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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클래식 베스트 10

정준극 2017. 3. 23. 19:21

부활절 클래식 베스트 10


클래식 음악을 깊이 이해하려면 기독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서양의 역사는 기독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통 클래식 음악이라고 부르는 서양음악 역시 기독교를 깊은 배경으로 삼고 있다. 서양음악에는 성경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은 내용들이 허다하며 기독교의 절기를 기념하는 음악들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의 절기 중에서는 성탄절에 관한 작품들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은 부활절(Easter)에 관한 작품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에서 가장 대표적인 부활절 음악 베스트 10을 소개한다. 영국 더 텔레그라프(The Telegraph)지가 선정한 것이다.


1. 조지 프리데릭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The Messiah). 1741년 작곡.

부활절 음악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에 나오는 '할렐루야' 합창이다. 부활절 축하 행사에서 할렐루야 합창을 듣지 못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활을 축하할수 없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메시아'는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예언과 탄생, 2부 그리스도의 수난과 속죄, 3부 부활과 영생이다. 그러므로 부활절에는 3부 부활과 영생 편이 하이라이트이지만 다른 파트의 곡목들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함께 연주하는 것이 관례이다. 3부에 포함되어 있는 곡목들만 소개한다면, 45. (소프라노 아리아)내 주는 살아계시며(I know that my Redeemer liveth) 46. (합창)사람으로 인하여 죽음 왔으니(Since by man came death) 47. (베이스 아콤파냐토)보라 내가 너희에게 하늘의 비밀을 말하노라(Behold, I tell you a mystery) 48. (베이스 아리아)나팔 울릴 때(The trumpet shall sound) 49. (알토 레시타티브)성경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Thenshall be brought to pass) 50. (테너, 알토 듀엣)오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O death, where is thy sting?) 51. (합창)하나님께 감사드리자(But thanks to God) 52. (소프라노, 알토 아리아)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If God be for us) 53. (합창)죽임 당하신 어린 양...아멘(Worthy is the Lamb that was slain...Amen)이다. '할렐루야' 합창은 2부 수난편의 마지막 곡으로 44번에 해당한다.'메시아'가 런던이 아니라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초연을 가졌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첫 공연이 귀족들이나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빚을 갚지 못해서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공연된 자선음악회였다는 것도 특별한 일이다.


2.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성 마태 수난곡'(St Matthew Passion). 1727년 작곡.

서양음악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중의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음악 스타일에 있어서 혁신적인 것을 추구한 것이며 아울러서 종교적인 신비함으로 둘러 싼 작품이다. 한마디로 놀랍도고 귀중한 보물상자와 같은 작품이다. 성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 중의 한사람으로서 4복음서 중의 마태복음서를 쓴 사람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마태는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 예루살렘에 남아서 복음을 전파했다고 하며 혹자는 그가 유태인들과 로마인들에 의해 순교를 당했다고도 말하지만 확실치는 않다. 그러나 바흐는 마태가 그리스도로 인하여 수난을 당했다고 믿어서 수난곡을 만들었다. 어떤 학자들은 '성마태 수난곡'을 수비학(數秘學)과 연관시켜 설명하기도 한다. 바흐가 배열한 음표들이 어떤 숨어 있는 또는 프리메이슨의 비밀스러운 종교의식을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아무튼 '성마태 수난곡'은 부활절 음악 중에서도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작품이라는 것이 한결같은 견해들이다. '성마태 수난곡'은 여러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끼쳤지만 바흐 자신도 이 작품에 심취하여서 1743년부터 46년까지 3년에 걸쳐 다시 들여다보고 수정하기를 반복하였다. 그런가하면 대중음악에도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면 1973년도 폴 사이몬의 '어메리칸 튠'에 사용되었던 것이다.  


3. 토마스 탈리스의 '예레미아의 탄식'(Lamentations of Jeremiah). 1565-1570년 작곡.

토마스 탈리스(Thomas Tallis: - 1585)는 영국의 바로크 작곡가이다. 그는 헨리 8세 시대에 궁정음악가로 봉사하기 시작하여 그 후의 메리 1세, 엘리자베스 여왕에 이르기까지 봉사하였다. 그래서 그는 시대의 변천에 부합하여서 가톨릭을 위한 음악을 작곡했고 개신교를 위한 음악도 작곡했다. '예레미아의 탄식'은 그가 생애의 말년에 작곡한 것이다. 연주시간은 20여분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이 연주를 통해서 성서의 역사에서 가장 격동적이며 감상적인 선지자의 탄식을 들을수 있다. 구약시대의 예레미아 선지자는 일명 '눈물의 선지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죄지은 백성들의 눈물과 탄식을 예언하였다. 이와 함께 여호와 하나님에게 간구하는 구절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면 '여호와여 우리의 당한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의 모욕 받음을 갚아주소서'이다. 탈리스의 '예레미아의 탄식'은 부활절 기간 중에 연주되며 특히 세족의 목요일(Maundy Thursday)에 연주하는 것이 관례이다.


4. 하이든의 '십자가상의 칠언'(The Seven Last Words of Our Saviour on the Cross). 1783-96년 작곡.

고난주간이면 교회에서는 예배 시간 중에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칠언을 낭독하거나 하나하나를 가지고 강론을 진행하는 관례가 있었다. 낭독은 사제 또는 목사가 담당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때부터인지 하나하나의 말씀을 음악으로 표현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성행하게 되었다. 십자가상의 칠언을 낭독하는 것이 은혜스러운지, 또는 하나하나의 말씀을 주제로 강론을 진행하는 것이 은혜스러운지, 또는 하나하나의 말씀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은혜스러운지는 판단할수 없는 일이지만 만일 하이든의 '십자가상의 칠언'을 연주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은혜스러운 고난주간의 '십자가상의 칠언'은 찾아 볼수 없을 것이다. 하이든은 에스터하지에게 봉사하고 있을 때인 1783년에 부활절 예배에서 칠언을 낭독하는 것을 대신하기 위해 각 말씀에 음악을 붙이는 작업을 했다. 그러다가 몇년후에는 그 음악들을 재정리하여서 현악 4중주곡으로 만들었다. 그러다가 몇 년 후에는 아예 하나의 오라토리오로 완성했다.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십자가상의 칠언'은 오늘날 바흐나 헨델이 같은 내용으로 작곡한 오라토리오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5. 아르보 페르트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Passio Domino Nostri Jesu Christi secundem Joannem) 또는 '고난'(Passio). 1982년 완성.

에스토니아 출신의 미니말리스트인 아르보 페르트(Arvo Pärt: 1935-)가 작곡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요한복음서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고난을 바탕으로 삼은 칸타타이다. 이 작품은 중세의 교회음악과 동구 정교회의 심미적인 음악이 융합되어 있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명상으로 들어가게 해 준다. 하지만 현대적 분위기의 오라토리오이다. 예수와 빌라도와 요한이 해설자로 등장한다. 각 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데 역점을 두었고 이들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또한 반복되는 구절로 인하여 종교적인 특별성을 주고자 했던 점이 들어나 보이는 작품이다.


6.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부활절 오라토리오'(Easter Oratorio). 1725-1746년 작곡.

'부활절 오라토리오'는 성격상 오페라에 가까운 작품이다. 어찌보면 뮤지컬 드라마적인 성격의 작품이다. 바흐는 이 작품을 2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서 수정하고 가다듬어서 최종 버전을 만들었다. 그만큼 정성을 들인 작품이다. 처음에 바흐가 작곡한 것은 루터교회를 위한 간단한 칸타타였다. 내용은 십자가 고난을 포함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죽음 이후에 예수의 빈 무덤을 발견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었다. 그래서 오프닝의 신포니아를 기쁨에 넘친듯한 내용이다. 마치 브란덴보르크 협주곡과 흡사한 전개이다. 그래서인지 바흐의 '부활절 오라토리오'는 다른 어느 작품보다도 우아함히 깃들여 있는 것이다. 기쁨의 부활절을 찬양하는데 이보다 더 적합한 작품은 없을 것이다.


바흐의 '부활절 오라토리오' 음반 표지. 로린 마젤 지휘


7. 카를로 게수알도의 '테네브리 레스폰소리아'(Tenebrae Responsoria). 1611년 작곡.

베네치아의 공자인 카를로 게수알도(Carlo Gesualdo: 1566-1613)는 여러 모로 특이한 인물이었다. 부유한 귀족이어서 원하는대로 작곡을 할수 있었다. 다른 작곡가들은 자기를 후원해 주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작곡을 해야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형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게수알도는 당시로서는 특이한 스타일로 작곡을 했다. 정통적인 아닌 형식을 시도했고 심지어는 불협화음의 작품을 쓰기도 했다. 그런 특이한 스타일은 그로부터 3백년 후에 나타난 현대적 작곡 양식을 예견해 주는 듯한 것이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게수알도의 작품이 스트라빈스키를 3백년 전에 작곡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테네브리(테네브레이)라는 말은 라틴어로서 원래 '어둠'이라는 뜻이다. 테네브리와 관련한 음악은 전통적으로 부활절 이전의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부르는 것이었다. 수요일은 최후의 만찬을 준비한 날이며 목요일은 세족의 날이며 아울러 성만찬의 날이다. 그리고 금요일은 고난의 날이다. 그러한 전통으로 게수알도의 '테네브리'에는 고통스런 심정이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 게수알도는 자기의 첫번째 부인이 정부(情夫)와 밀회하는 것을 발견하고 두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는 참회하는 뜻에서인지 생애의 말년에는 세속음악에서 손을 멀리하고 종교적인 음악만을 작곡했다. 그의 '테네브리 레스폰소리아'에서는 게수알도가 자기의 지은 죄로 인하여 내세가 불확실하다는 심정을 나타냈다고 보고 있다. 레스폰소리아라는 말은 예배에서 성경 구절을 낭독하면 이에 화답하여서 찬송을 부르는 것을 말한다.


carlo gesualdo's tenebrae responsorio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카를로 게수알도


8. 구스타브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Resurrection). 1888-1894년 작곡.

'부활'이라는 제목 때문에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되지만 원래 구스타브 말러(Gustav Mahler: 1860-1911)의 이 교향곡은 친구인 한스 폰 뷜로브(Hans von Bülow: 1830-1894)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나서 과연 사람의 내세는 어떤 것일까, 특히 자기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어떤 세상에 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작곡한 것이다. 한스 폰 뷜로브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며 지휘자였고 작곡가였다. 내세와 부활에 대한 궁금증은 일찍이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도 언제나 궁금하게 생각하여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말러는 그러한 바로크로부터의 궁금증에 대답하는 듯 후기 낭만주의 입장에서 자기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혹자는 교향곡 '부활'에 베토벤의 표현을 볼수 있으며 말러가 가장 존경했던 바그너의 스타일도 느낄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브루크너의 스타일도 볼수 있다고 말했다. 교향곡 '부활'은 말러가 작곡가로서 완성된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다.


말러는 '교향곡이란 가능한한의 모든 기술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향곡 2번 '부활'은 작곡가로서 말러의 명성을 비로소 높여준 작품이다.


9.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Petrushka). 1910-1911년 작곡.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의 '페트루슈카'는 발레곡이다. 페트루슈카를 비롯한 인형들의 3각 연애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그러므로 부활절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연관을 지으면 그렇지도 않다. 스트라빈스키가 이 작품에서 사용한 음악들은 대개가 러시아에서 전통적으로 부활절 이후의 월요일에 불렀던 민요적인 음악들을 바탕으로 삼은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부활절 전통 노래들을 바탕으로 삼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부활절 작품이라고 간주할수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페트루슈카'의 한 장면. 이 작품에 나오는 음악들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전통적으로 부활절 다음 월요일에 부르는 민요들이다.


10.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지의 '스타마트 마테르'(Stabat Mater). 1736년 작곡.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지(Giovanni Battista Pergolesi: 1710-1736)는 비록 짧은 생애를 산 작곡가이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서양음악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들이다. 십자가상에서 죽어가고 있는 아들 예수를 바라보고 슬픔에 젖어 있는 성모 마리아를 그린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는 두명의 성악가가 소규모 실내악단의 연주에 맞추어서 어떤 때는 불협화음처럼 들리는 노래를 부른다. 듀엣은 비통한 음성으로 마치 소름이 끼치는 듯 울부짖는 소리를 표현해주고 있다. 젊은 페르골레지가 이 곡을 작곡할 즈음에는 폐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였다. 그러므로 아들의 고통을 바라보는 성모의 심정을 마음 속 깊이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페르골레지는 '스타바트 마테르'를 완성하고 나서 몇 주 후에 세상을 떠났다.  


[또 다른 고난주간-부활주일 베스트 10]

부활절에는 헨델의 '메시아'가 마치 높은 보좌에 앉아 있는 듯 최고이지만 이에 버금하는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작품들도 많이 있다. 영국의 가디안지(The Guardian)가 최근 선정한 고난주간(Holy Week) 및 부활주일(Easter Sunday)를 위한 베스트 음악 10선을 소개한다.


1.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장엄미사'(Messe Solennelle) 중에서 Resurrexit(부활). 1824년 작곡.

베를리오즈는 20세의 청년 때에 '장엄미사'를 완성하고서 그 중에서 '부활'만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장엄미사'의 다른 파트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 벨기에의 어떤 개인집 다락방에서 나머지 파트들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상당수 파트는 오케스트라 부분만이 남아 있었다. 그 부분들을 재건하여서 오늘날 우리가 듣는 '장엄미사'가 완성되었다. 베를리오즈가 언급한 대로 '장엄미사'의 전곡 중에서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마치 눈 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부활 장면을 그린 모든 음악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수 있다. 혹자는 만일 베를리오즈의 '부활'이 없었다면 훗날 말러의 교향곡 2번인 '부활'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베를리오즈의 '부활'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던져준 곡이다.


2. 안토니오 비발디의 '성모애상'(Stabat Mater). 1712년 작곡.

십자가 아래에 서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성모의 모습을 그린 '성모애상'(스타바트 마테르)는 여러 작곡가들이 선호한 주제였다. 그러나 모든 '성모애상' 중에서 비발디의 작품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비발디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바이올린 협주곡을 먼저 떠 올린다. 하지만 비발디의 깊은 신앙으로 표현된 여러 종교음악들은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기야 비발디는 '레드 프리스트'(the Red Priest)라는 별명으로 불리다시피 훗날 사제가 되었다. 진실로 '성모애상'은 비발디의 최고 걸작 중의 하나이다. 


3. 조아키노 로시니의 '성모애상'(Stabat Mater). 1841년 작곡

로시니의 '성모애상'은 비발디의 것보다 한 세기가 훨씬 지난 때에 등장하였다. 가사는 다른 '성모애상'과 마찬가지로 13세기에 교황 인노센트 3세가 쓴것으로 생각되는 것을 사용하였다. 한 세기가 지난 때에 나온 작품이므로 스타일이 다를수 밖에 없었다. 로시니의 '성모애상'은 다분히 벨칸토 기법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멜로디로 인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더 받았다. 그리고 로시니의 '성모애상'은 교회적인 분위기보다는 오히려 오페라적인 분위기가 넘쳐 흐르는 작품이다. 아리아들만 보더라도 벨칸토 오페라의 아리아를 연상케 한다. 특히 두번째 곡인 테너 아리아 Cuius animam gementem(성모의 슬피우는 영혼을 통해서)는 연민에 가득찬 아리아이지만 마치 시원한 바람이 불듯 생기있고 기운찬 곡이다.


4. 프란츠 비버의 '묵주기도 소나타'(The Rosary Sonatas: The Mystery Sonatas). 1676년 완성

프란츠 비버(Franz Biber)는 17세기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다. 보헤미아 출신이지만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작곡가이다. '미스테리 소나타'는 묵주의 기도송(Rosary)을 바탕으로 삼은 것으로서 바이올린과 콘티누오를 위한 열다섯 곡의 소나타와 마지막에는 솔로 바이올린을 위한 파스칼리아로 구성되어 있는 비루투오소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05년에야 비로소 알려지게 된 작품이다.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바라보는 성모의 슬픈 심정이 아늑하게 표현되어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5. 요제프 하이든의 '십자가상의 칠언'(Die sieben letzten Worte unseres Erlösers am Kreuze: The Seven Last Words of Our Savior on the Cross). 1787년 작곡

십자가상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칠언을 주제로 삼은 지극히 경건하고 아름다운 곡이다. 이 작품은 현악 4중주곡, 오케스트라, 그리고 오케스트라와 성부(聲部)를 위한 작품으로 각각 편곡되어 있다.


6.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부활절 오라토리오'(Ostoratorium). 1725년 완성

바흐라고 하면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을 연상하지만 '부활절 오라토리오'도 대단한 걸작이다. 부활의 기쁨이 넘치도록 담겨 있는 작품이다.


7.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감람산의 그리스도'(Christus am Ölberge: Christ on the Mount of Olives). 1803년 완성

베토벤의 유일한 오라토리오로서 베토벤이 '에로이카' 교향곡을 작곡한 그 해에 완성한 걸작이다.


8. 조지 프리데릭 헨델의 '부활'(The Resurrection: La Resurresione). 1708년 완성헤

헨델의 이 오라토리오는 '메시아'의 그늘에 가려서 널리 알려지지 못했지만 부활절을 위한 어느 작품보다도 위대한 작품이다. 오라토리오 '부활'에 나오는 아리아 Disserratevi porte d'averno를 보면 알수 있다. 카운터테너 또는 메조 소프라노가 부르는 곡으로 바로크의 대단한 기교가 필요한 아리아이다.


9. 알렉산더 글라주노프의 '유태인의 왕'(The King of the Jews). 1914년 작곡

글라주노프는 이 작품을 1908년에 미스테리 연극(종교극으로서 주로 고난에 대한)을 위해 작곡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여러 사정으로 1914년에 완성했다.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적인 찬미가들을 사용한 것이다.


10. 에드워드 엘가의 '사도들'(The Apostles). 1903년 완성

엘가는 영국 성곡회가 아니라 독실한 로마 가톨릭 신자였다. 신앙심이 깊은 엘가는 여러 편의 성서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다. 오라토리오 '사도들'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서 사명을 주는 이야기로부터 고난과 관련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예를 들면 '배반' '골고다' '무덤에서' '승천'이라는 제목의 음악이다.


[또 다른 부활절 음악 베스트 10]

영국의 유명한 음악학자인 캠브릿지의 클레어대학 음악학과장인 그레이엄 로스(Graham Ross)가 선정한 부활절 음악 베스트 10을 소개한다.


1. 올란도 드 라소의 '오로라 루치스 루틸라트'(Aurora lucis rutilat)

올랑드 드 라쉬스(Orlande de Lassus: c 1530-1594)는 올란도 드 라소(Orlando de Lasso)라고도 불리는 벨기에의 작곡가이다. 그가 작곡한 Aurora lucis rutilat(새벽 빛이 불타오르는데)는 부활주일의 아침찬양이다. 부활의 승리를 더블 콰이어가 리드하는 찬양으로 베니스풍의 다성테크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 구스타브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

말러는 1894년에 친구 한스 폰 뷜로브의 장례식에서 독일의 시인인 프리드리히 고틀리프 클롭슈토크(Friedrich Gottlieb Klopstock: 1724-1803)의 시 '부활'(Die Auferstehung)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교향곡 2번을 작곡했다. 말러는 이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의 오프닝으로 클롭슈토크가 말한 Auferstehen, ja, auferstehn wirst (다시 일어나라, 그렇다, 그대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를 인용하였다.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은 부활과 내세의 아름다운에 대한 그의 견해를 밝혀주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작곡가로서 말러의 존재를 크게 알려준 작품이다.


3. 매튜 마틴의 '히크 디에스'(Haec dies)

영국의 매튜 마틴(Matthew Martin: 1976-)이 작곡한 부활절 주일 미사곡이다. 윌리엄 버드(William Byrd)가 작곡한 같은 제목의 미사곡의 카운터파트라고 보면 되는 작품이다. 리듬이 살아 있는 오르간의 팡파르는 음성과 함께 마치 관악기로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피날레는 알렐루야로 마쳐서 깊은 감동을 준다.


4. 단선율성가인 '빅티마에 파스칼리 라우데스'(Victimae paschali laudes)

'빅티마에 파스칼리 라우데스'는 '유월절(또는 부활절) 희생을 찬양하라'라는 의미의 단선율성가이다. 작곡자는 분명치 않다. 11세기 독일왕 콘라드 2세에게 봉사하는 사제인 부르군디의 위포(Wipo of Brugundy)가 작곡했다는 주장이 있고 노트커 발불루스(Notker Balbulus), 프랑스의 로베르 2세(Robert II de France), 성비토르의 아담(Adam of St Victor) 등이 작곡했다는 주장도 있다. '빅티마에 파스칼리 라우데스'는 1570년에 출판된 미살레 로마눔(Missale Romanum)에 수록된 네개의 중세 성가중의 하나이다. 다른 세곡은 성령강림절을 위한 Veni Sancte Spiritus, 성체축일을 위한 Lauda Sion, 진혼미사곡을 위한 Dies irae 이다. '빅티마에 파스칼리 라우데스'는 오늘날에도 미사전례시에 사용되고 있다.


5.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요한 수난곡'(Saint John Passion)

바흐는 부활절 오라토리오(Oster-Oratorium)도 작곡했지만 그보다 앞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다룬 두개의 오라토리오, 즉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을 완성했다. 그중에서 '요한 수난곡'은 '마태 수난곡'에 비하여 더 집약되어 있고 더 활기에 넘쳐 있다. 아무튼 '요한 수난곡'은 바로크의 최대 걸작 중의 하나이다.


6. 랄프 본 윌리엄스의 '부활절'(Easter)

본 윌리엄스(Vaughan Williams: 1872-1958)는 형이상학적 작가인 조지 허버트(George Herbert)의 작품으로부터 크게 영감을 받아서 '다섯개의 성가'(Five Mystical Songs)를 작곡했다. 그 첫번째가 '이스터'(부활)이다. 음악은 대체로 낭만주의 스타일로서 축제기분을 나타내며 또한 친밀한 느낌을 준다.


7. 토마스 크레퀴용의 '콩크라툴라미니 미히'(Congratulamini mihi)

토마스 크레퀴용(Thomas Crecquillon: c 1505-1557)은 네덜란드 출신의 르네상스 작곡가이다.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주일의 새벽에 무덤에서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서 기쁨을 감추지 못한 장면을 그렸다.


8. 패트릭 하들리의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였도다'(My Beloved Spake)

영국의 패트릭 하들리(Patrick Hadley: 1899-1973)가 작곡한 이 노래는 영국 성공회에서 즐겨 부르는 찬송가이다. 구약성서 '아가서'(솔로몬의 노래)에서 가사를 가져왔다. 오늘날 이 노래는 부활절 기간에 많이 부르는 것이 되었다. 가사에 '겨울이 지나고 비가 그쳤도다, 땅에서는 꽃이 피어나고 새들이 노래하는 시절이 왔도도'라고 되어 있어서 새로운 삶과 미래를 그렸기 때문이다.


9. 장 레리티에의 '선한 목자'(Surrexit pastor bonus)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기까지 한 선한 목자의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음악의 주제가 되어 왔다. 르네상스 작곡가인 프랑스의 장 레리티에(Jean L'Heriteri: c 1480- c 1551)는 선한 목자의 이야기를 여섯 파트로 나누어서 만들었다. 16세기의 걸작이다.


10. 오스카 피터슨의 '부활절 모음곡'(Easter Suite)

전설적인 재즈 작곡가인 캐나다의 오스카 피터슨(Oscar Peterson: 1925-2007)이 작곡한 '부활절 모음곡'은 1984년의 성금요일에 처음으로 방송되어서 알려지게 되었다. 성서에 기록된 고난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린 작품이다. 마지막 곡인 He Has Risen(주가 사셨네)는 피터슨의 음악적 재능을 십분 보여주는 대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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