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리체와 베네딕트
타이틀: Béatrice et Bénédict (Beatrice and Benedick). 전2막. 셰익스피어 원작 Much Ado About Nothing(야단법석)을 기본으로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베를리오즈는 6편의 오페라중에서 Benvenuto Cellini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접 대본을 썼다.
초연: 1862년 바덴 바덴국립극장
주요배역: 베아트리체(메씨나의 총독 레오나토의 조카), 레오나토(메씨나의 총독), 헤로(메씨나 총독의 딸), 클라우디오(장교), 베네딕트(장교), 우르술라(베아트리체의 친구), 돈 페드로(장군)
음악적 하이라이트: 베아트리체의 대아리아, 히어로우와 우르술라의 야상곡 듀엣, 베이트리체와 베네딕트의 마무리 듀엣
베스트 아리아: Je vais le voir! son noble front rayoone..Je te la donnerais...(S), Ah! Je vais l'aimer(T) Ici on voit Benedict, l'homme marie[여기 베네딕트를 보시오! 결혼한 사람이오!](T)
사전지식: 베를리오즈는 이 오페라의 대본을 셰익스피어의 소설에 기본을 두었지만 실제로 셰익스피어의 소설에서는 별로 많은 내용을 가져오지 않았다. 대신 극중에서 성당의 음악감독인 사마로네(Samarone)가 펼치는 코믹한 요소들을 삽입하였다. 물론 나중에 소마로네의 내용중 돈 후안(Don Juan)의 간통장면, 헤로의 죽음 등은 삭제하였다. 서곡의 주제 멜로디는 오페라에 다시 나오며 간혹 콘서트 연주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에피소드: ‘트로이 사람들’과 같은 무거운 비극적 오페라를 내놓은 베를리오즈가 유머도 풍부한 성격의 인물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작곡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는 이 오페라에 거리의 춤, 탬버린, 기타를 도입하여 화제가 되었다.
줄거리: 무대는 시실리의 메씨나이다. 레오나토(Leonato)총독관저에는 시민들이 모여들어 돈 페드로(Don Pedro)의 군대가 무어군의 침입을 격퇴한데 대하여 기뻐한다. 이제 개선장군이 돈 페드로가 돌아오면 함께 출전했던 헤로(Héro, 에로)도 돌아와 사랑하는 클라우디오(Claudio)와 재회의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러나 헤로의 사촌여동생인 베아트리체(Beatrice)는 별로 기쁜 기색이 아니다. 역시 함께 출전했던 베네딕트(Benedict)가 돌아오면 또다시 서로 티격태격 사랑같지도 않은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는 사소한 말다툼 끝에 칼싸움까지 한 일이 있다. 그러면서도 베아트리체는 베네딕트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속마음으로 바란다. 시민들이 유명한 시실리안느 춤을 춘다. 이 곡은 베를리오즈가 몇십년전에 작곡했던 노래 Le Depit de la bergere의 곡이다. 아마 나중에 이 곡을 오페라에 사용할 생각을 미리 했었던것 같다. 드디어 돈 페드로가 휘하 기사들과 종자들을 거느리고 돌아온다. 함께 돌아온 헤로는 사랑하는 클라우디오를 다시 만나자 기쁨의 듀엣을 기막히게 노래 부른다. 두 사람은 그날 밤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베네딕트는 친구 헤로의 결혼식이 당장 그날밤에 열린다고 하니까 ‘아니, 결혼은 무덤이라고 그만치 얘기했는데...원, 성미 하나는!’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에라 나도 결혼이나 해 버릴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매사에 지지 않으려고 덤벼드는 베아트리체를 생각하니까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베네딕트는 결혼하느니 차라리 수도원에 들어가서 살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결혼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지붕위에다가 ‘여기 베네딕트를 보시오! 결혼한 사람이오!’라고 써 붙이겠다고 까지 말한다. 사람들은 베네딕트가 베아트리체를 사랑하면서 공연히 저런 소리를 하고 있다고 걱정을 하며 나중에 큰코 다칠지 모르니 조심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는 중에 베네딕트는 우연히 다른 사람들이 베아트리체가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엿듣게 된다. 헤로가 친구인 우르술라(Ursula)와 짜고 일부러 그런 소리를 흘린 것이다. 그 소리를 듣자 베네딕트는 갑자기 결혼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를 생각해 본다. 한편, 헤로는 우르술라와 함께 이번에는 베아트리체에게 똑같은 전법을 사용한다. 베아트리체도 결혼하면 무엇이 좋은지를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한다.
제2막. 총독궁의 그랜드 홀이다. 옆방에서는 헤로와 클라우디오의 결혼 축하 파티가 한창이다. 축하객들은 성당의 음악감독인 소마로네(Somarone)에게 이 고장 포도주가 최고라는 노래를 즉흥으로 만들어 부르라고 요청한다. 우리나라 농악대와 같은 밴드가 들어와 소마로네의 엉터리 노래를 반주한다. 모두들 흥겨워서 포도주잔으로 탁자를 탁탁 치면서 함께 노래를 부른다. 한편, 헤로와 우르술라는 베네딕트와 베아트리체가 서로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고 기뻐한다. 더구나 바야흐로 신부를 위한 축혼의 합창이 울려퍼지자 베아트리체는 점점 평소의 제 정신이 아니게 된다. 마침 베아트리체와 베네딕트가 마주친다. 그러자 두 사람은 어떻게하면 상대방을 낚시줄로 꼼짝 못하게 잡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결혼식장에 신부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들러리들과 함께 행복한 모습으로 입장한다. 신랑 신부가 결혼서약서에 서명을 마치자 주례가 대중에게 ‘혹시 또 결혼하실분 없으십니까? 기왕에 나와서 하시지요!’라고 묻는다. 베아트리체와 베네딕트는 서로에게 동정심을 갖는다. 베네딕트가 Ici on voit Benedict, l'homme marie(여기 베네딕트를 보시오! 결혼한 사람이오!)라고 쓴 깃발을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하면서 주례에게 내놓는다. 두 사람 사이에는 휴전이 성립된다. 아마 전쟁은 다음날부터 다시 일어날 것이다.
벤베누토 첼리니
타이틀: Benvenuto Cellini. 전2막의 Opera semi-seria.
초연: 1838년 파리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첼리니(조각가), 테레사(첼리니를 사랑하는 발두치의 딸), 발두치(교황청 예술품 관리자), 휘에라모스카(또 다른 조각가), 아스카니오(첼리니의 하인), 교황
베스트 아리아: La glorie erait ma seule idole(T)
사전지식: 르네상스 이후의 위대한 조각가 벤베누토 첼리니의 사랑과 그의 걸작 ‘메두사를 죽이는 페르세우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위대한 예술은 모든 난관을 극복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에피소드: 파리 초연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첼리니는 리스트의 자문을 받아 원작을 수정하여 바이마르에서 공연하였다. 반응은 파리보다 좋았지만 그렇다고 대성공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들쑥날쑥하게 복잡하여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음악은 충분히 찬사를 받을만한 것이었다. 특히 제2막의 음악은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 오페라는 제작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 때문에 자주 공연되지는 않지만 서곡은 연주회의 단골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Le carnaval romain)는 이 오페라에 음악에 기본을 둔 것이다.
줄거리: 제1막. 교황 클레멘티7세는 어느 누구보다도 예술을 애호하고 예술품의 수집에 열성이었던 인물이다. 교황은 플로렌스 출신의 뛰어난 조각가 첼리니(Cellini)를 불러 ‘메두사를 죽이는 페르세우스’ (☺ Perseus는 제우스의 아들로서 요괴 메두사를 퇴치한 영웅이다.) 조각상을 만드는 일을 맡긴다. 교황의 예술품 관리자인 발두치(Balducci)는 첼리니를 미덥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뛰어나기는 하지만 다혈질이고 더구나 자기 딸과 연애하는 것 같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첼리니를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고 있는 발두치는 페르세우스 조각상 제작을 2급 조각가인 휘에라모스카(Fieramosca)에게 맡기기로 작정한다. 발두치는 휘에라모스카에게 자기 딸 테레사(Teresa)와의 결혼을 약속한 일이 있다. 그러나 테레사는 첼리니를 사랑하고 있다. 테레사를 보고 싶은 첼리니가 발두치가 없는 틈을 타서 그의 집에 숨어 들어온다. 두 사람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 한다. 두 사람은 발두치가 휘에라모스카에게 일을 맡기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얘기하며 휘에라모스카를 경멸한다. 이 소리를 역시 이 집에 몰래 숨어 들어온 휘에라모스카가 엿듣는다. 첼리니는 발두치가 테레사를 휘에라모스카에게 시집보내기 전에 무슨 수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테레사와 함께 고향 플로렌스로 도망갈 계획을 꾸민다. 첼리니는 며칠후에 발두치가 딸 테레사와 함께 연극 공연에 갈 것이므로 이 틈을 타서 극장에서 테레사를 납치하는 것처럼 꾸며 데리고 도망간다는 계획을 세운다. 첼리니는 친구들에게 수도사로 변장하고 있다가 테레사를 납치하는 척 꾸며서 안전한 곳으로 데려오도록 계획을 짠다. 테레사도 걱정은 되지만 결국 이 계획에 찬성한다. 엿듣고 있던 휘에라모스카가 당연히 이들의 계획을 훼방 놓기로 작심한다. 그 때 느닷없이 발두치가 집으로 돌아온다. 첼리니는 순간적으로 도망갔지만 휘에라모스카는 숨어 있다가 발각된다. 발두치는 어떠한 변명도 듣기 싫다고 하며 이웃들과 하인들을 불러 침입자에게 벌을 주라고 지시한다. 평소 휘에라모스카의 못된 성격을 잘 알고 있었던 이웃 아줌마들은 채찍을 들고 힘껏 내려친다. 휘에라모스카는 마치 바카스에게 쫒기는 오르페우스와 같다고 생각한다.
마을의 주점에서 첼리니와 그의 동료들, 일꾼들이 예술의 위대함을 찬양하며 술을 마신다. 술집 주인이 술값을 내라고 하자 돈이 없어 우물쭈물 하고 있는 때에 첼리니의 하인 아스카니오(Ascanio)가 뛰어 들어와 첼리니가 페르세우스 조각상 만드는 일을 결국 맡게 되었으며 내일까지 완성해야 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발두치에게 감사해야할 입장이지만 사실 제작비가 너무 작아 실망이었다. 발두차를 골탕 먹이고 싶은 첼리니는 주점에 있던 연극배우들에게 다음날의 공연에서 발두치를 조롱하는 대목을 넣어 달라고 부탁한다. 배우들 역시 발두치에게 유감이 있었던 터이므로 이같은 제안을 흔쾌히 승낙한다. 한편 휘에라모스카는 첼리니가 테레사와 함께 도망가려 한다는 계획을 발두치에게 고해바치기로 작정한다. 그러나 친구 폼페오가 그러지 말고 첼리니의 계획을 훔쳐서 대신 이용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그렇기 하기로 한다. 다음날 발도치와 테레사가 카니발 축제 행사의 하나인 연극 공연에 참석한다. 발두치는 연극을 싫어하지만 딸 테레사가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갔다. 배우들은 첼리니가 선동한대로 교황의 재무관이며 미술품 관리자, 즉 발두치를 조롱하는 대사를 노골적으로 퍼부으며 연극을 진행한다. 이 장면을 본 테레사는 아버지 발두치가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고 권한다. 하지만 화가난 발두치는 연극이 끝날 때까지 가지 않겠다고 버틴다. 연극이 끝나자 발두치는 배우들을 불러 호되게 책망을 한다. 이렇듯 한참 법석을 떨고 있는데 수도사들이 테레사를 덮쳐서 끌고 가려고 한다. 이들은 첼리니의 친구들이 아니었다. 폼페오를 비롯한 휘에라모스카의 친구들이었다. 놀란 첼리니가 단검을 빼어 폼페오를 찌른다. 심각한 사태가 일어나자 사람들은 근처에서 얼쩡거리고 있던 첼리니를 범인으로 붙잡는다. 하지만 어두워서 정작 첼리니의 정체를 알지는 못한다. 이때 산탄젤로(Sant'Angelo)성에서부터 대포 소리가 들린다. 카니발의 마르디 그라스 시간이 종료되고 이제부터 통행금지가 실시된다는 신호이다. 모든 촛불이 꺼진다. 첼리니는 이 틈을 타서 도망간다. 대신 엉뚱하게 휘에라모스카가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제2막. 다음날 아침, 테레사와 하인 아스카니오는 극장에 갔던 첼리니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그의 행방을 찾지만 묘연하다. 잠시후 첼리니가 기분좋게 나타난다. 첼리니는 어제밤 끔찍했던 소동과 재수좋게 도망칠수 있었던 얘기를 들려준다. 테레사는 이것이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어서 감사하며 이제부터는 절대로 떨어지지 말고 같이 지낼것과 곧 플로렌스로 도망가자고 약속한다. 하인 아스카니오는 ‘도망은 무슨 도망! 오늘 저녁까지 페르세우스 조각상을 만들기로 계약되었는데!’라면서 걱정이 태산 같다. 첼리니는 ‘조각상 좋아하네! 지옥에나 가라!’면서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테레사와 첼리니는 두 사람 앞에 놓여진 행복을 노래하기에 바쁘다. 이때 발두치가 휘에라모스카와 함께 들어선다. 발두치는 테레사가 첼리니의 작업장에 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상하여 휘에라모스카에게 ‘자네의 장래 와이프이니 집으로 데려가게!’라고 명령한다. 테레사는 아버지 발두치의 그 같은 선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겨를도 없다. 바로 그 순간, 이건 또 어찌 된 일인지 교황께서 친히 첼리니의 작업장으로 납신다. 교황의 마음은 조각상의 완성에만 집중되어 있다. 아직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는 것을 안 교황은 화를 벌컥 내며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겨야겠다고 소리친다. 첼리니는 ‘적어도 미켈란젤로라면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조각상 만드는 것을 맡긴다면 저로서는 체면 문제이므로 죽음도 불사하겠습니다.’라고 교황에게 말한다. 첼리니는 그러면서 망치를 들어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몰드(주형)를 부셔 버리겠다고 위협한다.
당황한 교황이 첼리니에게 페르세우스 조각상 일을 계속 맡아 달라고 간청한다. 다만 시간은 지금부터 한시간 이내! 그때까지 완성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잘못은 무조건 용서하는 한편 테레사와의 결혼도 정식으로 인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첼리니는 팔을 걷어 부치고 용광로에 불을 지피는 등 일꾼들을 독려하여 일에 몰두한다. 모두들 죽어라고 열심히 일을 한다. 부아가 난 휘에라모스카가 가만히 있을리 없다. 일꾼들을 불러놓고 그런 형편없는 임금을 받고 어떻게 일하느냐면서 일종의 노조운동을 부추긴다. 그러자 일꾼들이 딴은 형편없는 대우를 받으면서 일한다고 생각하여 파업을 한다. 테레사가 나와서 그러한 일꾼들을 설득한다. ‘여러분! 예술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돈 몇푼이 중요합니까?’ 라는 말에 일꾼들은 모두 심기일전하여 용광로 쪽으로 간다.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금속을 필요로 하는 첼리니는 주변에 있는 금속이란 금속은 모두 찾아서 용광로에 넣는다. 갑자기 용광로 부분이 폭발한다. 사람들은 ‘아, 이젠 나무아미타불이구나!’라면서 놀란다. 순간 용광로에서 벌겋게 된 금속용액이 주형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한다. 주조는 성공적이었다. 위대한 페르세우스 조각상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감격한다. 휘에라모스카도 크게 감격한다. 휘에라모스카는 라이벌인 첼리니를 얼싸 안으며 테레사와 행복하게 살아 달라고 당부한다. 교황은 첼리니의 지난날 잘못을 모두 용서한다.
파우스트의 저주
타이틀: La Damnation de Faust (The Damnation of Faust). 4장으로 구성된 전설적 드라마(Legende dramatique). 괴테의 파우스트를 제라르 드 네르발(Gerard de Nerval)이 번역한 것을 작곡자 자신과 알미르 간도니에르(Almire Gandenniere)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초연: 1846년 파리의 오페라 코믹극장
주요배역: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Méphistophélès)
베스트 아리아: Une puce gentille[점잖은 벼룩](B), Song of the Rat[쥐의 노래](Bar)
사전지식: ‘파우스트의 저주’는 베를리오즈가 오래전에 작곡해 놓았던 Huit scenes de Faust(파우스트의 여덟 장면)를 수정, 보완하여 내놓은 것이다. 무대는 헝가리의 들녘이다. 헝가리이기 때문에 애국적인 라코치행진곡(Rakoczi March)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라코치행진곡은 연주회에서 자주 들을수 있는 곡이다. 실프의 발레(Ballet de Sylphes)와 메피스토펠레스의 베이스 아리아도 자주 들을수 있는 레퍼토리이다.
줄거리: 다 아는 줄거리이므로 자세한 것은 피하고 기둥 줄거리만 살펴본다. 이제는 흰머리에 기력이 쇠해진 파우스트가 서재에서 지난날을 회상하고 있다. 성당에서 회중들이 부르는 찬미가 그나마 파우스트의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이러한 때에 악마 메피스토펠레가 등장하여 한번 인생은 다시 오지 않는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쾌락을 추구하라고 설득한다. 장면은 바뀌어 아우에르바하(Auerbach)의 주점에서 브란더(Brander)가 Song of the Rat(쥐의 노래)을 부른다. 노래가 고상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란더는 노래의 끝에 아멘이라고 크게 소리친다. 이에 대응하여 메피스토펠레가 벼룩의 노래를 부른다. 별노래가 다 있다. 엘베강 둔덕에서 파우스트는 실프(공기의 요정)들이 춤추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싱그러움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즐거움이 파우스트에게 엄습한다. 파우스트는 공중에서 마르게리트(Marguérite)의 환상을 본다. 파우스트는 마침내 구원(久遠)의 여인상을 발견하고 희열에 넘친다. 장면은 바뀌어 마르게리트의 집이다.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의 안내로 마르게리트의 집에 몰래 숨어든다. 마르게리트는 툴리(Thule: 고대인이 세계의 북쪽 끝에 있다고 믿었던 나라)왕에 대한 발라드를 부른다. Chanson gothique이다. 마르게리트의 노래에 화합하듯 메피스토펠레가 세레나데를 부른다. 이어 숨어있던 파우스트가 나타난다. 두 사람의 눈에서 스파크가 일어난다. 파우스트는 마르게리트의 손을 잡고 사랑의 듀엣을 부른다. 그 다음은 아시는 대로 그런 장면이다. 다음 장면에서는 마르게리트가 자기의 비운을 한탄하고 있다. 파우스트에게 버림받았기 때문이다. 순결한 처녀 마르게리트는 이제 모든 순결을 잃었다. 마지막 장면에스는 파우스트가 신들과 자연에게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마르게리트의 구원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파우스트는 깊이를 알수 없는 심연의 지옥을 본다. 이제 파우스트는 심연의 지옥으로 떨어질 운명이다. 그러나 마르게리트의 구원(救援)으로 천국으로 올라간다.
트로이 사람들
타이틀: Les Troyens (The Trojans). 전5막 (전3막으로 공연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스의 비르길리우스(Virgil)의 대서사시 Aeneid(Dido and Aeneas[디도와 이니아스])를 기본으로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초연: 1863년 3막과 4막만을 파리 테아터 리릭(Théâtre-Lyrique)에서 초연하였으며 1막과 2막은 콘서트 형식으로 베를리오즈 사후 10년후인 1879년 파리 샤틀레극장(Théâtre du Châtelet)에서 초연되었다.
주요배역: 에네(이니아스: 트로이의 영웅, 비너스와 안키세스의 아들), 카싼드르(카싼드라: 트로이의 왕 프리암의 딸: 예언자), 디동(디도: 카르타고의 여왕: 튀르스의 왕자 시케우스의 미망인), 코레브(코로에부스: 아시아에서 온 젊은 왕자: 카싼드라와 정혼한 사이), 안나(디도의 여동생), 나르발(디도의 신하), 이오파(이오파스: 디도의 궁전에 있는 튀루스의 시인), 힐라(힐라스: 젊은 프리지아 선원), 판테(판토우스: 트로이의 제사장: 이니아스의 친구), 아스카뉴(아스카니우스: 이니아스의 아들), 롬브르 엑톨(엑토르의 유령: 트로이의 영웅: 프리암의 아들), 프리암(트로이의 왕), 에큐브(헤쿠바: 프리암의 왕비), 시농(그리스 스파이)
음악적 하이라이트: 트로이 사람들의 행진곡, 카르타고의 국가 음악, 디도와 이니아스의 사랑의 듀엣, 디도의 이별의 아리아
베스트 아리아: Les Grecs ont disparu!(S), Inutiles regrets! Je dois quitter Carthage!(T)
사전지식: 스페타클한 무대규모와 오케스트레이션이 장관인 대작이다. 상당수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무대 뒤에 자리 잡고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병사들이나 군중들이 무대를 지나가는 장면의 음악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제1막에서는 막뒤에서의 색스-혼의 연주가 특이한 인상을 준다. 가장 잘 알려진 곡은 제4막에 나오는 왕실의 사냥과 폭풍우 장면의 음악이다. 스토리가 방대하고 등장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집중을 해야 줄거리를 이해할수 있다. 주역급 성악가만 20여명에 이른다. 공연시간은 무려 4시간 반이 넘는다. 이 장대한 스토리는 두 파트로 나누어진다. 첫 파트는 트로이의 함락을 다룬 것이며 둘째 파트는 카르타고에서의 사건들을 다룬 것이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트로이의 영웅인 이니아스의 운명과 로마제국이 수립되는 역사적 사실을 다루었다는 것이다.
에피소드: 베를리오즈는 비르길리우스의 대서사시 Aeneid를 어린 시절부터 탐독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 내용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며 언젠가는 오페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줄거리: 제1막. 그리스가 트로이를 10년이나 점령한 후 드디어 그리스로 돌아간다. 그리스 병사들은 트로이성 밖에 커다란 목마를 남겨 놓는다. 트로이 왕의 딸 카싼드라(Cassandra, Cassandre)는 앞일을 예견하지 못하는 아버지 프리암(Priam)왕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한편으로는 자기와 코로에부스(Coroebus, Chorèbe)와의 사랑이 결합되지 못할 것을 비탄한다. 카싼드라공주는 애인 코로에부스에게 트로이 시민들의 피가 거리에 철철 흘러넘칠 것이라는 예언을 하며 트로이의 해방에 너무 들떠 있지 말기를 당부한다. 트로이성 앞에서 프리암왕과 헤쿠바(Hecuba)왕비가 시민들과 함께 한창 승리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 때 트로이의 용장 이니아스(Aeneas: Énée)가 황급히 들어와 제사장 라오콘이 사람들을 선동하여 그리스 병사들이 남겨 놓고 간 목마를 불사르라고 했지만 갑자기 바다에서 큰 뱀 두 마리가 나타나 제사장을 집어 삼키고 사라졌다고 보고한다. 프리암왕은 이 사태가 신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희생물을 드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왕은 목마를 성안으로 끌고 들어오도록 명령한다. 카싼드라는 죽음의 그림자를 예견하며 두려움에 떤다. 그날 밤, 프리암왕의 또 다른 아들로서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헥토르(엑톨: Hector)왕자의 환영이 이니아스에게 나타나 그 옛날 그리스 병사들이 목마 안에 숨어 있다가 트로이를 점령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조심할 것을 경고한다. 헥토르왕자는 용맹한 트로이의 명장이었으나 10년전 그리스와의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이니아스는 항상 그리스의 위협으로 불안 속에 지내야 하는 트로이에 더 이상의 애착을 느끼지 못하고 병사들에게 배를 타고 저 멀리 이탈리아로 가서 앞으로 세계를 제패할 강력한 제국을 이룩하자고 말한다. 이 때 신전의 사제가 비틀거리며 들어와 트로이성이 그리스 병사들의 기습으로 점령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전한다. 이니아스는 우선 병사들과 함께 트로이성을 구하러 달려 나간다. 베스타 사원에서는 트로이 여인들이 곧 닥칠 환난에 두려워하며 절규한다. 카싼드라공주는 여인들에게 그리스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자결하자고 주장한다. 험악한 그리스 병사들이 들어 닥치자 카싼드라공주를 비롯한 여인들은 트로이의 용장 이니아스가 그리스를 무찌르고 승리의 개선을 하며 언젠가는 트로이를 떠나 로마제국을 건설할 것을 마음속에 그리며 모두 자결한다.
제2막. 무대는 카르타고이다. 여왕 디도(Dido: Didon)가 등장하자 백성들은 카르타고의 번영을 축하하며 환호한다. 하지만 디도여왕은 남편 사이케우스(Sychaeus)가 세상을 떠난 후로 슬픔에 잠겨있다. 언니인 안나(Anna)가 재혼을 권유하지만 디도는 내켜하지 않는다. 그 때 나르발(Narbal)장관이 뛰어 들어와 한 무리의 알수 없는 선단이 파도에 쓸려 카르타고의 해안에 밀려 들어왔다고 보고한다. 이탈리아로 향하던 이니아스의 선단이었다. 디도여왕은 험난한 항해 끝에 카르타고로 오게된 이들을 환영한다. 마침 카르타고에 적군이 침공하자 이니아스는 자청하여 병사들을 이끌고 전쟁터로 나가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다. 카르카도의 백성들이 이니아스를 높이 찬양한다. 디도여왕과 트로이의 용장 이니아스는 사랑에 빠진다. 이들의 사랑은 짓궂은 신들의 질투를 받을 정도였다. 디도여왕의 언니 안나는 이들의 사랑을 기뻐하지만 나르발장관은 만일 이니아스가 원래의 목적대로 이탈리아로 떠나게 되면 디도가 입을 상처가 크다고 생각하며 걱정한다. 이러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깊어만 간다. 그러던중 머큐리신이 이니아스에게 나타나 이탈리아로 떠나라는 제우스신의 명령을 전달한다. 제3막. 트로이의 선박들이 카르타고를 떠날 차비를 한다. 병사들은 카르타고에서의 안락한 생활을 잊지 못하여 떠나기를 주저한다. 이니아스가 마지 못해 배에 올라 떠나려 하자 디도여왕은 격정적으로 이니아스를 막으며 떠나지 말것을 애원한다. 이니아스는 갈등하지만 결국 제우스신의 명령이므로 트로이를 위해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디도는 이니아스의 갈 길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자기 자신과 이니아스의 운명을 저주한다. 궁전으로 돌아온 디도여왕은 사랑을 이루지 못한 후회와 사랑하는 이나아스를 저주하였던 자기의 우매함과 무력함을 깨닫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렇듯 얘기는 간단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복잡다단한 스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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