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하이든
비엔나에 남아 있는 하이든 기념명판
○ 1구 콜마르크트(Kohlmarkt) 11번지: 콜마르크트 1번지는 호프부르크 정문 앞의 미하엘 광장(미하엘러플라츠)에서 시작하는 콜마르크트 거리의 첫번째 집이다. 하이든이 이곳에서 잠시나마 살았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다. 다행히 그 건물에 아래 사진과 같은 명판이 붙어 있어서 역사적인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하이든이 1750년부터 이 집에서 살았었다는 내용이다. 1750년이면 하이든이 18세의 청년일 때이다. 하이든은 고향 로라우를 떠나 비엔나에 와서 슈테판성당의 소년합창단원으로 활동하였다. 그때에는 지금은 없지만 당시에 슈테판성당 바로 옆에 있었던 건물에 다른 소년들과 함께 기숙했었다. 그러다가 변성이 되어 더 이상 소년합창단을 하지 못하게 되자 슈테판성당 기숙사에서 나와야 했고 그런 하이든의 집도 절도 없는 사연을 들은 성당의 어느 직원이 하이든을 현재의 미하엘러키르헤 뒤편에 있는 집의 다락방에 기숙할수 있도록 해주어서 당분간 그 집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사정이 좀 나아지자 콜마르크트 11번지에 방을 빌려서 살기 시작한 것이다.
하이든이 1750년부터 이 집에서 살았다는 내용의 명판
미하엘러플라츠에서 바라본 콜마르크트 거리와 1번지의 집. 붉은 원으로 표시된 곳에 하이든 기념명판이 있다. 1번지 집의 오른쪽에는 유서깊은 미하엘러키르헤(미하엘교회)가 있다.
○ 1구 노이어 마르크트(Neuer Markt) 2번지: 하이든은 1793년부터 1797년 사이에 노이어 마르크트(Neuer Markt) 2번지에 있는 집의 방하나를 빌려 생활했다. 그 집은 1894년까지 그 자리에 있다가 철거되어서 지금은 본 모습을 찾아볼수 없다. 하이든은 그 집에서 지낼 때에 2편의 미사곡, 성악곡, 그리고 저 유명한 '황제 찬가'(Kaiserlied)를 작곡했다. 그런 내용을 명판으로 만들어서 1932년에 설치하였으나 1차 대전 중에 포격을 받아 새로 지은 그 집도 파괴되었다. 1932년에 만든 명판은 전쟁이 끝나고 1946년에 철거되고 지금의 명판은 1989년에 비엔나악우회가 다시 만들어 설치한 것이다. 명판에는 An dieser Stelle stand bis 1894 das Haus, in dem Joseph Haydn zwischen 1793 und 1797 wohnte. 2 Messen, Vokkalwerke und das 'Kaiserlied' schuf. Die Gesellschaft der Musikfreunde Wiens 1980 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노이어 마르크트 2번에 설치되어 있는 하이든 기념명판. '황제 찬가'의 첫 소절의 악보도 그려져 있다.
노이어 마르크트 2번지 건물. 붉은 원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에 하이든 기념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 6구 하이든가쎄(Haydngasse) 19번지. 지금은 하이든-브람스 기념관으로 되어 있는 이 집은 아이젠슈타트를 떠나 비엔나에 온 하이든이 정착할 집으로 매입한 것이다. 하이든은 이 집에서 말년을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비엔나 시당국이 이 집을 보존키로 하고 하이든 기념관으로 만들었다. 한편, 비엔나에 정착한 브람스는 하이든을 너무나 존경해서 되도록이면 하이든과 관계있는 것과 가깝게 있고 싶어했다. 그런 브람스가 세상을 떠나자 비엔나 시당국은 하이든 하우스의 아랫층을 브람스 기념관으로 만들어서 공개하였다. 그러므로 하이든 하우스이지만 하이든 기념관 및 브람스 기념관이 함께 있게 되었다.
하이든가쎄의 하이든 하우스 현관 위에는 Zum Haydn이라는 글자만 적혀 있다. '하이든 집'이라는 뜻이다.
하이든가쎄 19번지의 하이든 하우스. 하이든은 이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 6구 쿠르트 핀트 플라츠(Kurt-Pint-Platz), 에기디우스쿄회(Ägidiuskirche). 1809년 6월 이 교회에서 하이든의 영결미사가 거행되었다. 사람들은 보통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에 있는 마리아힐르프 교회에서 하이든의 영결미사가 거행된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마리아힐르프 교회 앞 조그만 광장에 하이든 기념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기디우스교회의 명판을 확인해 보면 하이든의 영결미사가 열린 곳인지를 알수 있다. 에기디우스교회는 쿠르트 핀트 플라츠에 있지만 링케 빈차일레(Linke Wienzeile)를 따라서 가다가 브뤼켄가쎄(Brückengasse)와 만나는 곳에 있다. 하이든을 존경하는 입장이라면 시간을 내서라도 이곳을 한번 찾아가 보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이든의 시신은 여러 수난을 당했지만 (자세한 것은 볼 블로그의 다른 항목에 설명) 현재는 아이젠슈타트의 베르크키르헤에 안치되어 있다.
글씨가 흐려서 잘 보이지 않겠지만 이렇게 적혀 있다. Joseph Haydn In dieser Kirche wurde der Leichnam des Unsterblichen in Juni 1809 eingesegnet. Wien Schubertbund 1932.
에기디우스교회(영어로는 St Aegyd Catholic Church). 나무 때문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아름다운 교회이다.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에 있는 하이든 기념상. 마리아힐르프 교회이다. 지하철 노이바우가쎄(Neubaugasse)에서 내리면 된다. 주소는 바르나비텐가쎄(Barnabitengasse) 14번지이다. 이 교회의 뒷편으로 조금 내려가면 하이든가쎄이며 그곳에 하이든하우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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