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인생
타이틀: La Vida breve (짧은 인생: The Short Life). 전2막. 대본은 훼르난데즈 쇼(Fernandez Shaw)이다.
초연: 1910년 스페인 니짜(Nizza). 프랑스어 대본으로였다.
주요배역: 살루드(집시 처녀), 파코(살루드의 애인), 살루드의 할머니, 사르바오르(살루드의 삼촌), 카르멜라(파코와 결혼한 여자), 마누엘(카르멜라의 오빠)
베스트 아리아: Laugh! one day it will be your turn to weep(MS), Long live those who laugh! Death to those who weep(S), Like the lonely bird and the flower that fades(S)
사전지식: 스페인 민속음악을 발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마누엘 드 활라는 1876년 스페인의 카디즈에서 태어났고 1946년 아르헨티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활라는 이 오페라에서 스페인의 전통 플라멩고와 아르헨티나의 영향을 받은 탱고를 포함시켜 아름답고 이국적인 무대를 연출하였다.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시적 탱고로 양념을 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 작품은 원래 1905년 스페인예술아카데미(Academia de Bellas Artes)의 오페라 경연대회에 응모하여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줄거리: 제1막. 그라나다의 알바이친(Albaicin)언덕에 있는 집시마을이다. 집시들이 대장간에서 한창 땀흘려 일하고 있다. 석양이 저물어 가고 있다. 대장간에서 일하고 있는 집시들은 ‘다 같은 인생인데, 누구는 모루(불에 달군 쇠를 두들기기 위해 놓는 받침)로 태어나고 누구는 망치로 태어나는가?’라면서 신세를 한탄한다. 집시노파가 새장에 있는 새들에게 모이를 주다가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새를 보고 ‘너도 우리 손녀딸처럼 사랑의 열병에 걸려서 쓰러져 있는가?’라고 말을 건넨다. 마을처녀들이 웃고 떠들면서 지나가자 노파는 ‘웃어라! 언젠가 너희들도 울 날이 올것이다’라고 중얼거린다. 살루드(Salud)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랑하는 파코(Paco)가 찾아오지 않자 안절부절이다. 할머니는 살루드에게 ‘파코는 친절하고 잘생긴 청년이다. 부자면서 집안도 좋다. 그러니까 너무 사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살루드는 이 세상에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단 두 사람인데 하나는 파코이고 다른 한 사람은 할머니라고 하며 할머니의 품에 안긴다. 할머니는 부모 없이 자란 손녀딸 살루드가 안스러워서 부탁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들어 주겠다고 말한다. 살루드는 할머니에게 다락방에 올라가 파코가 오고 있는지 살펴보아 달라고 부탁한다.
살루드는 어린 시절, 지금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들려주던 꽃 얘기를 생각한다. ‘꽃은 아침에 피어나서 저녁에 시들어 죽는다. 꽃들은 자기들의 운명을 알고 있다. 집에 날라 들어와 아무것도 모르고 죽는 새들과는 다르다. 꽃들은 사랑의 환영을 스스로 소멸시키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얘기이다. 살루드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웃는 사람들은 오래 살고 슬프게 우는 사람들은 죽으리라!’라는 옛 노래를 부른다. 잠시후 드디어 파코가 찾아온다. 살루드는 뛸듯이 기쁘다. 파코가 살루드에게 애정어린 인사를 나누자 살루드는 깊은 행복을 느낀다. 살루드는 파코에게 어리광을 부리듯 ‘자기야, 자기 정말 나를 절대로, 절대로 버리지 않고 영원히, 영원히 사랑할거야?’라고 묻는다. 파코는 아주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정열적으로 살루드만을 사랑한다고 다시한번 확실하게 말해 준다. 할머니는 두 사람이 포옹하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본다. 살루드의 삼촌 사르바오르(Sarvaor)가 할머니를 찾아와 파코가 도시에서 어떤 부자집 딸과 결혼하게 된다는 소문을 전한다. 할머니와 사르바오르삼촌이 걱정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성미가 급한 사르바오르는 늙었지만 아직 기운이 있다고 하면서 당장이라도 파코를 요절내겠다고 흥분해 한다. 할머니는 사르바오르가 사실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일을 저지를것만 같아 사르바오르의 앞을 가로 막아 선다. 저쪽에서 파코가 살루드만을 사랑한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간주곡이 연주되며 합창단원들은 허밍으로 그라나다에 밤의 장막이 내려지는 것을 노래한다. 파코와 살루드는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제2막. 그라나다의 광장에서 파코와 카르멜라(Carmela)의 결혼을 축하하는 축제가 한창이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그날밤 카르멜라의 집에서 열리기로 되어있다. 광장에서는 플라멩고 춤이 현란하게 펼쳐지고 합창단은 신랑과 신부를 축하하는 노래를 부른다. 광장 건너편에서 파코의 모습을 본 살루드는 비참한 심정에 죽고만 싶은 심정이다. 살루드는 자기만을 사랑하겠다고 천번만번 약속했던 파코가 한순간에 다른 여자와 결혼하리라고는 차마 생각지도 못했었다. 살루드는 ‘외로운 새처럼, 시들어 가는 꽃처럼’ 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죽음을 예상한다. 살루드는 마지막으로 파코를 만나보기로 결심한다. 살루드는 두 사람중 하나는 죽어야 할 운명임을 생각한다. 살루드를 쫒아 시내까지 따라온 할머니와 사르바오르삼촌은 파코의 결혼식을 눈으로 확인하자 그의 배신에 대하여 심히 분노하며 저주를 퍼붓는다. 살루드는 축제가 열리고 있는 광장의 한쪽 집에 올라가 창문을 열고 비통한 심정으로 파코를 향하여 노래를 부른다. ‘죽은 그녀를 대신하여 그녀의 묘비가 당신에게 울부짖는다!’는 내용이다. 파코가 살루드의 노래를 듣는다. 카르멜라는 신랑 파코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두려워하는 빛이 보이자 놀란다. 그러나 카르멜라의 오빠인 마누엘(Manuel)이 카르멜라에게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면서 안심시킨다. 잠시 장면이 바뀌어 카르멜라의 집이다. 결혼 축하연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부자들과 귀족 손님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어온다. 요타(Jota)라고 하는 스페인 전통 무용이 한판 펼쳐진다. 카르멜라와 오빠 마누엘라는 파코가 계속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심히 이상하게 생각한다. 파코의 마음속에는 자기가 정당하지 못하게 버린 살루드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잠시후 살루드가 삼촌 사르바오르와 함께 결혼식장에 들어선다. 하객들은 불안한 심정이다.
사르바오르는 사람들에게 집시인 자기와 이 소녀는 결혼식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 위해 왔다고 얘기한다. 마누엘이 ‘당신 같이 늙은 사람이 어떻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수 있단 말인가?’라고 하면서 쫓아내려고 하자 사르바오르는 ‘나는 나이팅게일같이 노래할수 있으며 이 소녀는 하늘 높이 떠 있는 종달새같이 노래를 부를수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는 사이에 파코의 얼굴을 본 살루드는 것잡을수 없는 감정이 솟아올라 ‘파코, 제발!’이라면서 울부짖는다. 그러나 파코가 얼굴을 외면하자 살루드는 드디어 마지막 결심을 한듯 사람들에게 ‘우리는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러 온것이 아니예요. 이 사람 (파코)에게 나를 죽여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온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살루드는 격앙된 목소리로 파코를 가르키며 ‘저 사람은 나를 속였고, 나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저 사람은 나를 버렸습니다’라고 소리친다. 이 소리를 들은 파코가 흥분하여 ‘모두 거짓말이다. 저 여자를 내쫓아요!’라고 고함지른다. 파코의 이 말은 살루드로서 도저히 참을수 없는 것이었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살루드는 파코의 앞으로 발을 옮겨 다가서다가 그의 발아래에 쓰러져 숨을 거둔다. 살루드의 할머니가 울부짖으며 살루드를 부르지만 대답이 없다. 할머니는 파코를 거짓말쟁이이며 배반자라고 비난한다. 사르바오르 삼촌의 비난은 좀 더 구체적이었다. ‘가롯 유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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