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The Fly)
캐나다 작곡가 하워드 쇼어의 2막 오페라
하워드 쇼어
공상과학(사이언스 픽션)은 예술분야의 한 장르이다. 그러다보니 공상과학 오페라도 있다. 공상과학 오페라는 공상과학 소설과 마찬가지로 미래세계에 대한 내용이다. 우주여행, 외계인의 침략, 유전자 변형 따위를 주제로 삼은 내용이다. 그런가하면 유토피아(이상향)에 대응하는 디스토피아(암흑향)를 내용으로 삼은 작품도 더러 있다. 공상과학 오페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본 블로그의 '오페라 팟푸리' 파트에서 설명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그 중의 하나인 '파리'(The Fly)라는 오페라를 특별히 소개코자 한다. 내용이 너무 끔찍해서이다. 끔찍하면 소개하지 않으면 되는데 왜 굳이 소개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런 오페라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파리'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작곡가 겸 지휘자인 하워드 쇼어(Howard Shore: 1946-)가 음악을 붙이고 미국의 극작가인 데이빗 헨리 황(David Henry Hwang: 1957- )이 대본을 쓴 2막의 오페라이다. 데이빗 헨리 황이라고 하면 여러 오페라의 대본을 쓴 극작가로 유명한데 예를 들면 진은숙의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의 대본도 그가 썼다. 수백 수천에 이르는 오페라들의 제목으로는 별별 것이 다 있지만 곤충을 제목으로 삼은 경우는 사실 거의 없다. 굳이 있다고 한다면 독일의 칼 골드마크(Karl Goldmark)가 작곡한 '덤불 속의 귀뚜라미'(Das Heimchen am Herd)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오페라의 제목인 '덤불 속의 귀뚜라미'라는 말은 실은 '귀여운 아내'를 뜻하는 것이며 곤충인 귀뚜라미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페라 '파리'의 대본은 캐나다 토론토 출신인 데이빗 크로넨버그(David Cronenberg: 1943-)의 영화 '파리'를 바탕으로 삼은 것이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 '파리'는 영국계 프랑스의 조지 랑젤란(George Langelaan)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것이다. 하워드 쇼어는 수많은 영화의 음악을 작곡했다. 톰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이 출연한 '필라델피아'의 음악도 작곡했고 '반지의 제왕'의 음악도 일부 담당했다. 하워드 쇼어는 영화 '파리'의 음악도 담당했다. 하지만 오페라를 만들기 이전에 작곡한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에 나오는 음악을 오페라에 인용하지는 않았다.
변형된 모습의 브런들. 머리털은 빠지고 얼굴과 피부는 온통 물집으로 가득차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등에는 털이 잔뜩 나있다. 괴물도 이런 괴물이 없을 정도이다.
오페라 '파리'는 파리의 샤틀레극장과 로스안젤레스 오페라의 감독인 에드가 베첼(Edgar Baitzel)이 공동으로 작곡을 의뢰한 것으로 2008년 7월 2일 샤틀레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파리 초연의 반응은 호의적인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사이언스 픽션 오페라라고 해도 내용이 음산하고 기괴하여서 거부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하기야 파리를 주제로 삼은 내용이니 호감이 갈리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은 효과적이고 오페라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외설적이고 공포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두려움을 일으키게 하는 내용도 있고 섹스와 누드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세스 브런들(Seth Brundle: B-Bar). 천재적인 그러나 괴짜 과학자
- 베로니카 퀘이프(Veronica Quaife: MS). 저널리스트. 브런들과 사랑하는 사이.
- 터니(Tawny: S). 술집에서 만난 여자. 브런들이 실험 대상으로 삼으려던 여자.
- 스타티스 보란스(Stathis Borans: T). 언론사의 편집장. 베로니카를 도와준다.
- 공무원/의료 분석가/취버스(Officer/Medical Analyst/Cheevers: MS)
- 마키(Marky: T)
- 과학자 1, 2, 3, 4(MS, Bar, MS, Bar)
세스 브런들은 천재적인 과학자이지만 또한 괴짜 발명가이기도 하다. 국제적으로 이름난 바르토크연구소가 브런들의 발명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브런들은 바르토크연구소가 마련한 파티에서 파티클(입자)이라는 잡지의 기자인 베로니카를 처음 만난다. 베로니카가 브런들에게 요즘 어떤 발명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브런들은 베로니카에게 정 궁금하다면 자기의 아파트에 가서 새로운 발명품을 보여주겠다고 제안한다. 텔레포터라는 기계이다. 물체 또는 사람까지도 분자구조로 분해하였다가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켜 본래의 모습대로 다시 완성시키는 기계이다. 베로니카는 만일 그런 기계가 있다면 금세기 최대의 발명품이므로 그에 대한 기사를 쓰면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생각한다. 브런들은 베로니카에게 텔레포터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므로 제발 기사로 쓰는 것을 참아 달라고 부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로니카는 특종이라는 유혹에 빠져서 파티클지의 편집장인 스타티스 보란스를 만나 텔레포터에 대한 기사를 쓰겠으니 잡지에 특종으로 실어달라고 요청한다. 스타티스는 베로니카에게 과거에도 그렇게 말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하면서 이번에도 흥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만일 그런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술에 의한 속임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다음날 브런들은 베로니카가 기사로 게재하겠다고 말하고 뛰쳐 나간 것이 궁금해서 잡지사를 찾아간다. 브런들은 편집장인 보란스가 기사를 싣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비로소 안심한다. 얼마후 베로니카를 만난 브런들은 현재로서는 무생물을 공간이동 시킬수 있지만 살아 있는 것은 실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브런들은 베로니카에게 연구의 진행과정을 지켜보아도 좋아고 말한다. 연구가 완성되면 그때가서 기사를 써서 발표해 달라고 말도 덧 붙인다. 베로니카가 동의한다.
그로부터 베로니카는 브런들의 아파트에서 그가 연구하는 장면을 하나하나 지켜보며 지낸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 매력을 느껴서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된다. 브런들은 마침내 생물체의 공간이동을 실험키로 한다. 바분(비비)원숭이를 공간이동하기로 한다. 그러나 비비는 텔레포터에서 이동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분해되었다가 재조합된다. 그건 그렇고 이제 브런들과 베로니카는 이성으로 서로의 감정이 성숙되어서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브런들은 연구를 계속하고 베로니카는 연구가 완성될 날 만을 기다린다. 어느날 베로니카는 브런들에게 줄 선물을 사러 몰에 갔다가 우연히 편집장인 보란스를 만난다. 보란스는 브런들의 프로젝트가 비록 꿈같은 일이지만 충분히 가능한 것이라고 믿고 되도록 속히 기사로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브런들의 아파트이다. 브런들이 비비 원숭이를 사용하여 다시한번 공간이동 실험을 시도한다. 베로니카도 함께 지켜본다. 마침내 텔레포터에 비비를 집어 넣고 스위치를 누르자 비비는 분자로 분해되고 잠시후 다른 텔레포트에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성공이었다. 베로니카는 감격하여서 브런들을 위한 축하 파티를 준비한다. 그런데 베로니카 앞으로 소포하나가 배달된다. 편집장인 보란스가 보낸 기사 초고였다. 브런들의 사진과 함께 텔레포터 프로젝트가 성공했다는 내용을 대서특필한 원고였다. 곧 이런 내용으로 기사가 나갈 것이니 한 번 보아 달라는 의미에서 베로니카에게 미리 보낸 것이다. 깜짝 놀란 베로니카는 파티고 무어고 생각하지 않고 잡지사로 달려간다. 아직 기사를 낼 단계가 아니므로 중지해 달라고 요청하러 간 것이다. 그러는 통에 브런들의 아파트에서는 브런들 혼자만이 축하의 술잔을 들고 있다. 술에 잔뜩 취한 브런들은 베로니카가 무조건 잡지사로 간 것은 베로니카와 보란스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브런들은 그런 베로니카를 속상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번에는 자기 자신이 직접 공간이동 실험의 대상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파리 한 마리가 브런들이 들어가 있는 텔레포터에 몰래 숨어 있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이윽고 브런들은 이쪽 텔레포터의 스위치를 누른다. 잠시후, 브런들은 저쪽 텔레포터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인간에 대한 분자분해가 성공을 했고 인간의 공간이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완전 누드로 한쪽 텔레포터에 들어가서 분자의 공간이동 실험을 직접 해보는 세스 브런들
잡지사에 갔던 베로니카가 밤중에 브런들의 아파트로 돌아온다. 베로니카는 브런들의 공간이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실험이 완전 성공한 것으로 보아 기뻐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브런들의 몸에서는 이상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등에서 굵고 조잡한 머리털이 갑자기 자라난 것이다. 그런가하면 브런들은 그저 단것이라고 하면 무조건 먹어 치운다. 그의 몸은 근육이 마치 운동선수처럼 발달한다. 그리고 정말 이것까지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성욕은 그칠 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베로니카는 다른 것은 몰라도 브런들의 멈출줄 모르는 성욕에 대하여는 그만 지쳐버리고 만다. 그저 틈만 있으면 관계를 갖자고 달려들기 때문에 도저히 감당이 불감당이 되었던 것이다. 브런들은 베로니카를 텔레포터로 공간이동시켜볼 생각을 한다. 저널리스트로서 경험을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베로니카가 거절한다. 너무나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브런들은 베로니카가 자기의 실험성공을 믿지 못하여서 거절한다고 생각한다. 브런들은 베로니카에게 몹시 화를 내고 밖으로 나간다. 다른 여자를 대용으로 구하기 위해서이다.
브런들은 별로 평판이 좋지 않은 술집을 찾아 들어간다. 브런들은 이곳에서 터니(Tawny)라는 여자를 만난다. 브런들은 어떤 남자와 팔씨름을 해서 이기는 사람이 터니를 데리고 나가는 것으로 결정한다. 브런들이 그의 초인간적인 힘으로 상대방의 팔을 비틀어 꺾어서 이긴다. 터니를 아파트로 데리고 온 브런들은 터니와 격렬한 섹스를 하고 난후 텔레포터의 시범을 보여준다. 터니가 브런들의 몸에 샴펜을 붓는다. 그러자 브런들은 통증이 생겨서 어찌할 줄을 모른다. 아무래도 브런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브런들은 터니에게 텔레포터에 직접 들어가서 공간이동을 해보자고 말한다. 터니가 무서워서 거절한다. 브런들은 터니에게 무서워할 것이 없다고 말하며 공간이동 실험을 강행할 기세이다. 그때 밖에 나갔던 베로니카가 돌아온다. 베로니카는 터니에게 '하지 마라. 무섭다'라고 말한다. 터니가 더 이상 있다가는 무슨 이상한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재빨리 나간다. 베로니카는 브런들의 몸에 나타나는 이상상태에 대하여 브런들과 얘기를 나눈다. 등에 털이 수북하게 난 것은 둘째 치고라도 이번에 브런들의 얼굴에 물집같은 것이 촘촘하게 생긴다. 베로니카는 브런들에게 등에 난 털을 연구실에 가져가서 분석해 보니까 사람의 털이 아니라 곤충의 털같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해준다. 브런들은 자기 몸이 이상해 졌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는 베로니카를 아파트에서 쫓아 내보낸다. 브런들은 공간이동의 프로세스가 약간 비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의심을 한다.
잠시후 브런들은 욕실에 들어가서 자기 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상당한 이상이 생긴 것을 당장 알게 된다. 등에 비정상적으로 털이나고 얼굴에 물집이 생긴것 이외에도 손톱이 빠져나간 것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손가락에서 끈적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것도 발견했다. 브런들은 그제서야 텔레포터에 들어가사 공간이동을 할 때에 무언가 잘못되었다 베로니카의 말이 맞는다는 생각을 한다. 브런들은 텔레포터 이용에 따른 기록들을 살펴본다. 컴퓨터는 브런들의 공간이동 중에 인간의 요소 이외에 다른 부차적인 엘레멘트가 있었다고 말해준다. 브런들이 자세히 기록을 살펴보니 집파리가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브런들은 컴퓨터에게 그 파리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묻자 컴퓨터는 파리가 분쇄되어서 파리의 DNA가 인간의 것과 유전적으로 그리고 분자생물학적으로 합쳐졌다고 대답한다. 브런들과 베로니카가 연락도 하지 않은채 지낸지가 한달이 넘는다. 마침내 브런들이 베로니카와 겨우 연락이 닿는다. 브런들은 베로니카에게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베로니카가 브런들의 아파트를 찾아온다. 베로니카는 브런들이 무서운 형태로 변했고 심하게 파괴되고 있는 것을 본다. 브런들의 얼굴은 마치 마맛자국처럼 곰보가 되어 있었고 다리에 이상이 생겨서 걸어 다니려면 지팡이가 필요했다. 브런들은 항상 장갑을 끼고 있다. 손톱을 깨무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제 손톱들이 모두 빠졌기 때문에 더 이상 깨물지 못하도록 장갑을 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무엇을 먹거나 마실 때에 입에서 끈적한 효소같은 내뱉어서 그것으로 음식물을 묽게 만들어서 빨아먹는다. 브런들과 베로니카와 얘기를 나눌 때에 브런들의 귀가 떨어져 나간다. 브런들은 전문의사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베로니카의 제안을 거절한다. 실험실의 쥐가 되고 싶지 않다는 얘기였다.
베로니카는 편집장인 스타티스를 찾아간다. 혹시라도 브런들을 도울 방법이 있을까해서이다. 스타티스는 베로니카에게 다시는 브런들의 집에 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감염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브런들을 직접 만나보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기록해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베로니카는 스타티스와 함께 브런들의 아파트를 찾아간다. 브런들은 벽을 기어 다니거나 천정에 거꾸로 붙어 있는다. 마치 인간파리와 같다. 스타티스는 그런 브런들을 보고 '브런들플라이'(Brundlefly)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베로니카에게 어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기록으로 남겨서 출판하자고 말한다. 베로니카는 비디오로서 브런들의 생활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브런들은 자기의 새로운 음식먹는 습관부터 시범해 보인다. 베로니카는 비디오를 스타티스에게 가져다가 보여준다. 스타티스는 비디오를 보고서 공포감을 갖는다.사람이 어떻게 파리가 되느냐는 두려움이었다. 스타티스를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베로니카가 브런들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스타티스는 베로니카에게 아이를 낙태하기 전에 브런들과 한번 상의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해 준다. 베로니카가 다시 브런들을 만나서 보니 브런들은 전보다 더 악화된 상태이다. 브런들은 이제 못을 거의 걸치지 않고 있다. 피부는 부풀어 올라있고 마치 거북이 등처럼 우툴두툴하게 굳어 있다. 그리고 신체의 부분들이 더 많이 떨어져 나가있다. 예전의 브런들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게 되었다. 브런들은 몸에서 떨어져 나간 부분들을 캐비넷에 보관해 두고 있었다. 예를 들면 손가락과 발가락, 귀나 코 등이다. 그러면서 캐비넷에 '브런들 자연사박물관'이라는 팻말을 붙여 놓았다. 브런들은 베로니카에게 이제 다시는 오지 말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기에게는 파리의 본능이 살아 있기 때문에 잘못해서 베로니카를 해치게 될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다. 베로니카는 브런들에게 임신 사실을 말하지도 못한다. 그때 스타티스가 걱정이 되어서 브런들의 아파트를 찾아온다. 베로니카는 스타티스에게 어서 낙태수술을 받을수 있도록 의사에게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브런들이 베로니카와 스타티스가 나누는 얘기를 우연히 엿듣는다. 브런들은 베로니카과 스타티스가 전문의사를 찾아가자 미행을 한다. 베로니카가 수술실에 혼자 있을 때에 브런들이 베로니카를 납치해서 자기의 아파트로 데려온다. 브런들은 베로니카에게 아기를 낳으라고 부탁한다. 왜냐하면 아기가 태어난다면 브런들 자신의 인간요소가 남아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될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베로니카는 뱃속에서 괴물이 자라고 있다고 생각해서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어찌할줄을 모른다.
병원에서 베로니카가 사라지자 스타티스는 브런들의 소행으로 보고 브런들의 아파트를 은밀히 찾아간다. 스타티스의 손에는 총이 들려있다. 그러는데 공중에서 갑자기 브런들이 나타나서 스타티스를 붙잡는다. 스타티스는 놀라서 죽을 지경이다. 브런들은 스타티스의 손에 총이 있는 것을 보고 자기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입에서 끈적끈적한 액체(엔짐)를 브런들의 손과 발에 내뱉는다. 스타티스는 끈적끈적한 액체 때문에 손과 발을 움직일수 없게 된다. 스타티스는 너무나 놀라서 정신을 잃을 지경이 된다. 브런들이 입에서 액체를 더 내뿐어서 브런들의 얼굴에 뿌리고 그의 얼굴이 묽게 되면 파리처럼 빨아 먹으려고 할때에 천정에 붙잡혀 있던 베로니카가 브런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소리친다. 그 소리에 브런들은 스타티스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다. 그러면서 한가지 요구조건을 내건다. 자기를 다시 인간으로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베로니카가 그것은 자기의 능력 밖의 일이라면서 설명하려 하자 브런들은 베로니카의 말을 막으면서 오히려 자기의 계획을 설명한다. 텔레포터를 유전자 분쇄도구로 다시 사용한다는 것이다. 자기와 베로니카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분자상태에서 융합한다면 다른 분자가 포함되지 않은 인간의 순수한 분자로서 자기의 신체가 변형이 되는 것을 막을수 있다는 얘기다. 베로니카가 그럴수 없다고 반대하지만 브런들은 베로니카를 텔레포터 안으로 강제로 밀어넣는다. 그러면서 '우리는 누가 무어라해도 근본적으로 하나의 가족이다'라고 말한다. 베로니카가 브런들의 손에서 빠져 나가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자기도 모르게 세트의 얼굴을 힘차게 때린다. 그러자 브런들의 얼굴에서 턱이 떨어져 나간다. 더 이상 변형될 것이 없는 브런들의 변형의 마지막 단계이다. 이어서 팔다리가 모두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브런들의 몸 안에 있던 파리의 모습이 드러난다. 브런들의 머리는 파리의 머리로 탈바꿈한다.
이제 완전히 파리의 모습을 한 '브런들플라이'는 베로니카를 붙잡아서 텔레포터의 이쪽 포드에 집어 넣는다. 컴퓨터는 한단계 한단계 진행된다. 공간이동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 그럴 때에 부상당해서 쓰러져 있던 스타티스가 기운을 차려서 총을 들어 베로니카의 텔레포터와 컴퓨터를 연결한 케이블들을 쏘아서 끊는다. 스타티스가 다시 총을 들어서 브런들을 쏘려하자 브런들은 문을 부수며 도망가려 한다. 그러할 때에 텔레포터도 함께 부셔졌기 때문에 기계들이 모두 스파크되어 섬광들이 마치 소나기가 쏟아지는 듯하다. 스타티스가 베로니카가 들어 있는 포드로 기어가서 베로니카를 겨우 꺼집어 낸다. 그러나 컴퓨터는 계속 작동을 한다. 다른 포드에 들어 있던 브런들은 공간이동이 계속 진행되어 제3의 포드에 모습을 나타낸다. 포드의 문이 열리자 브런들이 바닥에 내팽겨쳐 지듯 나온다. 분자의 융합의 결과, 신체의 거의 모두는 조각조각이 되어 있지만 아직은 브런들플라이의 모습이 남아 있다. 브런들은 마지막 기운을 다해서 베로니카에게 기어온다. 베로니카는 스타티스의 총을 들고서 여차직하면 쏠 태세이다. 브런들은 베로니카를 해치기는 커녕 베로니카가 들고 있는 총을 손으로 지적하며 자기의 얼굴을 쏘아 달라고 부탁한다. 베로니카는 처음에는 차마 그러지 못한다. 그러다가 자기가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무섭게 변해 있는 모습과 참을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정을 깨닫고는 힘을 다해서 방아쇠를 당긴다. 베로니카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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