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위대한 발자취

비엔나와 쇼팽

정준극 2018. 3. 17. 18:15

비엔나와 쇼팽


프레데릭 쇼팽(Frederick Chopin: 1810-1849)은 1829년부터 1831년까지 비엔나에 잠시잠시 체류했었다. 비엔나에 있을 때는 거처가 한 곳이었다. 현재의 1구 콜마르크트 9번지였다. 쇼팽은 1828년 9월, 아직도 바르샤바음악원의 학생일 때에 가족친구인 동물학자 야로츠키(Jarocki)와 함께 프러시아 제국의 수도인 베를린을 방문했었다. 당시에 베를린은 비엔나, 파리와 함께 유럽의 3대 음악 도시였다. 쇼팽은 베를린에서 가스파레 스폰티니(Gaspare Spontini)가 지휘하는 오페라를 보았으며 칼 프리드리히 첼터(Carl Friedrich Zelter)와 펠릭스 멘델스존 등의 콘서트에 참석하여 감동을 받았다. 그런후 쇼팽은 친구와 함께 바르샤바로 돌아왔다. 쇼팽은 이듬해인 1829년에 베를린을 다시 방문하였다. 이때에는 포센공국의 총독인 안토니오 라드치빌트 공자의 초청으로갔었다. 라드치빌트 공자는 그 자신이 상당한 수준의 작곡가였으며 또한 뛰어난 첼리스트였다. 쇼팽은 라드치빌트 공자의 손님으로 그의 저택에 머물었다. 쇼팽은 라드치빌트 공자와 그의 영애인 반다(Wanda)를 위해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화려한 폴로네즈 C 장조'(Op 3)를 작곡했다. 쇼팽은 1829년 초여름에 베를린에서 바르샤바로 돌아왔다. 쇼팽은 바르샤바음악원을 수료하기 3주 전인 1829년 8월 11일에 비엔나에 처음 데뷔하였다. 쇼팽은 비엔나에서 두번의 피아노 연주회를 개최하였다.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그 중 한 연주회에서는 그가 작곡한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 나오는 '손에 손 잡고'(La ci darem la mano)의 주제에 의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변주곡으로 세계 초연이었다. 쇼팽은 연주회만을 끝내고 9월에 비엔나에서 바르샤바로 돌아왔다. 바르샤바에서 그의 피아노 협주곡 2번 F 단조를 초연하기 위해서였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초연은 1830년 3월에 바르샤바에서 있었다.


1구 콜마르크트 9번지에 있는 쇼팽 기념명판.


Frederic Chopin 1810-1849 wohnte von November 1830 bis Juli 1831 im 4. Stock des Hauses Kohlmarkt 9. das bis 1900 an dieser Stelle stand. Osterreichisch-Polnische-Gesellschart 17 Oktober 1950 이라고 적혀 있다. 번역하면, 1900년까지 이곳 콜마르크트 9번지에 있었던 집에는 프레데릭 쇼팽이 1830년 11월부터 1831년 7월까지 체류했던 곳이다. 이를 기념하여 1950년 10월 17일에 오스트리아-폴란드 협회가 이 명판을 제작하여 설치했다는 내용이다.


1구 콜마르크트 9번지. 지금은 아랫층에 기념품 상점 등이 들어서 있다.


쇼팽은 1830년 11월에 다시 비엔나를 방문하였다. 비엔나에서 음악활동을 하다가 이탈리아로 떠날 예정이었다. 친구인 보이치에초브스키가 동행했다. 그때 기숙했던 집이 1구 콜마르크트 9번지이다. 원래의 집은 1900년에 철거되었고 지금은 다른 건물이 들어섰지만 그 자리에 있던 집에 쇼팽이 살았었다는 내용의 명판이 붙어 있다. 그건 그렇고, 그해 11월에 바르샤바에서 제정러시아에 항거하는 봉기가 일어났다. 폴란드-러시아 전쟁이었다. 친구인 보이치에초브스키는 조국을 위해 싸우기 위해 바르샤바로 돌아가고 비엔나에는 쇼팽 혼자만 남아 있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에 1831년 9월에 바르샤바 봉기가 러시아의 총칼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쇼팽은 바르샤바로 돌아가도 그러한 상황 아래에서는 음악활동을 할수 없다고 생각하여 파리로 가기로 결심했다. 쇼팽은 1831년 9월에 비엔나를 떠나 파리로 향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바르샤바 봉기는 러시아의 총칼에 진압되었다. 쇼팽은 1831년 9월 말에 파리에 도착하고 다시는 조국 폴란드를 찾아가지 못했다.


베를린의 라드치빌트 공자 저택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쇼팽


비엔나의 3구 란트슈트라쎄에 있는 슈봐이처가르텐()에는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고 또한 쇼팽이 비엔아에서 활동했던 것을 기념하여서 특별한 조형물이 제막되었다. 2010년 11월 25일에 제막되었다. 기념 조형물 건립은 비엔나의 쇼팽협회가 주도하였고 폴란드 정부가 후원하였다. 폴란드 정부는 쇼팽 조형물을 비엔나 시에 기증하였다. 제작은 폴란드의 조각가인 크리치츠토프 베드나르스키(Krzysztof Bednarski: 1953-) 설계 제작하였다. 쇼팽 기념조형물이 오스트리아에 설치 된 것은 이것이 첫번째이다. 2019년은 쇼팽 서거 170주년이므로 또한 뜻깊은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3구 슈봐이처가르텐에 있는 쇼팽 기념조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