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영욕의 빌라

크로이츠버그의 로스하우스

정준극 2020. 2. 25. 18:46

크로이츠버그(Kreuzberg)의 로스하우스(Looshaus)


밤의 로스하우스


니더외스터라이히 주의 라이헤나우라고 하면 락스(Rax) 강을 따라 웅장하고 화려한 빌라들이 존재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름나 있지만 이와 함께 역사주의와는 거리가 먼 현대적 추세의 저택들도 눈에 띤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저택이 크로이츠버그의 로스하우스이다. 파이어바흐(Payerbach) 인근의 높은 언덕에 모더니즘의 그루(Guru)인 아돌프 로스(Adolf Loos: 1870-1933)가 설계한 빌라이다. 비엔나의 기업가인 파울 쿠너(Paul Khuner)를 위해 지은 집이다. 그런데 로스는 그가 지은 다른 모더니즘 건물과는 색다르게 이 빌라를 오스트리아의 전통 농가처럼 보이게 지어서 관심을 끌었다. 현대적이면서도 안락함을 목적으로 한 설계이다. 현대 이 집은 호텔-레스토랑이다. 농가처럼 보이지만 곳곳에 로스의 모더니즘 취향이 스며있다. 창문도 그렇고 실내의 장식들도 그러하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그만이라는 것이다.


로스하우스의 식당


빌라의 뒷편에는 숲으로 향하는 오솔길이 나있다. 숲속에 내려비치는 햇빛을 받으며 산책하는 기쁨이 있다. 주소는 파이어바흐 크로이츠버그 60번지이다. 일반에게 공게되어 있어서 매일 11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영업한다. 9월부터 6월까지는 매주 수요일에 휴점한다. 7월과 8월은 매일 문을 연다.


로스하우스의 응접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설경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