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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주제로 삼은 음악 2

정준극 2017. 9. 18. 22:39

전쟁을 주제로 삼은 음악 2


프랑스의 뱅생 댕디(Vincent d'Indy: 1851-1931)는 교향곡 3번에 'De Bello Gallico'(골 전쟁)라는 제목을 붙였다. 기원전 50년 경에 로마와 골(Gaul)족의 전쟁을 기념하여 작곡한 작품이다. 로마의 총독인 시저는 골족과의 전투에서 승리하여 골족으로부터 항복을 받았고 이어 유럽의 거의 모두를 로마제국의 통치 아래 두게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러시아의 마하일 이폴리토프 이바노프(Mikhail Ippolitov-Ivanov: 1859-1935)가 작곡한 '이베리아'(Iveria)는 코카서스 스케치라는 작품에 포함되어 있는 코카서스 전쟁 행진곡을 말한다. 이베리아는 오늘날 그루지아(조지아)의 중세 명칭이다. 영국의 존 아일랜드(John Ireland: 1879-1962)는 성악과 피아노를 위한 '병사'(The Soldier)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전쟁에 나가는 병사의 모습을 그렸다. 미국의 챨스 아이브스(Charles Ives: 1874-1954)의 오케스트라 세트 2번은 '하노버 스퀘어 노우스로부터'(From Hanover Square North), '비극의 날의 끝에'(at the End of a Tragic Day), '백성들의 소리가 다시 일어섰다'(the Voice of the People Again Arose)로 구성되어 있다. 성악과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서 '그가 거기 있다. 그리고 톰은 항해를 떠났다'(He is There! and Tom Sails Away)가 있다.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그들이 거기 있다. 전쟁 노래 행진곡'(They are There: A War Song March)이 있으며 바리톤 또는 남성합창과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는 '플란더스 들판에서'(In Flanders Field)가 있다. 모두 전쟁과 연관된 가사로 되어 있다.


로마제국의 시저 총독이 골 족들을 진압하고 골족의 부족장으로부터 항복을 받고 있다. 주전 52년.


체코의 레오시 야나체크(Leos Janacek: 1854-1928)는 라프소디 '타라스 불바'(Taras Bulba)를 작곡했다. 17세기 코사크족의 타라스 불바가 폴란드의 점거에 항거하는 내용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타라스 불바의 작은 아들 안드리이와 두브노(도브나) 총독의 딸인 마릴챠와의 이룰수 없는 사랑도 표현되어 있다. 야나체크의 테마가 있는 변주곡인 '리디체의 비극'(Tragedy of Lidice)은 피아노를 위한 곡이다. 리디체는 체코에 있는 도시로서 1942년 저항운동가들이 나치 총독인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를 암살하자 히틀러의 친위대가 보복으로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한 곳이다. 프랑스의 클레망 장퀴앙(Clement Janequin: 1485-1558)은 전쟁을 주제로 삼은 샹송들을 작곡했다. 대표적으로는 '라 게르'(La guerre: 전쟁), '라 바타이유 드 메츠'(La bataille de Metz: 메츠전투) 등이며 미사곡으로는 4부합창의 '전쟁 미사'(Messe la bataille)가 있다. 영국의 칼 젠킨스(Karl Jenkins: 1944-)는 평화를 위한 미사곡으로서 '무장한 병사들'(The Armed Man)을 작곡했다. 프랑스의 안드레 졸리베()는 성악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패배한 병사의 세가지 탄식'(Les trois complaintes du soldat vaincu)를 남겼다. 영국의 윌프레드 조셉(Wilfred Joseph: 1927-1997)은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위해서 1963년에 '진혼곡'을 작곡했다.


타라스 불바가 코사크 전사들을 이끌고 폴란드가 점거한 도브나 성을 공격코하 하고 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카발레브스키(D. Kabalevsky: 1904-1987)는 파치슴에 대항하여 전쟁에서 죽은 자들을 위해 '진혼곡'을 작곡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했던 마우리치오 카겔(Maurizio Kagel: 1931-2008)의 '청중'(Der Tribun)은 정치적인 선동연설, 군인들의 행진소리, 라우드스피커 소리 등 어쩔수 없이 들어야 하는 소리들을 엮은 시대음악이다. 카겔은 이를 회르슈필(Hörspiel)이라고 불렀다. 듣는 드라마라는 의미이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카스탈스키(Alexander Kastal'sky: 1856-1926)는 1차 대전에서 전사한 연합군 병사들을 위한 진혼곡을 작곡했다. Requiem for the Fallen Heroes of the Allied Armies 이다. 체코 출신으로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페르디난트 카우어(Ferdinand Kauer: 1751-1831)는 피아노곡인 군대소나타를 작곡했다. 제목은 '오차코브 정복'(La conquete d'Oczakow)이다. 오차코브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도시로서 여러 전화에 시달렸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프레데릭 켈리(Frederick Kelly: 1881-1916)는 '현을 위한 엘레지'에서 전쟁에 대한 비애를 표현코자 했다. 그루지아 출신으로 러시아에서 주로 활동했던 아람 카차투리안(Aram Khachaturian: 1903-1978)의 교향곡 2번은 나치 괴물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러시아 인민들을 표현코자 했다. 카차투리안은  영화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사용했던 음악을 모음곡으로 만들었다. 러시아의 티콘 크레니코프(Tikhon Khrennikov: 1913-2007)의 교향곡 2번도 역시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데 주력한 작품이다. 체코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프란티세크 코츠바라(Frantisek Koczwara: 1730-1791)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프라하 전투'(The Battle of Prague)를 작곡했다. 프라하 전투는 30년 전쟁이 막바지에 오른 1648년 7월부터 11월까지 벌어졌던 전투이다. 30년 전쟁을 드디어 종식하기 위한 베스트팔리아 협상이 진행중인 틈을 타서 스웨덴 군대가 프라하를 침공하여 점령했는데 이들의 목적은 신성로마제국 루돌프 1세 황제가 수집한 예술품들을 약탈하는 것이었다. 스웨덴 군대는 프라하성에 있는 예술품들을 블타바 강을 이용하여 스웨덴으로 가져갔다.   


30년 전쟁 중의 프라하 전투. 스웨덴 군대가 프라하를 급습하여 약탈을 일삼았다.


헝가리의 졸탄 코다이(Zoltan Kodaly: 1882-1967)의 오페라 '하리 야노스'(Harry Janos)는 전쟁의 코믹한 면을 부각시킨 작품이다. 코다이의 '부다바리 테 데움'(Budavari Te Deum)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부다 성이 적군의 침공으로부터 무사히 방어할수 있었던 것을 찬양하기 위한 작품이다. 합창과 오르간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다. 코다이는 '전송가'(Castadal)도 작곡했다. 더블 코러스를 위한 작품이다. 네덜란드의 한스 콕스(Hans Kox: 1930-)는 유태인 학살을 추모하는 '쇼아 오라토리오'(Shoah Oratorium)를 작곡했다. 한스 콕스는 안네 프랑크를 추모하여서 '안네 프랑크 칸타타'도 작곡했다. 부제는 '빛의 어린이'이다. '유럽을 위한 진혼곡'도 작곡했다. 4개의 개별 합창단과 두개의 오르간, 그리고 풀 오케스트라가 필요한 대규모 작품이다. 체코공화국의 한스 크라사(Hans Krasa: 1899-1944)의 어린이 오페라인 '브룬다하르'(Brundihar)에서는 히틀러가 악마를 상징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한스 크라사는 아우슈비츠에서 죽임을 당했다. 오스트리아의 에른스트 크레네크(Ernst Krenek: 1900-1991)는 '전시 칸타타'(Cantata for Wartime)를 작곡했다. 특이하게도 여성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다. 대본은 '백경'의 작가인 허만 멜빌이다. '전시 칸타타'는 하나님의 섭리로 전쟁의 시기가 소멸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게일 쿠비크(Gail Kubik: 1914-1984)는 전사자들의 영혼을 위한 '리타닌와 기도'를 작곡했다. 이번에는 남성합창, 금관악기, 타악기로만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게일 쿠비크의 '우리 시대의 기록'(A Record of our Time)도 역시 이 땅에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탄원적 내용이다. 해설자와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다. 미국의 로버트 쿠르카(Robert Kurka: 1921-1957)는 1958년에 오페라 '착한 병사 슈바이크'(The Good Soldier Schweik)를 작곡했다. 헝가리의 순박한 농부인 요제프 슈봐이크는 오스트리아 제국을 비난했다는 명목으로 체포되었고 이어 전선으로 끌려간다. 전선에서 정찰임무를 맡은 슈봐이크는 지도를 믿을수 없다고 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간다. 그리고 사라진다. 원작은 헝가리의 야로슬라브 하세크이다.


'착한 병사 슈봐이크'의 무대. 헝가리 라두 스탄차 시비우 국립극장


만주 하얼빈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활동한 벤자민 리스(Benjamin Lees: 1924-2010)의 교향곡 4번에는 '추모의 촛불'(Memorial Candles)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오베르 르믈랑(Lemeland Aubert: 1932-2010)은 전쟁과 관련한 여러 작품을 만들었다. 합창곡인 '오마하'(Omaha)는 노르망다의 오마하 해변에서의 상륙 전투를 묘사한 것이다. '메모리얼'(Memorial)이라는 제목의 작품에는 1942년 8월 19일 디에프(Dieppe)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연합군이 나치가 장악하고 있는 노르만디의 디에프에 대하여 상륙작전을 펼쳤지만 큰 손실을 입고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전체 약 6천명의 병사가 디에프에 상륙했다. 그중에서 60% 정도인 약 3천 6백명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고 더러는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혔다. '미국 전쟁 진혼곡'(American War Requiem)은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희생당한 병사중 특히 미군에 대한 작품이다. '전사한 병사들을 위한 노래'도 작곡했다. 그런가하면 '공군'(Airmen)이라는 작품도 있다. 이밖에도 '병사의 발라드'(Ballades du soldat)가 있으며 교향곡 10번은 '스탈린그라드에서의 마지막 편지'(Letzte briefe aus Stalingrad)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작품이다. 지금은 오스트리아에 속하였지만 그 전에는 헝가리 땅이었던 라이딩이란 마을에서 태어난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는 교향시 11번으로 '훈족과의 전투'(Battle of the Huns)를 작곡했다. 아틸라가 이끄는 훈족은 동부 유럽은 물론 북부 이탈리아까지 침공하여 유럽에 크나큰 두려움을 주었었다. 리스트는 1848년의 헝가리 혁명을 크게 동조하여서 그때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장송곡(Funerailles)을 작곡했다. 또한 칸타타 '헝가리 1848'도 작곡했다. 1848년의 헝가리 혁명은 오스트리아 제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운동이었다. 리스트의 교향시 '마제파'(Mazeppa)도 헝가리 독립운동과 연관이 있는 내용이다.


1848년 헝가리 혁명. 합스부르크의 오스트리아에 저항하는 혁명이었다. 리스트는 헝가리 혁명에 크게 동조적이었다. 헝가리는 오랜 기간 동안 오스트리아 황제가 통치하였다. 의회에서는 헝가리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라틴어나 독일어를 사용해야 했다. 독립운동가인 라요스 코스트(Lajos Kossuth)가 헝가리 국민들에게 독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마침내 1848년 3월 15일 오스트리아로부터 분리독립하려는 혁명이 일어났다.


독일에서 태어났으나 미국으로 건너가서 활동했던 챨스 뢰블러(Charles Loeffler: 1861-1935)는 합창곡 '전장에서 죽은자를 위하여'(For one Who Fell in Battle)를 작곡했다. 폴란드의 비톨드 루토슬라브스키(Witold Lutoslawski: 1913-1994)는 헨리 미쇼(Henry Michaux)의 시를 바탕으로 '대전투'(Le Grand Combat)를 작곡했다. 핀란드의 레비 마데토야(Levi Madetoja: 1887-1947)의 교향곡 2번은 전쟁을 주제로 삼은 것이다. 오스트리아 제국에 속한 보헤미아에서 태어나서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작곡가 겸 지휘자인 구스타브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는 '아름다운 나팔 소리 울리는 곳에'(Wo die schönen Trompeten blasen),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Des Knaben Wunderhorn), '보초병의 밤노래'(Der Schildwache Nachtlied) 등 병사들과 관련된 작품들을 작곡했다. 지안 프란체스코 말리에피에로(G.F. Maliepiero: 1882-1973)의 교향곡 3번은 delle campane라는 제목으로 1943-45년 이탈리아의 독일인들에 대한 내용이다. 한편 교향곡 4번은 memoriam이라는 제목으로 나탈리 쿠세비츠키를 추도하여 헌정한 작품이다. 나탈리 쿠세비츠키는 오랫동안 보스턴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였던 세르게 쿠세비츠키의 두번째 부인이다. 남편 세르게 쿠세비츠키는 1942년에 나탈리가 세상을 떠나자 그를 추모하여서 '쿠세비츠키 음악재단'을 설립했다. 세르게 쿠세비츠키는 나탈리가 세상을 떠난지 5년 후에 나탈리의 조카인 올가 나우모바와 결혼하였다. 올가는 18년 동안 쿠세비츠키의 뛰어난 협력자이며 비서로서 헌신했다. 레오나드 번슈타인과 아론 코플란드는 올가를 높이 평가하고 존경하였다.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던 말리에피에로는 나탈리와 절친한 사이였다. 스웨덴에서 태어났으나 네덜란드에서 주로 활동하였고 그곳에서 세상을 떠난 프랑크 마르틴(Frank Martin: 1890-1974)은 오라토리오 '땅에 평화'(In Terra Pax)를 작곡했다. 전쟁이 없는 세상을 기원한 내용이다. 5명의 솔리스트와 더블 코러스를 위한 곡이다.   


'아름다운 나팔 소리 들리는 곳'은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출전하는 병사들. 1차 대전 당시 비엔나에서 제국군. Wo die schönen Trompeten blasen ... da ist mein Haus, von grünem Rasen


프랑스의 장 마르티농(Jean Martinon: 1910-1976)은 '제9 포로수용소 탈출 음악'(Musique d'exil ou Stalag IX)이라는 제목의 음악을 작곡했다. 프랑스 포로들이 나치의 포로수용소를 탈출하는 장면을 묘사한 음악이다. 체코 출신으로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난 보후슬라브 마르티누(Bohuslav Martinu: 1890-1959)의 교향곡 1번은 리디체(Lidice) 학살에 대한 내용이다. 리디체는 프라하 북서쪽의 도시로 저항운동가들이 나치가 임명한 프라하 총독을 살해하자 나치는 보복으로 지역 주민들을 대량학살하였다. 교향곡 2번은 비록 자기는 외국에 나가 있지만 나치에 반대하는 조국의 동포들을 지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보후슬라브는 리디체 대학살로 죽임을 당한 체코인들을 추모하여서 오케스트라곡을 만들었다. 교향곡 3번도 역시 조국 사랑과 나치에 대한 저항의식을 담은 작품이다. 두 파트의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팀파니를 위한 '더블 콘체르토' 역시 나치에 대한 저항을 표현한 작품이다. 미국의 할 맥도날드(Harl McDonald: 1899-1955)는 교향시 '바탄'(Baatan)을 작곡했다. 바탄은 필리핀의 지역으로서 2차 대전 때에 일본군에 의한 바탄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전투후에는 6만여명에 이르는 필리핀 및 미군 포로들이 죽음의 행진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두 예비역을 위한 만가'(Dirge for Two Veterans)는 여성합창곡이다. '비가와 전송가'(Elegy and Battle Hymn)는 바리톤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다. 프랑스의 쥘르 마스네(Jules Massenet: 1842-1912)가 작곡한 오페라 '르 시드'(Le Cid)는 스페인의 구국 영웅인 엘 시드가 스페인에서 무어족을 몰아내고 스페인의 통일에 기여한다는 내용이다. 르 시드는 우리나라로 치면 이순신 장군과 같은 분이다. 프랑스의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은 1940년 독일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중에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곡'(Quatuor pour la fin du temps)을 완성했다. 독일에서 태어났으나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자코모 마이에르베르(Giacomo Meyerbeer: 1791-1864)의 오페라 '위그노'(Les Huguenots)의 4막과 5막에는 프랑스 병사들이 위그노 교도들을 대량 학살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오페라 '위그노'의 한 장면. 스트라스부르 무대


프랑스의 다리우스 미요(Darius Milhaud: 1892-1974)의 칸타타 '불의 성'(Le Chateau du feu)은 나치에 의해 살해 당안 조카와 친구 두명에게 헌정한 곡이다. 미요는 '진주만의 날을 기억하여서'(In Memorium for Pearl Habour Day)와 '안틸리스 해방'(La libération des Antilles)을 작곡했고 합창곡으로 '전쟁 칸타타'(Cantate de la guerre)를 작곡했다. 또한 교향곡 3번 '힘누스 암브로시아누스'(Hymnus Ambrosianus)와 교향곡 4번 '1848'도 전쟁 또는 혁명을 주제로 삼고 있는 작품이다. 진주만은 1941년 일본이 미국 해군기지인 하와이의 진주만을 급습하여 많은 피해를 준 날이다. 안틸리스는 서인도 제도에 있는 섬이다. 1848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왕정을 타파하고 공화제를 열망한 혁명의 해를 말한다. 오페라의 아버지라고 하는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67-1643)는 그리스 신화에 바탕을 둔 전쟁관련 작품들을 남겼다. '울리세의 조국귀환'(Il ritorno di Ulisse in patria)은 전쟁 신포니아이다.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전투'(Il combattimento di Tancredi e Clorinda)는 드라마틱 마드리갈이라고 분류하는 작품이다. '전쟁과 사랑'(guerrieri et amorosi)은 마드리갈이다. '기사들의 전투'(Knight's Battle)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다. 오페라 '베이비 도의 발라드'와 '악마와 다니엘 웹스터'를 작곡한 미국의 더글라스 무어(Douglas Moore: 1893-1969)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추모'(In Memoriam)를 작곡했다. 남북전쟁을 통해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내용이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 A. Mozart: 1756-1791)의 작품 중에서는 전쟁관련 작품들이 별로 없다. 굳이 찾아보자면 무곡에서 '전투'(La bataille: K 535)라는 제목을 붙인 작품이 있고 역시 무곡에서 '헬덴 코부르크의 승리'(Der Sieg vom Helden Koburg: K 587)가 있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들이다. 무곡의 형태는 콘트레탄츠(Contretanz)라는 것이다. 콰드리유(Quadrille)처럼 두 줄로 늘어선 파트너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추는 춤이다. 영어의 country dance가 Contredanse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Kontratanz라고 쓰기도 한다. 베토벤도 12곡의 콘트레탄츠를 작곡했다. 모차르트가 콘트레탄츠에 '전투' 등등의 제목을 붙인 것은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 같다. 폴란드 출신으로 러시아에서 활동한 니콜라이 미아스코브스키(Nikolai Myaskovsky: 1881-1950)의 교향곡 4번은 그가 군대에서 얻은 경험을 표현한 것이다.


콘트레탄츠(콘트레댄스)


덴마크의 대표적 작곡가인 칼 닐센(Karl Nielsen: 1865-1931)의 교향곡 4번에는 '진화할수 없는'(The Inextinguishable)이라고도 불린다. 1차 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두 세트의 팀파니로서 전투장면을 실감있게 표현했다. 1916년에 작곡했다. 이탈리아의 루이지 노노(Luigi Nono: 1924-1990)도 전쟁을 주제로 삼은 여러 작품을 남겼다. '중지된 노래'(Il canto sospeto)라는 곡은 제목을 에셀 로젠버그의 시 '우리가 죽는다면'(If We Die)의 이탈리아어 번역판의 한 구절에서 가져온 것이다. '중지된 노래'는 영어 제목으로 The Song Unsung(부르지 못한 노래)이라고 한다. 에셀 로젠버그는 남편 줄리어스와 함께 미국의 핵비밀을 소련에 넘기려했기 때문에 간첩혐의로 체포되어 결국 1953년에 처형된 인물이다. 에셀 로젠버그(Ethel Rosenberg)는 처형되기 전에 '우리가 죽는다면'이라는 시를 남겼다. '중진된 노래'의 가사는 줄리오 에이나우디의 서한집인 '유럽 저항운동가들의 처형 전 편지들'(Lettere di condamnati a morte della Resistenza europea))에서 가져온 것이다. 유럽의 저항운동 전사들은 나치에 의해 처형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의 편지들을 썼고 이것을 나중에 한데 묶어서 책으로 냈다. 노노의 '비관용 1960'(Intolleranza 1960)은 오페라 형태의 azione scenica이다. 노노는 이 작품을 장인인 아놀트 쇤베르크에게 헌정했다. 내용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억압과 비관용에 대한 것이다. '히로시마의 다리에서'(Sul ponte di Hiroshima)는 소프라노, 테너,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히로시마 다리 위의 남자' 또는'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일기'이다. 게르니카를 노래한 작품도 있다. '게르니카의 승리'(La victoire de Guernica)이다.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다. 게르니카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마을로서 스페인 내전중인 1937년에 나치와 이탈리아 파치스트 전투기가 스페인 국민주의자들의 요청으로 게르니카 마을에 폭탄을 투하하여 수많은 희생이 이루어졌던 곳이다. 제목에 '게르니카의 승리'라고 했는데 누구의 승리를 말하는지는 해석 여하에 따라서 다르다. 체코의 비테슬라브 노바크(Viteslav Novak: 1870-1949)의 교향시 '데 프로푼디스'(De Profundis)는 2차 대전으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도의 뜻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5월 교향곡'(Majova Symphonie)는 '야르니 심포니'(Jarni Symphonie: 스프링 심포니)라고도 하는데 체코슬라바키아를 나치가 점령하고 있는 중에 작곡했다. 애국적인 합창 교향곡으로 가사는 카렐 마차(Karel Macha)의 1836년도 시 '5월'(Majova)을 바탕으로 삼았다. 노바크는 이 교향곡을 체코슬로바키아를 나치로부터 해방시켜 준 소련의 요제프 스탈린에게 헌정했다. 하지만...아무튼 이 교향곡은 전쟁이 끝난 것을 축하해서 1945년 12월에 프라하에서 초연되었다.


역사상 가장 감동적이고 가장 강력한 호소력을 지난 파블로 피카소의 반전화 '게르니카'


미국의 레오 오른슈테인(Leo Ornstein: 1895-2002)의 피아노곡인 '1917의 시'(Poems of 1917)는 주로 1차 대전의 비극을 여러 형태로 표현한 작품이다. 모두 10곡의 소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1. No Man's Land(무인의 땅) 2. The Sower of Despair(절망을 씨뿌리는 사람) 3. The Orient in Flanders(플란더스의 동쪽) 4. The Wrath of the Despoiled(약탈 당한 분노) 5. Night Brooding over the Battlefield(전쟁터의 밤) 6. A Dirge of the Trenches(참호속의 만가) 7. Song Behind the Lines(전선 뒤에서의 노래) 8. The Battle(전투) 9. Army at Prayer(기도하는 군대) 10. Dance of the Dead(죽은자의 춤)이다.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태어나서 프랑스의 니스에서 세상을 떠난 바이올린의 귀재 니콜로 파가니니(Niccolo Paganini: 1782-1840)의 바이올린 솔로곡 14번을 위한 카프리치오는 행진곡 풍으로서 당시 유럽의 혼란스러웠던 정세와 끊임없이 계속되는 전쟁을 비유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파가니니는 바이올린을 위한 카프리치오를 24곡이나 작곡했다. 모두 하나같이 고난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다. 폴란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했던 안제이 파누프니크(Andwzej Panufnik: 1914-1991)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영웅 서곡'(Heroic Overture), '카틴 비명'(Katyn Epitaph), 교향곡으로서 '엘레지 교향곡'(Sinfonia elegiaca) 등을 남겼다. 영국의 챨스 휴버트 헤이스팅스 패리(C.H.H. Parry: 1848-1918)는 애국적인 작품으로서 해군 송가인 '바다의 기사'(The Chivalry of the Sea)를, 교향적 송가로서 '전쟁과 평화'를, 교향시로서 '죽음에서 삶으로'(From Death to Life)를 작곡했다. 에스토니아의 아르보 패르트(Arvo Pärt: 1935-)의 작품 중에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네크롤로그'(Necrologue)라는 것도 있다. 네크롤로그란 세상 떠난 사람에 대한 부고, 또는 약력소개 또는 추도사등을 말한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에 대한 네크롤로그는 바흐가 세상을 떠난지 4년후에야 출판되어서 관심을 불렀었다. 무지칼리세 비블리오테크라는 출판물에 게재된 바흐의 레크롤로그에는 가족사항, 작품 리스트, 에피소드, 그리고 추도사 등이 게재되어 있었다. 미국의 해리 파트크(Harry Partch: 1901-1974)의 '열한개의 방해'(Eleven Intrusions)에서 아홉번째는 '병사들, 전쟁, 또 다른 전쟁'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것이다. 성악을 위한 작품이다. 폴란드의 크르치슈토프 펜데레츠(Krzysztof Penderecki: 1933-)는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만가(Threnody), 아우슈비츠 희생자를 위한 오라토리오인 '디에스 이라에'(Dies Irae: 심판의 날에: 분노의 날에), 폴란드 레퀴엠을 작곡했다. 캐나다 위니펙 출신의 바바라 펜트랜드(Barbara Pentland: 1921-2000)는 피아노 라프소디인 '또 다른 전쟁으로 행진하는 세상'(The World on the March to War Again)을 작곡했다. 미국의 월터 피스턴(Walter Piston: 1894-1976)은 '투쟁하는 프랑스를 위한 팡파레'(Fanfare for the Fighting French)를 작곡했다. 프랑스의 도미니크 프로브스트(Dominique Probst: 1954-)는 오페라 '막시밀리앙 콜브'(Maximilien Kolbe)를 작곡했다. 막시밀리앙 콜브는 가톨릭 사제로서 불의와 독재에 항거하다가 순교하여서 나중에 성자로 시성되었다. 프랑스의 프란시스 풀랑크(Francis Poulenc: 1899-1963)의 오페라 '갈멜파 수녀와의 대화'(Dialogues de Carmelites)는 프랑스 혁명 당시 참상을 그린 작품이다. 플랑크는 칸타타 '인간의 형상'(Figure Humaine)도 작곡했다. 프로브스트는 이 작품을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고 있을 때에 작곡했다. 독재에 대한 자유(Liberte)의 승리를 그린 칸타타이다.


프란시스 풀랑크 작곡의 '갈멜파 수녀와의 대화'의 한 장면. 프랑스 혁명기간 중 갈멜파 수녀들이 겪는 수난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러시아 작곡가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i Prokofiev: 1891-1953)가 전쟁과 관련해서 어떤 작품들을 남겼는지 알아본다. 잘 아는 대로 프로코피에프는 스탈린 시대에 당국으로부터 핍박을 받아 작곡가로서의 길을 포기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스탈린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음악적 진면목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아 20세기 세계음악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의 한 사람으로 찬양받는 사람이 되었다. 프로코피에프는 공교롭게도 스탈린과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1953년 3월 5일이었다. 마침 프로코피에프는 모스크바의 크레믈린에서 아주 가까운 건물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사람들이 스탈린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크레믈린 광장을 메우는 바람에 길이 막혀서 프로코피에프의 친구들이 그의 시신을 건물 밖으로 운구하는데 무척 애를 먹기도 했다. 칸타타 '알렉산더 네브스키'(Alexander Nevski)는 13세기에 독일 기사단(Teutonic Knights)이 십자군이라면서 노브고로드 왕국을 침공하자 그들을 격퇴시킨 애국적인 알렉산더 공자의 이야기를 담은 칸타타이다. 프로코피에프는 노브고로드와 독일 기사단의 전투 중에서 특히 1242년 4월 얼어붙은 페이푸스 호수 위에서 벌어진 전투를 중점 표현하였다. 이 전투를 '얼음 위의 전투'(The Battle on the Ice)라고 부른다. 프로코피에프는 레오 톨스토이 원작의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1942년에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프로코피에프는 영화음악도 여럿 작곡했다. 그중에는 1938년에 제작된 '키제 중위'(Lieutenant Kije)도 있다. '키제 중위'에 대하여는 본 블로그의 다른 항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아무튼 '키제 중위'는 프로코피에프가 처음 시도한 영화음악이다. 프로코피에프는 나중에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을 발췌하여서 모음곡으로 만들었다. 프로코피에프는 관현악곡인 2차 대전의 종전을 축하하는 '종전 송가'(Ode to the End of the War)를 1945년에 작곡했다. 주로 금관악기와 타악기, 그리고 8대의 하프가 나오는 곡이다. 합창곡인 '병사들의 행진 노래'도 작곡했다. 오라토리오 '평화를 지키며'(On Guard for Peace)도 작곡했다. 모음곡인 '1941년'은 2차 대전에 대한 작품이다. 오페라 '세미욘 코트코'(Semyon Kotko)는 전쟁영웅이었다가 제대한 세미욘 코트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또 다른 오페라는 '진정한 남자의 이야기'(Story of a real man)이다. 역시 전쟁에 참가했다가 부상을 당해 제대한 병사의 이야기이다. 칸타타로서 '10월 혁명 20주년 기념'도 있다. 7분짜리 칸타타인 '세븐, 그들은 세븐이다'(Seven, They Are Seven)도 있다. 프로코피에프는 이상으로 그만하고 p 자 작곡가의 마지막으로 미국의 케빈 푸츠(Kevin Puts: 1972-)의 오페라 '고요한 밤'(Silent Night)을 소개한다. 1차 대전 중에 서부전선에서 독일, 영국, 프랑스 병사들이 대치하여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중에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하여 잠시 휴전하고 서로 즐거운 시간을 갖지만 다음날 크리스마스에 사령관들의 고집으로 다시 전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프로코피에프의 오페라 '전쟁과 평화'에서 쿠투초프 장군의 아리아. 모스크바음악원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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