 노래가 끝나자 광부들 중의 하나인 짐 라큰스가 고향이 너무 생각난다고 소리치면서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도 여비가 없어서 갈수 없다고 슬픈 어조로 말한다. 그러자 광부들이 짐을 불쌍하게 생각해서 한푼 두푼 돈을 모아 고향에 돌아갈 여비를 마련해 준다. 광부들의 노래가 Jim, perche piangi? 이다. 한쪽에서는 다른 광부들이 포커 게임을 하고 있다. 포커 게임을 하던 광부들은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일어서더니 시드가 속였다면서 당장이라도 주먹다짐을 벌일 태세이다. 보안관(셰리프) 잭 랜스가 일단 광부들에게 진정하라고 말하고 시드의 소매에서 카드 두 장을 꺼집어 낸다. 시드가 속인 것이 분명해 진다. 보안관이 시드를 좇아낸다. 웰스 화고(Wells Fargo)은행이 고용한 애쉬비가 살롱에 들어서서 은행강도인 라메레즈라는 악당과 그와 한 패인 멕시코 놈들을 잡으려고 추격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들을 본 사람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말한다. 웰쉬 화고는 미국에서 두번째 가라면 서러워 할 은행이다. 보안관 랜스는 미니에게 술을 함께 마시자고 말한다. 미니는 앞으로 랜스의 부인이 될 사람으로 알려진 여인으로 폴카 살롱의 주인이다. 랜스와 미니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소노라가 꼴에 질투심이 생겼는지 공연히 랜스에게 화를 낸다. 소노라는 미니를 혼자서 좋아하고 있다. 랜스와 소노라가 험악한 모습으로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 랜스가 참지 못하고 권총을 꺼내려는 순간 바의 옆에 서 있던 미니가 장총을 꺼내 들고 천정을 향해 총을 쏜다. 미니의 총 소리로 살롱 안의 광부들은 조용해 진다. 미니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해야지 싸움질만 하면 되느냐면서 성경에 있는 말씀을 들려준다. 미나의 아리아가 Dove eravamo? 이다.
미네소타 오페라 무대
전보 배달부가 나타난다. 전보 배달부는 포니 엑스프레스 라이더(Pony Express rider)라고 부른다. 전보 배달부가 La postal! 이라고 외치면서 니나 미켈토레나가 보낸 전보를 전달해 준다. 그러면서 보안관에게 슬며시 악당 라메레스가 어디 숨어 있는지 안다고 말한다. 모두들 긴장한 중에 보안관인 미니에게 그동안 마음에 두었던 말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여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니는 마치 보안관은 안중에 없고 다른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듯이 보인다. 보안관의 아리아가 Ti voglio bene, Minie이다. 어떤 낯선 남자 한 사람이 살롱에 들어와서 위스키와 물 한잔을 달라고 한다. 사람들이 그를 이상한듯 바라보자 그는 자기의 이름이 딕 존슨이며 사크라멘토에서 오는 길이라고 말한다. 미니는 딕 존슨이라고 하는 사람을 전에 만났던 일이 있는 모양이다. 그가 살롱에 들어서자 상당히 반가워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마침 피아노에서 음악이 흘러 나오자 딕 존슨은 미니에게 춤을 추자고 청한다. 미니가 별로 망설이지 않고 춤추자는 요청을 받아 들인다. 보안관 랜스가 화가나서 두 사람이 춤을 추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눈이 내리는 중에 서로의 사랑을 말하는 존슨과 미니(데보라 보이그트). 메트로폴리탄
그때 웰스 화고의 에이전트인 애쉬바가 은행털이 갱 중의 한사람인 카스트로를 체포해서 들어온다. 카스트로는 한 쪽에 있는 딕 존슨을 보고 상당히 당황한 기색이지만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딕 존슨은 실은 은행강도의 두목인 라메레스이다. 라메레스를 체포하면 보상금을 받기 때문에 모두들 라메레스를 잡고 싶은 심정이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 숨어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이다. 존슨과 카스트로는 서로 눈짓으로 모르는체 하기로 한다. 카스트로는 보안관에게 라메레스가 숨어 있는 곳을 안다고 거짓으로 말한다. 그러자 보안관을 비롯해서 광부들은 라메레스를 당장 체포하러 가기로 한다. 이들은 카스트로가 이끄는 대로 마치 오리떼 처럼 이리저리 따라가지만 카스트로가 라메레스의 은신처를 말해 줄리는 없다. 카스트로는 사람들을 거짓으로 이끌고 살롱 밖으로 나가기 전에 존슨의 귀에 대고 누가 존슨을 보고 휘파람을 불지도 모르는데 만일 그곳이 안전하면 휘파람을 불어 대답해 달라고 얼핏 말한다. 과연, 잠시후 휘파람 소리가 들리지만 존슨은 미니와 여러 사람이 있기 때문에 휘파람을 불어서 대답하지 못한다. 미니는 존슨에게 작은 항아리에 가득 들어 있는 황금을 보여주며 혹시 도둑질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자기와 광부들이 순번으로 밤에 지키고 있다는 설명을 해준다. 존슨은 아무도 황금에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존슨을 살롱에서 나가기 전에 미니에게 미니의 집으로 찾아가겠으니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미니와 존슨은 서로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미니가 그동안 자기의 신세가 서러워서인지 눈물을 보이며 울자 존슨이 미니에게 울지 말라고 하면서 위로한 후에 떠난다.
폴카 살롱에서 춤추는 미니와 존슨
[2막] 그날 밤 미니의 집이다. 미니가 집에 돌아오자 인디안 원주민 하녀인 워클과 그의 남편인 잭래빗 그리고 이들의 아이가 미나를 마중한다. 미니는 워클에게 손님, 즉 딕 존슨이 올지도 모르니 준비해 달라고 부탁한다. 잠시후 존슨이 찾아온다. 미니는 존슨에게 자기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얘기해 준다. 밖에는 눈이 내린다. 두 사람은 감정에 못이겨서 서로 부등켜 안고 키스한다. 미니는 존슨에게 눈도 내리고 있으니 오늘 밤은 자기 집에서 머물고 내일 아침 떠나라고 말한다. 존슨은 미니에게 니나 미켈토레나라는 여인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수색대가 미니의 집을 찾아온다. 존슨이 얼른 숨는다. 수색대는 미니에게 존슨이라는 사람이 실은 악당인 라메레스라고 말해 준다. 수색대가 떠나고 존슨이 모습을 보이자 미니는 화가나서 존슨에게 어서 떠나라고 말한다. 존슨이 떠나고 나서 잠시 후에 총소리가 들린다. 미니는 존슨이 수색대의 총에 맞아 쓰러진 것으로 생각한다. 과연, 존슨이 비틀거리며 미니의 집에 들어서더니 그자리에서 쓰러진다. 미니는 존슨을 다락에 숨긴다. 보안관인 랜스가 미니의 악당을 쫓아서 미니의 집까지 들어선다. 랜스는 이곳저곳을 살피지만 라메레스를 찾을수 없다. 랜스가 떠나려고 하는데 천정으로부터 핏방울이 랜스의 손에 떨어진다. 존슨이 숨어 있는 것이 발각된다. 랜스는 존슨에게 당장 내려오라고 말한다. 미니는 절망 중에 랜스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포커 게임을 해서 만일 미니가 이기면 존슨이 도망가도록 풀어줄 것이며 만일 랜스가 이기면 랜스와 결혼하겠다는 제안이다. 미니는 한 두장의 카드를 스타킹에 숨기고 게임을 한다. 미니는 속임수로 포커에서 이긴다. 랜스가 졌다고 깨끗이 인정한다. 미니는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존슨에게 달려가 몸을 던진다.
존슨과 미니(데보라 보이그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3막] 그로부터 얼마후 새벽에 그레이트 캘리포니아 숲이다. 존슨이 애쉬비와 광부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하편 폴카 살롱에서는 바텐터인 닉이 보안관인 랜스와 존슨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도대체 미니가 어째서 존슨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때 애쉬비가 마치 개선장군처럼 들어선다. 존슨을 체포해서 데리고 온 것이다. 광부들은 오랫만에 악당을 체포한 김에 어서 그를 교수형에 처하라고 소리친다. 보안관인 랜스도 그렇게 할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교수형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존슨은 광부들에게 마지막 부탁이 있다고 하면서 자기가 붙잡혀서 교수형을 받게 되었다는 얘기를 미니에게만은 절대로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존슨의 아리아가 Ch'ella mi creda 이다. 광부들이 존슨을 교수형에 처하려고 할 때에 미니가 피스톨을 차고 나타나서 존슨의 앞을 가로 막아 선다. 랜스는 교수형을 진행해야 한다면 미니를 설득코자 한다. 그러자 미니는 광부들에게 자기에게 신세진 사람들도 많으니 제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지 말고 용서해 달라고 간청한다. 미니와 광부들의 노래가 Ah! Ah! E Minnie! 이다. 미니의 호소를 듣고 광부들이 하나 둘 씩 흩어진다. E anche tu lo vorrai, Joe? 이다. 랜스도 마침내 어쩔수 없이 존슨을 살려주기로 한다. 소노라가 존슨의 목을 묶은 밧줄을 풀고 자유스럽게 해 준다. 광부들은 미니가 존슨과 떠날 것으로 알고 미니에게 작별을 고한다. Le tue parole sono di Dio 이다. 미니와 존슨은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난다.
존슨의 처형장면. 메트로폴리탄
음반으로 전곡을 처음 취입한 것은 1950년이다. 카를라 가바찌(Carla Gavazzo), 바스코 캄파냐뇨(Basco Campagnano), 우고 사바레세(Ugo Savarese)가 주역을 맡았고 아르투로 바실레가 밀라노 방송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한 것이다. 1991년에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마라 참피에리(Mara Zampieri), 후안 폰스(Juan Pons)가 주역을 맡은 음반과 DVD가 나왔다.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연주였다. 1992년에는 역시 플라시도 도밍고가 존슨을 맡고 바르바라 다니엘스(Barbara Daniels)가 미니를 맡았으며 셰릴 밀레스(Sherrill Milnes)가 랜스를 맡은 음반이 나왔다. 레오나드 슬라트킨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했다. 가장 최근의 전곡 음반은 2011년에 나왔다. 미니를 데보라 보이그트(Deborah Voigt)가 맡았고 존슨을 마르첼로 조르다니(Marcello Giordani)가 맡았으며 랜스는 루치오 갈로(Lucio Gallo)가 맡은 것이었다. 니콜라 루이소티(Nicola Luisotti)가 지휘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연주였다.
살롱에서의 미니. 마치 자유의 여신상과 같다.
1막이 시작되고 나서 얼마후에 폴카 살롱에서 광부인 제이크 월레이스가 고향을 못견디게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는 카를로스 트로여(Carlos Troyer)라는 민속음악학자가 1909년에 수집해서 녹음까지 해 놓은 추니(Zuni) 인디안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스테픈 포스터의 Old Dog Tray를 인용한 것이라는 주장을 했지만 그것은 아니다. 푸치니는 우연히 카를로스 트로여가 수집해 놓은 인디언 노래를 듣고서 그것을 미니의 하녀인 인디안 원주민 워클이 부르는 노래로 사용하려다가 마음을 바꾸어서 제이크 월레이스의 노래로 만들었다. 1막의 피날레 부분에서 딕 존슨이 부르는 Quello che tacete의 멜로디는 1986년에 영국의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에서 유령이 부르는 The Music of the Night 와 흡사하다. 아마 로이드 웨버가 푸치니의 멜로디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푸치니의 유족들은 웨버를 상대로 저작권 위반 소송을 제기해서 승소했다. 어떤 손해배상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황금서부의 아가씨'는 오페라로 나온 이후에 영화로도 여러번 만들어졌다. 처음 만들어진 영화는 1915년에 유명한 세실 B 데밀의 감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어 1923년에는 에드윈 케어위 감독의 것이 나왔고 1930년에는 존 프란시스 딜론 감독의 것이 나왔는데 존 프란시스 딜론이 감독한 영화는 분실되어서 내용이 어떤지 모른다. 1938년에는 로버트 레오나드가 감독한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오페라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데이빗 벨라스코의 오리지널 희곡을 바탕으로 삼은 것이었다. 데이빗 벨라스코가 각색을 했고 음악은 지그문드 롬버그가 작곡했다.
피날레 장면. 리에즈 오페라. 2013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집중탐구 150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63.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구의 레이디 맥베드' (0) | 2016.09.18 |
---|---|
62.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말 없는 부인'(Die schweigsame Frau) (0) | 2016.09.16 |
60.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티토의 자비'(La clemenza di Tito) (0) | 2016.09.10 |
59. 자코모 마이에르베르의 '위그노'(Les Huguenots) (0) | 2016.09.03 |
[참고자료] 샤를르 10세는 누구인가? -2- (0) | 2016.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