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윌리엄 월튼의 '곰'(The Bear)

정준극 2018. 8. 28. 10:58

곰(The Bear)

윌리엄 월튼의 단막 실내 코믹 오페라

안톤 체호프의 단편 바탕


영국의 작곡가 윌리엄 월튼과 러시아의 극작가 겸 단편소설작가 안톤 체호프


영국의 윌리엄 월튼(William Walton: 1902-1983)은 영화음악으로부터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작곡했다. 대표작품은 모음곡인 '화사드'(Facade), 칸타타인 '벨사살의 잔치'(Belshazzar's Feast), 비올라 협주곡, 교향곡 1번 등이 있다. 오페라는 두편만 남겼다. 하나는 풀 스케일 오페라로서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Troilus and Cressida)이다. 트로이전쟁 때의 비극을 오페라로 만든 것으로 원작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이다. 다른 하나는 첫번째 오페라와는 차이가 나는 소규모의 실내 오페라로서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 1860-1904)의 코믹 희곡인 '곰'(Medved: The Bear)을 바탕으로 삼은 작품이다. 대본은 극작가인 폴 덴(Paul Dehn)과 작곡자 자신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나중에 출판사는 '곰의 스코어를 출판하면서 표지에 실내 오페라 또는 코믹 오페라라고 표현하지 않고 '단막의 엑스트라바간자'(Extravaganza in one Act)라고 썼다. 엑스트라바간자는 원래 광상극(狂想劇)이라고 풀이했지만 음악의 세계에서는 19세기와 20세기 초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뮤지컬과 같은 호화스러운 공연예술을 말한다. 안톤 체호프라고 하면 문학사상 가장 위해단 단편소설 작가로 간주되고 있는 러시아의 극작가 겸 단편소설가이다. 체호프는 주옥과 같은 수많은 단편과 희곡을 썼다. 희곡은 모두 16편을 남겼는데 대표적인 작품은 '갈매기'등이지만 '곰'은 사실상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그러다가 월튼의 오페라로서 재조명되었다고 볼수 있다. 체호프의 단편인 '곰'은 러시아어로 메드베드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The Bears라고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런에 어떤 경우에는 영어로 The Boor라는 제목을 사용하기도 한다. '촌뜨기'라는 의미이다.


포포바가 빚을 받으러 온 스미르노프에게 단호하게 빚을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한다.


월튼이 1958년 미국의 쿠세비츠키 재단(Koussevitzsky Foundation)으로부터 '곰'의 작곡을 의뢰받았다. 그래서 왈튼은 비록 단막의 실내 오페라이지만 이 오페라를 세르게 및 나탈리 쿠세비츠키 부부에게 헌정했다. 영국의 알드버러 페스티발은 왈튼에게 새로 오페라를 작곡하게 되면 우선 알드버러 페스티발에서 공연할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하여 '곰'은 1967년 6월 3일 알드버러의 주빌리 홀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다행히 '곰'은 월튼의 종전 오페라인 '트로일루스와 크레시다'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 왜냐하면 대사가 위트와 풍자로 가득찬 재미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월튼의 모음곡인 '화사드'도 위트와 풍자로 가득찬 것이지만 '곰'은 그보다 더 마음 속에 파고드는 위트와 풍자였다. 등장인물은 다섯 사람이지만 그 중에서 요리사와 마부는 노래는 부르지 않고 그저 두어마디 대사만 맡은 역할이다. 그러므로 주인공은 세사람이다. 미망인인 옐레나 이바노브나 포포바(Yelena Ivanovna Popova: S), 빚장이인 그리고리 스테파노비치 스미르노프(Grigory Stepanovich Smirnov: Bar), 포포바의 하인인 루카(Luka: B)이다. 이처럼 출연진도 소규모이고 무대 장치도 새로 만들 필요가 없는 간단한 것이기 때문에 주로 음악대학교, 또는 소규모 오페라단, 또는 아마추어 오페라단이 공연하기에 적당하다. 오페라의 제목이 '곰'이기 때문에 곰이 무대에 등장하는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곰은 얼굴도 비치지 않는다. 미망인을 찾아와서 세상 떠난 남편이 진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빚장이 스리르노프를 으르렁거리는 곰으로 비유한 것이다. 빚장이 스미르노프의 이름은 두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쿠릴 열도에 있는 화산의 이름이다. 화산처럼 폭발하는 성격의 소유자를 말한다. 두번째는 러시아에서 알아주는 보드카의 상표가 스미르노프이다. 그러므로 빚장이의 이름을 스미르노프라고 한 것은 보드카를 마시고 한창 기분이 높아져서 엉뚱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스미르노프가 포포바를 어떻게 굴복시킬지 궁리한다.


시기는 1888년 경이며 장소는 옐리나 이바노브나 포포바의 시골 잡에 있는 서재이다. 막이 오르면 무대에서는 마담 포포바 가 1년 전에 세상 떠난 남편의 사진을 보며 아직도 애도하고 있다. 하인 루카가 들어와서 그런 포포바를 위로코자 한다. 루카는 포포바에게 이제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이 집에서 떠나서 도시에 가서 사는 것이 좋겠다고 권면한다. 포포바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났지만 이 집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 포포바는 루카에게 '변화가 있는 것이 싫다. 앞으로도 이 집에서 한발자국도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 왜 그러느냐면 나의 삶은 이미 끝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남편을 네모난 무덤에 묻었다. 나는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 나 자신을 묻었다.'라고 말한다. 포포바의 남편은 분명히 말하지만 천사표가 아니었다. 포포바는 남편에게 헌신적이고 자기의 재산을 생각나는 대로 가져다가 탕진하는 데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왔다. 그런데 남편이란 작자는 끊임없는 바람둥이 생활로서 포포바의 헌신에 보답하였다. 포포바의 남편과 사건을 만들며 깊은 관계에 있었던 여인들이 한두명이 아니었다.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포포바의 남편은 성경에 나오는 탕자는 저리가라고 할만큼 방탕한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포바는 그런 남편이지만 그래도 남편은 남편이기 때문에 아무 소리하지 않고 자기의 행복은 포기한채 그저 남편에게 순종하면서 지내왔다.


포포바는 스미르노프를 한때 죽은 남편으로 생각한다.

 

포포바와 하인 루카의 대화는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로 중단된다. 귀리를 팔러 다니는 스미르노프다. 욕구불만인 사람이다. 스미르노프는 포포바에게 1천 2백 루블을 갚으라로 다그친다. 포포바의 남편이 빚진 것이라는 것이다. 포포바에 남편이 죽기 전에 스미르노프로부터 돈을 빌려 썼다는 얘기를 비슷하게 들은 일은 있지만 1천 2백 루블이나 되는 것은 까맣게 모르게 있었다. 포포바에게는 갚을 돈이 없다. 그러나 스미르노프는 '노'라는 대답을 받아 들이지 않고 돈을 갚을 때까지 포포바의 집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 진다. 스미로프는 처음에는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참 대단하다. 이렇게 독립심이 강한 여자는 처음 봤다'라는 생각을 한다. 얼마 후에 포포바는 스미르노프에게 '당장 이 집에서 나가시오. 이 곰같은 인간아" 곰, 곰''이라고 소리친다. 그래도 스미르노프가 꿈쩍도 하지 않자 포포바는 '정말 이 양반 안되겠네. 정 그렇다면 결투로서 결판을 냅시다'라고 말한다. 포포바는 남편이 남겨 놓은 구식 피스톨을 찾아서 집어든다. 하지만 어떻게 쏘는지 조차 모른다. 스미르노프가 그런 포포바를 보고 안되었다 싶어서 피스톨을 쏘는 방법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포포바는 스미르노프의 친절함에도 불구하고 스미르노프의 이마를 쏘아 쓰러트리고 싶은 생각뿐이다.


포포바는 스미르노프를 신랄하게 비난하고 모욕을 준다.


그러나 스미르노프의 생각은 다르다. 점점 더 포포바에 대하여 호감을 갖는다. '대단한 여자야! 진짜 여자야! 난 저런 여자를 이해할수 있어. 참 마음에 든단 말이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저렇게 결투를 하자고 나서니 말릴 수도 없고 나도 피스톨을 들어서 저 여자를 쏠수 밖에 없네'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한번 그만 두자고 만류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그래서 포포바에게 '결투는 무슨 결투란 말이요. 이런 일로 사람이 죽어야 한단 말이요. 그만 둡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포포바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스미르노프에게 피스톨을 겨눈다. 스미르노프는 포포바가 거부하면 할수록 이상하게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아무튼 두 사람은 어쩔수 없이 정말로 결투하는 스타일로 떨어져서 서로에게 피스톨을 겨냥한다. 하지만 누구도 쏘지를 못한다. 어느 틈에 포포바에게도 스미르노프에 대한 사랑이 싹텄기 때문이다. 하인 루카와 일하는 사람 두 명이 포포바와 스미르노프의 결투를 말리려고 집안에서 쓰는 물건들을 무기랍시고 들고 들어선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겸연쩍어 한다. 하인 루카는 '저 두 사람이 얼마나 갈까'라면서 걱정을 한 뿐이다.


포포바와 스미르노프가 결투하기로 결정한다.


내용을 보면 허무맹랑한 면이 다분하다. 멍청한 스토리이다. 그래도 대사가 재미나기 때문에 끊이지 않고 웃음을 던져 준다. 체호프는 이렇게 말한 일이 있다. '바보같은 보드빌을 하나 썼지요. 너무 바보같은 내용이어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군요'라고. '곰'은 주인공들의 자기인식이 부족하여서 비롯된 코미디이다. 남편이 없는 포포바는 자기 자신이 어느 누구의 위로도 받을 수 없는 상실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한편, 스미르노프는 자기 자신을 여성혐오자, 여성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 모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알라존과 같은 성격들이다. 과대망상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실은 바보같지만 자기가 생각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체호프는 '곰'을 씀에 있어서 프랑스의 피에르 베르통(Pierre Berton)의 연극인 Les Jurons de Cadillac 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연극에서는 여자가 남자를 곰처럼 길들인다. Les Jurons de Cadillac이 파리에서 공연될 때에 주인공은 마침 체호프의 친구인 니콜라이 솔로브스토프가 맡아서 인기를 끌었다. 솔로부스토프는 체호프가 '곰'이라고 놀려대던 친구였다. 그래서 체호프는 새로운 단편의 제목을 친구 솔로브스토프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곰'이라고 붙였다고 한다.


포포바와 스미르노프는 어느덧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발라라트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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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이지만 체호프의 단편 '곰'의 줄거리를 소개코자 한다. 오페라의 스토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연극은 엘레나 이바노브나 포포바의 장원에 있는 응접실에서 시작된다. 이날은 포포바의 남편이 세상을 떠난지 7개월 째 되는 날이다. 포포바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부터 지금까지 이 저택에서 세상 떠난 남편을 애도하며 지내고 있다. 물론 외출이란 것은 생각도 하지 않고 지냈다. 포포바의 하인인 루카는 그런 포포바를 보고 제발 그만 슬퍼하고 밖으로 나가서 산책 좀 하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포포바는 루카의 말을 거절하면서 평생동안 남편의 추억 속에서 살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수절을 하고 살겠다는 얘기다. 두 사람의 대화는 그리고리 스테파노비치 스미르노프가 찾아와서 포포바를 만나겠다고 하는 바람에 중단된다. 하인(이 경우에는 제복을 입은 하인 겸 마부) 루카는 현관에서 스미르노프를 맞이하면서 지금은 마님께서 상중이므로 누구도 만나지 않으니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스미르노프는 루카의 말을 무시하면서 오늘은 무슨 수가 있더라고 포포바를 만나고 가겠다면서 집 안으로 들어선다. 포포바는 마침 식당에 있었다. 스미르노프는 응접실을 거쳐 식당까지 들어간다. 손님으로서는 무례한 행동이지만 스미르노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포포바는 뒤따라 들어선 루카에게 관찮으니까 잠시 나가 있으라고 말한다. 스미르노프는 포포바에게 댁의 남편이 돌아가신 것은 애도할 일이지만 업무는 업무이므로 말하건대 댁의 남편이 자기로부터 1천 2백 루블을 빌려가서 갚지 않으므로 어서 갚으라고 말한다.


마담 포포바와 루카


스미르노프는 자기는 임대주택을 운영하는 사람인데 1천 2백 루블을 받아야 그것으로 자기도 빚을 갚을수가 있다고 말한다. 당장 내일까지 빚을 갚지 않으면 임대주택이 날아갈 판이므로 아주 절박하다는 얘기이다. 포포바는 스미르노프에게 지금 당장 돈을 가진 것이 없으므로 도저히 갚을수 없으며 이틀 후에 이 집의 집사가 어디갔다가 돌아올 것이므로 그때 집사와 의논해서 갚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스미르노프는 포포바가 돈을 갚지 못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 화가난 스미르노프는 포포바가 남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롱하는 말을 서슴치 않고 내뱉는다. 스미르노프는 '여보시오, 진정하시요. 당신 남편은 이미 일곱 달 전에 세상을 떠났소. 그동안의 이자까지도 내가 갚아야겠소 그렇지 않으면 갚지 말아야 겠소? 어디 말해보시오. 당신 남편이 제때에 빚을 갚고 세상을 떠났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 아니오? 집시가 어디론가 떠나서 없다고? 지옥에나 가라고 하지.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 말이요. 풍선이라도 타고 빚쟁이들로부터 도망이라도 가란 말이요? 그렇지 않으면 빚장이들 앞에서 머리를 벽돌 담에 부딪치며 죽기라도 하란 말이요?라고 떠들어 댄다.


다투는 포포바와 스미르노프


스미르노프는 꾸어준 돈을 받지 못하면 이 집에서 한발자욱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한다. 집사가 온다는 이틀 후까지도 꼼짝하지 않고 기다릴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면서 스미르노프는 하인 루카에게 가만히 있지 말고 크바스(Kvass)나 다른 술을 가져오라고 소리친다. 크바스는 러시아 전통의 음료인데 라이로 만들지만 여기에 산딸기 등 과일을 넣어서 양조한다. 알콜 도수는 0.5%에서 1.0%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러시아 사람들은 크바스를 술로 간주하지 않고 '검은 빵'이라고 부느는 것이다. 포포바는 스미르노프의 무례한 행동에 너무 화가난다. 결국 두 사람은 말싸움을 시작한다. 두 사람의 언쟁의 주제는 '왜 남의 집에 와서 행패냐?'로 시작해서 '뭐가 어째? 그러니까 어서 돈이나 갚으란 말이오'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이성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까지 발전한다. 스미르노프는 '여자는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는 존재들이다. 집에서 기르는 개도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라고 말하자 포포바는 '남편이 비록 바람을 피고 나를 존경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해 왔다'고 대꾸한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또 다시 빚을 갚으라, 갚지 못하겠다는 다툼을 벌인다. 마침내 분을 삭이지 못하는 포포바가 스미르노프에게 '당신은 곰이야, 곰! 아주 야비하고 못된 곰이야. 부르봉이야, 괴물이야. 알겠어?'라고 소리치는 것으로 클라이막스에 이른다. 부르봉(Burbon)이란 말은 폴란드를 중심으로 못된 행동을 일삼는 악당들을 말한다. 주로 사생아들의 모임이다. 애완견이 아닌 개들이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다가 낳은 개들도 부르봉이라고 부른다.


결투


포포바로부터 심한 모욕의 소리를 들은 스미르노프는 포포바가 비록 여자이지만 개의치 않고 결투를 신청한다. 포포바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결투를 받아 들이고 남편이 가지고 있던 구식 피스톨을 가져오려고 다른 방으로 간다. 루카가 두 사람이 말하는 것을 엿듣고는 큰일 났다고 생각한다. 결투를 하면 당연히 피스톨에 대하여 경험이 없는 포포바 마님이 당할 것이므로 큰일 났다는 생각이다. 루카는 안되겠다 싶어서 사람들을부르러 간다. 두 사람의 결투를 말리기 위해서이다. 한편, 스미르노프는 가만히 보니까 포포바라는 여인이 참으로 순진하면서도 맹랑하다는 생각을 한다. 게다가 생기기도 이쁘게 생겼다는 생각이다. 특히 뺨의 보조개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보니 어느덧 포포바를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한다. 포포바가 피스톨을 가지고 돌아오자 스미르노프는 결투고 무엇이고 다 집어치우고 포포바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갑자기 사랑의 고백을 받은 포포바는 자기도 모르게 스미르노프를 남자로 바라보게 되고 생기기도 준수하고 그럴듯하다고 생각한다. 포포바는 이럴 때 자기가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스미르노프의 사랑을 거절해야 할 것인지, 계속해서 당장 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쳐야 할 것인자. 그렇지 않으면 가지 말고 머물러 있어 달라고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한다. 결론은? 두 사람은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한다. 그럴 때에 루카가 정원사와 마부를 데리고 나타난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결국은 서로 사랑하게 된 스미르노프와 포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