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 Cesti, Antonio (체스티) [1623-1669]

정준극 2007. 5. 9. 11:34
황금 사과


타이틀: Il Pomo d'oro (The Golden Apple). 프롤로그와 전5막의 축제용 오페라. 대본은 프란체스코 스바라(Frencesco Sbarra).

초연: 1668년 비엔나 코르티나(Cortina) 궁정극장

주요배역: 파리스(트로이와 왕자), 주피터(최고의 신, 제우스), 주노(주피터의 부인, 결혼의 여신, 헤라), 외노네(아름다운 님프), 비너스(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아테나(지혜와 예술의 여신, 미네르바),

사전지식: 이 오페라는 원래 합스부르크의 레오폴드1세와 스페인의 마르게리타(Margherita)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위해 작곡한 것이다. 이들의 결혼식은 1666년에 있었다. 그러나 그 때까지도 음악이 완성되지 못하고 2년후에나 완성되었다. 늦어진 이유는 황제인 레오폴드1세가 오페라 내용에 이것도 넣어 달라, 저것도 넣어 달라고 수시로 요청했기 때문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지 않을수 없었으며 또한 발레 음악을 별도로 맡은 요한 하인리히 슈멜처(Johann Heinrich Schmelzer)도 계속하여 새로운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이 오페라는 당시로서 엄청나게 스펙터클하였을 뿐만 아니라 총공연시간이 무려 8시간이나 되어 1668년의 초연 이후 두 번 다시 공연되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오페라 연혁에 있어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초기 오페라의 스펙터클한 면을 상상할수 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레오폴드1세와 마르게리타공주의 결혼을 축하하는 작품이므로 아무래도 오늘날과는 다른 스타일이었다. 프롤로그는 오페라의 원래 스토리와는 관계없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마지막 막에서는 신부(新婦) 마르게리타에게 모든 신들의 축복을 전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줄거리: 프롤로그는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 제국)와 레오폴드1세의 영광을 치하하는 내용이다. 레오폴드1세에게 영광이 있으라는 장쾌한 음악이 프롤로그를 수놓고 있다. 1막은 지하세계 플루토(Pluto)의 궁전이다. 먼저 세상을 떠나 지하세계로 온 사람들이 파티를 열고 있다. 물론 결혼축하 파티이다. 다음 장면은 올림퍼스 산에 있는 주피터의 궁전이다. 황금사과를 둘러싸고 주노, 비너스, 아테나가 서로 다투고 있다. 가장 미인이 황금사과를 차지한다는 다툼이다. 이다(Ida)산에서 님프인 외노네(Oenone)와 사랑에 빠져 있는 파리스(Paris)왕자가 분쟁을 해결해 주겠다고 나선다. 파리스왕자는 황금 사과의 주인은 비너스라고 손을 들어준다. 왜냐면 비너스가 파리스에게 헬렌을 주선해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때쯤해서 파리스왕자와 님프 외노네의 관계도 상당히 복잡해져서 헤어져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비너스가 뇌물로 황금사과를 차지한 사실을 알게된 아테나와 주노는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엎치락 뒷치락의 논쟁이 가열되어 그칠줄 모른다. 마지막으로는 모든 신들과 인간과 산천초목이 레오폴드1세와 마르게리타공주의 결혼식을 다시한번 축하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마르게리타공주가 가장 미인이므로 황금사과의 주인공이 되는 것으로 하여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