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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주제로 삼은 음악 1

정준극 2017. 9. 17. 20:34

전쟁을 주제로 삼은 음악 1

전쟁, 전투, 결투, 죽음, 슬픔, 군대, 탄식, 비애, 승전, 개선, 독립전쟁 등등을 소재로 삼은 음악들 총점검

그런 작품을 작곡한 작곡가의 이름을 알파벳 순서로 소개한다


핀랜드의 에르키 아알토넨(Erkki Aaltonen: 1910-1990)의 교향곡 2번에는 '히로시마'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의 세례를 받은 히로시마의 비극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전후 강대국에 의한 핵무기 개발 경쟁에 경고를 보내는 내용도 담고 있다. 교향곡 '히로시마'는 1949년에 완성했다.  오페라 '중공에 간 닉슨'(Nixon in China)으로 유명한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존 애덤스(John Adams: 1947-)가 작곡한 '상처를 치료하는 사람'(The Wound-Dresser)은 실내오케스트라와 바리톤을 위한 작품이다. 미국의 시인인 월트 휘트만(Walt Whitman)의 1865년도 시 '상처를 치료하는 사람'에서 가사를 발췌했다. 휘트만은 남북전쟁 당시에 병원자원봉사자로 일했던 경험을 시로 남겼다. 존 애덤스는 이 곡을 바리톤 샌포드 실반(Sanford Sylvan)을 위해 작곡했다. 샌포드 실반은 1989년 2월 24일 미네소타의 세인트 폴에서 이 곡이 초연될 때에 바리톤 솔로를 맡았다. 초연의 지휘는 작곡자 자신이 했다. 최근에는 바리톤 토마스 햄슨이 이 곡을 불러서 널리 알렸다. '스웨디시 라프소디'로 유명한 스웨덴의 휴고 알벤(Hugo Alfven: 1872-1960)은 1903년에 스웨덴 역사에서 가장 뛰어나고 용맹한 국왕인 구스타브 아돌프 2세를 기리는 오케스트라 모음곡을 작곡했다. 구스타브 아돌프 2세(1594-1632)는 '북방의 사자' 또는 '눈의 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군주로서 정예병사와 뛰어난 전략으로서 스웨덴을 강국으로 만든 인물이다. 오케스트라 모음곡인 '구스타브 아돌프 2세'(Gustav II Adolf)는 전반적으로 구스타프 아돌프 2세의 전승장면들을 그린 작품이어서 장엄하지만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비가'(엘레지)도 포함되어 있어서 숙연한 마음을 갖게 한다. 엘레지는 휴고 알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스웨덴의 구스타프 아돌프 2세


영국의 영화음악 작곡가로 이름을 떨친 윌리엄 알윈(William Alwyn: 1905-1985)은 1936년에 유럽에 감도는 전운을 걱정하여서 '비극적 간주곡'(Tragic Interlude)를 작곡했다. 2개의 혼, 팀파니,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다. 윌리엄 알윈은 1941년부터 1960년까지 70편의 영화를 위한 음악을 작곡했다. 대표적인 영화는 Odd Man Out 이다. 미국의 조지 앤틸(George Antheil: 1900-1959)의 교향곡 4번에는 '1942'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1942년이라고 하면 일본의 일으킨 태평양전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해이다. 그는 또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적 모음곡인 '전투'(Campaign)를 작곡했다. 미군병사들의 전투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조지 앤틸의 대표적인 오페라는 '대서양횡단'(Transatlantic)이다. '국민들의 선택'(The People's Choice)라고도 불리는 오페라이다. 영국의 리챠드 아넬(Richard Arnell: 1917-2009)의 교향곡 2번과 교향곡 4번은 모두 전쟁과 관련된 작품이다. 리챠드 아넬은 7편의 교향곡 이외에도 수많은 오케스트라곡, 실내악, 성악곡, 무대음악, 영화음악을 남겼다.


프랑스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클로드 바이프(Claude Ballif: 1924-2004)는 세 그룹의 타악기를 위한 상드르(Cendres)라는 작품을 썼다. 상드르는 '재'라는 뜻의 단어이다. 전사자들을 화장하고 남은 유분도 상드르라고 한다. 타악기 연주는 마치 전장터에서의 전투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스페인의 레오나르도 발라다(Leonardo Balada: 1933-)의 교향곡 6번은 '슬픔의 교향곡'이다. 전쟁의 비참함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게르니카'(Guernica)는 나치의 게르니카 학살에 대한 참담함을 표현한 것이다. 미국의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 1910-1981)의 교향곡 2번과 특공대 행진곡(Commando March)은 미국 국방성이 작곡의뢰한 작품이다. 바버는 '스톱워치와 지형지도'라는 작품도 작곡했다. 남성합창과 금관악기와 팀파니를 위한 곡이다. 바버는 스페인 내전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썼다. 헝가리의 벨라 바르토크(Bela Bartok: 1881-1945)의 현악 4중주 6번은 어머니의 세상 떠나심을 애통하여서 작곡한 것이다. 바르토크는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더 이상 헝가리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서 1940년에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다. 바르토크의 어머니는 현재의 슬로바키아 출신이었다. 바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과 교향시인 '코수트'(Kossuth)도 전쟁과 관련된 작품이다. 영국의 아놀드 박스(Arnold Bax: 1883-1953)가 작곡한 '추모하여서'(In Memoriam)는 전쟁으로 세상을 떠난 모든 사람들을 추모하는 의도로 작곡되었지만 반드시 전쟁이 아니더라도 한 많은 이세상에서 숱한 영욕을 거치며 살다가 세상을 떠난 모든 사람들을 추모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코르 앙글레라는 악기와 하프, 현악 4중주를 위한 곡이다.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의 2악장은 '죽음의 춤'(The Dance of Death)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죽은 영혼들을 위한 곡이다. 프랑스의 장 자크 보발레 샤르팽티에(Jean-Jacques Beauvarlet-Charpentier: 1734-1794)는 '이탈리아군의 승리'(Victoire de l'armee d'Italie)라는 곡을 작곡했다. 북부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피에몽 왕국에서 벌인 몽트노트 전투(Battle of Montenotte)에서 오스트리아에 대항해서 이탈리아의 승리한 것을 그린 곡이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웰링턴의 승리'(Wellingtons Sieg: Die Schlacht bei Vittoria)는 1813년 스페인의 비토리아 전투에서 영국의 웰링턴 공작이 프랑스의 조셉 보나파르트 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곡이다. 이 곡은 나중에 영국의 조지 4세가 된 섭정공에게 헌정되었다. 연주시간이 15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간혹 '전투교향곡'(The Battle Symphony)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일명 '영웅'(Eroica)에서는 영웅적인 장군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장면을 그려볼수 있다. 베토벤의 베이스,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인 '게르마니아'(Germania)는 독일을 의인화한 게르마니아 여신이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을 격퇴한 것을 치하해서 만든 곡이다. 독일 국민을 위한 애국적인 노래이다.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귀재인 빈첸초 벨리니(Vincenzo Bellini: 1801-1835)의 오페라 '노르마'(Norma)에는 점령군인 로마군을 축출하려는 골족(드루이드교도)의 항쟁장면이 등장한다. 독일에서 태어난 이스라엘 작곡가인 파울 벤 하임(Paul Ben-Haim: 1897-1984)의 교향곡 1번은 온갖 간난을 물리치고 독립국으로서 등장한 이스라엘에 대한 팡파레이다. 영국의 리챠드 로드니 베네트(Richard Rodney Bennett: 1936-2012)는 헤밍웨이 원작의 '무기여 잘 있거라'를 주제로 삼은 작품을 썼다. 오스트리아의 알반 베르크(Alban Berg: 1885-1935)의 오페라 '보체크'(Wozzek)는 비록 전투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병영생활과 군대문화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미국의 로버트 러셀 베네트(Robert Russel Bennett: 1894-1981)의 '네 자유 교향곡'(The Four Freedom Symphony)은 전쟁으로 속박받다가 자유를 얻는 내용을 주제로 삼고 있다. 프랑스의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1869)의 오페라 '트로이 사람들'(Les Troyens)은 트로이 전쟁에새 패배한 트로이 사람들이 이니아스 왕자의 인솔로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이탈리아로 간다는 내용이다. 이니스 왕자 일행은 로마로 가는 도중 카르타고에 도착해서 디도 여왕의 후의로 잠시 지내기도 한다. 베를리오즈의 '장송곡과 승리의 그랜드 교향곡'(Grand symphonie funebre et triomphale)에는 군악대와 현악기와 합창단이 등장하며 1840년 7월 28일에 연주토록 요청괸 곡이다. 이날은 1830년 프랑스 혁명 1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혁명의 불길이 세차게 타올랐던 1830년 7월 27-29일의 3일간을 '세 영광의 날'(Trois Glorieuses)이라고 부르며 그 중에서 가운데의 28일에 기념행사를 한다. 전쟁과 관련한 베를리오즈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영웅적 장면'(Scene heroique)이 있다. 일명 '그리스식 혁명'(La revolution grecque)이다. 1790년의 프랑스 혁명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연주한다.


스페인의 비토리아 계곡에서 벌어진 비토리아 전투. 영국의 웰링턴 공작이 프랑스의 조셉 나폴레옹군을 물리쳤다.

                

미국의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레오나드 번슈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의 교향곡 1번에는 '예레미아의 탄식'()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구약시대 선지자 예레미아의 탄식이다. 교향곡 3번에는 '카디쉬'(Kaddish)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카디쉬는 유태인들의 기도문을 말한다. 주로 세상 떠난 사람을 애도하는 기도문이다. 번슈타인은 1973년 욤 키푸르 전쟁(Yom Kippur War)에서 전사한 이스라엘 병사들을 추모해서 솔로 플루트, 스트링 오케스트라, 타악기를 위한 야상곡을 작곡했다. 제목은 '할릴'(Halil)이다. 전우라는 뜻이다. 만주의 러아어를 사용하는 마을에서 태어나서 독일에서 활동했던 보리스 블라허(Boris Blacher: 1903-1975)는 전쟁과 관련한 여러 오케스트라 작품들을 남겼다. '행진곡 풍으로'(Alla Marcia), '생활'(La Vie)을 주제로 삼은 발레곡, 단막의 발레곡인 '키아리나'(Chiarina), 현악기와 여섯개의 타악기를 위한 '파르티타'(Partita: 기악모음곡), 바리톤과 피아노를 위한 '세개의 시편'(Drei Psalmen: 142편, 141편, 121편) 등이다. 영국의 아서 블리스(Arthur Bliss: 1891-1975)는 해설자와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침 영웅들'(Morning Heroes)을 작곡했다. 오페라 또는 뮤지컬인 '크래들 윌 라크'(Cradle Will Rock)와 '당통의 죽음'(Danton's Death)로 유명한 미국의 마르크 블리츠슈타인(Marc Blitzstein: 1905-1964)은 1946년에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공수 교향곡'(Airborne Symphony)을 작곡했다. 블리츠슈타인은 2차 대전 당시 공수부대원으로 참전했었다. 이 교향곡에는 미공군의 군악들이 자주 등장한다. 원래는 영화음악으로 작곡한 것이다. 또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시 '자유의 아침'(Freedom Morning)도 작곡했다. 독일의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 1885-1977)는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메리카'의 2악장에서 미국의 애국적인 노래를 사용했다. 미국의 해롤드 블루멘펠드(Harold Blumenfeld: 1923-2014)는 합창과 기타 오블리가토를 위한 '전쟁의 노래'(Songs of War)'를 작곡했다. 또한 역시 합창과 기타 오블리가토를 위한 '전쟁 비탄'(War Lament)이라는 작품도 작곡했다.


프랑스의 여류작곡가인 릴리 불랑제(Lili Boulanger: 1893-1918)는 바리톤과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어느 병사의 장례를 위한 곡'(Pour les funeralilles d'un soldat)을 작곡했다. 1차 대전에서 전사한 프랑스 병사를 위한 장송곡이다. 영국의 프랭크 브릿지(Frank Bridge: 1879-1941)는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위한 '비탄'(Lament),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기도'(A prayer), 어네스트 화라(Ernest Farrar: 1885-1918)를 추모하는 '피아노 소나타', 솔로와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오레이션'(Oration), 오케스트라를 위한 '리버스'(Rebus)를 작곡했다. 작곡가인 어네스트 화라는 프랭크 브릿지의 친구로서 1차 대전에 척탄병으로 참전하였다가 1918년에 서부전선에서 전사했다. 리버스는 그림, 암호, 숫자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문구를 만드는 게임을 말한다. 전쟁과 관련해서 영국의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 1913-1976)의 '전쟁 레퀴엠'(전쟁 진혼곡)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작품은 2차 대전 중에 파괴된 미들랜드 소재의 코벤트리 대성당을 복구하여 1962년에 봉헌식을 거행할 때에 처음 연주되었다. 브리튼은 전쟁영웅들을 기리기 위해서 테너와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발라드(Ballad of Heroes)도 작곡했다. 17세기 영국의 존 벌(John Bull: 1563-1628)은 키보드 작품으로서 '전쟁과 전쟁 없음'(A Battle and No Battle)을 위시해서 '파반 전투'(Battle Pavan), '갈리아드 전투'(Battle Galliard), '코란토 전투'(Coranto Battle) 등 주로 전투 장면을 묘사한 음악을 작곡했다. 초기 바로크 시대에 활동했던 벨기에의 앙투안 뷔스누아(Antoine Busnois: 1430-1492)는 '남자 군인의 식당'(La messe de l'homme armee)이라는 재미난 곡을 작곡했다. 이탈리아의 현대음악을 선도한 페루치오 부소니(Ferruccio Busoni: 1866-1924)는 '두번째 오케스트라 모음곡'(Zweite Orchestersuite)에서 전쟁의 장면을 표현했다. 영국의 윌리엄 버드(William Byrd: 1543-1623)는 10개의 독자적인 악장으로 구성된 '전투'(The Battle), 합주단 노래인 '외국 전쟁터에서'(In Fields Abroad), '보라 그리고 허리를 굽혀라'(Look and Bow Down)를 작곡했다.


영국의 코벤트리 대성당의 내부. 브리튼은 이 성당의 재봉헌을 위해 '전쟁 레퀴엠'을 작곡했다. 코벤트리 대성당은 2차 대전 중에 완전 파괴되었다.


미국의 데이빗 칼슨(David Carlsson: 1952-)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The Diary of Anne Frank)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네덜란드에 살고 있던 유태인 소녀 안네 프랑크는 나치가 네덜란드를 점령하자 가족과 함께 외국으로 도피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2년 동안 어느 다락방에 숨어 지내다가 고발자에 의해 나치에 발각되어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이야기를 키티라는 이름으로 일기를 썼다. 미국의 벤자민 카(Benjamin Carr: 1768-1831)는 '트리폴리 공성'(The Siege of Tripolli)을 피아노 소나타로 작곡했다. 트리폴리 공성은 1102년부터 1109년까지 끈 전투이다. 트리폴리는 현재 레바논에 있는 도시이다. 이탈리아의 알프레도 카셀라(Alfredo Casella: 1883-1947)는 오케스트라곡인 '영웅 엘레지'(Elegia eroica)를 작곡했다. 영웅들의 비애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또한 네개의 손을 위한 '전쟁의 페이지'(Pagine de guerra)는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1차 대전의 비참함을 그린 것이다. 첫번째는 Nel Belgio로서 독일이 거대화기로 벨기에를 공격한 장면을 그리고 있다. 두번쩨는 In Francia로서 포격으로 폐허가 된 렝대성당의 앞에서라는 설명이 있다. 세번째는 In Russia로서 코사크 기병대의 이야기이다. 네번째는 In Alsazia로서 성당의 나무 십자가가 외롭게 서 있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폴란드 출신의 프랑스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프레데릭 쇼팽(Frederick Chopin: 1810-1849)의 폴로네이스 Op 40의 1번에는 '군대'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그리고 Op 40에는 1번과 2번이 있는데 1번은 '폴란드의 영광'이라고 불리고 2번은 '폴란드의 비극'이라고 불린다. '군대'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음악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포르테로서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폴란드가 나치독일의 침공을 받은 1939년 9월에는 폴란드 국영라디오 방송이 매일 쇼팽의 '군대'를 방송했다. 폴란드 국민들에게 나치에 맞서서 투쟁하자는 이유에서였다. 프랑스의 세실 콜(Cecil Coles: 1888-1918)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인 '전선의 뒤에서'를 작곡했다. 로마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한 마리우스 콘스탕(Marius Constant: 1925-2000)은 발레작품인 '전쟁'(La Guerre)을 작곡했다. 미국의 프레데릭 콘버스(Frederickk Converse: 1871-1940)는 소프라노 솔로와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별들의 대답'(The Answer of the Stars)을 작곡했다. 2차 대전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작곡했다. 노래 가사는 미국의 시인인 드월프 하위(DeWolfe Howe)의 시를 사용했다.


미국의 아론 코플란드(Aaron Copland: 1900-1990)는 '일반 국민들을 위한 팡파레'(Fanfare for the Common Man)를 작곡했다. 제목은 일반국민(Common Man)이지만 군대에서는 주로 일반병들을 위한 팡파레로 사용되었다. 일반국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1942년에 당시 미국 부통령인 헨리 월레이스가 '일반국민의 시대가 여명을 열것이다'라고 선언한데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 곡은 신시나티교향악단의 지휘자인 유진 구센스(Eugene Goossens)가 코플란드에게 의뢰한 것이다. 아론 코플란드는 또한 2차 대전의 종전을 기념해서 교향곡 3번을 완성했고 남북전쟁을 소재로 삼아서는 '링컨의 초상화'(A Lincoln Portrait)를 작곡했다. 미국의 헨리 카웰(Henri Cowell: 1897-1965)은 '라틴 아메리카 3개국 연맹군을 위한 팡파레'(Fanfare for the forces of three Latin American Allies)를 작곡했다. 시실리에서 이민 온 가정에서 태어난 마국의 파울 크레스톤(Paul Creston: 1906-1985)은 '낙하산대원들을 위한 팡파레'(Fanfare for the Paratroopers)를 작곡했고 이어 '1942년 찬가'(Chant of 1942)를 완성했다. '1942년 찬가'는 크레스톤이 1942년과 1943년에 경험한 비극적인 사건들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슬픔과 절망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희망도 표현했다. 마지막 파트에 승리행진곡으로서 전체적인 클라이막스를 이루도록 한 것은 희망의 표현이다. 미국의 조지 크럼(George Crumb: 1929-)은 베트남 전쟁의 비참함을 '검은 천사들: 어두운 나라로부터의 열세개 이미지'(Black Angels: Thirteen Images from the Dark Land)라는 작품으로 표현했다. 러시아 국민음악파 5인조의 하나인 세자르 쿠이(Cesar Cui: 1835-1918)는 '전쟁: 순간의 노래'(War: A Momentous Song)라는 노래를 작곡했다.


루이지 달라피콜라의 오페라 '죄수'. 더치내셔널오페라.


이탈리아의 루이지 달라피콜라(Luigi Dallapiccola: 1904-1975)의 '죄수의 노래'(Canti di prigionia)는 갇혀 있는 자들의 간절한 탄원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첫번째는 스코틀랜드의 마리아 스튜어트가 감옥에서 드리는 기도이다. 두번째는 6세기 경 로마의 철학자이며 원로원 의원인 뵈티우스(Boethius)가 반역죄로 감옥에서 처형을 기다리는 중에 드리는 간구이다. 세번째는 이탈리아의 수도승으로서 피렌체의 독재정치를 개혁해서 민주정치를 실현코자 했고 또한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부도덕을 비난하고 로마 가톨릭교회와 이탈리아가 모두 하늘로부터의 벌을 받을 것이라고 예언했다가 수감된 지롤라모 사보나롤라(Giralomo Savonarola: 1452-1498)가 감옥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다. 내용은 시편을 묵상하는 것으로서 '나의 희망은 오 주여 당신이로소이다'라는 내용이다. 달라피콜로는 이 작품을 1940년에 완성했으나 세번째 파트는 미완성이었다. 이 작품은 합창과 두 대의 피아노와 두 개의 하프와 타악기를 위한 곡이다. 달라피콜라는 오페라 '죄수들'(Il prigioniero)도 작곡했고 혼성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해방의 노래'(Canti di liberazione)도 완성했다. 독일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활동했던 발터 담로슈(Walter Damrosch: 1862-1950)는 솔로 쿼텟과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마닐라 테 데움'(Manila Te Deum)을 작곡했다. 1899년 미국과 스페안간의 마닐라만 해전을 내용으로 삼은 작품이다. 발터 담로이다. 슈의 또 하나 뛰어난 작품은 '던커크'(Dunkirk)이다. '살아 남는 것이 승리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역사적인 전투이다. 2차 대전 당시에 벨기에의 던케르크에서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계속된 전투였다. 담로슈는 이 전투를 주제로 바리톤과 합창을 위한 발라드를 작곡했다. 프랑스의 장 프랑수아 당드류(Jean-Francois Dandrieu: 1682-1738)는 하프시코드를 위한 '전쟁의 특징'(Les caracteres de la guerre)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탈리아의 페레라에서 태어나서 피렌체(플로렌스)에서 활동한 수도승 겸 설교가 겸 교회개혁자인 지롤라모 사보나롤라. 피렌체의 기념상.


프랑스의 인상주의 작곡가인 클로드 드비시(Claude Debussy: 1862-1918)는 전쟁과 관련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드비시는 1차 대전이 시작되고 독일이 프랑스에 선전포고를 하자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래서 모든 작곡을 취소하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언가는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권고에 못이겨서 작곡하기 시작했다. '베르세우스 에로이크'(Berceuse Heroique)는 독일의 침공을 받은 벨기에를 생각하여서 벨기에 국가를 사용한 작품이다. 영웅적이지만 노스탈쟈를 품고 있는 곡이다.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인 '백과 흑'(En blanc et en noir)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번째 파트는 프랑수아 비용(Francois Villon)의 시 Ballad contre les ennemis de la France에서 발췌한 것으로 전쟁에 나가서 죽은 친구 자크 샬로를 추모하여 지은 것이다. 첫번째 파트는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대본 중에서 발췌하여 서문을 삼았고 세번째 파트는 중세의 시인으로 오를레앙공인 샤를르의 시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탕으로 삼았다. 영국의 프데레릭 들리우스(Frederick Delius: 1862-1934)는 소프라노, 바리톤, 더블 코러스,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퀴엠'을 작곡했다.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이들을 위한 진혼곡이다. 미국의 데이빗 다이아몬드(David Diamond: 1915-2005)의 교향곡 2번은 '전쟁 교향곡'이라고 부른다. 어떤 전쟁이라고는 지칭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미국의 남북전쟁으로 짐작된다. 그는 또한 성악과 피아노를 위한 '에피타프'(Epitaph: 碑銘)를 작곡했다. 버지이나 계속에서 전사한 젊은 기병장교의 무덤에 바치는 곡이다. 데이빗 다이아몬드는 남북전쟁의 한 장면을 묘사한 '신성한 땅'(This Sacred Ground)도 작곡했다. 게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1797-1848)의 오페라 '연대의 딸'(La fille du regiment)에는 전투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도입부에 멀리서 대포소리가 나는 것이 들리는 장면이 있다.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때에 스위스의 티로러 지방이 무대이다. 타이틀 롤인 마리는 티롤에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군 연대의 마스코트이다. '연대의 딸'은 1840년 2월에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프랑스의 앙리 뒤파르크(Henri Duparc: 1848-1933)의 가곡인 Au pays ou se fait la guerre는 '전쟁이 벌어진 나라로'라는 뜻이다. 역시 프랑스의 마르셀 뒤프레(Marcel Dupre: 1886-1971)는 합창, 테너, 오르간, 오케스트라를 위한 '데 프로푼디스'(De profundis: From the Depths)를 작곡하여 전쟁의 참혹함을 물리쳐 달라고 간구하는 심정을 담았다. 체코(보헤미아)의 얀 라디슬라브 뒤세크(Jan Ladislav Dussec: 1760-1812)는 '마리 앙뚜아네트 왕비의 고통받음'(The Sufferings of the Queen Marie Antoinette)이라는 작품을 썼다. 체코(보헤미아)의 안톤 드보르작(Anton Dvorak: 1841-1904)은 극적인 서곡으로 '후스파'(Hussite)를 작곡했다. 15세기 보헤미아에서 시작된 '후스 전쟁'을 기억하여서이다. 프랑스-플레미쉬 작곡가인 귀욤 뒤페이(Guillaume Dufay: 1397-1474)는 네 성부를 위한 '무장한 사람들'(l'homme armee)이라는 미사곡을 작곡했다. L'hommme armee는 르네상스 이후부터 널리 퍼진 프랑스의 세속 노래이다. 아무리 무장을 한 남자라고 해도 전장에 나가면 두려워하기 마련이라는 내용의 노래이다. 이 노래 가사를 사용해서 많은 작곡가들이 미사곡을 만들었다. 세속적인 미사곡이다. 그중에서 귀욤 뒤페이의 미사곡이 전쟁에 대한 심정을 가장 충실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후스 전쟁 중의 리파니 전투. 후스 전쟁은 우스개 소리로 포도주 한잔의 전쟁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성만찬에서 사제들은 떡과 포도주를 함께 받아 먹고 마시지만 일반 신도들은 떡만 받아 먹도록 되어 있다. 보헤미아의 종교개혁가인 얀 후스는 성만찬에게 평신도에게도 포도주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스 전쟁은 그건 안된다는 로마 교황 측과 신성로마제국 황제 측이 후스파와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운 전쟁이다. 물론 면죄부등 다른 안건도 있지만 말이다.


오스트리아의 한스 아이슬러(Hans Eisler: 1898-1962)는 '2차 세계대전에 나간 슈봐이크'(Schweyk in the Second World War)라는 작품을 써서 전쟁의 비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아이슬러가 작곡한 '도이체 신포니' 작품번호 50번도 전쟁을 주제로 삼은 작품이다. 한스 아이슬러는 독일이 통일되지 않고 있을 때 동독의 국가를 작곡한 사람이다. 동베를린의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은 그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음악대학이다. 영국의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 1857-1934)도 전쟁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을 여럿 발표했다. 교향적 전주곡인 '폴로니아'(Polonia)는 폴란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곡이다. '영국의 정신'(The Spirit of England)은 국민들의 애국심을 높이기 위해 만든 곡이다. '카리용'(Carillon: 여러개의 종을 설치해 놓은 것)은 나치 독일이 벨기에를 침공한 것을 기억하여서 만든 곡이다. '벨기에 국기'(Le drapeau belge)는 전쟁으로 짓밟힌 벨기에를 생각해서 만든 곡이다. 네 명의 바리톤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인 '함대의 일원'(Finges of the Fleet)은 연합국 함대의 장도를 기원해서 만든 곡이다. '사막의 소리'(Une voix dans le desert)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인간의 음성을 표현한 것이다. 해설자와 소프라노,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다. 레바논의 베카라 엘 쿠리(Bechara El-Khoury: 1957-)는 레바논 내전의 참담함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세계의 관심을 얻고자 했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불타고 있는 레바논'(Lebanon in Flames)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퀴엠이 대표적이다.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게오르게 에네스쿠(Georges Enescu: 1881-1955)는 교향곡 3번에서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를 향한 인류의 절규를 표현했다. 핀랜드의 에이나르 엥글룬드(Einar Englund: 1916-1999)의 교향곡 1번은 전쟁교향곡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영국의 어네스트 화라(Ernest Farrar: 1885-1918)가 작곡한 '영웅적 비가'(Heroic Elegy)는 전쟁 영웅들의 비애를 표현코자 했다. 체코공화국의 츠데네크 휘비흐(Zdenek Fibach: 1850-1900)의 '사르카'(Sarka)는 종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아마존의 여전사 사르카에 대한 오페라이다. 영국의 제랄드 핀치(Gerald Finzi: 1901-1956)의 바리톤과 피아노를 위한 곡인 '여름이 오기 전과 온 후'(Before and After Summer)는 영불해협을 두고 서로 발포해야 하는 사정을 담은 것으로 '채널 발포'에 잘 표현되어 있다. 미국 보스턴 출신의 아서 푸트(Arthur Foote: 1853-1937)는 세개의 노래로 구성된 '1914-1918'을 작곡했다. 1차 세계대전을 말한다. 성악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다. 독일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했던 루카스 포스(Lukas Foss: 1922-2009)는 나치에게 비참하게 희생당한 안네 프랑크를 추모는 작품을 썼다. '안네 프랑크를 위한 비가'(Elegy for Anne Frank)이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오블리가토를 연주토롣 했다. 루카스 포스의 교향곡 3번에는 '슬픔에서'(Of Sorrows)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오르간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전쟁의 참화를 표현했다. 러시아의 그리고리 프리드(Grigori Fried: 1915-2012)도 안네 프랭크에 대한 곡을 썼다. '안네 프랭크의 저널'(The journal of Anne Frank)이다.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다. 사이프러스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아니스 풀레이한(Anis Fuleihan: 1900-1970)은 중세 군대를 위한 팡파레를 작곡했다.


미국의 필립 글라스(Philip Glass: 1937-)의 '남북전쟁'(Civil Wars)은 오페라로서 '나무는 쓰러져 있을 때 가장 잘 잴수 있다'(A tree is best measured when it is down)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작품이다. 사람은 죽어서야 그를 올바르게 평가할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글라스는 또한 '아포마톡스'(Appomattox)라는 제목의 오페라도 작곡했다. 아포마톡스는 남북전쟁 때에 남군의 로버트 리 장군이 북군의 울리시스 그랜트 장군에게 항복한 버지니아주의 장소를 말한다. 폴란드 출신의 러시아 작곡가인 라인홀트 글리에레(Reinhold Gliere: 1874-1956)의 교향곡 3번은 키에프의 전설적인 영웅인 일리야 무로메츠(Il'ya Murometz)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일리야 무로메츠는 전설 속의 인물이지만 너무나 유명해서 실존인물처럼 되었고 심지어 그가 기사로서의 직분을 그만두고 수도승이 된 후에 세상을 떠나자 그의 시신은 아직도 키에프의 동굴에 모셔져 있는 실정이다. 아르헨티나의 오스발도 골리호브(Osvaldo Golijov: 1960-)의 오페라 '눈물의 분수'(Fountains of Tears)는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백성들을 애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국의 유진 구센스(Eugene Goossens: 1893-1962)는 전쟁 중에 위험을 무릅쓰고 군수물자를 운송한 상선들을 찬양하는 팡파레를 작곡했다. 폴란드의 헨리크 미콜라이 고레키(Henrik Mikolaj Gorecki: 1933-2010)의 교향곡 3번에는 '슬픔에 가득찬 노래'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소프라노 솔로가 각 악장마다 나온다. 1악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의 탄식을 노래한 것이다. 2악장에서는 2차 대전 당시 어떤 게슈타포 감방의 벽에 손으로 파서 쓴 메시지를 노래한다. 3악장에서는 실레지아 봉기 때에 독일군에게 무참하게 학살 당한 아들의 시신을 찾아 헤매는 어머니의 마음을 노래한 것이다. 


일리야 무로메츠(가운데). 적진을 살펴보고 있다.


미국의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으나 남미 브라질의 리우데 자네이루에서 활동한 루이 고트샬크(Louis Gottschlk: 1829-1869)도 비록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나 전쟁과 관련한 여러 작품을 남겼다. 피아노를 위한 바타이유(Bataille), 역시 피아노를 위한 '전쟁 송가'(Chant de guerre), 피아노를 위한 '연맹'(l'Union), 오케스트라를 위한 '병사 찬가'(Chant du soldat) 등이다. 미국의 모턴 굴드(Morton Gould: 1913-1996)도 전쟁과 관련한 여러 작품을 작곡했다. '홀로코스트 모음곡', '1차 세계대전', '교향곡 1번', '교향곡 2번' (행진곡조로), '자유를 위한 팡파레', 목관 앙상블인 '여리고' 등이다. 호주 출신인 퍼시 그레인저(Ppercy Grainger: 1882-1961)는 '전사'()라는 작품을 썼다. 러시아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활동한 알렉산더 그레챠니노프(A. Gretchaninov: 1864-1956)는 그랜드 오케스트라를 위한 '시적인 비가'(Poeme elegiaque)를 작곡했다. 스페인인 프란치스코 게레로(Francisco Guerrero: 1528-1599)는 5부 음성을 위한 미사곡을 작곡했다. Missa de la batalla escoutez이다. 독일의 만프레드 굴리트(Manfred Gurlitt: 1890-1972)는 오페라 '병사들'(Soldaten)을 작곡했다. 영국의 시인이며 작곡가인 이보르 거니(Ivor Gurney: 1890-1937)는 노래집인 '플란더스에서'(In Flanders)를 작곡했다.  


독일 할레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으로 귀화한 조지 프리데릭 헨델(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핸델: G. F. Handel: 1685-1759)은 아무래도 국왕에게 봉사하는 처지여서 국가적으로 필요한 음악을 작곡했다. 예를 들면 영국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축하하는 음악을 작곡한 것이다. '데팅겐 찬가'(Dettingen Anthem)은 1743년 독일 마인 강변의 데팅겐에서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문제로 유럽적인 전쟁이 일어났을 때 조지 2세가 이끄는 영국군이 프랑스군을 격퇴한 이른바 데팅겐 전투의 승리를 축하하는 찬가이다. 조지 2세의 참전은 영국 군주로서는 개인적으로 전쟁에 참여한 마지막 케이스이다. '데팅겐 찬가'는 합창, 솔리스트들,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다. 헨델은 오페라 '벨사살'(Belshazzar)에 전쟁 장면을 표현했다. 벨사살은 바빌론 제국의 마지막 왕으로 그 시대에 구약의 다니엘이 바빌론에 포로로서 지냈었다.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Music for the Royal Fireworks)는 1748년에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하여 독일의 아헨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한 것을 축하여 작곡된 곡이다. 전쟁과 관련한 헨델의 음악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합창곡인 '보아라 용사 돌아온다'(See, the conqu'ring heroes coming)일 것이다. 이 음악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에 나온다. 미국의 하워드 핸슨(Howard Hanson: 1896-1981)은 통신부대를 위한 팡파레를 작곡했다. 또한 바리톤,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드럼 탭스도 작곡했다. 이곡은 신시나티 교향악단이 작곡의뢰한 것이다. 미국의 로이 해리스(Roy Harris: 1898-1979)는 미국 군대를 위한 팡파레를 작곡했다. 그는 또한 2차 대전중에 활동했던 작곡가들에게 헌정하는 '전쟁 시기의 행진곡'(March in Time of War)을 작곡했다. 1942년에 작곡한 교향곡 5번은 미국 작곡가가 소련 군인들에게 헌정한 최초의 작품이다. 교향곡 6번은 게티스버그 전투를 기념한 작품이다. 교향곡 10번의 4악장에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20세기에 독일에서 가장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라고 알려진 칼 아마데우스 하르트만(Karl Amadeus Hartmann: 1905-1963)도 전쟁과 관련한 작품들을 여럿 남겼다. 그는 8편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그중에서 1번에는 '레퀴엠 시도'(Versuch eines Requiem)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교향곡 2번에는 '폭격 당한 독일을 위한 탄식'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그리고 교향곡 3번의 마지막 악장의 음악은 신포니아 트라지카(비극 교향곡)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의 종교음악 성향인 '미제라에'(Miserae)는 다하우 강제수용소에서 나치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헌정한 작품이며 현악 4중주 1번은 '나치 압박의 시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작품이다. '비극 교향곡'(Sinfonia Tragica)은 스코어가 분실되었으나 1980년대에 벨기에에서 찾아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피아노 소나타 중에는 '1945년 4월'이라는 제목의 작품도 있다.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독일의 패전이 확실시 되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바이올린과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위한 장송곡'도 작곡했다. 그리고 오페라로서는 '바보 중의 바보 청년들'(Das Simplicius Simplicissimus Jugend)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심플리치우스 심플리치시무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도 그의 이름에 아마데우스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것을 보면 모차르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 헨델의 '수상음악'이나 '왕궁의 불꽃놀이' 등을 편곡한 것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해밀턴 하티(Hamilton Harty: 1879-1941)는 20세 때에 런던으로 올라와서 음악활동을 했다. 그는 피아노 반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서 20세기에 이만한 피아노 반주자는 세계적으로 하티 하나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에서 1910년에 완성한 '야생 거위와 함께'(Withe the Wild Geese)는 교향시로서 전쟁과 분쟁이 없는 평화스런 날을 바란다는 소망을 표현한 작품이다. 요제프 하이든(Joseph Haydn: 1732-1809)이 살던 시기는 나폴레옹 전쟁으로 얼룩진 시기였다. 사람들은 언제 또 어떤 전쟁이 일어날지 몰라서 걱정과 불안 속에서 지내야 했다. 하이든의 '불안한 시대의 미사'(Missa in Angustis)와 '전쟁 시기의 미사'는 그러한 시대를 반영한 작품들이다. 이 두 작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본블로그의 하이든 편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하이든은 소프라노와 피아노를 위한 아리아 '나일의 전투'도 작곡했다. 나폴레옹이 이집트에서 영국군과 벌인 전투를 표현한 작품이다. 하이든의 교향곡 100번은 '군대'(Military)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교향곡은 하이든이 런던에 있을 때에 작곡한 12개의 런던교향곡 중 여덟번째이다. '군대'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2악장에 팡파레가 나오기 때문이다. 어떤 평론가는 '군대교향곡'에 대하여 '전쟁이 확대되어 지옥과 같은 소리를 듣는 것과 같다. 공포의 클라이막스도 느낄수 있다. 하지만 장엄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어윈 하일너(Irwin Heilner: 1908-1991)는 영국의 위대한 시인인 토마스 하디(Thomas Hardy)의 시 '채널 화이어링'을 바탕으로 중음과 피아노를 위한 노래를 작곡했다. 토마스 하디가 이 시를 쓴 것은 1차 대전이 일어나기 불과 몇 달 전이었다. 폭탄이 비오듯 쏟아지는 날을 최후의 심판의 날인줄 알았다는 내용이다. 영국의 마이클 헤밍(Michael Heming: 1920-1942)이 작곡한 '전사한 어떤 병사의 비가'(A Threnody for a Soldier Killed in Action)는 사연이 있는 노래이다. 지휘자가 되기 위해 음악공부를 했던 마이클 헤밍은 2차 대전이 일어나자 군대에 입대하여 아프리카 전선으로 배치되었다. 그러다가 1942년 7월에 벌어졌던 엘 알레맹(El Alamein) 전투에서 전사했다. 얼마후 마이클의 유품들이 소포로 집에 배달되었다. 마이클의 어머니가 상자에 든 유품들을 살펴 보는 중에 악보가 발견되었다. '전사한 어떤 병사의 비가'의 악보였다. 마이클 헤밍은 전선에서 전사하기 직전에 이 노래를 작곡했던 것이다. 이 노래는 1945년 1월 14일, 마이클 헤밍의 24회 생일날 셰필드 시청에서 초연되었다. 프랑스의 피에르 헨리(Pierre Henry: 1927-2017)의 교향곡 10번은 '전쟁'이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이다. 미국의 버나드 허만(Bernard Herrmann: 1911-1975)는 교향시 '전사자를 위해서'(For the Fallen)를 작곡했다. 영국의 제임스 휴이트(James Hewitt: 1958-)는 피아노곡인 '트렌턴 전투'(The Battle of Trenton)를 작곡했다. 트렌턴 전투는 미국혁명전쟁의 하나로 1776년 12월 26일 뉴저지주의 트렌턴에서 벌어진 전투였다. 휴이트는 피아노 곡으로 '7월 4일. 그랜드 밀리타리 소나타'도 작곡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작품이다. 독일의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1895-1963)는 '라일락이 현관 문앞에 필 때에'(When Lilacs in the Dooryard Bloomed)를 레퀴엠으로 작곡했다. 대단하다. 미국의 월트 휘트만(Walt Whitman: 1819-1892)의 장시이다. 바리톤이 노래부르도록 되어 있다. 아 노래는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작곡되었다고 한다.


뉴저지주 트렌턴에서 1776년 12월 26일에 벌어진 미국독립전쟁의 하나. 미국의 제임스 휴이트가 피아노곡으로 트렌턴 전투를 묘사했다. 조지 워싱턴 장군은 그 전날인 크리스마스 밤에 군대를 이끌고 트렌턴 북쪽에 있는 델라웨어 강을 건너와서 트렌턴에 포진하고 있었다.


영국의 구스타브 홀스트(Gustav Holst: 1874-1934)가 작곡한 '행성'(The Planets)에는 '화성'(Mars)도 있다. 전쟁의 신인 마스의 이름을 단 행성이다. 홀스트의 '전투행진곡'(Battle March)은 유명하다. 리그 베다(Rig Veda)의 가사를 사용하여 작곡한 합창 찬가에 들어 있는 곡이다. 리그 베다는 고대 인도에서 산스크리트어로 된 찬가이다. 홀스트의 '죽음 송가'(Ode to Death)는 월트 휘트만의 시를 바탕으로 삼은 노래이다. 스위스 출신의 아서 오네거(Arthur Honegger: 1892-1995)의 교향곡 2번은 나치가 파리를 점령하고 있을 때 작곡한 것이다. 오네거의 교향곡 3번에는 '전례 교향곡'(Symphonie Liturgique)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그 중에서 도나 노비스를 전쟁 행진곡으로 만든 것이다. 오네거는 오라토리오 '화형장의 잔다크'(Jeanne d'Arc au bucher)도 작곡했다. '제2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요한 네포무크 훔멜(Johann Nepomuk Hummel: 1778-1837)는 '대전투에 따르는 여섯개의 왈츠'(Six Waltzes folliowed by a Great Battle)를 작곡했다. 체코공화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했던 카렐 후사(Karel Husa: 1921-2016)는 1968년도 프라하 사건을 조명한 '프라하를 위한 음악'을 밴드 연주곡으로 작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