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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의 부제와 별명 총점검 8

정준극 2017. 11. 1. 10:25

명곡의 부제와 별명 총점검 8


- Sacra(사크라): 신성하다는 뜻이다. 신포니아 사크라는 '신성한 심포니'라는 뜻이다. 미국의 하워드 핸슨(Howard Hanson: 1896-1981)의 교향곡 5번을 '신포니아 사크라'라고 부른다. 폴란드의 안드레이 파누프니크(Andrzej Panufnik: 1914-1991)의 교향곡 3번도 '신포니아 사크라'라고 부른다. 프랑스의 오르가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샤를르 마리 위도르(Charles-Marie Widor: 1844-1937)의 '오르간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사크라'도 간단히 '신포니아 사크라'라고 부른다. 미국의 알란 호바네스(Alan Hovhaness: 1911-2000)의 교향곡 58번, Op 389도 '심포니 사크라'라고 부른다.  

- Sacrée(사크레): 역시 신성하다는 뜻이다. 프랑스의 샤를르 투르느미르(Charles Tournemire: 1870-1939)의 '오르간을 위한 심포니 사크레'를 간단히 '사크레'라고 부른다.

- Saga of the Prairie School(평원 학교의 전설): 미국의 돈 질리스의 교향곡 7번을 말한다. 1악장 비전(The Vision), 2악장 사람들(The People), 3악장 헌정(The Dedication), 4악장 완성(The Fulfilment)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 St Anne(성 안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오르간을 위한 전주곡과 푸가 E 플랫 장조', BWV 522를 말한다. 성안나는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로서 가톨릭에서는 안나도 마리아를 무오잉태했다고 본다. 독일 남부지역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성안나를 수호성인으로 모시는 교회가 많이 있다. '전주곡과 푸가 E 플랫 장조'는 1739년에 처음 출판된 바흐의 키보드 연습(Clavier-Ubung) 제3권에 포함된 곡이다.

- Saint Cecilia(성세실리아): 헨델의 '콘체르토 그로소 D 장조'를 말한다. St Cecilia's Concerto라고 부르지만 간단히 '세인트 세실리아'라고도 부른다. HWV 323이다. 성세실리아에 대한 헨델의 또 하나 작품은 칸타타로서 Ode for St Cecilia's Day(성세실리아 축일을 위한 송가)이다. 1739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영국의 시인인 존 드라이든(John Dryden)의 시를 가사로 삼았다. 주된 메시지는 피타코라스의 이론인 Harmonia mundi이다. 세상창조의 중심되는 힘은 음악이었다는 이론이다.

- Saint Vartan(성 바르탕): 성바르탄은 아르메니아교회의 성자이다. 기원후 4-5세기에 아르메니아의 군사량관이었으나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아 순교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아르메니아사도교회의 이름이 성바르탕 아르메니아 대성당이다. 성바르탕을 기념하여서 아르메니아계의 미국인 알란 호바네스가 작곡한 교향곡 9번, Op 80을 간단히 성 바르탕이라고 부른다.

-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 미국의 로이 해리스(Roy Harris: 1898-1979)의 교향곡 8번을 말한다. 또한 미국의 메레디스 윌슨(Meredith Willson: 1902-1984)의 교향곡 1번 F 단조도 '샌프란시스코'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 The Schoolmaster(교장선생님): 하이든의 교향곡 55번 E 플랫 장조의 별명이다. 2악장의 리듬이 마치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잔소리를 하면서 손가락질을 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 2악장은 semplicemente라는 지시가 되어 있는데 semplice는 엄격한 선생님의 모습을 표현하라는 것이며 그러면서도 학생들을 사랑으로 감싸는 모습도 보여주라는 지시이다. 하이든의 작품 중에 디베르티멘토 D 장조라는 것이 있다. 지금은 악보가 분실되어서 어떤 음악인지 모르지만 기록에 의하면 교향곡 55번의 2악장과 비슷한 리듬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며 더구나 Der verliebte Schulmeister(사랑의 교장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져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교향곡 55번의 별명을 '교장선생님'이라고 붙였다는 얘기가 있다.

- Scottish(스코클랜드):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A 단조, Op 56을 말한다. 멘델스존은 1829년에 처음 영국을 방문했다. 런던에서 여러 음악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친구와 함께 스코틀랜드를 찾아갔다. 7월 30일 하 여름에 에든버러의 홀리루드궁에 있는 홀리루드 채플의 폐허를 보게 되었다. 이때 스코틀랜드에 대한 교향곡을 작곡해야 겠다는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며칠후 멘델스존은 스코틀랜드 서북쪽 해안을 보았고 이어 스타파(Staffa) 섬을 방문했다. 자연의 장관에 감동한 그는 The Hebrides에 대한 교향곡을 작곡할 생각을 했다. 멘델스존은 우선 헤브라이드 교향곡의 첫 버전을 완성하고 나서 교향곡 3번의 스케치에 들어갔다. 그 즈음에 멘델스존은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되었다. 결국 교향곡 3번은 이탈리아에서 스케치를 마쳤다. 그러다가 한참 미루어 두었으며 다시 작곡에 손을 대어서 완성한 것은 1842년 1월 베를린에서였다. 마침내 1842년 3월에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교향곡 3번 일명 스코틀랜드를 초연할수 있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홀리루드궁의 홀리루드교회 폐허. 멘델스존은 이곳을 보고 난후 교향곡 3번 스코티쉬를 작곡할 생각을 했다.


- Sea(바다): 하워드 핸슨의 교향곡 7번은 '바다 교향곡'(A Sea Symphony)이다. 랄프 본 윌리엄스의 교향곡 1번도 똑같이 '바다 교향곡'(A Sea Symphony)이다.

- Semplice(심플 스타일): 덴마크의 칼 닐센(Karl Nielsen: 1865-1931)의 교향곡 6번 Sinfonia semplice를 말한다. 또한 에스토니아 출신인 에두아르드 투빈(Eduard Tubin: 1905-1982)의 교향곡 9번도 Sinfonia semplice라고 부른다. Semplice는 연주를 단순, 간단, 솔직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 Serenata Notturna(세레나타 노투르나: 야상곡):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6번 D 장조, K 239를 말한다. 뫛르트가 1776년 잘츠부르크에서 작곡한 것이다. 1악장 마르시아(행진곡풍), 2악장 미뉴에토, 3악장 론도이다. 타이틀은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드 모차르트가 정한 것이다. 모차르트가 별로 바쁜 일도 없고 해서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 Serious(심각한 작품): 음악용어에서 Serious music이라고 하면 글자그대로 생각해서 심각한 음악을 말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게 아니라 가벼운 음악에 대한 순수음악을 말한다. 가벼운 음악이란 재미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음악, 즐기기 위해 만든 음악 따위를 말한다. 한편, 순수라는 표현을 제목으로 삼은 작품도 있다. 베토벤의 현악4중주곡 11번, F 단조, Op 95는 제목이 Serioso이다. 코믹하거나 가벼운 교향곡이 아니라 순수교향곡이라는 의미이다. 스웨덴의 프란츠 베르봘트(Franz Berwald: 1796-1868)도 그의 교향곡 1번에 순수(Sérieuse)라는 제목을 붙였다.

- The Seven Gates of Jerusalem(예루살렘의 일곱 문): 폴란드의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 1933-)가 1996년에 완성한 그의 일곱번째 교향곡이다. 예루살렘이 생긴지 3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했다. 이스라엘로부터 요청을 받고 작곡한 것이 아니라 펜데레츠키 스스로 작곡하기로 결정한 작품이다. 펜데레츠키는 욤 키푸르 전쟁(Yom Kippur War) 이후인 1974년에 뜻한바 있어서 이스라엘을 방문했었다. 이때 예루살렘의 일곱문을 보고 그에 대한 오라토리오를 작곡키로 결심했다. 그런데 실상 예루살렘에는 여덟번째 문도 있다. '황금 문'이라고 불리는 문이다. '황금 문'은 장차 오실 메시아를 위해 예비해 둔 문이다. 유태인들은 메시아가 황금 문을 통해 예루살렘에 입성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예루살렘의 일곱 문'은 나중에는 합창교향곡이라는 타이틀로 불려지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오라토리오로 작곡되었다. 두명의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내레이터,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위한 오라토리오였다. 초연은 1997년 1월 9일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졌다. 거장 로린 마젤이 예루살렘교향악단과 독일 바바리아방송교향악단으로 구성된 교향악단을 지휘했다. 폴란드 초연은 그해 3월에 이루어졌다. 펜데레츠키는 폴란드 초연 이후에 오라토리오를 합창교향곡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교향곡 7번으로 정했다.' 예루살렘의 일곱 문'은 일곱번째 교향곡이라는 인연이 있다. 그런데 펜데레츠키는 교향곡 6번을 완성하지 못한채 교향곡 7번을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후 교향곡 8번도 완성했다. 역시 합창교향곡이었다. 사족이지만 펜데레츠키는 Korean 이라는 교향곡을 작곡한 것이 있다. 우리나라를 주제로 삼은 교향곡은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안익태 선생의 '한국 환상곡'도 있지만 외국 작곡가가 우리나라를 주제로 삼은 교향곡을 작곡한 것은 폴란드의 펜데레츠키가 처음이다. '예루살렘의 일곱 문'은 일곱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악장의 부제들은 다음과 같다.


1. Magnus Dominus et laudabilis nimis in civitate(위대하신 주,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

2. Si oblitus fuero tui, Ierusalem(예루살렘아, 내기 어찌 너를 잊을수 있겠는가)

3. De Profundis(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4. Si oblitus fuero tui, Ierusalem(예루살렘아, 내거 아찌 너를 잊을수 있겠는가)

5. Lauda, Jerusalem, Dominum(시편 147편. 주를 찬양하라. 예루살렘아)

6. Hajeta alai jad adonai(에스겔 37: 1-10. 주의 손이 나에게 임하시니)

7. Haec dicit Dominus(주께서 말씀하시니라)  


- Seven Stars(세븐 스타스): 프랑스의 샤를르 쾨슐랭(Charles Koechlin: 1867-1950)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븐 스타스 교향곡의 말한다. 1933년에 완성한 교향곡이다. 우주에 있는 별들이 오만할 정도로 아름다워서 그에 대한 감동을 표현한 작품이다.

- Short(짧은교향곡): 아론 코플란드(Aaron Copland: 1900-1990)의 교향곡 2번을 말한다. 단악장으로 전체 연주시간은 15분을 넘지 않는다. 또한 오케스트라도 소규모이다. 코플란드는 재즈 시기를 떠나서 민속음악으로 기울고자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완전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했다. 교향곡 2번은 그같은 아이디어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었다. 성공이었다. 하지만 그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코플란드 자신도 '짦은 교향곡'은 '무시받은 아이들'이었다고 말했다.

- Der Sieg vom Helden Koburg(코부르크 영웅들의 승리): 모차르트의 무곡 및 행진곡에 속한 작품이다. 콩트레당스 C 장조, K 587의 짧은 곡이다.

- Siege Chronicles(크로니클스 승리): 러시아의 보리스 티슈첸코의 교향곡의 별명이다.

- Das Siegeslied(승리의 노래): 영국 출신의 하버갈 브라이언(Havergal Brian: 1876-1972)의 교향곡 4번의 별명이다.

- Silver Pilgrimage(실버 순례):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15번, Op 199의 별명이다. 호바네스가 록펠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일본과 한국에 체류 중에 작곡한 것으로 정신세계의 문제를 다룬 프로그램 교향곡이다. 호바네스는 특히 두 나라의 궁정음악(아악)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졌다. 호바네스는 비록 20세기의 음악기법을 사용했지만 대부분 음악은 아름답고 차분하며 투명한 무드를 조성해주고 있다. '실버 순례'라는 타이틀은 인도의 작가인 아난타나라야난(M Anantanarayanan)의 소설을 말한다. 16세기에 스리랑카의 젊은 왕자인 자야수르야가 쾌락의 시기를 보내고 나서 깨달음을 얻고자 성도 카쉬를 순례하면서 경험하는 정신세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1악장 라바나산(Mount Ravana)은 산에서 성스러운 예언을 듣는 내용이다. 2악장 마라바 공주(Marava Princess)에서는 서정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춤을 주제로 삼았다. 마치 영혼이 혼자서 중얼거리는듯한 음악이다. 3악장 명상의 강(River of Meditation)에서는 강가에서 홀로 명상중인 현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4악장 평화의 영웅적인 문들(Heroic Gates of Peace)은 평화에 대한 강력한 선언을 담고 있다.

- Simple(심플): 벤자민 브리튼의 '심플 교향곡'(Op 4)를 말한다.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위한 4악장의 작품이다. 현악4중주단이 연주할수도 있는 교향곡이다. 그래서 심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브리튼이 10대의 소년시절에 피아노 소품으로 만들어 놓은 여덟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1934년, 그가 20세 때에 완성한 작품이다. 1934년에 노르위치에서 브리튼 지휘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가 초연했다. 브리튼은 이 작품을 소년시절 비올라 레슨선생이었던 오드리 알스턴(Audrey Alston) 여사에게 헌정했다. 브리튼은 '심플 교향곡'의 여러 주제 멜로디를 나중에 다른 여러 작품에 인용하였다. 예를 들어서 1악장의 주제 멜로디는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1번 E 장조'에 인용한 것이다.

- Singulière(싱글): 프랑스어의 singuliere는 '개인적인', '혼자만의'라는 뜻이다. 스웨덴의 프란츠 베르봘트의 교향곡 3번 C 장조에 붙은 별명이다. 1845년에 완성된 작품이지만 작곡자의 서거후 37년만에 스톡홀름에서 초연되었다.

- Six-minute(6분): 영국의 존 맥케이브(John McCabe: 1939-2015)의 ' 교향곡'을 말한다. 글자그대로 연주시간이 6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교향곡이라고 떳떳이 부른다. 1997년에 영국의 스트링 오케스트라인 길드홀 스트링스(Guildhall Strings)의 설립 15주년 기념으로 작곡한 것이다. 비록 6분에 지나지 않지만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한 통상적인 클래시컬 교향곡의 요소를 되도록 모두 포함하였다는 설명이다.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타악기들을 많이 사용하였다. 그런가하면 재즈 스타일의 신테사이저도 사용했다. 아무튼 교향곡으로서는 가장 짧은 작품일지 모른다. 

- Slavic(슬라빅): 러시아의 알렉산더 글라주노프(Allexander Glazunov: 1865-1936)의 교향곡 1번 E 장조, Op 5(Slavonian Symphony)를 말한다. 슬라브 풍의 음악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 글라주노프가 16세 때인 1881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이듬해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되었다. 청중들은 이 교향곡의 완성도가 뛰어나다는데에 놀랬지만 더 놀랬던 것은 연주가 끝난후 작곡자의 인사가 있을 때에 아직도 학교 교복을 입은 소년이 무대에 올라와서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글라주노프의 재능은 실로 뛰어나서 러시아 국민음악 5인조의 리더인 밀리 발라키레프는 물론이고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 그리고 표트르 차이코브스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글라주노프의 교향곡 1번은 실제로 발라키레프, 림스키 코르사코프, 그리고 특히 보로딘의 스타일을 닮았다는 평을 들었다. 또한 슈만의 '라인교향곡'(Rhenisch)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아무튼 10대의 소년이 작곡한 교향곡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훌륭한 작품이다. 연주시간은 약 35분이다.

- Le soir(저녁): 하이든의 교향곡 8번 G 장조의 별명이다. 하이든은 1761년에 에스터하지가에 고용된 후에 교향곡을 작곡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교향곡은 하루의 일과중 세 싯점인 아침(Le matin: 교향곡 6번), 점심(Le midi: 교향곡 7번)에 이은 3부작의 하나이다. 이들 세편의 교향곡은 하이든이 바로크시대로부터 클래시컬 시대로 변환하는 과정에 작곡한 것들이다.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악장의 주제 멜로디는 글룩의 오페라 Le diable a quatre에 나오는 Je n'aimais pas lel tabac beaucoup(나는 담배를 무척 싫어했다.)를 인용한 것이다. 3악장인 La tempestra는 폭풍의 느낌을 준다. 이 음악은 하이든이 마지막 오라토리오인 '사계'에서 그대로 사용하였다.

- The Song of the Earth(대지의 노래: Das Lied von der Erde). 구스타브 말러의 연가곡 스타일의 교향곡이다. 말러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908년에 완성한 여섯개의 노래로 구성된 작품이다. 출판될 때에는 교향곡으로 표현되었으나 실은 연가곡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훗날 번슈타인과 같은 사람은 '대지의 노래'를 가장 위대한 교향곡 중의 하나라고 선언한바 있다. 이 작품은 말러가 생애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에 작곡한 것이다. 그만큼 생과 사에 대한 관점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말러는 1897년부터 비엔나 궁정오페라(현 국립오페라)의 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주위에서 그가 유태인이라는 것을 들어서 말할수 없는 심적고통을 주었다. 1907년에는 사랑하는 어린 딸인 마리아가 성홍렬에 걸려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어서 말러 자신도 심장질환등 중병을 진단받았다. 더구나 그 즈음에 말러의 아내인 알마는 세상이 다 아는 불륜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아무튼 여러가지로 말할수 없는 고통 중에 있을 때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가사는 대부분이 독일의 시인인 한스 베트게(Hans Bethge: 1876-1946)의 '중국의 피리'(Die chinisische Flote)에서 가져온 것이다. 어떤 노래의 가사는 말러 자신이 몇 소절을 추가하였다. 베트게의 '중국의 피리'는 주로 당대(唐代)의 시인들의 작품들을 번역한 것이다. Das Trinklied..., Von der Judend, Von der Schonheit, Der Trunkene...의 가사는 방랑시인 이백(李白: Li Bai)의 시를 바탕으로 삼은 것이다. Einsame im Herbst의 가사는 전기(錢起: Qian Qi)의 시를 가사로 삼은 것이다. Der Abschied의 가사는 맹호연(孟浩然: Meng Haoran)과 왕유(王維: Wang Wei)의 시를 사용한 것이다.

- Song of the Night(Lied der Nacht: 밤의 노래): 말러의 교향곡 7번을 말한다. 1904-05년에 작곡했다. 당시에 말러는 지휘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다. 또한 작곡가로서도 점차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리고 1904년 6월에는 둘째 딸 안나가 태어났다. 그러나 고통도 있었다. 1907년에는 호프오퍼(현 슈타트오퍼)의 지휘자를 사임하였다. 말러가 유태계이기 때문에 비엔나 사회는 말러를 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말러는 비엔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유태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던 터였다. 그리고 1907년 7월에는 큰 딸 마리아가 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러한 시기였기에 말러로서는 삶에 대하여 다시한번 고려해보았다. 그리고 교향곡 7번을 만들었다. 교향곡 7번은 전체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 랑잠(느리게), 2악장 나하트무직(밤의 노래) 1, 3악장 스케르쪼, 4악장 나하트무직 II, 5악장 론도 피날레이다. 나하트무직 1(Nachtmusik I)은 렘브란트의 '야경'(夜警: The Night Watch)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말러 자신은 그런 표현을 직접한 일이 없다. 그로테스크한 음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밀감을 주는 음악이다. 나하트무직 2는 존 헨리 푸셀리(John Henry Fuseli)의 '악몽'(The Nightmare)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시니스터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음악이다.


말러의 교향곡 7번의 4악장은 이 그림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존 헬리 푸셀리의 '악몽'.


- Sorrowful Songs(슬픈 노래들): 폴란드의 헨리크 고레츠키(Henryk Gorecki: 1933-2010)의 교향곡 3번, Op 36인 '슬픈 노래의 교향곡'을 말한다. 1976년에 작곡하여 1977년 4월 4일 로얀국제음악제에서 초연되었다. 소프라노 솔로는 스테파니아 보이초비츠(Stefaniia Woytowicz)였다.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악장마다 소프라노의 솔로가 나온다. 1악장의 노래는 15세기 폴란드의 노래인 '예술의 어머니의 탄식'이다. 예루살렘 성전에 갔다가 어린 예수를 잃어버리고 탄식하는 마리아의 노래이다. 2악장의 노래는 2차 대전 중에 게슈타포에 붙잡혀간 어떤 어린이가 감방의 벽에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글을 적어 놓은 것을 가사로 삼은 것이다. 3악장의 노래는 실레지아 봉기 때에 독일군에게 무참하게 학살당한 아들의 시체를 찾아 헤메는 어머니의 탄식이다. 이 교향곡의 주제는 모성애와 전쟁으로 인한 헤어짐이다.

- Souvenir des Ming(명률회음): 중국의 제프리 장(Jeffrey Zhang: 莊祖欣: 1964-)의 교향곡 4번의 별명이다. 2002년 런던에 체류중일 때에 작곡했다. 35분 걸리지만 단악장이다. 중국에서는 '밍뤼후이인'(明律回音: Echo of the Ming Pitch-pipes)이라고 부른다. 2006년 11월 상하이국제예술제에서 세계청소년오케스트라인 쥔느세 뮤지컬스(Jeunesses Musicals)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 Spinning Song(물레 감는 노래): 멘델스존의 Op 67인 '무언가'(Lieder ohne Worte)의 네번째 곡이다. A 장조의 피아노 작품이다. 물레를 빠르게 돌리는 모습을 그렸다.

- Spring(봄): 봄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은 많이 있지만 다음 네 작품이 대표적이다. 첫째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F 장조, Op 24이다. 베토벤은 이 소나타를 오스트리아의 귀족으로 은행가이며 예술파트론인 모리츠 폰 프리스(Moritz von Fries: 1777-1826) 백작에게 헌정했다. 폰 프리스 백작은 베토벤의 파트론이기도 했다. '봄 소나타'(Fruhlingssonate)라는 명칭은 베토벤의 사후에 출판사가 붙인 것이다. 전반적으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정서를 그렸다고 생각해서였다. 1악장 알레그로는 페임(Fame)이라는 뮤지컬에 인용되어서 널리 알려졌다. 두번째 작품은 벤자민 브리튼의 '봄 교향곡'(Spring Symphony)이다. '봄 교향곡'은 합창교향곡이다. 솔로로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가 등장하며 혼성합창단과 소년합창단이 나온다. 초연은 1949년 7월 14일 암스테르담의 콘체르트헤보우에서 홀란드음악제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초연에서 테너 솔로는 브리튼의 평생의 파트너인 피터 피어스가 맡았고 소프라노 솔로는 조 빈센트, 알토 솔로는 캐슬린 페리어가 맡았다. 이 교향곡은 1950년 10월에 리즈 트리엔날 음악제에서도 연주되었다. 100명의 소년합창단이 참가했었다. 노래 가사는 16세기, 17세기 영국의 시인들인 에드먼드 스펜서, 존 클레어, 조지 필등의 작품을 사용했다. 예외적으로 현대 시인으로서는 브리튼의 친구인 W.H. 오든의 시도 포함되었다. 브리튼은 '봄 교향곡'이 겨울에서 봄으로 전환되는 계절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땅과 삶이 소생하는 것을 표현했다는 설명이었다. 브리튼은 '봄 교향곡'을 보스턴교향악단과 지휘자인 세르게 쿠세비츠키에게 헌정했다.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곡 14번 G 장조, K 387에도 '봄'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그리고 슈만의 교향곡 1번 B 플랫 장조, Op 38,에도 '봄'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슈만은 1 840년에 클라라와 결혼하였다. 클라라는 슈만에게 이제는 가곡이나 피아노곡보다는 교향곡을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시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교향곡 1번이다. 1841년 라이프치히에서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클라라는 슈만의 교향곡 1번에 '봄'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시인 아돌프 뵈트거(Adolf Bottger)의 '봄의 시'(Frühlingsgedicht)에서 영감을 받아서였다고 설명했다. 쥬만은 그보다는 그의 '사랑의 봄'(Liebesfrühling)이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 Spring Song(봄 노래): 멘델스존의 '무언가' Op 62에서 여섯번째 작품이다.

- Star Dawn(별의 새벽):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53번, Op 377을 말한다.

- In the Steppes of Central Asia(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 알렉산더 보로딘(Alexander Borodin: 1833-1887)의 교향시이다. 그러나 뮤지컬 타블로(musical tableau)라고 표현했다. 보로딘이 1880년에 작곡해서 1881년에 제정러시아의 짜르인 알렉산더 2세(재위 1855-1881)의 재위 25주년을 기념해서 증정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짜르가 갑자기 암살 당하는 바람에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았다. 알렉산더 2세는 제정러시아의 영토를 동쪽으로 크게 확장하였으며 폴란드 왕과 핀란드 대공을 겸하였던 사람이다. 보로딘의 '중앙 아시아의 초원에서'는 1880년 4월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이후 이 작품은 콘서트의 레퍼토리로서 사랑받는 것이 되었다. 보로딘은 이 작품을 프란츠 리스트에게 헌정했다.

- Stonehenge(스톤헨지): 스톤헨지는 영국 윌트셔어(Wiltshire)의 솔즈베리(Salisbury) 평원에 있는 선사시대의 거석주군(巨石柱群)이다. 미국의 폴 휘어(Paul W. Wheare: 1925-)가 작곡한 교향곡 1번의 별명이다. 아마 스톤헨지에 갔다가 대단한 감동을 받았던 모양이다.


영국의 스톤헨지를 주제로 삼은 교향곡도 있다.


- Symphony for Strings(현을 위한 교향곡): 멕시코의 카를로스 챠베스(Carlos Chávez: 1899-1978)의 교향곡 5번, 미국의 빈센트 페르시케티(Vincent Persichetti: 1915-1987)의 교향곡 5번, 호주의 말콤 윌리엄스(Malcolm Williams: 1931-2003)의 교향곡 7번이 모두 '현을 위한 교향곡'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 Study(스터디):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00인 Studiensymphonie F 단조를 말한다. 이 작품은 브루크너가 린츠에서 린츠극장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독일 출신의 오토 키츨러(Otto Kitzler: 1834-1915)로부터 교향곡의 형식과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하여 지도를 받을 때 연습으로 작곡한 것이다. 그래서 교향곡 00라고 부르게 되었다. 사람들은 브루크너가 교향곡 00를 작곡했으니까 다음에는 교향곡 0를 작곡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다음에 만들어진 것은 교향곡 1번 C 단조였다. 그리고 교향곡 1번 다음에 교향곡 0번이 만들어졌다.

- Sud'ba cheloveka(사람의 운명): 아르메니아 출신의 지반 구르제니 테르 타테보시안(Jivan Gurgeni Ter-T'at'evosian: 1926-1988)의 교향곡 2번을 말한다.

- Sun(태양):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 Op 20을 말한다. '태양'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Op 20의 여섯 4중주곡들을 처음 출판할 때에 표지에 떠오르는 태양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첫 출판은 1774년 파리에서였고 몇년후에 비엔나의 아르타리아가 출판했다. Op 20은 여섯 개의 현악4중주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작품들로 인해서 하이든은 '현악4중주의 아버지'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이 현악4중주곡들을 작곡할 때에 하이든은 생애에서 가장 긴장된 시기를 지내야 했다. 당시에는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철학적 및 정치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혁명의 기운이 확산되고 있던 때였다. 하이든은 일찍부터 장 자크 루소 등에 의한 계몽사상에 물들어 있었으나 이제는 계몽보다는 혁명이 요구되던 시기였다. 새로운 철학적 및 정치적 아이디어에 영향을 받은 하이든은 이들 현악4중주곡에도 그런 내용을 비쳐서 표현했다.

- Surprise(놀람): 하이든의 교향곡 94번 G 장조의 별명이다. 하이든이 첫번째로 영국을 방문했을 때인 1791년에 작곡했고 이듬해 3월에 런던의 하노버 스퀘어 룸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하이든의 음악에는 조크가 자주 들어가 있다. 그래서 가벼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교향곡 94번은 대표적이다. 2악장에서 주제가 피아노(여리게)로 연주되다가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팀파니와 금관이 포르테시모(대단히 크게) 연주하여서 조용하게 듣고 있던 청중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그리고는 다시 여리게 연주한다.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시치미를 떼고 조용하게 연주한다. 그런 스타일의 연주가 2악장에서 여러번 반복된다. 그래서 '놀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이든은 교향곡 94번의 2악장 스타일을 나중에 오라토리오 '사계'(Die Jahreszeiten)에서 인용하였다. 베이스인 농부 시몬이 밭을 갈면서 휘파람을 불듯이 흥얼거리는 멜로디이다.


하이든의 교향곡이 자주 초연되었던 런던의 하노버 스퀘어 룸스 당시의 모습


- Tempest(템페스트: 폭풍: Der Sturm):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7번 D 단조, Op 31/2를 말한다. '템페스트'(독일어로는 슈투름)이란 명칭은 물론 베토벤이 붙인 것이 아니다. 나중에 출판사가 붙인 것이라고 한다. 사연은 베토벤과 안톤 쉰들러의 개인적인 대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베토벤의 동료이며 변호사였던 안톤 쉰들러는 베토벤과 아파쇼나타 소나타(Op 57)에 대하여 얘기를 나눈 일이 있었다. 이때 베토벤은 지나가는 말로 새로운 D 단조 소나타를 만들기 전에 셰익스피어의 The Tempest를 읽어보아야 했을 것인데 그러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D 단조 소나타의 1악장에서 보여주는 모든 비극적인 요소는 희곡에서 프로스페로와 마찬가지의 형태이며 그 다음 악장의 조용함도 미란다와 같다는 식으로 덧붙였다. 그래서 '템페스트'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다.

- La tempesta di mare(바다의 폭풍): 안토니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RV 253인 The Sea Tempest(바다의 폭풍)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 RV 443에도 '바다의 폭풍'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하나 더 있다. 비발디의 플루트, 오보에, 바이올린, 바순 협주곡 RV 98과 RV 570에도 '바다의 폭풍'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 Tempora mutantur(시간은 변한다): 하이든의 교향곡 64번 A장조에 붙인 부제이다. 하이든은 이 교향곡의 오케스트라 파트를 준비하는 중에 표지에 Tempora mutatur라고 썼다. 사실은 그렇게 짧게 쓴 것이 아니라 Tempora mutatur, nos et mutamur in ills. 라고 썼다. 이 말은 라틴어 금언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원래의 구절은, Tempira mutantur, nos et mutamur in illis. Quomodo? Fit semper tempore peior homo.이다. 영어로 번역하면, The times change, and we change with them. How? Time passing makes mankind worse. 이다.

- Thousand(타우샌드: 천): 말러의 교향곡 8번 E플랫 장조 Symphony of a Thousand를 보통 타우샌드라고 부른다. '1천의 교향곡'이라고 한 것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멤버들이 1천명이나 되는 대규모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론 반드시 1천명을 채울 필요는 없다. 말러 자신도 그런 설명을 했다. 1910년 9월 12일 뮌헨에서 초연되었다.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합창교향곡이다. 파트 1은 9세기경 기독교 성령강림절을 위한 라틴어 성가의 가사를 바탕으로 삼았다. Veni creator spiritus(오라 창조주의 성령이여)이다. 파트 2는 괴테의 파우스트의 마지막 장면이다. 결국 두 파트는 사랑의 힘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공통된 아이디어로 연결되어 있다.


비엔나악우회 황금홀에서 말러의 '천의 교향곡'연주. 2009년

 

- Three Jouneys to a Holy Mountain(성산으로의 세번 여행):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20번, Op 223을 말한다.

- Three Movements(3악장):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Symphony in Three Movements를 줄여서 말하는 것이다. 3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이어서 간단히 '3악장'이라고 부른다. 이 교향곡은 뉴욕교향악단협회의 의뢰로 작곡한 것이다. 1946년 1월 24일 스트라빈스키 자신의 지휘로 뉴욕필이 초연했다. 스트라빈스키가 미국으로 이민 온 이후에 내놓은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이 교향곡에는 스트라빈스키가 영화음악으로 작곡해 놓았으나 제작이 취소되었던 영화의 음악의 상당부분을 사용했다. 또한 발레곡인 '봄의 제전'(The Rite of Spring)의 음악을 다수 재사용하였다. 예를 들어서 마지막 악장의 오스티나토(ostinato) 기법과 충격전략은 '봄의 제전'에서 '선택받은 자에 대한 찬양(Glorification of the Chosen one)과 '희생물로 제사지낼 때의 춤'(Sacrificial Dance)을 연상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부 목관의 파사지오 '봄의 제전'의 도입부를 생각케 하는 것이다.

- Titan(타이탄): 말러의 교향곡 1번 D 장조를 말한다. 1888년에 완성했으며 1889년에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 있는 비가도 콘서트 홀에서 초연되었다. 말러가 이 교향곡을 작곡할 즈음에는 라이프치히오페라의 부지휘자로 있을 때였다. 이 교향곡의 곳곳에는 말러가 전에 이미 작곡해 놓은 작품 중에서 몇몇 파트들이 인용되어 있다. '거인'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은 1898년에 레코딩 회사가 음반을 만들면서 붙인 것으로 이후 연주회의 프로그램에는 '타이탄'이란 별명이 수록되었다.

- To the Appalachian Mountains(알팔라지아 산맥에게):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60번, Op 396을 말한다.

- To the Green Mountains(푸른 산맥에게):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46번, Op 347을 말한다.

- Toltec(톨테크): 톨테크란 말은 메소어메리카 지역, 특히 아스텍문화 이전에 멕시코 지역에 살고 있던 어메리칸 인디안들, 또는 그 문화를 말한다. 미국의 필립 글라스의 교향곡 7번에는 '톨테크'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A Toltec Symphony이다. 미국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지휘자 레오나드 슬라트킨()의 60회 생일을 기념하여서 글라스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2005년 1월 20일 케네디 센터에서 슬라트킨 지휘로 초연되었다.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에는 옥수수(The Corn), 2악장에는 하쿠리(The Hikuri: The Sacred Root), 3악장에는 푸른 사슴(The Blue Deer)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옥수수는 자연이 인간들에게 주는 혜택을 표현코자 했다. 히쿠리는 주로 멕시코 사막지대에 서생하는 선인장을 말한다. 톨테크문화에서는 히쿠리가 영적 세계로의 관문이라고 믿었다. Sacred Root에서 Root는 뿌리가 아니라 선인장을 말한다. 푸른 사슴은 성스로운 비전을 말한다.

- Tost(토스트):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 Opp 54, 55, 64를 말한다. 토스트는 헝가리 출신으로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바이올리니스트인 요한 토스트(Johann Tost)를 말한다. 요한 토스트는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들을 출판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하이든은 Op 64의 여섯 현악4중주곡을 토스트에게 헌정했다. Op 54 G 장조와 Op 55 B 플랫 장조의 두 작품은 제1 토스트 4중주곡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토스트에게 헌정된 것이 아니다. 다만, Op 64를 출판할 때에 함께 출판되어서 편의상 토스트 현악4중주곡에 포함되었을 뿐이다. Op 64는 하이든이 런던으로 떠나기 전인 1790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모두 여섯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 Tragic/Tragica(비극적): 하버갈 브라이언(Havergal Brian)의 교향곡 6번 Sinfonia Tragica를 말한다. 쇼팽의 폴로네이스 5번 F 샤프 단조에는 Tragin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펠릭스 드래세케(Felix Draeseke)의 교향곡 3번에도 Symphonia Tragica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구스타브 말러의 교향곡 6번 A 단조에는 Tragic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슈베르트의 교향곡 4번 C 단조에도 Tragic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 Trauer(비애). 하이든의 교향곡 44번 E 단조를 말한다. 1772년에 완성했다. 하이든의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 질풍노도)시대에 작곡한 것이다. 하이든이 세상을 떠나기 37년 전이다. 3악장의 아다지오가 비애의 감정을 갖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하이든은 친지들에게 작기가 죽으면 장례식에서 교향곡 44번의 3악장 아다지오를 연주해 달라고 부탁했다. 음악은 전반적으로 호모톤(homotone)이다.

- Trauermarsch(장송행진곡): 멘델스존의 '무언가' Op 62의 세번째 작품이다.

- Trout(송어):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A 장조, D 667을 말한다. 슈베르트가 22세 때인 1819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슈베르트는 5악장으로 구성된 이 5중주곡을 요한 네포무크 훔멜(Johann Nepomuk Hummel)의 작품들을 연구하고 연주하는 그룹이 연주해 주기를 바래서 작곡했다. 5중주곡 A 장조를 '송어5중주곡'(Forellenquintett)라고 한 것은 슈베르트를 도와주고 있는 질베스터 파움가르트너(Sylvester Paumgartner)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파움가르트너는 부유한 음악 파트론이면서 아마추어 첼리스트였다. 파움가르트너는 슈베르트가 이미 작곡한 가곡 '송어'를 사랑해서 그 노래의 멜로디를 변주곡으로 삼아서 5중주곡을 작곡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었다. 그러던중 슈베르트는 1819년 여름에 친구인 호프오퍼(궁정오페라극장)의 바리톤인 요한 미하엘 포글(Johann Michael Vogl)과 함께 슈타이르 지방을 한동안 여행한 일이 있다. 슈타이르는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중간 쯤에 있는 곳이다. '송어5중주곡'은 이곳에서 완성했다. 송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4악장에서 종전의 가곡 '송어'에 사용했던 멜로디를 변주곡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송어5중주곡'은 기존의 피아노 5중주곡과는 구성을 다르게 했다. 통상적인 피아노 5중주곡은 피아노와 현악4중주(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구성이지만 '송어5중주곡'은 한개의 바이올린 대신에 콘트라베이스를 사용한 것이다. 그런 구성은 훔멜이

몇년 전에 작곡한 5중주곡인 Op 87에서 찾아볼수 있다. 가곡 '송어'의 멜로디는 슈베르트가 '송어5중주곡'에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다른 네개의 작품에도 인용하였다. 즉, '죽음과 소녀'(Der Tod und das Mädchen: D 810) 사중주곡, 연가곡인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에 나오는 노래를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으로 만든 '시들은 꽃'(Trockne Blumen: D 802), '방랑자 판타지'(Wanderer Fantasie C 장조, D 760),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C 장조 판타지(D 934)이다. '송어5중주곡'은 크리스토퍼 뉘펜의 1969년 영화인 '송어'의 주제음악으로 사용되었다. 영화에서는 이차크 펄만, 핀카스 추커만, 자클린 뒤 프레, 다니엘 바렌보임, 그리고 주빈 메타가 이 곡을 런던의 엘리자베스 여왕홀에서 연주한다.


슈베르트. 1820년대 가보르 멜레그 작품. 목판화


- Turangalila(투랑갈릴라): 프랑스의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의 '투랑갈릴라 교향곡'을 말한다. 이 작품은 메시앙이 전후에 작곡한 '트리스탄 3부작'의 하나이다. 트리스탄 3부작이라는 것은 메시앙은 원래 종교적인 작품을 작곡하였는데 종전후에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와 같은 사랑과 비극에 대한 신화에 깊이 빠지게 되었고 그리하여 그 즈음에 작곡한 세 작품을 '트리스탄 3부작'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트리스탄 3부작'에서 '투랑갈릴라 교향곡' 이외의 다른 두 작품은 '하라위'(Harawi: Yaravi)와 '다섯 후렴'(Cinq rechants)이다. '하라위'는 피아노와 소프라노를 위한 사랑의 비극의 노래로 남미 안데스 지방의 전래 민요를 바탕으로 삼은 작품이다. 한편, 투랑갈릴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사랑의 노래' '기쁨의 찬가'라는 뜻이다. '타랑갈릴라 교향곡'은 보스턴교향악단을 위해 세르게 쿠세비츠키가 메시앙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1949년 12월 2일 보스턴에서 초연되었다. 원래는 쿠세비츠키가 당연히 지휘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와병하는 바람에 당시 30세의 레오나드 번슈타인이 대신 지휘를 맡았다. 교향곡 중에서 피아노 솔로는 나중에 메시앙의 둘째 부인이 된 이본느 로리오드(Yvonne Loriod)가 맡았다. 또한 초기의 전자악기인 옹드 마르테노(ondes Martenot)는 프랑스의 피아니스트인 지네트 모르테노가 처음으로 연주했다.

- Twickenham(트위크넘): 우크라이나 출신인 니콜라이 카푸스틴(Nikolai Kapustin: 1937-)의 피아노 소나타 11번, Op 101의 별명이다. 트위크넘은 런던 서남쪽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럭비연맹의 본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카푸스틴은 최근에 이르기까지 서방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였다. 그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입버릇처럼 '나는 유명해는 것이 싫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 대한 사항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 Two Worlds(두 세계): 스위스 출신의 성직자이며 합창지휘자 겸 작곡가인 피에르 캘린(Pierre Kaelin: 1913-1995)의 '두 세계의 교향곡'(Symphonie des deux mondes)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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