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 페스티벌/세계의 오페라 축제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Arena di Verona Festival)

정준극 2018. 9. 5. 10:41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Arena di Verona Festival)

Festival Lirico: Lyric Season



베로나 아레나 공중사진

 

베로나 여외극장에서 아이다의 장엄한 개선장면을 보면 벅찬 감격에 숨을 내쉬지 못할 지경이 된다. 비단 아이다가 아니더라도 별이 창창한 밤하늘 아래에서 놀랄만큼 환상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오페라의 무대를 보게 되면 짐짓 ‘아, 생전에 이런 환상적이고도 감동적인 무대를 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은 얼마나 불행할까!’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베로나의 야외극장(아레나)은 세계가 자랑하는 문화유산이다. 베로나 야외극장은 로마 시대의 야외극장으로서는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기원후 30년경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던 때이다. 원래는 베로나시 외곽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시내 중심가에 있다. 기록에 의하면 베로나 야외극장의 쇼와 게임(검투사 경기)은 상당히 유명해서 이탈리아의 타지역으로부터 사람들이 일부러 구경하러 왔다고 한다. 베로나 야외극장은 3만명 이상을 수용할수 있다. 극장의 둥근 정면은 원래 백색과 핑크색 발폴리첼라(Valpolicella) 대리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발폴리첼라라고 하면 고급 대리석의 대명사이다. 하지만 1117년 지진으로 거의 모두 파손되었다고 한다. 그후 이 야외극장은 창고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다가 오페라 극장으로 본격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기간 동안이었다.


 베로나 아레나에서의 '아이다'


한가지 참으로 고마운 일은 베로나 아레나의 음향이 대단히 훌륭하다는 것이다. 마치 원래부터 음악회를 위해 치밀하게 건설한 것처럼 음향 효과가 뛰어나다. 오페라가 정식으로 공연된 것은 1913년부터였다. 1차 대전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이었다. 전쟁중에는 한두해 공연이 없이 지내기도 했다. 그리하여 2007년으로 85회의 축제를 기념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매년 7월부터 8월 사이에 4-5편의 오페라가 번갈아 공연되어 토털 약50회의 공연을 갖는다. 2007년에는 라보엠, 세빌리아의 이발사, 나부코, 아이다, 라 트라비아타가 순번으로 공연되었다. 2008년에는 아이다, 토스카, 나부코, 카르멘, 리골레토, 로미오와 줄리엣(구노)이 예정되어 있다.

 

'돈 조반니' 무대


베로나에서의 오페라 공연은 그야말로 세계적 성악가들과 세계적 연출가, 세계적 지휘자가 합동하여 출연하는 세계적 이벤트이다. 2008년의 나부코를 예를 들어보면 나부코 역에 레오 누치(Leo Nucci)와 암브로지오 마스티(Ambrogio Maesti), 아비가일 역에 마리아 굴레기나(Maria Guleghina)와 수잔 네브스(Susan Neves)가 예정되어 있다. 겨울에는 야외극장을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베로나 페스티벌의 전속 오페라단과 발레단은 아카데미 필라모니카(L'Aademia Filarmonica)에서 공연을 갖는다. 야간 공연에 관중들이 촛불을 켜들고 관람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장관이다. 대개 주최측에서 객석을 돌아다니며 촛불에 불을 붙여준다.


'카르멘' 무대 


입장료로 말씀드리자면 특석은 무대 앞 20열까지로서 주말에 약200유로이다. 가장 낮은 가격은 25유로이다. 가운데 통로를 제외하고 기타 통로의 돌계단에 아무데나 앉는 좌석이다. 가운데 통로의 돌계단은 2유로가 비싸디. 계단의 자유석은 돌위에 그대로 앉아야 하지만 다른 좌석들은 방석이 붙어 있다.

 

'투란도트' 무대


참고로 2018년도 페스티발은 6월 22일에 시작하여 다섯 작품을 로테이션하면서 공연한다. '카르멘' '아이다' '투란도트' '나부코' '세빌리아의 이발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