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포를 제목으로 삼은 작품들
음악의 템포에서 가장 느리게 연주하라는 지시는 라르기시모(Larghissino)이다. bpm으로 24 이하를 말한다. bpm은 beat per minute의 약자이다. 그 위가 그라베(Grave)이다. 매우 천천히 연주라하는 지시이다. bpm은 25-45사이이다. 가장 빠르게 연주하라는 지시는 프레스티시모(Prestissimo)이다. bpm으로 200 이상이다. 보통 걸어가듯한 템포로 연주하라는 지시가 안단테이다. bpm으로 76-108 사이이다. 이밖에도 여러 템포를 지시하는 용어가 있다. 아무튼 이런 템포 지시를 음악의 주제로 삼은 작품들도 있다. 몇가지만 소개한다.
- 라르고(Largo: 40-60 bpm).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Serse: Xerxes)에서 세르세 왕이 부르는 Ombra mai fu(나무 그늘이여)는 '라르고'라는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 곡이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From the New World)에서 2악장은 '라르고' 악장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게으른 탓에 자세히 조사하지는 못했다.
헨델의 '세르세'에서 라르고. 드레스덴 오페라. 현대적 연출
- 렌토(Lento: 45-60 bpm). 영국의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하워드 스켐튼(Howard Skempton: 1947-)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의 제목이 '렌토'이다.
하워드 스켐튼
- 아다지오(Adagio: 66-76 bpm). 미국의 사무엘 바버는 '현을 위한 아다지오'(Adagio for Strings)를 작곡했다. 이탈리아의 토마소 알비노니(Tomaso Albinoni: 1671-1751)의 작품으로 알려진 '아다지오'(Adagio in G minor)는 레모 자초토(Remo Giazotto: 1910-1998)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아다지오는 글자그대로 편히 쉬라는 뜻이다.
작곡중인 사무엘 바버
- 안단테(Andante: 76-108 bpm). 차이코브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는 실상 현악4중주 제 1번 D 장조, Op 11의 2악장을 말하는 것이다.
피아노 앞의 차이코브스키
- 알레그로(Allegro: 120-168 bpm).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드 모차르트는 난네를(Nannerl)이란 애칭의 딸 마리아 안나의 피아노(하프시코드) 연습을 위해 간단한 연습곡들을 모아서 '난네를 음악책'(Nannerl Notenbuch: Nannerl Music Book)이라는 제목으로 내놓았다. 어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도 이 책을 보고 피아노 연습을 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레오폴드 모차르트가 작곡한 연습곡 뿐만 아니라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CPE Bach), 게오르그 크리스토프 봐겐자일(Georg Christoph Wagenseil) 등 당대의 피아노/오르간 연주자들이 작곡한 연습곡들도 들어 있다. 한편,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유명한 미국의 로저스와 햄머슈타인은 '알레그로'라는 뮤지컬을 작곡한 것이 있다. 또한 미국의 베어 맥크리어리(Bear McCreary: 1979-)는 TV 시리즈인 Battlestar Galactica에 '알레그로'라는 제목의 음악을 작곡해서 사용했다.
모차르트 가족 연주. 왼쪽으로부터 마리아 안나(난네를), 볼프강 아마데우스(볼피), 레오폴드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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