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로부터 영감을 얻은 클래시컬 음악
클래시컬 음악 중에는 산으로부터, 바다로부터, 또는 꽃이나 동물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곡된 작품들이 있지만 이번에는 호수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곡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호수에는 많은 전설이 담겨 있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전설과 민화의 배경이 되었으며 그래서 언제나 수많은 문학작품의 주제가 되어 왔던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 표트르 차이코브스키(Pyotr Tchaikovsky: 1840-1893)의 발레 '백조의 호수'(The Swan Lake): 호수가 등장하는 모든 클래시컬 음악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일 것이다. '백조의 호수'는 러시이어로 레베디노예 오체로(Lebedinoye ozero)라고 부른다는 것도 기왕에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차이코브스키가 35세 때인 1875년에 착수해서 이듬해인 1876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차이코브스키의 작품번호로는 Op 20 이다. 차이코브스키가 누구의 부탁을 받고 '백조의 호수'를 작곡했는지에 대하여는 몇가지 주장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주장은 당시 모스크바 제국볼쇼이극장장인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 베기체프(Vladimir Petrovich Begichev)의 요청으로 작곡했다는 것이다. 차이코브스키의 첫 발레 작품인 '백조의 호수'는 1877년 3월 4일 모스크바의 제국볼쇼이극장에서 볼쇼이 발레단이 처음 공연했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초연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후 여러번 리바이발 되었고 또한 여러번 안무와 음악이 수정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공연은 1895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리인스키극장에서 마리우스 페티파(Marius Petipa)의 안무로 공연된 것으로 이때 상트페테르부르크 제국극장인 수석지휘자인 리카르도 드리고(Riccardo Drigo)가 음악의 일부를 수정하였다. 그것이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자주 공연되고 있는 '백조의 호수'이다.
호수를 상징하는 둥근 모습과 물결을 상징하는 배경으로 백조들이 군무를 추는 장면
'백조의 호수'의 시나리오는 러시아 전래의 민속이야기에 바탕을 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소스들도 참고했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독일의 민화수집가인 요한 칼 아우구스트 누조이스(Johann Karl August Nusaus: 1735-1787)가 독일 전래 민화에서 정리한 '도둑맞은 베일'(Der geraubte Schleier: The Stolen Veil)을 참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스토리를 참고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러시아의 전래 민화인 '하얀 오리'(The White Duck)도 전체적으로 '백조의 호수'의 이야기와 비슷하므로 참고로 했다고 본다. 한편, 차이코브스키를 잘 알고 지낸 몇몇 사람들은 차이코브스키가 바바리아의 루드비히 2세 국왕의 생애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회사하고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트 왕자는 바로 루드비히 2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내세웠다. 하기야 루드비히 2세는 꿈많은 지그프리트 왕자의 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드비히 2세가 바바리아에 노이슈봔슈타인(Neuschwannstein)성을 세운 것도 지그프리트 왕자에 대한 전설을 생각해서가 아니겠느냐는 짐작이다. 러시아 발레의 대부인 표도르 로푸코프(Fyodor Lopukhov)는 차이코브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가발레라고 부르기를 서슴치 않았다. 왜냐하면 백조 이야기는 러시아의 전래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에 의하면 '백조의 호수'의 줄거리, 이미지, 성실한 사랑에 대한 주제는 근본적으로 러시아 스타일이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백조들의 군무(corps de ballet)는 슬라브적인 링 댄스와 흡사하다는 점도 간과할수 없다는 것이었다. '백조의 호수'의 줄거리는 사악한 마법사인 폰 로트바르트의 저주로 백조로 변한 오데트 공주와 핸섬한 지그프리트 왕자가 사랑에 빠지지만 마법사의 딸로서 흑조인 오딜레가 지그프리트 왕자의 마음을 빼앗아가자 사랑의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한 오데트가 죽음의 길을 택한다는 이야기이다. 오리지널 '백조의 호수'는 2막이었으나 현재는 4막으로 재편되었다.
호수가에서 춤을 추는 백조들
○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 1792-1868)의 오페라 '호수의 여인'(La donna del lago): 스코틀랜드의 문호 월터 스콧 경의 서사시 '호수의 여인'(The Lady of the Lake)을 바탕으로 로시니가 1819년에 오페라로 만들었다. 오페라의 배경은 스코틀랜드 고원지대의 호수가 있는 지역이다. 로시니의 오페라 '호수의 여인'은 월터 스콧의 낭만주의 문학작품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오페라로 만든 케이스이다. 그후로 이탈리아에서 스콧의 작품을 바탕으로 무려 25편이 넘는 오페라가 만들어졌다. 아무튼 로시니의 '호수의 여인'은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대표적인 오페라는 도니체티의 '람메무어의 루치아'이다. '호수의 여인'이라는 용어는 스코틀랜드에서 '미인'이라는 의미이다.
로시니의 '호수의 여인'. 조이스 디도나토.
제임스 5세(재위: 1513-1542)가 통치하는 스코틀랜드는 왕을 반대하는 세력 때문에 불안정한 정세였다. 반대 세력의 중심인물은 더글러스와 로드리고이다. 더글러스는 엘레나의 아버지이며 로드리고는 엘레나와 결혼키로 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엘레나는 실은 마을 청년인 말콤을 사랑하고 있다. 제임스 왕은 어느날 우베르토라는 이름으로 변장을 하고 순행을 하는 중에 엘레나를 보고 그만 사랑에 빠진다. 엘레나는 신사답고 지성적인 우베르토(제임스) 때문에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는 중에 제임스는 엘레나가 자기를 반대하는 세력의 우두머리인 더글러스의 딸인 것을 알게 된다. 한편, 더글러스는 딸 엘레나가 말콤과 비빌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반란 세력이 제임스 왕에게 반항하는 전투를 시작한다. 전투는 제임스 왕의 승리로 돌아간다. 엘레나와 결혼키로 되어 있는 로드리고는 전사한다. 엘레나를 잊지 못하는 제임스는 다시 변장하고 엘레나를 만나서 반지를 빼어주며 무슨 어려운 일이 있으면 궁전을 찾아와서 반지를 보여주라고 말한다. 더글라스와 말콤은 제임스 왕의 군대에게 체포되어 스털링 성에 갇혀 있다. 엘레나는 아버지와 사랑하는 말콤을 구하기 위해 스털링 성을 찾아간다. 그리고 지체높은 사람에게 반지를 보이며 더글러스와 말콤을 석방해 달라고 간청한다. 엘레나는 우베르토가 제임스 왕인 것을 알게 된다. 제임스는 백성들에게 관용의 군주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반란을 주도했던 두 사람을 석방한다. 그리고 엘레나와 말콤의 결합을 축복한다.
로시니의 '호수의 여인'. 메트로폴리탄 무대
○ 다니엘 오버(Daniel Auber: 1782-1871)의 오페라 '요정의 호수'(Le lac des fées):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이다. 대본은 외진 스크리브와 멜레스비유가 만들었다. 1839년 파리 오페라의 살르 르 플르티에에서 초연되었다. 북부 독일의 하르츠(Harz) 산맥에 있는 호수가 배경이다. 호수의 요정인 체일라(Zeila)는 청년학생인 알베르(Albert)를 사랑하지만 인간과 요정이어서 이룰수 없는 사랑이다. 루살카의 전설, 인어공주 이야기와 흡사한 설정이다. 이 오페라에 나오는 론도는 유명해서 앙리 헤르츠(Henri Hertz)가 '론도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만들기까지 했다.
○ 안토닌 드보르작(Antonin Dvorak: 1841-1904)의 오페라 '루살카'(Rusalka): '루살카'는 오페라의 장르에서 요정오페라(Nixenoper), 또는 서정적 동화오페라(Lyric fairy tale opera)로 분류한다. 하지만 비극적인 내용의 오페라일 뿐이다. 루살카는 슬라브 신화에서 물의 정령(또는 님프)이다. 주로 호수가 또는 강가에 살고 있다. 오페라 '루살카'는 드보르작이 60세 때에 완성한 것이다. 그리하여 1901년 3월 31일 프라하의 에스테이트 극장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대성공이었다. 드보르작의 오페라들이 보헤미아(체코)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다른 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 당시 보헤미아가 독립국가가 아니고 오스트리아제국에 속한 하나의 지역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보다도 오페라라고 하면 이탈리아 오페라가 휩쓸고 있었으므로 변방에 불과한 보헤미아의 오페라가 두각을 나타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다가 근자에 이르러 '루살카'의 매력이 세계의 오페라 애호가들을 감동시키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특별한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루살카'는 스탠다드 레퍼토리에는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세계의 주요 오페라단들이 자주 공연하는 작품이 되었다. '루살카'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아리아는 1막에서 루살카의 노래인 '달에 붙이는 노래'(Mesicku na nebi hlubokem)이다. 콘서트 아리아로 자주 등장하며 영화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노래이다.
'루살카'의 르네 플레밍. 메트로폴리탄
'루살카'의 스토리는 안델센의 '인어공주'나 독일의 낭만주의 작가인 프리드리히 들 라 모트 푸케(Friedrich de la Motte Fouqué: 1777-1843)의 '운디네'(Undine), 또는 심지어 '백조의 호수'와도 흡사하다. 물속에 사는 정령(또는 요정)이 인간을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은 실망으로 막을 내린다는 내용이다. '루살카'에서는 상대방이 왕자이며 여기에 마녀 예지바바, 그리고 외국공주인 보드니크가 등장한다. 체코어 대본은 카렐 야로미르 에르벤과 보제나 네므코바의 동화에 기초하여 시인인 야로슬라프 크바필에 의해 작성되었다. 드보르작은 이 오페라를 소프라노 루체나 아투로바(Růžena Maturová: 1869-1908)에게 헌정하였다. '루살카'의 프라하 초연에서 타이틀 롤의 이미지를 창조한 소프라노 겸 영화배우였다.
'루살카'의 프라하 초연에서 타이틀 롤의 이미지를 창조한 소프라노 루체나 마투로바의 모습. 드보르작은 '루살카'를 루체나 마투로바에게 헌정했다.
○ 쿠르트 봐일(Kurt Weil: 1900-1950)의 3막 오페라 '질버세'(실버호수: Der Silbersee). 원래 제목은 Der Silbersee: ein Wintermarchen(질버제: 겨울동화)이다. 독일어에서의 See는 우리가 말하는 바다(Sea)가 아니라 호수(Lake)이다. '삼문오페라'(Die Dreigroschenoper: The Threepenny Opera)로 유명한 쿠르트 봐일은 '질버제'를 오페라라고 부르기 보다는 '음악이 있는 연극'이라고 불렀다. '질버제'는 특별하게도 세곳에서 동시 초연되었다. 1933년 2월 18일 라이프치리, 에어푸르트(Erfurt), 마그데부르크(Magdeburg)에서였다. 나치가 집권한지 3주후였다. 대본은 독일의 극작가인 게오르크 카이저(Georg Kaiser: 1878-1945)가 작성했다. '질버제'는 봐이마르 공화국에서 봐일과 카이저고 협동하여 무대에 올렸던 마지막 작품이다. 나치가 집권하자 봐일과 카이저는 독일에서 활동할수가 없어서 독일을 떠나야 했다. '질버제'는 나치가 집권한지 두 달 후인 1933년 3월 4일에 16회의 공연을 가진후 공연금지되었다. 봐일이 유태계여서 퇴폐음악으로 규정을 받았던 것이다. '질버제'의 음악 스타일은 봐일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형태로는 노래, 아리아, 듀엣, 사중창, 합창이 혼합되어 나오며 또한 음악 스타일로서는 탱고, 장송곡, 왈츠, 폴카, 폭스트로트, 일반 행진곡 등이 나온다.
'질버제'의 사람들. 그라츠예술대학교
오페라의 제목이 '질버제'이기 때문에 호수가 주제처럼 보이지만 실은 양심과 우정에 대한 내용이다. 다만, 질버제는 하나의 배경으로 나올 뿐이다. (1막) 질버제의 둔치에 한무리의 실업자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배고픈 것을 견디기 어려워서 도시에 나와서 어떤 식품점에 들어가서 식료품들을 도둑질한다. 제베린(SEverin)도 그 중의 하나이다. 제베린이 파인애플 한개를 들고 나오려는데 지방 경찰인 올림(Olim)이 제베린에게 총을 쏘아 중상을 입힌다. 올림은 경찰서에 돌아와서 보고서를 쓰다가 누가 과연 제베린이 식료품을 훔치게 만들었는지를 생각한다. 올림은 제베린이 오죽했으면 그랬을까라는 생각에 동정심을 갖게 된다. 한편, 올림은 보고서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중에 며칠 전에 샀던 복권이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된다. 올림은 막대한 상금을 갖게 된다. 올림은 보고서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병원에 입원해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제베린을 돕기로 결심한다. 그때부터 올림은 세베린을 위해서 많은 돈을 쓴다. (2막) 올림은 고성을 하나 사서 세베린이 머물도록 하고 그의 회복을 위해 돕기 시작한다. 올림은 가정부로서 프라우 폰 루버(Frau von Luber)를 고용한다. 폰 루버는 조카딸인 페니모어(Fennimore)와 함께 고성에 와서 올림과 제베린을 위해 일을 한다. 폰 루버는 원래 귀족집 출신이지만 몰락하여서 이제는 남의 집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신세이다. 폰 루버는 주인인 올림이 제베린과 관련해서 무슨 말못할 비밀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폰 루버는 올림의 비밀을 인질로 삼아서 올림을 협박하고 재산을 뜯어낼 생각이다. 폰 루버는 조카인 페니모어에게 올림을 잘 감시해서 비밀을 알아내도록 한다. 한편, 제베린은 자기에게 총을 쏜 경찰이 올림인 것을 알고 올림이 도와주는 것에는 감사하지 않고 오히려 복수할 기회만 노린다. 제베린은 질버제에서 지내고 있는 동지들에게 페니모어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내어 그들을 오라고해서 올림에게 복수할 계획이다. (3막) 폰 루버는 마침내 올림과 제베린의 관계를 알아낸다. 그리고 제베린이 올림에게 복수할 생각이라는 것도 알아낸다. 폰 루버는 올림을 협박하여 성과 재산을 차지한다. 페니모어는 숙모인 폰 루버의 음모를 알아채고서 올림과 제베린을 화해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폰 루버는 올림과 제베린을 가만히 둘수 없어서 두 사람을 성에서 쫓아낸다. 두 사람은 눈이 내리는 중에 질버제로 발길을 향한다. 호수에 가서 함께 빠져 죽을 생각이다. 두 사람이 질버제에 도착하자 갑자기 겨울이 봄이 된다. 멀리서 페니모어의 음성이 들린다. 서로에게, 그리고 인류에게 진실한 마음을 계속 유지할 것을 당부하는 음성이다. 그리고 신념과 희망을 가지고 호수를 건너가서 새로운 삶을 살라는 당부의 소리도 들린다. 두 사람이 질버제에 도착하자 호수물이 금방 얼어서 쉽게 건너갈수 있데 된다. 페니모어의 노래가 계속 들린다. Wer weiter muss, den tragt der Silbersee(누구든니 멀리 가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질버제가 그들을 품어줄 것이다)라는 노래이다.
'질버제'에서 올림과 제베린이 질버제를 건러려고 하고 있다. 그라츠예술대학교
○ 요아힘 라프(Joachim Raff: 1802-1882))의 교향곡 7번 '알프스에서'(In den Alpen)의 3악장은 호수에 대한 악장이다. 그런데 이 교향곡의 부제들은 알프스에 관련된 것이지만 실제로 음악의 내용은 표제음악이라기 보다는 순수한 음악적 견지에서 작곡된 것이다. 1악장은 '높은 산에 올라가서'(Wanderung im Hochgebirge: Hike in the High Mountains), 2악장은 '산장에서'(In der Herberge: In the Lodging), 3악장은 '호수에서'(Am See: At the Lake), 4악장은 '슈빙축제(Beim Schwingfest: Schwingfest)이다. 3악장의 '호수에서'는 느린 템포로서 마치 호수가 너무 넓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알프스의 호수
○ 알란 호바네스(Alan Hovhaness: 1911-2000)의 교향곡 63번 '룬 호수'(Loon Lake): 교향곡이지만 2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987년 뉴햄프셔음악제와 룬보호협회가 호바네스에게 공동으로 의뢰한 작품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뉴햄프셔음악제에서 초연되었다. 그후 호바네스 부인의 요청에 따라 피날레 부분이 수정되었고 수정된 버전은 1991년에 초연 아닌 초연을 가졌다. 룬 호수는 미국 서부 워싱턴주의 동쪽 스티븐스 카운티에 있는 호수로서 물새인 룬(아비)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룬 레이크
○ 로버트 화논(Robert Farnon: 1917-2005)의 '레이크 오브 더 우즈'(Lake of the Woods: 숲의 호수): 레이크 오브 더 우즈는 캐나다와 미국에 걸쳐 있는 큰 호수를 말한다. 캐나다의 온타리오주에 많은 부분이 있고 역시 캐나다의 마니토바주에는 서쪽의 한 구석이 걸쳐 있을 뿐이며 남쪽으로는 미국의 미네소타주에 포함되어 있는 호수이다. 이 호수지역은 풍광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토론토 출신의 로버트 화논은 이른바 라이트 클래식 작곡가로서 명성이 높았던 사람이다. 그는 또한 음악시인이기도 했다. 그가 온타리오주의 서남단에 위치한 레이크 오브 더 우즈의 아름다운 풍광을 오케스트라곡으로 작곡했다. 레이크 오브 더 우즈 호수에는 무려 1만 4천 5백 52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어서 놀라운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섬들은 주로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쪽에 몰려 있다. 프랑스의 영향이 있을 때에는 lac des Bois(라크 데 부아)라고 불렀던 호수이다. 프랑스의 영향이 물러가고 영국의 영향 아래에 있게 되자 Lake of the Woods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명칭은 아마도 인디언들이 부르던 이름을 프랑스어로 잘못 번역해서 lac des Bois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짐작이다. 인디언 명칭으로는 오지브와이(Ojibway)였는데 그것이 어찌된 셈인지 라크 데 부아가 되었던 것이다.
레이크 오브 더 우즈의 수많은 섬들
○ 레오 소워비(Leo Sowerby: 1895-1968)의 '노스랜드로부터'(From the Northland): 노스랜드는 미국 위스칸신주의 와우파카 카운티에 있는 넓은 호수이다. 경관이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위해 찾아오는 호수이다. 레오 소워비는 미시간주 출신으로 오케스트라를 위한 일반 곡들도 많이 작곡했지만 주로 칸타타와 찬송가 등 교회음악을 작곡했다. 소워비는 미국을 소개하는 음악으로 1946년에 퓰리처음악상을 받았다. '노스랜드로부터'는 소워비가 1923년에 완성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이다. 미국의 5대호 중에서 가장 큰 수피리어호와 이 호수의 호반에 면한 지역들에 대한 인상을 그린 작품이다. 4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1. 숲의 음성 2, 작은 폭포들 3. 번트 로크 풀(Burnt Rock Pool) 4. 반짝이는 거대한 바닷물이다. 번트 로크 풀은 수피리어호수에 면한 공원의 캠핑지역이다. 호수물이 바위에 둘려싸여 있어서 천혜의 풀이 되어 있다.
번트 로크 풀
○ 올라 예일로우(Ola Gjeilo: 1978-)의 '레이크 아일과 레이크 아일 2'(Lake Isle and Lake Isle II): 올라 예일로우는 노르웨이 출신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주로 합창곡과 피아노곡들을 작곡했다. '레이크 아일'은 아일랜드의 슬리아고 근처에 있는 로크 길(Lough Gill) 호수의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인 이니스피르(Innisfree)를 말한다. 아일랜드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 B. Yates: 1865-1939)는 이니스프리 섬을 마음 속에서 동경하던 이상향으로 생각했다. 예이츠는 The Lake Isle of Innisfree라는 시에서 평소에 품었던 평화의 시간을 표현했다. 후편인 레이크 아일 II는 챨스 안소니 실베르트리(Charles Anthony Silvestri)가 특별히 이 곡을 위해 쓴 가사로 삼고 있다. 예일로우는 아서 소머밀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에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장소이다'라고 말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 또는 레이크랜드(Lakeland)는 영국 북서쪽 쿰브리아 지방에 있는 호수와 숲으로 싸여 있는 산악지대이다.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라는 시이다.
아일랜드 슬라이고 카운티의 로크 길에 있는 레이크 아일. 이니스프리
○ 아서 소머벨(Arthur Somevell: 1863-1937)의 '슈롭셔어 젊은이'(A Shropshire Lad): 아서 소머벨은 영국의 위대한 시인인 알프레드 에드워드 하우스만(A. E. Housman: 1859-1936)의 향수에 넘친 '슈롭셔어 젊은이'를 바탕으로 1904년에 같은 제목의 연가곡을 만들었다. 하우스만의 '슈롭셔어 젊은이'는 63편의 시로 구성된 연시이다. 소머벨은 그 중에서 10편의 시를 바탕으로 피아노 반주의 노래를 작곡했다. 아서 소머벨의 '슈롭셔어 젊은이'는 젊은이들의 인기를 차지하는 노래들이 되었다. 소머멜은 영국의 산하를 사랑하였는데 특히 쿰브리아 지방의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사랑하였다.
영국 서부 쿰브리아 지방의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한 곳
○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의 Jeaux d’eau – Ondine from Gaspard de la Nuit. 세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ondine 2. Le Gibert 3. Scarbo 이다. 1908년에 완성했고 1909년에 파리에서 피아니스트 Ricardo Vines가 초연했다. 이 작품은 알로이시우스 베르트랑(Aloysius Bertrand)의 1836년도 시집인 Gaspard de la Nuit, fantaisies a la maniere de Rembrandt et de Callot을 바탕으로 삼았다. 모두 고난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작품인데 그 중에서도 Scarbo는 Balakirev의 Islamey 보다 더 고난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갸스파르(Gaspard)는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왕실의 보물을 책임지는 사람을 말한다. 그로부터 Gaspard of the Night는 밤의 보물을 의미하게 되었다. 그런가하면 보석과 같은, 어둡고 은밀한, 신비한, 기괴한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했다. 라벨은 갸스파르를 앞으로 나타날 악마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ondine는 운디네와 마찬가지로 물의 님프를 말한다. 호수 저 아래에 있는 왕궁을 넘보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역할이다. 라벨의 이 작품은 그가 1901년에 작곡한 Jeux d’eau를 생각하게 만든다. 물이 떨어지고 흘러가는 소리가 그 작품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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