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음악 30선
겨울에 사랑받는 클래시컬 뮤직
트로이카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썰매이다. 짤랑짤랑 방울 소리를 내며 눈 덮힌 들판을 달리는 트로이카는 겨울철의 낭만이며 추억이다.
○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 1628-1741)의 '사계'(Le quattro stagioni)에서 '겨울'(L'inverno). 1악장에서는 처음에 한적하고 조용한 산골마을을 연상하는 듯한 음악이 나오더니 이어서 빠른 템포의 바이올린이 추운 바람이 쌩쌩 불어오고 눈보라가 휘날리는 듯한 느낌을 주듯 연주한다. 반면에 2악장에서는 바이올린이 은방울 소리처럼 맑은 피치카토 소리를 내도록 해서 마치 하늘에서 눈송이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또는 유리 창문을 두드리는 겨울 빗방울 소리를 느끼도록 한다.
○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 Sebastian Bach: 1685-1750)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Weihnachtsoratorio). 여섯 파트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바흐가 1734년에 라이프치히 교회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작곡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당일 뿐 아니라 그후에 대한 이야기도 내용으로 삼았다. 예를 들면 할례 축일, 공현 축일 등이다.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봐이나하츠 오라토리움)
○ 요제프 하이든(Joseph Haydn: 1732-1809)의 오라토리오 '사계'(Die Jahreszeiten). '사계'에서 겨울 편은 제임스 톰슨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된 것이다. '묵은 해는 스러져가고 차가운 안개가 내려 덮힌다'로 시작되는 네번째 곡과 마지막 곡이다. 하이든은 아무리 저무는 해를 그린 것이라고 해도 너무 쓸쓸하고 비참한 것 같아서 마지막을 힘찬 합창으로 마무리되도록 하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의 연가곡 '겨울나그네'(Winterreise)에서 '거리의 악사'(Der Leiermann). 독일의 서정시인인 빌헬름 뮐러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24곡으로 구성된 연가곡이다. 주인공은 청년은 사랑하던 소녀가 자기를 거부하자 집을 떠나 겨울나그네가 된다. 겨울나그네는 춥고 쓸쓸하며 고통에 넘친 나날들을 보낸다. 마지막 곡인 '거리의 악사'는 나그네가 거리의 손풍금 돌리는 노인을 만나는 내용이다. '아무도 그의 음악을 듣지 않으며, 아무도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네....나그네는 노인과 함께 어디론가 정처없이 떠난다.
허디 거디를 돌리는 거리의 악사
○ 프레데릭 쇼팽(Fredrick Chopin: 1810-1849)의 '겨울 바람'(Winter Wind). 작품번호 25의 11번.빠른 템포로 고난도의 기교로 연주해야 하는 것이 마치 겨울바람이 휘몰아치면서 하늘로부터 눈송이들이 갑자기 쏟아지는 것과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라면 당연히 스태미나가 필요하고 아울러서 기민한 테크닉이 있어야 한다. 쇼팽의 에뛰드 작품번호 25번은 콘서트 피아니스트에게 필요한 테크닉을 연습케하는 곡들로 유명하다. 특히 작품번호 25번 중에서 11번은 오른손을 쓰는 테크닉을 높이기 위해 당연히 연습해야 하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의 '크리스마스 트리'(Weihhachtsbaum). 리스트에게는 마리 다구 백작부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딸 코지마가 있다. 코지마는 당대의 지휘자인 한스 폰 뷜로브와 결혼하여 첫 딸 다니엘라가 태어났다. 리스트에게는 외손녀이다. 리스트는 12곡으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트리' 모음곡을 다니엘라 폰 뷜르보를 위해 작곡했다. 이 모음곡에는 '거룩한 밤'(O Holy Night), '참 반가운 신도여'(Adeste Fideles), '저녁 종'(Evening Bells) 등 잘 알려진 크리스마스 노래들이 들어 있다.
○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 1819-1880)의 '달 여행'(Le voyage dans la lune)에서 '눈송이들의 발레'(Ballet of the Snlowflakes). 유쾌한 오페레타인 '달 여행'에서 사람들이 '배뚱뚱이의 나라'에 도착하는데 온도가 영하 50도에 이르는 추운 날씨이다. 그리고 눈송이들의 그랜드 발레가 나온다.
눈송이 발레 장면
○ 요한 슈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 II: 1825-1899)의 오페레타 '박쥐'(Die Fledermaus). '박쥐'의 시간설정이 12월 31일 저녁부터 다음날인 1월 1일 아침까지로 되어 있으므로 송구영신의 의미도 있지만 겨울철의 오페레타라는 것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박쥐'의 무대는 잘츠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바드 이슐이다.
'박쥐' 초연의 포스터
○ 요제프 슈트라우스(Josef Strauss: 1827-1870)의 폴카 '겨울의 유쾌함'(Winterlust). 겨울은 축제의 계절이다. 종교적으로도 그렇고 세속적으로도 그렇다. 크리스마스와 카니발은 대표적이다. 축제의 계절인 겨울을 유쾌하고 기쁘게 지내기 위해서는 폴카만한 것도 없다. 요한 슈트라우스 가족만큼 폴카를 신나고 아름답게 작곡한 사람들도 찾아 보기 힘들 것이다.
○ 에밀 발트토이펠(Emile Waldteufel: 1837-1915)의 '스케이트 왈츠'(Les Patineurs Valse: The Skater's Waltz). 스트라스부르 출신의 발트토이텔이 1882년 파리의 세이느 강에서 겨울 철에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지치는 것을 보고 작곡한 경쾌한 곡이다. 발트토이펠은 2백곡이 넘는 왈츠를 작곡했는데 그 중에서 이 곡이 가장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발트토이펠의 '스케이트 왈츠' 스코어 표지
○ 피터 차이코브스키(Peter Tchaikovsky: 1840-1893)의 교향곡 제1번 '겨울 꿈'(Winter Dreams). 차이코브스키는 교향곡 1번을 만족할 때까지 세가지 버전이나 만들었다. 교향곡 2번 '리틀 러시안', 교향곡 3번 '폴란드 사람'과는 달리 1번 '겨울 꿈'은 작곡자 자신의 꿈을 얘기한 작품이다. 1악장은 '겨울 여행의 꿈'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고 2악장은 '황폐한 땅, 안개의 땅'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것도 겨울과 직접적인 연관이 되는 것이다.
○ 피터 차이코브스키의 '사계'(The Seasons)에서 11월의 음악인 '트로이카'(Troika)는 세마리의 말이 끄는 썰매가 방울소리를 내며 명랑하게 눈덮인 들판을 가로 지르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 피터 차이코브스키(Peter Tchaikovesky: 1840-1893)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 크리스마스 이브의 가족 파티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겨울철,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사랑받고 있는 발레 작품이 되었다. 눈송이의 춤도 포함되어 있다.
○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Nikolai Rimsky-Korsakov: 1844-1908)의 '눈아가씨'(The Snow Maiden: Snegurochka). 러시아의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러시아 민화인 '눈아가씨'(스네구로츠카)를 소재로 1880년에 오페라를 만들었다. 눈아가씨의 아버지는 서리이고 어머니는 봄의 아름다움이다. 눈아가씨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나가서 살고 싶다고 조른다. 그러나 눈아가씨는 햇볕을 쪼이면 녹아서 사라진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눈아가씨는 마을에 내려가서 지낸다.
러시아 동화에 나오는 눈아가씨(스네구로츠카)
○ 엥겔버트 훔퍼딩크(Elgelbert Humperdinck: 1854-1921)의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Hansel und Gretel). 동화 오페라인 '헨젤과 그레텔'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초연되었기 때문에(1893년 12월 23일 봐이마르 궁정극장) 오늘날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연하는 것을 관례로 삼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사랑받고 있는 '헨젤과 그레텔'. 배고픈 남매는 숲속의 과자집에서 마녀의 유혹에 빠져들지만...
○ 자코모 푸치니(G. Puccini: 1858-1924)의 '라 보엠'(La Boheme). '라 보엠'의 이야기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파리의 라틴 구역에서 시작된다. 그리그 이듬해 초봄, 아직도 눈이 내려 있는 중에 파리에서 막을 내린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자주 공연되는 겨울철 오페라이다.
'라 보엠'에서 눈이 내리는 중에 마침내 헤어져야 하는 미미(안나 네트렙코)와 로돌포(롤란도 빌라손)
○ 클로드 드비시(Claude Dubussy: 1862-1918)의 '춤추는 눈송이'(The Snow is Dancing). 드비시가 딸인 클로드 엠마(슈슈)를 위해서 작곡한 피아노 모음곡 '어린이 코너' 중의 하나이다.
○ 클로드 드비시(Claude Dubussy: 1862-1918)의 '눈 속의 발자국'(Des pas sur la neige: Footprints in the Snow). 전주곡 제1집에 들어있는 피아노 소품이다. 전주곡 1집에는 La fille aux cheveux de lin(아마빛 머리의 소녀), La cathedrelae engloutie(가라앉은 대성당) 등이 포함되어 있다. 드빗시는 '눈속의 발자국'을 인상주의 화가들인 모네와 시슬리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 알렉산드르 글라추노프(Alexander Glazunovz; 1865-1936)의 '사계'에서 '겨울'(Winter). 러시아의 글라주노프의 발레곡은 '사계'는 1900년 2월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발레에는 '겨울', '서리', '어름', '진눈깨비', '눈'이라는 이름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첫 장면은 완연한 겨울 풍경에 땅의 정령이라고 하는 노움(gnome)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 랄프 본 윌리엄스(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8)의 '남극 신포니아'(Sinfonia Antarctica). 본 윌리엄스는 이 음악을 1947년도 서사시적 영화인 '남극의 스코트'를 위해 작곡했다. 본 윌리엄스는 영화에 사용했던 음악을 엮어서 교향곡 7번에 융합하였다.
○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v: 1873-1943)의 '종'(The Bells)에서 '은방울 썰매'(The Silver Sleigh Bells). 썰매에 달린 은방울들이 짤랑짤랑 명랑한 소리를 내는 것을 표현한 경쾌한 곡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합창교향곡인 '종'은 에드가 알란 포의 소설을 내용을 음악으로 번역한 것이다. 멜로디는 그레고리아 성가에 나오는 디에스 이라에(분노의 날에)를 인용한 것이다. 사실상 라흐마니노프의 '종'은 연주시간이 40분에 이른다. 1악장에서는 썰매 종소리를 연상케 하는 즐거운 분위기가 마음을 흥겹게 한다. 이어 결혼식을 축하하는 기쁜 분위기가 넘쳐 흐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죽음의 조종소리가 공포를 자아내게 만든다.
○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i Prokofiev: 1891-1953)의 모음곡 '키제 중위'(Lieutenant Kije)에서 '트로이카'(Troika). 러시아의 즐거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프로코피에프는 1933년에 소련 당국의 요청에 의해 영화 '키제 중위'의 음악을 만들었다. 프로코피에프는 영화 음악 중에서 발췌하여 다섯 파트의 오케스트라 모음곡을 만들었다. 1. 키제의 탄생 2. 로만스 3. 키제의 결혼 4. 트로이카 5. 키제의 매장이다. 영화 '키제 중위'는 황실과 관료사회에 대한 풍자를 내용으로 삼은 작품이다. 트로이카는 세마리의 말이 끄는 러시아 전통의 썰매를 말한다.
'키제 중위'와 '하리 야노스' 모음곡을 담은 음반. 라인스도르프 지휘. 두 오페라는 풍자라는 점에서 비슷한 내용이다.
['키제 중위' 줄거리]
제정러시아 짜르의 궁전에서 짜르 파울 1세가 잠자고 있는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나는 바람에 빈둥대기만 하던 궁전 관리들이 깜짝 놀라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 문제는 비명소리 때문에 잠을 즐기던 파울 1세도 깨어난다는 것이다. 단잠에서 깨어난 짜르는 화가 나서 궁전 관리를 불러서 누가 비명을 질렀는지 당장 범인을 찾아내서 시베리아로 종신추방을 시키라고 명령한다. 한편, 왕궁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의 기록을 정리하던 장교는 잠깐 정신을 어디다 팔았던지 근무자 명단에 키제 중위라는 이름을 적어 넣는다. 아마 무슨 잡지에서 키제라는 이름을 읽었던 모양이다. 키제 중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얼마후 근무자 명단을 훑어보던 짜르는 이상하게도 키제 중위라는 이름에 관심이 있어서 부하 장교에게 키제 중위를 한번 만나보고 싶으니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명단작성을 담당했던 장교는 그제서야 키제 중위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알고 크게 당황한다. 담당 장교는 두려워서 짜르에게 감히 자기의 실수로 그 이름이 들어갔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짜르가 궁전에서 비명을 지른 범인을 색출해서 시베리아로 보내라고 명령한 것을 갑자기 생각하고 짜르에게 키제 중위를 시베리아로 유배보냈다고 보고한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느라고 짜르가 잠자고 있을 때에 진짜로 비명을 지른 사람이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해서 자수하는 일이 일어났다. 짜르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시베리아로 유배를 간 키제 중위를 기억하고 그를 즉시 사면하고 왕궁근무를 다시 명하였으며 아울러 미안하다는 생각에 키제를 대령으로 승진시킨다. 담당 장교는 키제 중위가 가공의 인물이라는 것이 탄로나면 짜르의 노여움을 살 것이 분명하므로 짜르가 명령한대로 키제 중위를 대령으로 승진시킨다는 공문을 만들어서 시행한다. 짜르는 대령이 된 키제와 가가리나 공주의 결혼을 추진한다. 마무도 반대의견을 내놓지 못한다. 짜르는 공주와 결혼할 키제에게 미리 영지를 하사하며 지참금을 준다. 그리고 키제를 장군으로 승진시켜서 군사령관이 되도록 한다. 짜르는 담당 장교에게 키제를 어서 만나보고 싶으니 당장 데려오라고 말한다. 코너에 몰린 담당 장교는 궁여지책으로 키제 장군이 급작히 불행하게도 죽었다고 보고한다. 키제 장군의 장례식이 군장으로 엄숙하고 화려하게 치루어진다. 인색한 짜르는 키제에게 주었던 영지를 회수하고 지참금도 모두 되돌려 받아서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그러자 담당 장교는 키제가 그 돈을 고급생활을 하느라고 모두 탕진했다고 보고한다. 사실은 담당 장교와 궁전 관리들이 그 돈을 가로채서 자기들의 뱃속을 채웠던 것이다. 키제가 모두 써버렸다는 보고를 받은 짜르는 키제를 도둑이라고 비난하고 비록 사후이지만 그를 장군에서 사병으로 강등시킨다.
1933년도 영화 '키제 중위'의 한 장면
○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Erich Wolfgang Korngold: 1897-1957)의 '눈사람'(Der Schneemann). 모라바 출신으로 제2의 모차르트라고 불릴만큼 천재적인 재능의 코른골트는 11살 때에 발레곡인 '눈사람'을 작곡해서 비엔나의 궁정오페라극장에서 처음 연주를 가졌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도 어린 코른골트의 재능을 높이 치하했다고 한다. 발레곡인 '눈사람'은 오늘날 거의 공연되지 않고 있지만 동화적인 세계가 솔직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코른골트의 '눈사람' 스코어 표지
○ 랜달 톰슨(Randall Thompson: 1899-1984)의 '눈 내리는 저녁에 숲가에 멈추어 서서'(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 지오르지 스비리도프(Georgy Sviridov: 1915-1998)의 '폭설'(The Blizzard: The Snowstorm)에서 왈츠
○ 에이노유하니 라우타바라(Einojuhani Rautavaara: 1928-2016)의 '칸투스 아르치쿠스'(Cantus Arcticus). 핀랜드의 라우타바라(1928-2016)는 해변에 높이 떠 있는 종다리의 노래와 백조를 부르는 소리를 연상케 하는 음악을 만들었다. 3악장으로스 늪지대, 멜랑콜리, 철새 백조이다.
○ 피터 막스웰 데이비스(Peter Maxwell Davis: 1934-2016)의 교향곡 제8번 '남극'(Antarctic Symphony). 영국의 남극탐험대가 데이비스에게 요청해서 만들어진 교향곡이다. 남극탐험대는 본 윌리엄스가 영화 '남극의 스코트'(Scott of the Antarctic)라는 영화의 음악을 작곡한지 50주년을 기념하여 데이비스에게 교향곡을 의뢰했다. 데이비스는 이 교향곡을 작곡하기 위해 직접 남극을 방문한 일이 있다. 남극의 광활하고 평화스러우며 아름다운 모습들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는 교향곡이다.
○ 하워드 블레이크(Howard Blake)의 '바람 속을 걸으며'(Walking in the air)는 영화 '스노우맨'(The Snowman)에 나오는 신나는 음악이다. 미국의 레이몬드 브릭스(Raymond Briggs) 원작의 '스노우 맨'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브릭스 원작의 '스노우맨'은 뮤지컬, 연극으로도 만들어져서 어린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해 주고 있다. 소년이 만든 눈사람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살아 있는 눈사람이 된다. 소년과 눈사람은 한밤중에 함께 저 먼 곳으로 모험을 떠난다. 소년과 눈사람은 '아버지 크리스마스'도 만나고 춤추는 펜귄들과 순록들도 만난다. 그리고 눈사람의 친구들도 만난다. 그러나 악당 잭 프로스트(Jack Frost)도 마주친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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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만든 '스노우맨'의 한 장면
○ 존 러터(John Rutter: 1945-)와 토마스 아느(Thomas Arne: 1710-1778)의 '겨울 바람아 불어라'(Blow blow thou winter wind). '겨울 바람이 불어라, 불어라'는 셰익스피어의 '제멋대로'(As You Like It'에 나오는 문구이다. 이 문구를 제목으로 삼아서 여러 작곡가들이 여러 형태의 노래를 작곡했는데 토마스 러터는 합창곡을 작곡했고 토마스 아느는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한 노래를 작곡했다. 바람부는 겨울의 정경이 눈 앞에 선하게 다가오는 음악들이다.
○ 데이비드 랑(David Lang: 1957-)의 '성냥팔이 소녀' 수난곡(The Little Match Girl Passion). 퓰리처 상을 받은 데이비드 랑은 한스 크리스찬 안델센의 동화인 '성녕팔이 소녀'에 영감을 받아서 이 작품을 완성했다. 얼어 붙은 섣달 그믐날이 배경이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따듯한 기운이 넘쳐나는 밤이었다.
'성냥팔이 소녀'
오페라에서 겨울이 배경으로 되어 있는 작품들은 위에서 언급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자코모 푸치니의 '라 보엠', 엥겔버트 훔퍼당크의 '헨젤과 그레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눈아가씨'(스네구로츠카) 등이 있지만 이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있다. 대표적인 오페라들만 몇 편 소개한다. 미하일 글링카의 '이반 수자닌'(Ivan Susanin) 또는 '짜르를 위한 삶'(A Life for the Tsar)은 짜르와 조국을 위해 눈이 쌓인 숲속으로 적군들을 유인하여 짜르의 위기를 모면토록 하지만 자기는 희생된다는 이야기이다. 일데브란트 피쩨티의 '긴 크리스마스 딘너'(Long Christmas Dinner)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매튜 킹(matthew King)의 '눈의 여왕'(Snow Queen)은 어린이 동화오페라이다.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로돌레타'(Lodoletta)는 시골의 순진한 아가씨인 로돌레타가 도회지의 부자집 청년인 플람멜과의 이룰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내용이다. 케빈 푸츠(Kevin Puts)의 '사일렌트 나이트'(Silent Night) 또는 '고요한 밤'은 1차 대전 중 독일, 영국, 프랑스 병사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날에 벌어진 따듯한 인정의 이야기이다. 제이크 히기의 '세번의 크리스마스'(The Three Christmas)도 겨울철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오페라이다. 지안 카를로 메노티의 '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들'(Amahl and the Night Visitors)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단골로 공연되는 오페라이다. 어린이 오페라라고 할수도 있지만 오늘날에는 일반인을 위해서도 공연된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는 모스크바의 겨울을 그리고 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크리스마스 이브'(Christmas Eve)도 당연히 겨울철이 배경이다.
글링카의 '이반 수자닌'의 한 장면. 이반은 짜르를 위해 적군 폴란드 군사들을 깊은 숲속으로 유인해서 짜르를 공격하지 못하게 한다. 폴란드군은 이반에게 속을 것을 알고 그를 죽인다. 하지만 짜르는 무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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