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마이에르베르의 '입다의 서약' - 223

정준극 2019. 7. 11. 12:02

입다의 서약(Jephtas Gelübde) - The Vow of Jephtha

Giacomo Meyerbeer(자코모 마이에르베르)의 첫 오페라

 

자코모 마이에르베르

 

입다(Jephtha)는 구약성경 사사기 11장-12장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사사(士師: 판관: The Judges) 중의 한 사람이다. 입다는 Jephthah, Jephtha, Jephte 라고도 표기하며 히브리어로는 Yifthah라고 쓴다. 그래서 제프타라고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우리나라 성경에서는 히브리어 또는 독일어 표기를 존중하여서 '입다'라고 표기했다고 한다. 사사는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급하여 가나안에 정착하고나서 이스라엘 왕국을 세우기 전까지 이스라엘 민족들의 지도자로서 활동했던 하나님의 사람들을 말한다. 성경에 의하면, 입다는 이스라엘 민족의 사사가 되어 외적의 침략에 대항할 때에 하나님께 약속하기를 만일 외적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집에 돌아갔을 때 처음으로 마중하는 사람을 하나님 앞에 번제로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하나님은 입다의 손을 들어서 이스라엘이 큰 승리를 거두게 해주었다. 입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마중한 사람은 입다가 사랑하는 딸 이피스였다. 입다는 하나님과의 서약을 후회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므로 지켜야 했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딸 이피스를 하나님께 제물로 드렸고 그후로부터 이스라엘의 처녀들은 매년 사흘씩 이피스를 위하여 애곡하였다. 그리고 '입다의 서약'(The Vow of Jephtha)라는 용어는 '분별없는 공연한 약속'을 뜻한다.

 

입다가 전쟁에서 승리하여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환영한 사람이 입다의 사랑하는 딸이었다. 레포렐로 작품.

 

입다의 비통한 스토리는 여러 예술분야의 주제가 되어왔다. 오페라로서도 여러 편이 작곡되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작품은 프랑스의 자코모 마이에르베르(Giacomo Meyerbeer: 1791-1864)가 작곡한 '입다의 서약'(Jephtas Gelübde)이 있고 그보다 전에 역시 프랑스의 미셸 피뇰렛 드 몬테클레어(Michel Pignolet de Montéclair: 1667-1737)가 작곡한 '즈프테'(Jephté)도 있다. 또한 영국의 조지 프리드릭 헨델(1685-1759)이 작곡한 오라토리오 '제프타'(Jephtha)도 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제프타'는 오페라 형태로서 공연되기도 한다. 먼저 마이에르베르의 '입다의 서약'을 소개하고 이어 드 몬테클레어의 '입다(즈프테)', 그리고 기왕에 헨델의 '입다'(제프타)까지 소개코자 한다. 서로 내용들이 조금씩 다르다.

 

마이에르베르의 '입다의 서약'은 마이에르베르가 작곡한 첫번째 오페라이다. 나폴레옹이 모스크바에서 퇴각한 저 유명한 해인 1812년 12월 23일 뮌헨의 호프테아터(궁정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독일어 대본은 구약성경 사사기를 기본으로 하여 독일의 시인으로 하이델베르크대학교 교수를 지낸 알로이스 슈라이버(Aloys Schreiber: 1763-1871)가 썼다. 마이에르베르는 '입다의 서약'을 그가 독일에서 작곡가이며 오르가니스트인 아브트 포글러(Abt Vogler: Georg Joseph Vogler: 1749-1814)에게 음악을 배우던 시절에 작곡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마이에르베르의 첫 이름은 야콥이었으며 오늘날에 사용하는 자코모라는 첫 이름은 그가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때부터 사용한 것이다.) 마이에르베르는 '입다의 서약'을 1812년 4월에 뷔르츠부르크에서 완성했다. 그는 '입다의 서약'의 서곡을 가장 나중에 작곡했다. 그는 처음 작곡한 스코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후 6월과 7월에 상당부분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두번째 오페라인 Wirth und Gast(여관주인과 손님: 또는 Aus Scherz Ernst: 농담이 진담이 되다)의 작곡을 시작했다. 이 오페라의 스코어는 스승인 포글러가 즐겨 사용한 컬러풀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되어 있다.

 

오페라의 제목은 입다이지만 주인공은 이피스(술라미)이다.

 

'입다의 서약'의 리허설은 뮌헨에서 1812년 11월부터 시작되었다. 리허설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런 저런 사고들이 생겨서 도무지 진전이 없었다. 12월 23일에 공연 예정이었으나 마이에르베르는 12월 20일에도 과연 공연할수 있을지를 두고 걱정하였다. 마이에르베르로서는 첫 오페라였으므로 대단히 신경을 썼지만 만족스럽지 못하여 밤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었다. 드디어 초연을 가졌다. 그런대로 성공이었다. 몇개의 아리아는 중간에 박수를 받기도 했다. 초연 이후 세번 더 공연되었다. 마이에르베르는 입다를 맡은 크리스티안 라이우스가 썩 훌륭하게 자기의 역할을 해내지 못해서 불만이었지만 참을수 밖에 없었다. '입다의 서약'에서는 입다의 딸의 이름을 술리마(Sulima: S)라고 정했다. 그리고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술리마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아스마베트(Asmaweth: T)라는 청년을 등장시켰다. 티르자(Tirza: MS)는 술리마의 몸종이다.

 

승전하여 오는 입다를 처음 환영한 사람은 그의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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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미셸 피뇰렛 드 몬테클레어의 오페라 '입다'(즈프테: Jephté)는 프롤로그와 5막으로 구성된 대작으로 1732년 2월 28일 파리의 왕립음악원(Académie royale de musique)에서 초연되었다. 대본은 시몬 조셉 플르그랭(Simon-Joseph Pellegrin)이라는 성직자가 썼다. 이 작품은 오페라이지만 오라토리오로도 분류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8세기 초반, 프랑스 오페라의 전형인 '음악을 곁들인 비극'(Tragédie en musique)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는가하면 성경의 내용을 스토리로 삼았기 때문에 '성서적 비극'(Tragédie biblique)라고도 부른다. 아무튼 이 오페라는 프랑스에서 성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오페라로서 처음으로 대중 공연을 허락을 받은 작품이 된다. 하지만 성경의 기록과 스토리가 다르므로 당시의 추기경은 한 때 이 오페라의 대중 공연을 금지한바 있다.

 

미셸 피뇰렛 드 몽테클레어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입다(Jephté: B), 입다의 딸 이피스(Iphis: S), 이피스를 사랑하는 암몬(Ammon: Haute-contre), 암몬의 부하인 아브동(Abdon: B), 대제사장 피네(Phinée: B), 알마시(Almasie: S), 엘리스(Elise: S) 등이다. 프롤로그는 '진실'(La Verité)이 우상인 아폴로, 비너스, 폴리힘니아(Polyhymnia)를 쫓아버린다는 내용이다. 제1막에서는 대제사장이 입다를 이스라엘 민족의 사사로 선택하여 에브라임 족속들의 침략을 막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입다는 만일 에브라임 족속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집에 돌아 왔을 때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겠다고 서약한다. 제2막에서는 에브라임 군대의 지도자인 암몬이 입다의 진영에 잠입했다가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사로 잡혀 갇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암몬은 입다의 딸인 이피스를 깊이 사랑하여 입다의 진영으로 이피스를 만나러 온 것이다. 암몬과 함께 입다의 진영에 잠입했다가 포로로 잡힌 암몬의 충실한 부하인 아브동은 암몬에게 어서 탈출하자고 권고하지만 암몬은 입다의 딸인 이피스를 사랑하기 때문에 탈출하지 않는다. 이피스는 어머니에게 적장인 암몬을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이피스가 다른 처녀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 자기의 운명을 한탄하고 있다.

                     

잠시후 이스라엘 군대가 에브라임 군대를 물리치고 큰 승리를 거두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제3막에서는 입다가 개선장군으로서 집에 돌아온다. 그때 처음으로 만난 사람이 다름 아닌 입다의 사랑하는 딸인 이피스였다. 입다는 크게 놀라며 비로소 이피스에게 하나님과의 서약에 대하여 얘기해 준다. 이피스는 하나님과의 서약이므로 물릴수 없다고 말하며 자기를 희생하겠다고 나선다. 암몬이 이피스에게 그러지 말라고 간청하지만 이피스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제4막에서는 이피스가 다른 처녀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 자기의 운명에 대하여 한탄한다. 암몬이 나타나 군대를 이끌고 와서 이피스를 구출하겠다고 제안하지만 이피스가 거절한다. 제5막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성전에서 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암몬과 그의 병사들이 성전 안으로 뛰쳐 들어온다. 갑자기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암몬을 비롯한 모든 에브라임 병사들을 죽인다. 대제사장은 하나님께서 이피스의 믿음을 기뻐하시어 다른 사람을 번제로 받으셨으므로 이피스의 목숨은 구원되었다고 선언한다.

 

입다가 승전하여 돌아오자 그의 딸인 이피스가 소고를 치며 입다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입다는 하나님과의 서약을 생각하여 크게 놀라고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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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다에 대한 관심]

입다에 대한 스토리는 17세기가 시작될 때부터 종교음악을 작곡하는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여러 오라토리오가 작곡되었다. 1649년 이전에 이탈리아의 자코모 카리씨미(Giacomo Carissimi)가 '입다'(Jephte)를 작곡했다. 이 작품은 아직까지 남아 있어서 콘서트의 레퍼토리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기화로 하여 그 다음에는 G.B. 비탈리(Vitali)가 1672년에 '입다'(Il Gefte) 또는 '교만한 열심'(Il zelo impudente)이라는 오라토리오를 썼으나 현재 대본만이 남아 있다. 이어 A. Draghi(드라기)가 1690년에 '입다'(Jefte)를 썼으며 A. Lotti(로티)는 1712년에 '잔인한 맹세'(Il voto crudele) 또는 '입다'(Jefta)를 작곡했고 L. 빈치(Vinci: 1690-1730)는 '입다의 희생'(Il Sacrifizio di Jephta)를 작곡했다. 미셸 드 몽테클레어(Michel de Monteclair)는 서정적 비극으로서 오페라/오라토리오인 '입다'(Jephté)를 작곡한 것은 이미 소개한바 있다. 프랑스에서 성경이야기를 일반 극장무대에서 공연할수 있다는 허락을 받은 첫번째 케이스로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얼마후 파리의 추기명인 노에이유(Noailles)로부터 공연금지 조치를 받았다.

 

헨델은 토마스 모렐(Thomas Morell)의 대본에 감동을 받아 오라토리오를 작곡키로 결심했다. 그의 생애에 있어서 마지막 오라토리오였다. 헨델은 시력을 점차 잃어가는 중에 오라토리오 '입다'를 작곡했다. 헨델은 1751년 1월부터 눈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8월에는 조금 나아졌다. 이러한 기회를 이용하여 헨델은 이미 만들어 놓은 '입다'를 손질하여 수정본을 내놓았다. 그리하여 이듬해인 1752년 2월 26일에 코벤트 가든 극장에서 역사적인 초연을 가질수 있었다. 헨델의 '입다'를 기본으로 하여 페르디난트 힐러(Ferdinand Hiller)가 다시 손질을 하였으나 현재 원고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18세기에도 '입다'를 주제로 한 오라토리오 작곡이 계속되었다. 대표적인 것은 이미 설명한바와 같이 자코모 마이에르베르의 오페라/오라토리오인 '입다의 서약'이다. 그가 21세의 청년이던 1812년에 완성한 것이다.

 

잉글리쉬 투어링 오페라의 공연

 

19세기에는 '입다'의 스토리를 오페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들이 실현되었다. 19세기에는 종교적인 제한조치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입다'의 경우에는 인간을(이피스) 제물로 바친다는 내용이 사람들의 오히려 흥미를 끌었다. 낭만주의의 영향 때문이었다. 스페인에서 이미 두 편의 오페라가 제작되어 공연되었다. 루이스 체페다(Luis Cepeda)의 '입다'(Jephté: 1845)와 루페르토 챠피(Ruperto Chapi)의 '입다의 딸'(La Hija de Jefté: 1876)이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두명의 젊은 작곡가들이 '입다'를 주제로 하여 칸타타를 만들어 파리음악원의 프리 드 롬(Prix de Rome)을 받았다. 사뮈엘 다비드(Samuel David: 1858)와 알렉산드르 사뮈엘 루쏘(Alexandre-Samuel Rouseau: 1878)이었다. 바이런경이 '입다의 딸'(Jepththah's Daughter)라는 시를 썼다. 이것을 바탕으로 아이삭 나탄(Isaac Nathat), 칼 뢰베(Karl Leowe: 1826 독일어 번역), 로베르트 슈만(1849년에 작곡한 세편의 노래: Drei Gesanege에서) 등이 다른 작품을 만들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루시앙 오드베르(Lucien Haudebert)가 오케스트라 곡인 '입다의 딸'(La fille de Jephté: 1929)을 작곡했고 라자르 자민스키(Lazare Saminsky)는 1937년에 솔로, 합창, 오케스트라, 무용수들을 위한 칸타타 판토마임인 '입다의 딸'(The Daughter of Jephthah)를 작곡했다. 그리고 에른스트 토흐(Ernst Toch)는 1963년에 오케스트라를 위한 라프소디 포엠인 '입다'(Jephta)를 작곡했고 A.Z. 이델존(Idelsohn)은 1922년에 예루살렘에서 오페라 '입다'(Yiftah)를 작곡했다. 이것은 팔레스타인에서 작곡한 최초의 오페라이다. 이델존은 히브리어 대본을 직접 작성했다. 음악은 서구와 동방의 각종 유태교 전통에 따른 복합이었다. 근대에 들어와서 이스라엘 작품으로서는 1965년에 출판된 모르드카이 세터(Mordekhai Seter)의 오케스트라 작품인 '입다의 딸'(Jephthah's Daughter)이 있다. 이 작품에서는 길보아(Gilboa) 지구의 키브츠를 위해 작곡된 여러 형태의 음악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스라엘 민속무용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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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마지막 걸작인 오라토리오/오페라 '입다'(Jephtha)는 1752년 2월 26일 런던의 코벤트 가든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대본은 토마스 모렐(Thomas Morell) 목사가 썼다. 이날의 공연은 무대 배경이 없이 출연자들이 의상만 갖추어 입고 출연한 것이었다. 헨델 자신이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직접 지휘를 했다. 출연자 중에는 헨델의 오페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 주었던 두 명의 디바들이 있었다. 줄리아 프라시(Giulia Frasi)와 카테리나 갈리(Caterina Galli)였다. 헨델은 당시에 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어 있었다. 헨델이 친필로 쓴 '입다'의 악보를 보면 마지막 합창의 끝에 '오 주님, 이 얼마나 어두운지 모르겠나이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니이까'라고 쓰고 '1751년 2월 13일에 나의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되어 더 이상 계속할수 없게 되었나이다'라고 적었다. (How dark, O Lord, are thy decrees. Reached here on 13 February 1751, unable to go on owing to weakening of the sight of my left eye.) 오늘날 헨델의 '입다'는 오페라로서 현대적 연출에 의하여 공연되는 경우가 많다.

 

조지 프리데릭 헨델

 

등장인물은 입다(T), 이피스(S), 입다의 부인 스토르제(Storgé: MS), 이피스의 오빠인 제불(Zebul: B), 이피스를 사랑하는 하모르(Hamor: A), 천사(S) 등이다. 스토리는 비교적 구약성경 사사기의 내용에 충실한 것이다. 입다는 만일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그가 돌아와 처음 만나는 피조물을 여호와께 제물로 드리겠다는 분별없는 약속을 한다. 입다는 사랑하는 딸 이피스를 만난다. 성경의 내용과는 달리 천사가 나타나 이피스의 희생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피스는 여호와에 대한 약속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성경의 이야기와는 달리 입다가 자기의 딸을 죽여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되어 있다. 다만 이피스는 죽임을 당하기 전에 잠시동안 혼자서 지내기를 원한다. 이피스는 산에 올라가 처녀로서 죽어야 하는 자기의 운명을 한탄하면서도 아버지 입다의 약속을 위해 내려와 죽임을 당한다. 당시에 영국에서는 성경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연극이나 오라토리오/오페라로 만들어서 일반 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한 때에 헨델의 '입다'가 공연되었던 것이다.

 

헨델의 '입다'의 현대적 연출. 오히려 이피스가 자기의 죽음을 처절하게 거부하는 것으로 연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