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타이틀: Lulu. 프롤로그와 전3막. 프랑크 베데킨트(Frank Wedekind)의 희곡 Erdgeist(땅의 정령)와 Die Büchse der Pandora(판도라의 상자)를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초연: 1937년 취리히 슈타츠오퍼에서 2막까지만 초연되었다. 3막까지 추가한 초연은 1979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였다.
주요배역: 룰루, 게슈비츠 백작부인(룰루의 동성연애 상대역), 극장 의상담당자, 학교소년, 약학교수, 은행가, 교수, 화가, 닥터 쇤(잡지사 편집장), 알와(알바: 닥터 쇤의 아들, 작곡가), 쉬골흐(나이 많은 사람), 동물 조련사, 로드리고(운동선수), 흑인(아프리카 어떤 나라의 왕자), 하인, 잭 더 리퍼(악한)
사전지식: 룰루는 매력적이고 예쁜 여인이지만 행실은 얼굴만큼 예쁘지 않다. 놀라운 일은 룰루와 관계했던 남자들이 어떤 형태로든지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잭이라는 못된 남자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상이다. 이 오페라의 공연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안될 것이다. 내용이 건전하지 못한것은 물론이고 아이들로서는 어디서 이런 오페라가 다 있느냐고 불평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용이야 어떻든 음악은 12음 기법을 도입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그러므로 도대체 12음기법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은 사람은 공부삼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페라이기 때문에 마음에 와 닿는 아리아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룰루에는 아리아라는 것이 없다. 음악은 어떤 수학적 공식에 의해서 작곡되었다. 때문에 외계인의 음악과 같은 느낌을 받기가 십상이다. 룰루라는 이름은 대체로 아담하고 귀여운 아가씨를 부를때 쓰는 이름이다. 프랑스에서의 미미(Mimi)와 같은 의미이다. 오페라에서 룰루는 그가 만났던 사람들을 통하여 자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출연자중 게슈비츠 백작부인은 드라마틱 메조소프라노가 맡도록 되어 있으며 주인공 룰루는 하이 소프라노이다. 닥터 쇤(Dr Schôn)과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는 영웅적 바리톤이 맡도록 되어 있다.
에피소드: 베르크는 서곡과 3막으로 구성된 룰루를 작곡하려 했으나 2막밖에 완성하지 못했다. 제3막은 그로부터 약 40년 후인 1978년, 프리드리히 체르하(Friedrich Cerha)가 완성했다. 그러므로 베르크의 룰루는 2막까지만 공연하는 것이 일반이며 필요한 경우에만 3막을 추가한다.
줄거리: 서막. 1871년 독일의 어느 지방. 서커스의 동물 조련사가 커다란 뱀을 관중들에게 보여준다. 뱀의 이름은 룰루(Lulu)라고 한다. 조련사는 이 뱀이 악마의 저주를 잉태하여 어떻게 사람들을 유혹했는지 곧 알게 될것이라고 설명한다. 제1막. 배우이며 댄서인 룰루가 화가의 화실에서 초상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룰루는 나이 많은 의사인 골(Goll)박사와 결혼했지만 잡지사 편집장의 애인이기도 하다. 원래 바람기가 있는 룰루는 자기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화가를 그대로 둘수 없어서 유혹한다. 바로 그 때 남편인 닥터 쇤(의사)이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남편은 아내 룰루가 거의 나체로 화가와 단 둘이 있는 것을 목격하고 순간적으로 피가 거꾸로 치솟아 심장마비로 죽는다. 화가는 룰루가 도덕심이나 정조라는 것은 거의 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결국 과부가 된 룰루와 결혼해서 산다. 그러는 중에도 룰루는 잡지사 편집장과 은밀한 관계를 끊지 않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신문에 잡지사 편집장이 어떤 양가집 규수와 약혼했다는 기사가 실린다. 그 기사를 본 룰루의 심정은 왜 그런지 착잡하다. 룰루가 혼자 있는데 쉬골흐(Schigolch)라는 중년신사가 찾아온다. 이 사람도 전에 룰루와 관계가 있었던 사람이다. 그는 룰루가 부자인 화가와 잘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왔다고 하면서 돈을 요구한다. 쉬골흐는 룰루가 의사와 살고 있을 때에도 가끔 찾아와 손을 벌린 일이 있다. 룰루는 자기도 재미 하나도 없이 산다고 하면서 신경질을 내며 쉬골흐를 문전박대하여 쫓아 보낸다.
잠시후 잡지사 편집장이 룰루를 찾아온다. 그는 룰루의 현재 남편인 화가가 언젠가는 자기와의 관계를 알아차릴 것이므로 조심해야 한다면서 자기는 양가집 규수와 약혼하였으므로 스캔들이 생기면 곤란하기 때문에 미리 주의를 주기 위해 왔노라고 얘기한다. 룰루는 그런 말에는 아랑곳도 하지 않고 자기가 지금까지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당신뿐이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집착을 보여준다. 그 때 마침 화가가 들어온다. 편집장은 화가에게 룰루와 자기와의 오랜 관계를 털어 놓으며 앞으로 룰루가 화가의 정숙한 부인으로 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러나 충격을 받은 화가는 골방에 들어가 자살한다. 깜짝 놀란 룰루는 편집장에게 당신의 결혼도 파탄날 것이라고 예언한다. 장면은 바뀌어 극장이다. 룰루가 연극에 출연하고 있다. 룰루는 객석에서 편집장과 양가집 규수가 함께 앉아있는 것을 보고 질투를 느낀다. 룰루가 무대에서 정신을 잃은듯 일부러 쓰러진다. 사람들이 웅성거릴 때에 편집장이 황급히 무대뒤 분장실로 찾아온다. 자기를 보고 기절한줄 알고 걱정이 돼서 무대 뒤로 찾아온 것이다. 룰루는 편집장에게 자기를 위해 양가집 규수와의 약혼을 파기하라고 요청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위협 겸 애원을 한다.
제2막. 룰루는 이제 편집장과 결혼하여 살고 있다. 그런데 룰루는 아무도 모르게 게슈비츠(Geschwitz) 백작부인과 동성연애를 하고 있다. 룰루가 레스비안이라는 사실을 눈치 챈 편집장은 자기가 룰루의 상상적인 애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여 허탈감 및 질투심에 불탄다. 화가난 편집장이 권총을 빼어 들고 룰루를 위협한다. 룰루가 좋은 말로 편집장의 손에서 권총을 빼앗아 총알을 빼고 되돌려 준다는 것이 잘못되어 편집장의 등을 쏜다. 편집장이 쓰러진다. 편집장은 죽어가면서 마침 이 장면을 목격한 배우 알와(Alwa)에게 다음 차례는 당신이 될것이라고 경고한다. 알와는 룰루와 연극공연을 자주 하다가 룰루를 좋아하게 된 사람이다. 룰루는 알와에게 실수로 편집장을 죽였으므로 도망치게 해 달라고 간청하지만 지금까지 룰루가 자기의 말을 듣지 않아서 감정을 있던 그는 끝내 경찰을 부른다. 룰루는 재판을 받아 유죄가 확정되어 감옥에 수감된다. 또 다른 번안에서는 배우 알바가 갑옷을 입은 기사로 분장하고 나오는 것으로 되어있다. 1년후, 알바를 비롯한 룰루의 추종자들---동성연애자인 게슈비츠 백작부인, 운동선수, 학생, 초라한 차림의 중년 등이 룰루의 탈출을 꾸민다. 불행하게도 룰루는 감방에서 콜레라에 걸려 형무소 병원에 입원한다. 백작부인이 룰루로 변장하여 병원에 들어가 룰루의 시체로 위장하여 밖으로 내보내고 대신 자기가 감방에 들어가서 룰루 행세를 한다. 백작부인도 결국 콜레라에 감염되어 위중하게 된다. 밖에서 기다리던 배우 알바가 룰루를 찾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다. 중년신사가 가져온 위조 여권으로 배우 알바와 룰루는 파리로 도망간다.
제3막. 룰루와 배우 알와는 파리에서 살림을 차린다. 룰루가 오랜만에 어떤 파티에 참석한다. 어떤 귀족이 룰루를 알아본다. 그는 독일 경찰이 룰루를 살인죄로 추격하고 있는 것을 알고 룰루에게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경찰에 넘기겠다고 협박한다. 그 귀족은 룰루를 카이로의 사창굴에 팔아 넘겨 돈을 챙길 속셈이었다. 룰루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척 하던 배우 알와는 그 나름대로 도박에서 거액의 빚을 졌다고 하면서 룰루에게 돈을 요구한다. 룰루를 쫓아다니던 모든 사람들이 룰루에게 이런 저런 일로 돈을 달라고 강요한다. 이제 룰루는 정말 지쳤다. 경찰은 룰루를 체포하기위해 바짝 추적하여 오고 있다. 위기에 처한 룰루는 현재 남편 알와와 주식에 망한 어떤 중년신사와 함께 런던으로 도피한다. 그곳에서 룰루는 어쩔수 없이 창녀가 되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몸을 팔아 돈을 벌어 자기를 계속 위협하고 있는 남편 알와와 주식에 망했다는 중년신사에게 돈을 빼앗기며 산다. 이번 손님은 아프리카 어떤 나라 황태자라는 흑인이다. 그런데 그는 선금을 달라는 룰루의 요구를 거절하고 룰루를 강제로 끌고 가려고 한다. 알와가 이를 말리자 그 흑인을 알와를 때려 죽인후 달아난다. 돈이 필요한 룰루는 다음 손님을 데려온다.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라는 남자이다. 그는 룰루와 몸값을 흥정하다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화를 내더니 룰루를 칼로 찔러 죽인다. 룰루가 사창굴에서 칼에 찌려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게슈비츠 백작부인도 자살을 한다. 룰루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동성연애를 했던 백작부인 한 사람 뿐이었다.
보체크
타이틀: Wozzeck. 전3막. 작곡자 자신이 독일어 대본도 썼다.
초연: 1925년 베를린 슈타츠오퍼극장
주요배역: 보체크(병사), 군악대장, 안드레스(보체크의 친구, 병사), 대위, 의사, 마리(보체크의 관습에 의한 부인), 마르그레트(마리의 이웃우사람), 마리의 아들, 마담
음악적 하이라이트: 군악대장의 테마, 의사의 테마, 호른 멜로디, 마리의 자장가
사전지식: 오페라 보체크는 내용으로 보아 도덕적, 사회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 그러나 음악은 상당부분이 전통적 형태를 따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교향곡과 같다. 제2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시작되어 환상곡과 푸가로 연결된다. 이어 슬로우악장이 스케프쪼로 변하듯이 빠르게 진행되며 나중에는 트리오와 론도로서 마무리한다. 제1막과 제3막은 약간 느슨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그래도 어떤 형식에 구속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전반적으로 음악은 무조의 형태를 띠고 있다.
에피소드: 알반 베르크의 다른 작품인 룰루(Lulu)에서도 알수있듯 그의 음악은 우주인의 음악처럼 기괴하다.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었기에 초연을 위해 137번에 걸친 리허설을 해야 했다.
줄거리: 가난에 찌든 생활을 하고 있던 보체크는 먹고 살기 위해 병사가 된다. 보체크는 머리가 우둔한 편이다. 막이 오르면 보체크가 상관인 대위의 면도를 해주고 있다. 대위는 보체크가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은채 사생아 아들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한다. 보체크는 가난한 사람들은 정절이나 도덕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고 대꾸한다. 제2장에서 보체크는 들판에서 친구 안드레스(Andres)와 함께 나뭇가지를 자르고 있다. 보체크는 주위의 소음 때문에 두려움을 가진다. 한편, 어떤 군의관이 보체크를 대상으로 괴이한 실험을 제안했다. 군의관은 보체크가 미친 증상을 보이면 진급시켜 주겠다는 약속한 것이다. 보체크의 옛 애인이며 바로 그 사생아의 엄마인 마리(Marie)는 군악대장과 정을 통하고 있다. 마을의 어떤 바보가 이 사실을 보체크에게 알려주며 그런 여자는 죽여야 마땅하다고 넌지시 얘기해 준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어느날 보체크는 바로 그 군악대장과 마주친다. 보체크가 따지자 군악대장은 ‘그래, 내가 자네 애인과 놀아났다. 어쩔래?’하면서 보체크를 두들겨 쫓아 버렸다. 얼마후 보체크는 마리에게 군악대장과 놀아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한다. 두 사람은 어저녁에 숲속의 오솔길을 거닐면서 정절이니 사랑이니 하는 주제로 얘기를 나눈다. 마리가 ‘웬 잔소립니까? 참 별꼴이 반쪽이야!’라는 식으로 대꾸하자 보체크는 마리의 목을 칼로 찔러 죽인다. 밤중만 해서 주막집에 들린 보체크는 모든 것을 잊기 위해 계속 술만 청하여 마신다. 그의 손은 피로 얼룩져있다. 마리의 이웃사람인 마르그레트가 보체크의 모습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한다. 보체크는 얼핏 마리를 죽인 칼을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체크는 밤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길로 숲속의 오솔길을 찾아간다. 갑자기 발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마리의 시체이다. 그 순간 보체크의 머리는 홱 돈다. 그는 숲속의 호수로 걸어 들어가 빠져 죽는다. 다음날, 어떤 동네 아이가 보체크와 마리의 아들에게 ‘너의 엄마 죽었다’라고 말해준다. 다른 아이들은 시체를 보려고 달려간다. 보체크의 아들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아이들을 따라간다. 이상이다. 아마 이런 터무니없는 내용을 디즈니가 아이들을 위해 클래식 영화로는 만들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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