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칼 닐센의 '사울과 다윗' - 220

정준극 2019. 7. 11. 11:57

사울과 다윗(Saul og David) - Saul and David

덴마크의 칼 닐센(Carl Nielsen)의 4막 오페라

 

칼 닐센

 

‘사울과 다윗’은 덴마크의 칼 닐센(Carl Nielsen: 1865-1931)의 첫 번째 오페라로서 구약성서 사무엘 18장에 기록된 사울의 다윗에 대한 질투심과 시기심을 스토리로 하고 있다. 4막의 대본은 에이나르 크리스티안센(Einar Christiansen)이 맡았다. 초연은 1902년 11월 코펜하겐의 왕립극장(Det Kongelige Teater)에서였다. ‘사울과 다윗’은 오페라라기 보다는 오라토리오로 간주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대합창과 교향적 구성으로 보아서 그렇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사울과 다윗’은 덴마크의 대표적인 오페라로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오만한 사울과 그를 꾸짖는 선지자 사무엘

 


작곡자인 칼 닐센은 ‘사울과 다윗’을 비엔나와 드레스덴에서 공연코자 했으나 그의 생전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칼 닐센이 직접 지휘한 마지막 공연은 스웨덴의 요테보리에서였다. 등장인물은 이스라엘의 왕 사울(Saul: Bar), 양치는 소년인 다윗(David: T), 사울의 딸인 미갈(Michal: S), 사울의 아들로서 다윗의 친구인 요나단(Jonathan: T), 선지자 사무엘(B), 사울의 장군인 아브너(Abner: B-Bar), 다윗의 동료인 아비샤이(Abishari: S 또는 보이 소프라노), 엔도르의 마녀(Cont: 엔돌의 신접한 여인)이다.

 

다윗과 미갈. 영국 BBC 방송


제1막. 사울은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길갈에서 선지자 사무엘을 기다리고 있다. 블레셋과의 전투를 앞두고 하나님께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이다. 사무엘이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사울은 시간을 지체할수 없다고 하며 직접 제사를 지낸다. 잠시후 도착한 사무엘은 사울을 꾸짖으며 하나님의 저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울의 심정은 절망적이다. 요나단의 친구인 다윗이 루트를 타며 노래를 불러 사울을 위로한다. 사울의 딸인 미갈이 다윗을 사모한다. 제2막. 사울의 장군이 아브너가 들어와서 블레셋의 장수인 골리앗이 도전해 왔다고 전한다. 사울은 누구든지 골리앗을 이기는 자가 있으며 딸 미갈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다윗이 나가서 골리앗을 돌팔매로 죽인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과 병사들이 다윗을 찬양하자 사울은 질투심에 빠진다. 다윗은 사울의 질투와 노여움을 피하여 도망간다.

 

백성들로부터 외면 당한 사울. 현대적 연출. BBC

 


제3막. 다윗과 아비샤이가 사울이 잠들어 있을 때에 그의 장막에 들어선다. 다윗은 차마 사울을 죽이지 못하고 그의 창과 물병을 들고 나간다. 아침이 되어 다윗은 높은 언덕에 올라가 사울의 창과 물병을 들어보이며 사울에게 화해를 간청한다. 그러나 죽음을 앞둔 사무엘이 나타나 다윗을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으로 기름을 붓는다. 다윗으로서는 사울과 화해할 시간도 없다. 사울의 질투심은 더욱 거세진다. 다윗은 미갈과 함께 도망간다. 제4막. 사울과 아브너 장군은 엔도르의 마녀를 찾아가 사무엘의 혼령을 불러 오도록 한다. 사울은 블레셋의 대군이 몰려 오므로 사무엘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사무엘은 하나님이 사울을 버리셨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오늘이 가지 전에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전투가 벌어지고 사울의 아들인 요나단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다. 크게 낙담한 사울은 자신의 칼에 쓰러져 죽는다. 백성들이 다윗을 새로운 왕으로서 찬양한다. 그러나 다윗의 마음은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으로 슬픔에 넘쳐 있다.

 

사울과 다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