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아론(Moses und Aron)
아놀트 쇤베르크의 3막 오페라, 3막은 미완성, 헝가리의 졸탄 코치스가 2010년에 완성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바탕을 둔 작품
이놀트 쇤베르크와 졸탄 코치슈
'모세와 아론'은 아놀트 쇤베르크가 1932년에 작곡한 오페라이다. 쇤베르크는 3막으로 '모세와 아론'을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시간도 있었는데 3막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쇤베르크는 3막의 대본을 만들어 놓았지만 음악은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간혹 3막을 음악 없이 대사만으로 공연하는 경우도 있다. 독일어 대본은 작곡자 자신이 구약성서 '출애굽기'(Book of Exodus)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미완성된 '모세와 아론'은 헝가리의 작곡가 겸 지휘자인 졸탄 코치슈(Zoltan Koscis: 1952-)가 2010년에 쇤버그 후손들의 허락을 받아서 완성했다. 이렇게 완성된 '모세와 아론'은 2010년 1월 16일 부다페스트에서 연주회 형식으로 초연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모세와 아론'은 쇤베르크가 미완성으로 남긴 채로 공연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모세와 아론'은 미완성 오페라라는 기록이 있지만 쇤베르크의 생전에 공연되지 못한 오페라라는 기록도 있다. 쇤베르크의 생전에는 2막에 나오는 '황금송아지 춤'(Der Tanz um das goldene Kalb)만이 미국에서 1951년 7월 2일, 그러니까 쇤버그가 세상을 떠나기 11일 전에 처음으로 일반대중 앞에서 연주되었을 뿐이었다. 쇤버그가 완성한 2막까지의 음악은 그가 세상을 떠난지 3년 후인 1954년 3월에 콘서트 형식으로 처음으로 연주되었다. 이때 모세는 독일 출신의 베이스 겸 배우인 한스 허버트 피들러(Hans Herbert Fiedler)가 맡았다. 이 오페라에서 주인공인 모세는 노래를 한마디도 부르지 않고 대사만 말하는 역할이라는 것도 특별한 점이다. 물론 대사만 말한다고 해도 그 대사 속에 멜로디가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를 슈팀멘게장(Stimmengesang)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또 다른 주인공인 아론은 테너가 맡으며 여러 노래를 부르도록 되어 있다. '모세와 아론'이 처음으로 무대에서 공연된 것은 1957년 6월 6일 취리히 시립극장(Stadttheater: 현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였다. 이때에도 모세는 한스 허버트 피들러가 맡았다.
'모세와 아론'이 처음 무대공연을 가진 취리히 오페라하우스(구 슈타트테아터: 시립극장)
런던 초연은 1965년 6월 28일이었다. 쇤버그가 세상을 떠난지 14년 후의 일이었다. 런던 초연은 게오르그 솔티 경이 지휘했다. 미국 초연은 1966년 11월 30일 보스턴에서였다. 사라 콜드웰 오페라단이 공연을 맡았고 주역으로서는 베이스 도날드 그램(Donald Gramm)이 모세의 역할을, 테너 리챠드 루이스(Richard Lewis)가 아론의 역할을 맡은 것이었다. 뉴욕 초연은 이듬해 뉴욕 시티 오페라단에 의해서였다. 그리고 메트로폴리탄 초연은 그보다 훨씬 후인 1999년 2월 20일이었다. 제임스 르바인이 지휘를 맡았고 베이스 존 톰린슨(John Tomlinson)이 모세를 맡은 공연이었다. 존 톰린슨이 오페라 성악가로서 본격 데뷔한 역할은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바로 모세의 역할이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처음 공연된 것은 1988년 동베를린에서였다. 그후 공산주의 가 와해되기 전까지 동독의 여러 도시에서 이 오페라가 공연되었던 것은 기록에 남을 만한 사항이다. 한편, 1973년에는 프랑스에서 영화로 만들어졌고 2006년 비엔나 슈타츠오퍼에서의 공연은 DVD로 출반되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 앞에 선 모세. 파리 오페라. 하나님의 모습은 비록 영상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은 것이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레오폴드슈타트에서 태어난 아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1874-1951)는 유태계여서 독일에서 나치가 세력을 잡고 이어 오스트리아에서도 나치가 준동하여 유태인에 대한 박해의 기미가 보이자 1933년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고국오스트리아로 다시 돌아갈 생각에 상당기간 동안 오스트리아 국적을 유지하며 지냈다. 그러나 1938년에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하자 오스트리아라는 나라는 없어졌으므로 오스트리아 국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쇤베르크는 미국에서 몇년을 더 오스트리아 국민으로 버티다가 아무래도 사람은 국적이 있어야 하므로 1941년 전쟁 중에 미국 국적을 획득하였고 그로부터 10년 후인 1951년, 우리나라에서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안젤레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후 물론 그의 유해는 비엔나로 돌아와 현재는 비엔나의 중앙공동묘지에 안장되어 있지만 미국에서 미국식으로 바꾼 이름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그는 미국 시민이 되기 전까지는 이름을 Schönberg로 표기하였으나 미국 시민이 되고 나서는 영어에는 ö라는 철자가 없다고 주장하며 이름을 Schoenberg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발음도 쇤베르크에서 쇤버그가 되었다. 그래서 본 블로그에서도 그가 미국 시민이 되기 전은 쇤베르크라는 이름으로 표기하고 미국 시민이 되고 나서는 쇤버그라고 표기한다.
비엔나 2구 레오폴드슈타트의 오베레 도나우슈트라쎄 5번지(왼쪽 건물)는 쇤베르크의 생가이다. 붉은 원안에는 쇤베르크의 생가라는 기념명판이 붙어 있다. 레오폴드슈타트는 유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그가 오스트리아를 떠나야 했던 배경에는 그가 유태계라는 이유도 있지만 공산주의 사상에 잠시 물들어 있었다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였다. 쇤베르크는 일찍이 1927년에 '성서의 길'(Der biblische Weg: The Biblical Way)이라는 아지프로 산문 드라마(prose drama)의 음악을 작곡한 일이 있다. 아지프로(agitprop)는 공산주의를 위한 선전이나 선동을 말한다. 쇤베르크가 아지프로 음악이라고까지 얘기를 듣고 있는 '성서의 길'을 작곡한 것은 1848년 이후 독일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반유태인 운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박에서 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성서의 길'은 쇤베르크 자신이 '유태인의 정체(아이덴티티)는 과연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는 내용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청년 쇤베르크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고 살면서 유태계이기 때문에 불편하게 느낀 점은 없었다. 더구나 그는 24세 때인1898년에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까지 한바 있어서 고립된 집단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21년 여름에 잘츠부르크에서 별것도 아니지만 대단히 기분나쁜 일을 당했다. 잘츠부르크 인근의 마트제(Mattsee)라는 휴양지에 갔을 때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투숙하고 있던 호텔에서 갑자기 강제로 쫓겨 났던 것이다. 쇤베르크는 그 일을 이상하게도 평생 잊지 못하고 마음에 두고 있었다. 예를 들어 그는 친구인 화가 칸딘스키에게 보낸 편지에서 '결코 잊을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독일인도 아니고 유럽인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어쩌면 인간이 아닌지도 모른다. 나는 유태인이다'라고 썼던 것을 보면 알수 있다. 쇤베르크의 이런 고백은 구스타브 말러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말러도 실은 쇤베르크보다 몇 년 일찍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한바 있었다. 말러는 '나는 세번이나 집없는 사람이 되었다. 오스트리아인 사이에서는 보헤미안으로, 독일인 사이에서는 오스트리아인으로,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보아서는 유태인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 곳에서든지 불청객이었다. 어느 곳도 나를 반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금송아지 숭배의 장면
마트제에서의 경험은 이후 쇤베르크의 생활은 물론이고 작품 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던져준 것이었다. '성서의 길'도 그런 맥락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막스 아룬스(Max Aruns)는 어떤 면에서 현대 시온주의의 창시자인 테오도르 헤르츨(Theodor Herzl)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 한다. 쇤베르크가 그 다음으로 시도한 것이 '모세와 아론'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쇤베르크는 뜻한바 있어서 1933년에 로마 가톨릭에서 유태교로 다시 개종하였다. 그후로 쇤베르크는 자기의 임무가 유럽의 유태인들을 파멸의 구렁텅이로부터 구원하는 것이라고 믿고 그 믿음으로 생애를 보냈다. '성서의 길'은 개인적이기도 하고 정치적이기도 한 드라마라고 할수 있다. 출애굽 이야기의 중심인물인 모세는 하인리히 하이네로부터 데오도르 헤르츨까지, 그리고 쇤베르크에 이르기까지 민족적이면서도 정신적인 구원자로 여겨지고 있는 인물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모세와 아론'의 뿌리는 '성서의 길'에 있다고 하겠다. 쇤베르크는 '모세와 아론'을 1926년부터 구상하고 작곡에 들어갔다. 그리하여 이듬해인 1928년에는 오라토리오로서 완성하였다. 그러다가 오페라로 만들기로 하고 재착수하여서 1932년에 2막까지 완성하였다. 쇤베르크는 사람들에게 3막까지 완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막은 앞부분 일부만을 스케치해 놓았을 뿐이었다. 오늘날 '모세와 아론'은 비록 미완성 상태이지만 쇤버그의 최대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사족이지만 '모세와 아론'에서 아론의 이름은 원래 표기대로 보면 Aaron 인데 Aron이라고 표기한 것은 쇤베르크가 이상하게도 13에 대한 기피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제목을 Moses und Aaron 이라고 쓰면 전부 13글자가 된다.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Aaron을 Aron 이라고 표기해서 스펠링이 12가 되도록 했다. 쇤베르크와 13에 대한 인연을 한가지만 예로 들어보면 그는 1874년 9월 13일에 태어나서 1951년 7월 13일에 세상을 떠났다.
베를린 코미세 오페의 무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며 환락에 빠져 있는장면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시기는 기원전 13세기이며 장소는 이집트(애굽) 파라오의 궁전과 사막이다.
- 모세(Moses: B). 베이스가 맡지만 노래는 부르지 않고 모든 대본을 말로 한다. 히브리 민족 지도자
- 아론(Aron: T). 모세의 형. 언변이 좋다.
- 젊은 여인(Young Girl: S)
- 청년(Youth: T)
- 에프라이마이트(Ephraimite: Bar)
- 병든 여인(Sick Woman: A)
- 남자(Man: Bar), 벌거벗은 청년(Naked Youth: T), 제사장(Priest: B), 첫번째 벌거벗은 처녀(First Naked Virgin: S), 두번째 벌거벗은 처녀(Second Naked Virgin: S), 세번째 벌거벗은 처녀(Third Naked Virgin: A), 네번째 벌거벗은 처녀(Fourth Naked Virgin: A)
- 오케스트라에 들어 있는 여섯 명의 솔로 성악가(S, MS, A, T, Bar, B)
- 이밖에 불타오르는 떨기나무의 소리, 70명의 원로들, 거지들, 노인들, 12지파 지도자들, 기타 벌거벗은 사람들, 댄서들, 기타 단역 엑스트라들
파리 오페라 무대. 2016
[1막] 모세는 시내산의 불타오르는 떨기나무 앞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마지못해 받아 들인다. 여호와 하나님이 모세에게 내린 명령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가 되고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멜 민족들을 해방하라는 것이다. 모세는 나이가 많을 뿐만 아니라 생각은 하지만 말은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사명을 감당할수 없다고 말했었다. 하나님은 전하려는 말들을 가슴에 담아 주겠으며 마음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말하기 위해서 말을 잘하는 형 아론에게 대신 말하라고 하면 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얼마후 모세는 사막에서 아론을 만난다. 모세는 자기는 백성들이 알아 듣기 쉽도록 말하는 것이 어려우니 아론이 대신하여 자기의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얼마가지 못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른다. 아론은 모세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모세는 아론이 자기의 생각과는 달리 얘기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모세는 아론에게 하나님의 신비를 푸는 열쇠는 사랑이라고 확신하여 말한다. 그러나 아론의 생각은 다르다. 하나님은 우리가 간구해야 들으시고 우리가 제물을 드릴 때에 비로소 기뻐 받으신다는 것이다.
뮌헨 슈타츠오퍼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많은 이들이 신을 여러 형태로 직접 보았다고 주장한다. 어떤 젊은 남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 사람으로 모세가 선택되었다는 것을 두고 과연 그가 적합한 인물인지를 두고 논란을 펼치고 있다. 원로들은 모세가 애굽의 경비병을 살해한 것을 상기하고 그가 그런 식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끄는 지도자가 된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며 걱정한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신을 한 분 정해서 그만 의지하는 것이 애굽 사람들이 여러 신을 믿는 것보다, 그리고 바로의 손아귀보다 더 강해 질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애굽의 신들보다 더 강한 새로운 신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유와 해방으로 인도해 주기를 바라면서 일단은 자기들을 이끌어 줄 모세와 아론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그런데 모세와 아론은 역할이 서로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누가 진정한 인도자인지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세는 아론이 지나칠 정도로 그럴듯하게만 말하는 달변이 걱정이다. 모세는 아론이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대로 말하는 것 같아서 두려워한다. 반면에 아론은 모세가 자기를 생각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아론은 모세의 권위를 깍아 내릴 생각을 한다. 아론은 모세가 들고 있는 지팡이를 가로 채어서 바닥에 내던진다. 지팡이는 뱀으로 변한다. 아론은 사람들에게 곧은 지팡이가 뱀으로 변한 것은 완고한 생각이라고 해도 상황에 맞게 변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론이 말하는 새로운 신이 과연 바로의 권세에 대적할수 있는지 의아해 한다. 그러자 아론은 또 다른 기적을 보여주기로 한다. 아론은 모세의 손을 들어보인다. 문둥병에 걸린 손과 같다. 아론이 모세의 손을 자기의 가슴에 대자 모세의 손이 깨끗이 나음을 받는다. 아론은 자기의 가슴 속에 신이 계신다고 설명한다. 이제 백성들은 신이 각자의 손을 통해서 각자를 강하게 만드신다고 믿는다. 백성들은 손발에 묶여 있는 족쇄를 풀고 모두 광야로 도피한다. 광야에서 모세는 백성들에게 생각을 깨끗게 하는 것만이 백성들이 원하는 생명력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론이 나일강물을 떠서 붓자 강물이 피로 변한다. 아론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 이상 애굽인들을 위해 피를 흘리지 않고 자유롭게 된다는 뜻이라고 해석한다. 아론은 얼마후 강물이 다시 깨끗하게 되자 바로가 강물에 빠졌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한다. 백성들은 아론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하자 새로운 신에 대한 절대복종과 충성을 맹세한다.
베를린 코미셰 오퍼
[2막] 간주곡이 나온다. 모세는 사십일간 백성들을 떠나 광야에 머문다. 백성들은 모세가 너무 오래동안 자기들을 떠나 있자 신과 모세가 자기들은 버리지나 않았나라며 걱정한다.
산아래에서 아론과 제사장과 원로들은 모세가 너무 오래 떠나 있는 것을 의아해 한다. 방탕함과 무질서함이 백성들 사이에서 만연한다. 아론은 백성들에게 모세가 하나님의 뜻을 받는 대로 내려와서 백성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 줄것이라고 말한다. 한떼의 무리들이 걱정이 되어서 아론에게 몰려와 자문을 구한다. 무리들은 모세가 백성들을 배반하였거나 또는 어떤 위험에 처해 있게 되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자 백성들의 말에 동조한다. 폭도처럼 변한 무리들이 제사장을 죽이려 하자 아론은 무리들을 진정시키면서 이들이 다른 신들을 믹도자 하자 용인한다. 그러면서 백성들이 경배할 새로운 신의 형상으로 황금 송아지를 제시한다. 백성들이 황금 송아지를 만들고 제물들을 준비한다. 백성들은 사람을 산제사 드릴 생각까지 한다. 어떤 청년이 우상 섬기는 것을 항의하자 각 부족의 지도자들이 합심해서 그 청년을 살해한다. 제사를 맡은 책임자들은 네명의 처녀를 산제물로 우상에게 바친다. 백성들은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광란을 펼친다. 백성들은 거의 모두 지쳐서 이제 더 이상 마시고 춤을 출 수 없을 정도가 된다. 백성들 중에서 상당수는 세상 모르고 잠에 떨어진다. 파수보는 사람이 저 멀리서 모세가 광야에서 돌아오는 모습을 발견한다. 모세는 황금 송아지 우상을 부셔버린다. 그리고 아론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보라고 강요한다. 아론은 모세로부터 아무런 지시도 없어서 백성들이 하고 싶은 대로 두었을 뿐이라고 해명한다. 이어 아론은 모세가 하나님에게만 사랑을 보내 주듯이 백성들도 모세로부터의 사랑을 바라고 있었다고 말한다. 아무리 그런 말을 해도 모세의 절망감은 어찌 할수 없다. 모세는 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명들을 새긴 석판을 가지고 왔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실망한 나머지 하나님의 계명이 적혀 있는 석판을 깨트려버린다. 아론이 그런 모세를 보고 나약하고 소심하다면서 비난한다. 술과 잠에서 깨어난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하며 모세의 말에 전적으로 순종하겠다고 말한다. 모세가 백성들을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향하여 나아간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나아가는 길을 인도한다. 모세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또 하나의 허상이라고 간주해서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아론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백성들을 진정으로 인도해 주고 있다고 말한다. 아론이 백성들의 출애굽에 합류하자 모세는 패배했다는 느낌을 갖는다. 아론은 자기가 말로서 표현할수 없는 것을 글과 형상으로 대신했다. 아론은 하나님에 대한 모세의 절대적인 인식을 거짓 증거한다. 아론은 자기가 언변이 부족하다면서 탄식한다.
웰쉬 내셔널 오페라 무대
[3막] (쇤버그는 3막의 한 소절도 작곡하지 않았다.) 아론이 체포된다. 헛된 생각으로 백성들에게 공연한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는 죄목이다. 예를 들면 '약속의 땅'이 금방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이다. 아론은 모세의 말은 어려우므로 백성들이 이해할수 있는 말로 해석되기 전에는 백성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하여 모세는 아론의 궤변은 백성들로부터 인기와 지지를 얻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이 진정으로 어떤 분이신지를 잘못 설명하는 것이므로 하나님으로부터는 결코 신임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선언한다. 아론은 백성들을 계속 광야로 인도한다. 모세는 병사들에게 아론이 자유롭게 갈수 있도록 하라고 말한다. 결국 아론은 광야에서 숨을 거둔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비록 광야에서라도 목적지에 도달할수 있다고 말한다. 그 목적이라는 것은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한다.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무대.
쇤베르크의 '모세와 아론'은 긴장감을 더해주고 엄격하리만치 내핍적인 오페라이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있어서는 받아 들이기가 가장 어려운 오페라의 하나이다. 그래서 칸트의 초자연적인 이상주의 또는 쇼펜하우어의 형이상학적 철학, 또는 12음 기법의 음렬주의(시리얼리즘) 또는 신에 대한 유태인들의 난해하고도 심오한 개념에 빠져 들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작품이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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