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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의 부제와 별명 총점검 9

정준극 2017. 11. 4. 06:24

명곡의 부제와 별명 총점검 9


- Unfinished(미완성):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B 단조, D 759를 말한다. 어떤 음악학자들은 D 단조 교향곡을 슈베르트의 7번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수정된 도이치(Otto Erich Deutsch) 카탈로그와 노이에 슈베르트 아우스가베(Neue Schubert-Ausgabe)에 의해서도 그렇다. 이 교향곡은 '미완성 교향곡'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교향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는데 이 교향곡은 2악장까지만 완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3악장의 도입부로 생각되는 스케르쪼는 피아노 스코어가 거의 완성되어 있었고 이에 따른 오케스트라 파트는 두어 페이지가 완성되어 있었으며 피날레도 스케치해 놓은 것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4악장의 일반적인 교향곡으로 만들 생각이 분명하다는 주장이지만 또 다른 여러 학자들은 슈베르크가 작곡을 진행하다가 2악장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피날레로 만들 요량이었던 것은 나중에 '로자문데'의 B 단조 간주곡으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두가 정황일 뿐이다. 어째서 슈베르트가 미완성으로 남겨 놓았는지에 대한 것은 여러 논란이 있었다. 하나는 슈베르트가 이 교향곡의 작곡을 착수한 것은 1822년인데 이때로부터 그는 매독에 의한 통증이 자각되어서 작곡이고 무어고 소침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주장은 그가 어쩐 일인지 자꾸 죽음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특히 솔로 피아노를 위한 Wanderer Fantasie를 완성하고 나서 자꾸만 자기도 먼 길을 떠나야 하는 방랑자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교향곡 작곡을 일시 중단했다는 얘기다. 어쨋든 교향곡 8번 '미완성'은 아름답고 서정직인 멜로디로 인해서 최고의 로맨틱 교향곡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작곡중인 슈베르트


- The Unforeseen(O Improvisto: 우연): 브라질의 엑토르 빌라 로부스(Hector Villa-Lobos: 1887-1959)의 교향곡 1번을 말한다. 빌라 로부스는 철학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철학적인 논쟁을 벌이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빌라 로부스는 프랑스의 작곡가인 뱅생 댕디(Vincent d'Indy: 1851-1931)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댕디의 스타일로 다섯 편의 교향곡을 사이클로 작곡하였다. '우연'이란 별명의 교향곡 1번은 댕디 스타일 사이클의 첫번째 교향곡이다. 초연은 1920년에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이 교향곡은 난해한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빌라 로부스 자신은 '예술가의 영혼, 그리고 운명과 우주와의 신비한 관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브라질의 국보적 존재인 에이토르 빌라 로부스


- V, Letter(글자 비): 하이든의 교향곡 88번 G 장조의 별명이다. V는 Verzeichnis, 즉 카탈로그를 말한다. 카탈로그는 보통 넘버링으로 한다. 교향곡 1번, 2번...이러한 식이다. 하이든의 전체 작품은 네덜란드 출신의 안토니 반 호보켄(Anthony van Hoboken)이 완성했다. 그래서 하이든 작품의 카탈로그에는 Hob.라는 이니셜이 들어간다. Hob.1/88...이런 식이다. 호보켄이 하이든 카탈로그를 완성한 것은 1930년대이다. 그 이전에는 하이든 자신이 V 라는 글자로 작품들을 정리했다. 하이든이 1787년에 완성한 교향곡 88번에 V 라는 글자를 부제로 붙인 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 그저 작품번호 88 이라는의미로 붙였는데 나중에 그것이 아주 부제가 되었다. 교향곡 88번은 하이든의 대표적인 교향곡이다. 파리나 런던 교향곡의 시리즈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가장 사랑받는 교향곡 중의 하나이다. 라르고의 2악장은 오보에와 솔로 첼로의 레가토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코다에서는 전체 오케스트라가 마치 화답이나 하듯이 연주한다. 브람스는 '내가 만일 교향곡 9번을 작곡하게 된다면 하이든의 88번과 같은 스타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느린 악장에서 트럼펫과 팀파니를 사용한 첫번째 교향곡이기도 하다. 나중에 모차르트는 린츠 교향곡의 느린 악장에서 하이든처럼 트럼펫과 팀파니를 사용하였다. 피날레 악장은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로서 끊임없는 움직임의 연속이어서 마치 피날레가 없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이든 자신은 '나의 모든 작품 중에서 교향곡 88번의 피날레 악장만큼 즐겁고 상쾌하며 기운찬 파트는 없다'고까지 말했다.

- Vahaken(바하켄):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10번 Op 184를 말한다. 바하켄은 고대 아르메니아에서 불과 전쟁의 신으로 숭배를 받았던 Vahagn 신을 말한다. 그리스 신화에서의 헤라클레스와 같은 존재이다.

- Vartan, Saint(성바르탄):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9번 Op 80/18c를 말한다. 아르메니아의 성자로서 아르메니아 교회의 수호성인인 성바르탄을 기리기 위한 작품이다. 성바르탄의 원래 이름은 바르단 마미코니안(Vardan Mamokonian: 393-451)이다. 성바르탄은 451년 사산왕조의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아르메니아군을 이끈 장군이었다. 바르단 장군은 아바라이르 전투 중에 전사했지만 아르메니아가 승리하여 결국에는 아르메니아가 페르시아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서 기독교를 자유스럽게 믿을수 있게 되었다. 뉴욕 맨하튼의 2번가와 34번가 사이에 있는 성바르탄대성당을 간단히 성바르탄이아고 부른다. 1968년에 봉헌된 교회이다. 아르메니아의 에치미드진(Etchmiadzin)에 있는 성흐리프시메 성당을 본따서 건축했다.


뉴욕 맨하튼의 성바르탄 대성당


- Venetian Boat Songs(베니스 곤돌라노래: Venetianisches Gondellied): 멘델스존의 '무언가'에는 3개의 베니스 보트 노래가 들어 있다. 하나는 G 단조(Op 19/6)이며 두번째는 F 샤프 단조(Op 30/6)이고 세번째는 A 단조(Op 62/5)이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멘델스존의 '무언가'는 총 8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권에는 6곡씩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무언가'의 총 노래 수는 64곡이다. 멘델스존은 '무언가'에 들어가는 피아노 작품들을 1829년부터 1845년까지 무려 16년에 걸쳐 추진하였다. 당시에 멘델스존의 '무언가'는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29세기 초에는 피아노가 대중의 인기품목 1위라고 말할 정도로 각 가정에서는 피아노를 소유하였다. 그만큼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멘델스존의 '무언가'는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사람들이 자기의 연주능력을 마스터하기 위한 하나의 교과서로서 사용하였다. 물론 피아노곡 자체로서도 훌륭하였으므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보니 멘델스존으로서도 기분이 좋아서 자꾸 '무언가'를 작곡했다. '무언가'의 각권은 작품번호가 다르다. 작곡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에서 작품번호(Op) 몇번의 몇번째 곡이라는 것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 1권은 Op 19b, 2권은 Op 30, 3권은 Op 38, 4권은 Op 53, 5권은 Op 62, 6권은 Op 67, 7권은 Op 85, 8권은 Op 102 이다. '베니스 골돌라노래'는 1권의 여섯번째 곡으로, 2권의 여섯번째 곡으로, 5궈의 다섯번째 노래로 되어 있다.


베니스의 곤돌라


- Veneziana. Alla(베니스 풍으로): 영국의 아서 버터워스(Arthur Butterworth: 1923-2014)의 트럼펫 협주곡 Op 93을 말한다. 아서 버터워스는 지휘자 겸 트럼펫 연주자였다.

- Versuch eines Requiem(진혼곡에 대한 에세이): 독일 뮌헨 출신의 칼 아마데우스 하르트만(Karl Amadeus Hartmann: 1905-1963)의 교향곡 1번을 말한다. 하르트만은 20세기 독일이 낳은 가장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라고 하지만 어쩐 일인지 독일 이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오페라, 교향곡, 협주곡, 성악곡, 실내악곡, 기악곡 등 여러 작품을 남겼지만 나치시대에 나치의 비호의적인 자세로 인하여 그의 작품들이 나치 시대에는 연주되지 못하였다. Versuch eines Requiem은 아마도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생각하여서 붙인 제목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원래 칸타타로서 1936년에 소개되었다. 미국의 저명한 시인인 월트 휘트만(Walt Whitman: 1819-1893)의 시를 솔로 가사로 사용한 칸타타이다. 여기에 하르트만이 Unser Leben: Symphonisches Fragment(우리의 생애: 교향적 단편)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작품도 나치의 검열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여서 연주되지 못하고 있다가 전쟁이 끝난 후인 1948년 프랑크푸르트에서 겨우 초연될수 있었다. 하르트만의 교향곡 1번은 1950년대 초에 Miserae로 지정했다. 그러나 하르트만은 Miserae를 취소하고 1955년에 '진혼곡에 대한 에세이'를 추가수정한 후 교향곡 1번으로 지정했다. '진혼곡에 대한 에세이'는 하르트만의 교향곡 중에서는 유일하게 성악파트가 포함된 작품이다. 교향곡 1번으로서의 이 작품은 1957년 비엔나에서 초연을 가졌다. 니노 산초뇨가 비엔나교향악단을 지휘했다. 알토 솔로는 오스트리아의 콘트랄토인 힐데 뢰셀 마이단(Hilde Rossel-Majdan)이 맡았다.

- The Victory(A Vitoria: 승리): 에이토르 빌라 로부스의 교향곡 4번을 말한다. 빌라 로부스의 3부작 중의 두번째이다. 첫번째는 교향곡 3번으로 A Guerra(전쟁)이라는 부제이며, 다른 하나는 교향곡 5번으로 A Paix(평화)라는 부제이다. 전쟁과 평화의 중간에 승리를 둔 것이다. 빌라 로부스는 이 교향곡을 1919년에 완성했다. 1919년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삼일독립운동이 일어난 해이며 세계적으로 보면 윌슨 미국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에 힘입어 억압받고 있던 나라들이 독립을 쟁취하던 해였다.

- Vincentiana(빈센티아나): 핀랜드의 에이주하니 라우타바라(Eijuhani Rautavaara: 1928-2016)의 교향곡 6번을 말한다. 빈센티아나라는 말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애호하는 사람들이란 의미이다. 라우타바라는 1987년에 오페라 '빈센트'(Vincent)를 작곡한바 있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 중에서 몇가지 잊지 못할 사건들을 내용으로 삼은 오페라이다. 라우타바라는 그후 이 오페라에서 사용했던 음악을 바탕으로 교향곡을 만들었다. 교향곡 6번이다. 라우타바라는 다작의 작곡가로서 생애를 통해서 교향곡 8편, 오페라 9편, 협주곡 12곡, 기타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작은 '북극의 노래'(Cantus Arcticus: 부제는 Concerto for Birds and Orchestra)와 교향곡 7번인 '빛의 천사'(Angel of Light)이다.

- Vishnu(비슈누):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19번, Op 217을 발한다. 비슈누는 힌두의 신이다.

- Vision of Andromeda(안드로메다의 비전):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48번, Op 355를 말한다. 안드로메다는 에피오피아의 체페우스 왕과 카시오페이아 왕비의 딸이다. 어느때 카시오페이아는 안드로메다가 바다의 님프들인 네레이드들보다 더 아름답다고 자랑삼아 말했다.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이 카시오페이아의 말을 어리석다고 생각해서 바다괴물인 세투수를 보내어 에티오피아를 황폐시킨다. 또한 신의 벌로서 안드로메다를 벌거벗은 채 쇠사슬에 묶어서 바다 한가운데의 바위섬에 묶어 놓고 바다 괴물을 위해 희생되도록 한다. 그러나 아름답게 태어난 죄밖에 없는 안드로메다를 불쌍하게 여겨서 천마를 타고 내려와서 괴물을 처치하고 안드로메다를 구출한다.


루벤스의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가 천마를 타고 와서 바위에 쇠사슬로 묶인 안드로메다를 구출하고 있다.


- Voces Intimae(내적 소리): 핀랜드의 장 시벨리우스의 현악4중주곡 Op 56이다. 작곡가로서 시벨리우스가 가장 원숙한 경지에 있었던 시기에 작곡한 작품이다. 라틴어의 Voces intimae라는 부제를 붙인 것인 음악으로 마음과 대화를 할수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시벨리우스는 이 현악4중주곡을 작곡하고 나서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죽음의 시간에 입가에 미소를 띨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썼다.

- Volkslied(민요): 멘델스존의 '무언가' Op 53의 다섯번째 곡이다.


- Wagner(바그너):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3번 D 단조를 말한다. 브루크너가 바그너에게 헌정했기 때문에 일명 '바그너 교향곡'이라고 부른다. 브루크너는 1873년에 교향곡 3번을 완성했다. 브루크너는 완성하기 전에 뮌헨의 바그너를 찾아갔다. 브루크너는 1865년에 뮌헨에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초연을 가질 때에 일부러 가서 관람했고 그 바람에 바그너도 만났었다. 그러므로 바그너와는 구면이었다. 브루크너는 바그너에게 교향곡 2번과 교향곡 3번의 두 스코어를 보여주며 어떤 것이 더 나은지를 물어보았다. 바그너는 두 교향곡의 스코어를 앞 부분만 한참동안 살펴보더니 교향곡 3번으로 작곡 중인 것이 더 훌륭하다고 언급했다. 브루크너는 바그너가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교향곡 3번에 대하여 앞부분만 보고서도 만족해하자 너무 기뻐서 그 자리에서 교향곡 3번을 바그너에게 헌정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브루크너는 그날 바그너와 함께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바그너가 어떤 교향곡을 선택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날 바그너에게 편지를 보내어서 '트럼펫이 주제를 연주하는 교향곡 D 단조이지요?'라고 문의하였다. 교향곡 2번은 C 단조였다. 바그너로부터 회신이 왔다. '그렇소이다. 잘 마무리하기 바랍니다. 리하르트 바그너'라는 짧은 글이었다. 그래서 바그너가 교향곡 3번을 선택한 것을 알아챘다고 한다. 브루크너는 교향곡 3번을 1873년 12월 31일에 해를 넘기지 않고 완성했다. 초연은 비엔나에서 1877년 12월 16일이었다. 원래 요한 폰 허베크(Johann von Herbeck)가 지휘키로 되어 있어서 리허설까지 진행하였으나 초연을 한달 정도 앞두고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할수 없이 브루크너가 직접 지휘를 맡을수 밖에 없었다. 브루크너 지휘의 초연은 완전 재앙이었다. 브루크너는 합창지휘자로서는 손색이 없었지만 교향악단 지휘자로서는 별로였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따로 노는 형식이었다. 비엔나의 청중들은 그런 브루크너에게 동정적이지 않았다. 하나둘씩 연주회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악기를 챙겨서 연주 중에 나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악장이 끝날 때에는 무대에 브루크너와 몇몇 그를 따르는 멤버들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구스타브 말러도 끝까지 남아 있었다.


생전의 브루크너. 오스트리아 린츠 교외의 안스펠덴 출신이다.


- Waldstein(봘트슈타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C 장조, Op 53을 말한다. 베토벤이 가까운 친구이며 파트론인 페르디난트 에른스트 폰 봘트슈타인(Ferdinand Ernst von Waldstein) 백작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베토벤은 봘트슈타인 백작에게 여러 작품을 헌정했지만 그 중에서 그의 이름이 별명으로 붙은 작품은 피아노 소나타 21번 뿐이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에서는 L'Aurora(새벽)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지고 있는데 그것은 3악장의 오프낭 코드의 음이 마치 동이 트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봘트슈타인 소나타'는 베토벤의 중기 작품을 대표하는 피아노 소나타 3편 중의 하나이다. 다른 두 편은 Op 57인 '열정'(Appassionata)와 Op 81a인 '작별'(Les Adieux)이다. 베토벤이 봘트슈타인 소나타를 완성한 것은 1804년이다.

- Walla Walla, Land of Many Waters(왈라 왈라, 많은 물의 땅): 알란 호바네스의 교향곡 47번, Op 348을 말한다. 왈라 왈라는 '많은 물의 땅'이라는 뜻인데 이는 오레곤주 동북부와 워싱턴주 동남쪽에 걸쳐 있는 콜럼비아강 평원지대에 살고 있던 아메리카 인디안 부족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을 샤하프티안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Wanderer(방랑자): 슈베르트의 C 장조 환상곡 Op 15를 말한다. D 760 이다. 1822년에 작곡했다. 슈베르트가 작곡해 놓은 가곡 '방랑자'(D 489)의 멜로디를 각 악장의 오프닝에 변주곡으로 연주토록 하고 있어서 '방랑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환상곡(Fantasie)는 기술적으로 대단히 고난도의 작품으로 정편이 나 있다. 슈베르트 자신도 자기가 작곡은 했지만 실제로 연주를 할 때에는 잘못 연주한 일도 있다. 그래서 그는 '악마나 연주할수 있는 작품'이라고까지 말했다. 이곡은 슈베르트가 칼 에마누엘 리벤버그()라는 사람에게 헌정했다. 요한 네포무크 훔멜에게서 피아노 레슨을 받은 사람이어서 친하지는 않지만 알고는 지내는 사람이었다. 슈베르트가 리벤버그에게 이 작품을 헌정한 것은 혹시라도 작품을 받고서 감사하다고 사례를 할 것으로 기대하여서였다. 그러나 사례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 The Wandering of a Little Soul(작은 영혼의 방랑): 레오시 야나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별명이다. 미완성인 작품이다. 영어 타이틀로는 Pilgrimage of a Little Soul(작은 영혼의 순례) 또는 Pilgrimage of a Dear Soul(귀중한 영혼의 순례)라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Pilgrimate of the Soul(영혼의 순례)라고 부른다. 야나체크는 1926년에 영국을 방문 중에 작곡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완성하지 못하고 브르노로 돌왔다.  그는 이듬해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완성을 포기했다. 아마 다른 작품들을 작곡하느라고 시간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야나체크는 이미 작곡해 놓은 부분에서 일부 음악을 오페라 '죽은 자의 집으로부터'(From the House of the Dead)에 사용하였다. 야나체크는 1928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 직전에 독일 극작가인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희곡인 Schluck und Jau의 극음악을 작곡했다. 그 중에 '작은 영혼의 방랑'의 일부 음악을 사용하였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에 체코의 밀로스 스테드론이라는 작곡가와 레오시 활투스라는 작곡가가 합동하여서 야나체크의 미완성 바이올린 협주곡을 재건하여서 완성했다. 이 완성된 협주곡은 1988년 9월 29일 브르노의 야나체크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야나체크의 오페라 '죽은자의 집에서'의 한 장면


- The War(전쟁: A Guerra): 브라질의 에이토르 빌라 로부스의 교향곡 3번을 말한다.

- Warsaw(바르샤바): 리챠드 애딘셀(Richard Addinsell: 1904-1977)의 '바르샤바 협주곡'을 말한다. 원래 이곡은 1841년도 영국 영화인 '위험한 달빛'(Dangerous Moonlight 또는 Suicide Squadron)을 위한 음악으로 작곡된 것이다. 영화는 1939년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폴란드의 젊은이들이 저항운동을 벌이지만 나치에 의해 희생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주인공들의 애틋한 로맨스도 중요한 주제로 등장하는 영화이다. 애딘셀의 '바르샤바 협주곡'은 세로게이 라흐마니노프 스타일의 음악이다. 연주시간은 약 10분 정도이다. 기왕에 '위험한 달빛'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위험한 달빛'이라는 것은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하기 위해 바르샤바에 대한 공중폭격을 계속할 때에 달빛이 환한 밤중에 거리에 나가면 위험하다는 얘기이다. 1939년,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하기 위해 침공했을 때 폴란드 공군 조종사이며 유명한 콘서트 피아니스트인 스테판 라데츠키(오스트리아 출신의 안톤 월부르크)는 우연히 미국의 기자인 캐롤 피터스(영국 출신의 샐리 그레이)를 만난다. 두 사람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린다. 며칠 후 스테판은 독일군을 폭격하기 위한 폴란드 공군의 '자살 임무'에 자원한다. 하지만 선발되지 못한다. 나치의 바르샤바 공격이 치열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피난의 길을 떠난다. 라데츠키는 바르샤바를 마지막까지 지키다가 어쩔수없이 루마니아로 피신하고 몇 달후에는 미국의 뉴욕에 도착한다. 그리고 뉴욕에서 캐롤 피터스를 다시 만난다. 두 사람은 결혼한다. 라데츠키는 조국 폴란드를 잊지 못해서 우선 영국으로 온다. 라데츠키는 영국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영국에 온 이유가 나치와 싸우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라데츠키는 영국에 있는 폴란드 특공대에 자원해서 들어간다. 캐롤은 라데츠키가 전투기를 타고 나가면 전사할 것 같아서 두려워한다. 몇차례에 걸친 라데츠키의 임무는 성공적이었다. 라데츠키의 마지막 출격은 자기를 희생한 것이었다. 전우의 비행기를 구출하기 위해 스스로 독일 전투기와 충돌한 것이다. 라데츠키는 다행히 탈출하였으나 중상을 입었다. 문제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다. 얼마후 라데츠키는 런던의 병원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라데츠키는 회복되면서 기억도 차츰 되찾기 시작한다. 그는 지난날 바르샤바에서 지내던 것을 회상하며 '바르샤바 협주곡'을 작곡한다. 독일 폭격기가 바르샤바를 폭격하던 일을 생각한다. 그리고 아내인 캐롤을 처음 만나던 일을 기억해 낸다. 라데츠키는 피아노 앞에 앉아서 캐롤에게 '달빛이 밝을 때에는 밖에 나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아요'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1941년도 영국 영화인 '위험한 달빛'에서 스테판 라데츠키와 캐롤 피터스

 

- White Mass(화이트 미사): 러시아의 알렉산더 스크리아빈(Alexander Scriabin: 1871-1915)의 피아노 소나타 7번, Op 64를 말한다. 스크리아빈이 세상을 떠나기 4년전에 완성한 작품으로 그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로서는 유별나게 반음계 사용이 빈번하며 거의 무조 성격의 작품이다. 피아노 소나타 7번은 앞서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6번과 무관하지 않다. 스크리아빈은 그가 작곡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소나타 6번을 기피하고 혐오하였다. 아마도 6이라는 것이 666과 연관하여서 악마의 숫자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잘 아는대로 스크리아빈은 말년에 신비주의 등에 몰입하여서 어찌보면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과 같았다. 아무튼 그는 피아노 소나타 6번이 악마의 세력에 의해 파괴되고 부패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대중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을 거부했다. 피아노 소나타 7번은 6번에 들어 있는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한 작품, 즉 퇴마의 수단으로 작곡했다. 그래서 부제를 '화이트 미사'라고 붙였다. 천상의 기운을 반영하기 위한 작품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심지어 7번이 무아경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며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이미지의 작품이라고 보았다. 별 작품이 다 있다. 우리가 들어보면 웬 귀신의 씨알머리 없는 음악 같은데 말이다.

- Wine of Summer(여름의 포도주): 영국의 헤이버갈 브라이언(Havergal Brian: 1876-1972)의 교향곡 5번을 말한다. '여름의 포도주'는 영국의 시인인 알프레드 더글러스 경(Lord Alfred Douglas: 1870-1945)의 시이다. 브라이언은 그 시를 바탕으로 바리톤 솔로가 등장하는 교향곡을 만들었다. '여름의 포도주'는 더글라스 경이 30대의 청년일 때에 쓴 것으로 의미를 분명히 알수 없는 모호하고 음울한 시이다. 어느 여름날 작가는 숲속에서 자연이 만들어준 아름다운 낙원의 환상을 본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상(感傷)은 작가의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우울한 사색으로 진전된다는 내용이다.


브라이언의 교향곡 5번인 '여름의 포도주'가 포함된 음반 커버.


- Winter Daydreams(겨울 낮꿈: 러시아어 Zimniye gryozy): 차이코브스키의 교향곡 1번 G 단조, Op 13의 별명이다. 차이코브스키가 1866년 모스크바음악원의 교수직을 수락한 직후에 완성한 작품이다. 차이코브스키의 동생인 모데스트는 이 교향곡에 대하여 '차이코브스키가 그의 다른 어느 작품보다도 힘들고 고통스럽게 완성한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차이코브스키의 애정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 교향곡은 멘델스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특히 3악장 스케르쪼는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참고로 삼은 파트이다. 4악장 중에서 1악장과 2악장만이 부제가 있다. 1악장은 '겨울 여행의 꿈'(Dreams of a Winter Journey), 2악장은 '황폐한 땅. 안개의 땅'(Land of Desolation, Land of Mists)이다.

- Winter Wind(겨울 바람): 쇼팽의 연습곡 A 단조로서 작품번호 25의 11번째 곡이다. 겨울날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을 표현했다.


- The Year 1905(1905년):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1번 G 단조, Op 103을 말한다. 1905년의 러시아 혁명을 기념해서 1957년에 작곡했다. 초연은 1957년 10월 나탄 라클린의 지휘로 소련교향악단이 맡아했다. 영국 초연은 1958년 1월 말콤 사젠트 경이 지휘하는 BBC 교향악단에 의해서였다. 미국 초연은 1958년 4월 레오폴드 스토코브스키가 지휘하는 휴스턴 교향악단에 의해서였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교향곡으로 레닌상을 받았다.

- The Year 1917(1917년):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2번 D 단조, Op 112를 말한다. 볼셰비크 혁명의 지도자였던 블라디미르 레닌을 기념하여 1961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초연은 1961년 10월 예프제니 므라빈스키가 지휘하는 레닌그라드교향악단에 의해서였다. 교향곡 12번은 므라빈스키가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마지막 교향곡이다. 므라빈스키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3번의 지휘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평생을 서먹하였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3번은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련당국에 대한 일종의 저항의식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1악장의 부제는 바키 야르(Baki Yar)로서 2차 대전 중에 키에프 인근의 바키 야르에서 나치가 유태인을 대학살 한것을 기억하자는 내용이다. 2악장은 '유머'라는 부제이다. 로버트 번스의 시 '처형 직전의 맥퍼슨'(McPherson Before His Execution)을 바탕으로 삼은 악장이다. 3악장은 '상점에서'(In the Store)라는 부제이다. 2차 대전 중에 소련 여인들이 겪은 말할수 없는 고난과 인내를 표현한 것이다. 4악장은 '공포'(Fears)라는 부제이다. 소련내에서의 여러 억압들을 표현한 것이다. 5악장은 '경력'(Career)라는 부제이다. 폭풍이 지나간 후의 햇빛을 표현한 것이다. 관료주의에 대한 반감, 이기주의에 대한 실망, 로보트와 같은 집단 통일주의로 순수한 창작성이 위협을 받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1917년의 러시아 혁명 그림. 스탈린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디어는 총보다 더 강력하다. 우리는 적들이 종을 가지지 못하게 한다. 그러면 어째서 적들이 아이디어를 가지는 것을 금지하지 못하는가?"


- Year of the Silent Sun(침묵하는 태양의 해). 루마니아의 아나톨 비에루(Anatol Vieru: 1926-1998)의 교향곡 7번을 말한다.

- Youth(젊음): 드미트리 카발레브스키(Dmitry Kavalesvsky: 1904-1987)의 피아노 협주곡 3번 D 장조, Op 50을 말한다. 카발레브스키는 소련작곡가연맹의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1952년에 소련의 젊은 연주자들에게 바치는 세개의 협주곡을 완성하였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협주곡이다. 그중에서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소련의 피아노 전공 학생들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협주곡으로 유명하다. 오프닝은 드라마틱한 트럼펫 팡파레로 시작된다. 이어 차이코브스키나 라흐마니노프 스타일의 화려한 터치의 음악이 전개된다. 화창하고 발할하며 풍부한 음색의 멜로디로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젊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카발레브스키는 주로 피아노 작품과 실내악곡을 작곡했다. 그의 피아노 작품들은 거장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전담해서 연주한 것으로 유명하다. 카발레브스키의 이름이 서방세계에 알려진 것은 대체로 그의 '코메디안 모음곡'(Op 26)때문이다. 그중에서 '코메디안들의 갤롭'은 널리 알려진 곡이다.

- Youth and Life(젊음과 삶): 미국의 지휘자 겸 작곡가인 헨리 킴벌 해들리(Henry Kimball Hadley: 1871-1937)의 교향곡 1번 D 단조, Op 25의 별명이다. 해들리가 26세 때인 1897년에 완성한 교향곡이다. 젊음을 찬양한 작품이다. 해들리는 다섯 편의 오페라, 다섯 편의 교향곡 , 다섯 편의 교향시를 남겼고 이밖에도 수많은 관현악곡, 극장음악, 칸타타와 오라토리오를 남겼다. 오페라는 '자피'(Safie), '비안카'(Bianca), '몬테추마의 딸 아조라'(Azora, the Daughter of Montezuma), '클레오파트라의 밤'(Cleopatra's Night), '옛 파리에서의 하룻밤'(A Night in Old Paris)이다. 교향곡에는 모두 부제가 붙어 있는데 교향곡 1번이 '젊은과 삶'이며 2번은 '사계'(The Four Seasons), 3번은 1907년, 4번은 북동남서(NESW), 5번은 '코넥티커트'(Conncticut)이다. 교향시는 '살로메'(Salome), '범인 요정'(The Culprit Fay), '루시퍼'(Lucifer), '오셀로'(Othello), '대양'(The Ocean)이다.


- Zeitmasse(차이트메쎄: 시간측정): 독일의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Karlheiz Stockhausen: 1928-2007)의 5개의 목관악기를 위한 곡으로 1956년에 완성했다. 슈토크하우젠의 목관 5중주곡은 세편이 있다. '차이트매세' 이외에 '볼프강 제바스티안 마이어를 위한 작별'(Adieu fur Wolgang Sebastian Meyer)와 '로타리'(Rotary)이다. '차이트매세'에서는 각가 디른 음악 시기를 다루었다.


슈토크하우젠이 '차이트매세'를 작곡한 독일의 파스펠스 마을


[Numeric]


- 00: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의 교향곡 No OO, 일명 스터디 심포니(Studiensymphonie)를 말한다. 1863년 오토 키츨러(Otto Kitzler)에게서 배울 때 연습곡으로 만든 교향곡이다. 브르크너에게는 교향곡 O번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교향곡 OO번이 교향곡 O번에 앞서서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교향곡 O번은 교향곡 1번과 2번 사이에 작곡한 것이다.

- 1. X. 1905: 레오시 야나체크(Leos Janacek: 1854-1928)의 피아노 소나타를 말한다. 일명 '거리에서'(From the Street)이다.

- 1933: 미국의 로이 하리스(Roy Harris: 1898-1929)의 교향곡 1번, 즉 Symphony 1933을 간단히 부르는 말이다. 1933년은 미국에서 대공황이 피크에 오른 해이다. 당시의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즈벨트였다. 1933년 2월에는 대통령 당선자인 루즈벨트가 플로리다의 마이아미를 방분했다가 암살될뻔 했다. 대신 동행하였던 시카고 시장이 중상을 입었다.


1933년  대공황 중에 루즈벨트 대통령이 경제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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