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드브러(Roberto Devereaux) 또는 '에섹스 백작'(Il conte di Essex) - The Earl of Essex
도니체티의 3막 비극(트라제디아 리리카)
'3명의 도니체티 여왕들'의 마지막 주인공
실존인물인 로베르토 드브러(로버트 드브러)와 엘리사베타(엘리자베스) 1세 여왕
도니체티가 영국 튜도 왕조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오페라를 4편이나 작곡했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중에서 네번째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총애하던 로베르토 드브러 백작에 대한 오페라이다. 일명 '에섹스 백작'(Il conte di Essex) 또는 '에섹스 경'(The Earl of Essex)이라고도 부르는 '로베르토 드브러'는 도니체티가 1837년에 완성한 3막의 비극 오페라(tragedia liroco)이다. 대본은 당대의 대본가인 살바도레 카마라노(Salvadore Cammarano: 1801-1852)가 썼다. 살바도레 카마라노는 도니체티를 위해서 '람메무어의 루치아', '파디야의 마리아'등의 대본을 제공한바 있고 베르디를 위해서는 '일 트로바토레', '루이자 밀러' 등의 대본을 쓴바 있다. 살바도레 카마라노가 대본을 쓰면서 바탕으로 삼은 원작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프랑스의 자크 프랑수아 앙슬로(Jacques Francois Ancelot: 1794-1854)의 '영국의 엘리사베스'(Elisabeth d'Angleterre: 1829)이며 다른 하나는 역시 프랑스의 자크 르세느 데 메송(Jacques lescene des Maisons)의 '엘리사베스와 에섹스 백작의 비밀스런 사랑 이야기'(Historie secrete des amours d'Elisabeth et du comte d'Essesx: 1787
)이다. 한편, 당대의 위대한 대본가인 펠리체 로마니가 사베리오 메르카단테를 위해 '에섹스 백작'(Il conte d'Essex: 1833)이라는 대본을 쓴 것이 있다. 카마라노는 도니체티를 위해 '로베르토 드브러'의 대본을 쓰면서 모르면 몰라도 펠리체 로마니의 대본을 상당히 인용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로마니의 미망인은 속이 상해서 카마라노를 작품표절로 고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라이발 극장간에 오페라 스토리를 서로 훔쳐가는 일이 보통이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엘리자베스 1세와 로베르토 드브러의 사랑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연극을 위한 희곡으로도 두어 편이나 만들어졌다. 카마라노는 자크 프랑수아 앙슬로의 비극을 주로 참고했지만 연극을 위한 희곡도 참고로 했다.
거울을 보며 자기의 나이든 모습을 생각하는 엘리사베타
도니체티가 '로베르토 드브러'를 작곡한 것은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과 계약을 맺어서였다. 오늘날 '로베르토 드브러'는 위대한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도니체티는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대단히 괴로운 일들을 겪어야 했다. 그러므로 '로베르토 드브러'는 개인적으로 도니체티의 괴로움과 비통함이 배어 있는 작품이다. 도니체티는 '로베르토 드브러'를 1837년에 완성했다. 그런데 그 전해에 부모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당했다. 그리고 또한 부인인 비르지니아 바셀리가 아기를 사산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불행한 일은 계속되었다. 1837년 6월에 또 다른 아이가 태어나는 중에 숨지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한달 후인 7월에는 그의 아내가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로베르토 드브러'가 1837년 봄에 완성되었지만 이같은 집안 사정 때문에 1837년 8월에 가서야 리허설에 들어갈수 있었다. 그러나 리허설도 제대로 진행될수 없었다. 콜레라가 발생하는 바람에 리허설을 늦추어야 했다. '로베르토 드브러'는 우여곡절 끝에 1837년 10월 29일에 산 카를로에서 역사적인 초연을 가질수 있었다. 대성공이었다. 그후 몇년 동안 '로베르토 드브러'는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공연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파리 초연은 1838년 12월 27일이었다. 런던 초연은 1841년 6월 24일이었다. 도니체티는 런던 초연을 위해서 서곡에 God Save the Queen(영국의 국가)을 추가하였다. 이어 로마, 필레르모, 파비아, 그리고 다시 나폴리에서 공연되었고 뉴욕 공연은 1849년 1월 15일이었다. 그러다가 1882년 이후부터는 자취를 감추어서 19세기 중에는 무대에서 볼수 없었다. '로베르토 드브러'는 '마리아 스투아르다'와 '람메무어의 루치아'가 초연을 가진지 2년 후에 초연되었다. '로베르토 드브러'는 도니체티가 음악적으로나 드라마틱한 면에 있어서나 모두 최정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엘리사베타(손드라 라드바노브스키)와 노팅엄(마리우츠 크미치엔)
20세기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리바이발한 경우는 1964년 나폴리의 산 카를로에서였다. 레일라 겐서가 엘리사베타의 역할을 맡은 공연이었다. 스페인의 몽세라 카바예는 1965년부터 1978년 사이에 콘서트 형식의 연주회에 자주 출연하였다. 미국에서의 첫번 공연은 1970년 뉴욕시티 오페라에서였다. 뉴욕시티 오페라가 주관한 도니체티의 '스리 퀸스' 공연의 일환이었다. 소프라노 비벌리 실스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역을 맡았다. 1980년대에는 유럽의 주요 극장에서 거의 스탠다드 레퍼토리처럼 공연되었다. 2005년에는 뮌헨의 바바리아 슈타츠오퍼와 함께 에디타 그루베로바가 취입한 도이체 그라마폰의 음반은 큰 환영을 받은 것이었다. 2009년에는 달라스 오페라, 라스 팔마스 오페라, 오페라 홀란드 파크 페스티발에서, 2010년에는 만하임과 로마, 그리고 오페라 드 몽헤알(몬트리올)이 퀘벡에서 공연을 가졌다. 2013년에는 웰쉬 오페라가 '스리 퀸스'를 무대에 올리는 중에 '로베르토 드브러'도 공연하였다. 그동안 수많은 소프라노들이 엘리사베타의 역할을 맡아서 명성을 높혔는데 근자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마리엘라 데비아(Mariella Devia)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2014년에는 플로렌스와 뉴욕에서, 2015년에는 마드리드에서, 그리고 2016년에는 제노아의 테아트로 카를로 펠리체에서 엘리사베타를 불러 갈채를 받았다.
엘리사베타에 손드라 라드바노브스키. 메트
'로베르토 드브러'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시기는 1601년이며 장소는 엘리자베스 1세 치하의 런던이다. 엘리사베타 여왕이 가장 총애하는 로베르토 드브러는 아일랜드 총독의 직위에서 면직된다. 로베르토는 아일랜드 반란세력 퇴치에서 실패하자 여왕의 승인이 없이 독자적으로 아일랜드 반도들과 휴전협정을 맺고 런던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일설에는 로베르토 드브러가 여왕의 독선적인 조치들에 불만을 품고 여왕에 대하여 반역을 획책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한다. 로베르토 드브러는 직무태만과 반역죄로 체포되어 사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이는 재판을 앞두고 있다. 실제에 있어서 로베르토의 런던 귀환과 처형까지는 2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오페라에서는 단 며칠 동안의 사건으로 집약하였다.
- 엘리사베타(Elisabetta: S).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 로베르토 드브러(Roberto Devereaux: T). 에섹스 경
- 노팅엄 공작(Duke of Nottingham: Bar)
- 사라(Sara: MS). 노팅엄 공작부인(Duchess of Nottingham)
- 세실 경(Lord Cecil: T)
- 괄티에로 랄리 경(Sir Gualtiero Releigh: B)
- 사환(Page: Cont.), 노팅엄의 하인(B), 의회의 귀족들, 기사들, 종자들, 사환들, 노팅엄의 경비병들
엘리사베타(카멜라 레미지오) 앞에 무릎을 꿇은 로베르토(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
[1막] 1장. 웨스트민스터 궁의 대접견실이다(다른 버전에는 서리에 있는 논서치 궁이라고 되어 있다). 노팅엄 공작부인인 사라는 로자몬드(Rosamond)에 대한 이야기 책을 읽고 슬픔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잠시 로자몬드 얘기가 어떤 것인지 간단히 소개하자면, 로자몬드는 12세기 헨리 2세가 지극히 사랑하던 여인이었다. 로자몬드는 비길데 없이 아름다운 여인이어서 사람들은 그를 '아름다운 로자몬드'(The Fair Rosamond)라고 불렀고 또 어떤 사람들은 '세상의 장미'(Rose of the World)라고 불렀다. 하기야 로자몬드라는 말 자체가 '세상의 장미'라는 뜻이다. 헨리 2세의 왕비인 엘레아노르는 질투심이 많고 성질이 급한 여인이었다. 헨리는 혹시나 엘레아노르가 로자몬드와의 관계를 알게 되면 흥분하고 격분해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므로 로자몬드를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곳에서 지내도록 한다. 이를 위해 헨리는 옥스포드셔어에 있는 자기 소유의 우드스톡 공원 한가운데에 집을 마련하고 아울러 대단히 복잡한 미로를 만들어서 아무도 찾아 들어올수 없도록 한다. 얼마후 엘레아노르 왕비는 로자몬드에 대한 소문을 듣고서 불같은 성미를 어찌하지 못하여서 당장 로자몬드를 찾아 나선다. 엘레아노르 왕비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서 결국 미로를 뚫고 로자몬드를 찾아낸다. 왕비는 로자몬드에게 단검과 독약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고 말한다. 이에 로자몬드는 어쩔수 없어서 독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는다. 헨리가 급히 로자몬드를 찾아 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는 얘기이다.
사라(엘리나 가란차). 메트
사라는 로자몬드의 이야기가 어쩐지 자기의 처지와 같다고 생각한다. 사라는 남편인 노팅엄 공작의 절친한 친구인 로베르토 드브러와 사랑하던 사이였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궁정의 귀부인들이 슬픔에 젖어 있는 사라를 보고 모두들 무슨 슬픈 일이 있느냐면서 걱정을 한다. 하지만 사라는 비록 마음 속으로는 슬프지만 나타내지 않고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라의 로만차가 All'afflitto e dolce il pianto(슬픈 사람에게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 위로이다)이다. 엘리사베타가 등장한다. 엘리사베타는 사라에게 남편인 노팅엄 공작의 청원에 의해서 로베르토를 다시 한번 만나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로베르토는 대역죄인으로서 아일랜드에서 소환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엘리사베타의 아리아가 Duchessa...Alle fervide preci(공작부인이여 그대 남편의 간절한 청원으로)이다. 엘리사베타는 만일 로베르토가 자기에게 계속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하면 재판에 넘기지 않고 용서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엘리사베타는 로베르토에 대한 사랑의 심정을 표현한다. 엘리사베타의 카바티나가 L'amor suo miu fe' beata(그의 사랑은 나에게 축복이었다)이다. 사라는 여왕의 그런 심정표현을 듣고 자기가 여왕의 라이발이라는 생각에 실망하는 마음이 커진다. 세실이 들어와서 의회가 로베르토를 어찌해야 할지에 대한 여왕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다. 의회는 여왕이 로베르토에 대하여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생각이다. 여왕은 추밀원이 제출한 사형서에 서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로자몬드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사라(엘리나 가란차). 메트
로베르토가 들어오자 여왕은 사람들에게 모두 자리를 비켜 달라고 말한다. 여왕은 로베르토에게 그를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면서 전에 여왕이 그에게 준 반지는 돌려주지 않는 한 그의 안전을 보장하는 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왕은 아직도 로베르토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선언한다. 두 사람의 그런 대화를 사라가 우연히 엿듣는다. 사라의 심정은 더 괴롭고 혼돈스러워진다. 로베르토는 여왕의 그런 우악스런 말이 감동스럽지 않은 듯 시큰둥한 대답을 한다. 여왕은 여자의 직감으로서 로베르토가 자기 말고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여왕은 로베르토에게 그 여자가 누구냐고 다그쳐 묻는다. 로베르토는 여왕이 사라와의 비밀스런 사랑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로베르토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왕의 질투심은 점차 커진다. 로베르토의 아리아가 Nascondi, frena i palpiti(감추어라 그대의 야비한 마음 두근거림을)이다. 여왕이 의구심을 품은채 나간다. 로베르토의 친구이며 지지자인 노팅엄이 들어온다. 노팅엄은 로베르토에게 사태가 아무래도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하면서 또 다른 걱정은 아내인 사라가 요즘 아무래도 평소와는 달리 이상하다는 것이라고 의논조로 말한다. 노팅엄은 사라가 몰래 푸른 숄(스카프)에 수를 놓고 있다고 하면서 누구를 위해서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다. 노팅엄의 카바티나가 Forse in quel cor sensible, Qui ribelle ognumi ti chiama(아마도 그러한 민감한 마음...여기 모두들 그대를 반역자라고 부르도다)이다. 세실이 들어오는 바람에 두 사람의 얘기는 중단이 된다. 세실은 노팅엄에게 중대사를 의논하는 귀족회의에 참석하라고 요구한다.
엘리사베타(손드라 라드바노브스키)
2장. 노팅엄 저택에 있는 사라의 아파트이다. 사라가 혼자 있는데 로베르토가 들어선다. 로베르토는 사라가 변심했다고 하면서 비난한다. 왜냐하면 그렇게도 사랑한다고 말하던 사라가 자기가 아일랜드에 있는 중에 노팅엄 공작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사라는 여왕이 거의 강요해서 어쩔수 없이 결혼하게 되었다고 변명한다. 사라는 그러면서 로베르토의 손가릭에 끼어 있는 반지를 본다. 사라는 그 반지가 여왕이 로베르토를 사랑하여서 애정의 징표로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로베르토는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어내 보이면서 사라에 대한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는 로베르토에게 이제 서로 다시 만나면 안될 것이라고 간청한다. 그러면서 푸른 숄을 사랑의 표시로 준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다짐하면서도 더 이상 만나면 안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인다. 두 사람이 괴로운 이별을 하면서 부르는 듀엣이 Dacche tomasti, ahi misera(당신이 돌아온 이후 아, 나의 비참함)이다. 로베르토는 런던에서 도피할 계획이다.
엘리사베타(카멜라 레미지오). 로마오페라극장
[2막] 웨스트민스터 궁의 대접견실이다. 여왕이 세실에게 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렸느냐고 묻는다. 세실은 노팅엄 공작의 변론에도 불구하고 사형이 선고되었다고 보고한다. 월터 랄리 경이 들어와서 여왕의 명령에 따라 로베르토를 체포했다고 보고한다. 랄리는 로베르토의 몸을 수색하는 중에 로베르토가 옷 속에 푸른 숄을 감추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여왕은 로베르토에게 푸른 숄을 보여 달라고 하지만 로베르토는 보여주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여왕이 다시한번 다그치자 로베르토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여왕에게 숄을 건네준다. 노팅엄이 로베르토에 대한 사형집행서를 들고 들어온다. 여왕의 최종 서명이 필요해서이다. 노팅엄은 여왕에게 로베르토는 죄가 없다면서 그의 목숨을 구해 달라고 다시한번 간청한다. 노팅엄과 엘리사베타의 듀엣이 Non venni mai si mesto(이처럼 슬픔에 젖어 있은 적이 없도다)이다. 여왕은 노팅엄에게 로베르토가 (사랑에 있어서도) 성실치 못했다고 하면서 그러므로 여왕에 대하여도 반역을 도모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면서 노팅엄에게 숄을 보여준다. 노팅엄은 그 숄을 누가 만들었는지 당장 알아채고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다. 노팅엄은 로베르토의 사면을 위해 그렇게도 변호하더니 이제는 로베르토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여왕은 로베르토에게 그가 사랑하고 있는 여인이 누구인지 밝히면 석방하겠다고 말한다. 로베르토가 여왕의 요청을 거절하자 여왕은 화를 내며 사형집행서에 서명한다. 그러면서 도끼로 로베르토의 목을 내려 칠 때에 대포를 쏘아 그 순간을 웨스트민스터 궁에서도 알도록 하라고 명령한다. 노팅엄은 도끼로 참수하는 것은 적당한 처벌이 아니라면서 계속 분을 참지 못한다. 엘리사베타, 노팅엄, 로베르토의 트리오가 Ecco l'indegno(아무런 가치가 없는 인간)이다.
엘리사베타(손드라 라드바노브스키)와 로베르토(매튜 폴리짜니)
[3막] 1장. 사라의 아파트이다. 사라가 혼자 있다. 사라는 로베르토로부터 편지와 함께 반지를 전해 받는다. 편지에는 사라가 반지를 여왕에게 전해주고 자비를 바래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사라가 떠나기 전에 노팅엄이 들어와서 편지를 보고 읽는다. 사라와 노팅엄의 듀엣이 Non sai que un nume vindice(모르느냐, 남편을 배신했다는 것을)이다. 사라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노팅엄은 사라가 여왕을 만나러 가지 못하게 막는다. 그러는 중에 멀리서 로베르토를 런던 텁의 사형장으로 데려가려는 장송곡이 들린다. 노팅엄은 자기의 복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기 위해 떠나고 사라는 그 자리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2장. 런던 탑이다. 로베르토는 감방에서 아무런 기별도 없자 자기가 사라에게 보낸 반지를 여왕이 받지 못한 것으로 짐작한다. 로베르토는 죽기 전에 사라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세실이 병사들과 함께 로베르토를 사형장으로 데려가기 위해 들어서자 로베르토는 자기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천국에서 사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 인식한다. 로베르토의 아리아가 Come uno spirito angelico...Bagnato il sen di lagrime(찬사와 같은 영혼...나의 가슴은 눈물로서 적셔지는구나)이다. 3장. 웨스터민스터 궁의 대접견실이다. 엘리사베타는 사랑하던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비통한 심정이다. 시녀들과 귀부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지켜 보고만 있다. 여왕은 어째서 사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궁금해 한다. 여왕은 사라가 와서 자기의 비통한 심정을 위로해 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엘리사베타의 아리아가 Vivi ingrato, a lei d'accanto..Quel sangue versato(그여자의 곁에서 살지어다, 감사할줄 모르는 사람이여, 피를 흘릴지니라)이다. 세실이 들어와서 지금 로베르토가 사형대로 가고 있다고 보고한다. 그때 머리를 풀어헤친 사라가 들어선다. 사라는 여왕에게 반지를 전해주면서 자기가 여왕의 라이발이었음을 고백한다. 여왕은 갑자기 자기의 지나친 잘못을 깨달은 듯 서형을 중지하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그 순간에 멀리서 대포 소리가 들린다. 로베르토를 처형하면서 대포를 울리라는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팅엄이 들어서자 여왕은 노팅엄과 사라에게 어찌하여 반지를 이제야 가져오느냐고 다그쳐 묻는다. 노팅엄은 자못 자랑스럽게 자기가 원했던 것은 복수였다고 말하면서 '내가 원했던 것은 피이며 나는 그 피를 얻었다'고 소리친다. 여왕은 두 사람을 어서 데리고 나가라고 소리친다. 여왕은 참수당한 로베르토의 망령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면서 마치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보인다. 여왕은 여왕이라는 자리로부터 벗어나서 자유스럽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제임스 6세가 영국의 다음 왕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제임스 6세는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의 아들이다.) 여왕이 반지에 키스를 하는 중에 막이 내린다.
부인인 사라(엘리나 가란차)를 비난하고 있는 노팅엄 공작(마리우츠 크비치엔). 메트
[주요 음반] - 엘리사베타, 사라, 로베르토, 노팅엄.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 1964년 레일라 겐서(Leyla Gencer), 안나 마리아 로타, 루지에로 본디노, 피에로 카푸칠리. 마리오 로시가 지휘하는 산 카를로 극장 오케스트라
- 1968년 몽세라 카바예, 바인카 베리니, 베르나베 마르티, 피에로 카푸칠리. 카를로 펠리체 칠라리오가 지휘하는 리세우 극장 오케스트라
- 1969년 비벌리 실스, 비벌리 볼프, 로베르트 일로스팔비, 페터 글로솝. 찰스 메커라스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1970년 비벌리 실스, 수잔느 마르제(Susanne Marsee), 플라시도 도밍고, 루이스 퀼리코(Louis Quilico). 율리유스 루델이 지휘하는 뉴욕 시티 오페라 오케스트라
- 1994년 에디타 그루베로바, 델로레스 치글러(Delores Ziegler), 돈 베르나르디, 에토레 킴. 프리드리히 하이더가 지휘하는 스트라스부르 오케스트라
- 1998년 알렉산드리나 펜다챤스카(Alexandrina Pendatchanska), 일디코 콤로시(Ildiko Komlosi), 주세페 사바티니, 로베르토 세빌(Roberto Servile). 알랭 귀날이 지휘하는 산 카를로 극장 오케스트라
- 2002년 넬리 미리치오이우(Nelly Miricioiu), 소니아 가나시(Sonia Ganassi), 호세 브로스, 로베르토 프론탈리. 마우리치오 베니니가 지휘하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
- 2005년 에디타 그루베로바, 잔느 필란드(Jeanne Piland), 로베르토 아로니카, 알베르 샤기뒬랭(Albert Schagidulin). 프리드리히 하이더가 지휘하는 바바리아 슈타츠오케스트라
- 2006년 디미트라 테오도시우, 페데리카 브라갈리아(Federica Bragaglia), 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 앤드류 슈뢰더(Andrew Schroeder)
밀라노 초연에서 엘리사베타를 맡은 주세피나 론치 데 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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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로베르토 드브러는 누구? (0) | 2016.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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