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 (리치몬드의 시장)
타이틀: Martha. 또는 Der Markt zu Richmond (리치몬드의 시장)라고 한다. 전 3막의 낭만적 코믹 오페라. 줄르 앙리 베르노이 드 생-죠르주(Jules Henri Vernoy de Saint-Georges)라는 긴 이름의 극작가가 쓴 발레-판토마임인 Lady Henrietta, ou La servante de Greenwich(레이디 헨리에타) 또는 (그리니치의 하녀)를 바탕으로 W. 프리드리히(W. Friedrich)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47년 비엔나 캐른트너토르극장
주요배역: 마르타(레이디 해리엣 더햄: 앤여왕의 시녀), 트리스탄경(레이디 해리엣의 사촌), 라이오넬(플런케트의 젖형제: 뒤에 더비경), 플런케트(젊은 농부), 낸시(레이디 해리엣의 시녀)
베스트 아리아: M'appari tut'amor[꿈과 같이](T), The Last Rose of Summer[한떨기 장미꽃](S), Lasst mich euch fragen[그대들에게 물어보리](T), Ja, seit fruher Kindheit Tagen[그래요, 어린 시절부터](T+B), Ach, so fromm[아, 얼마나 좋은가](T)
사전지식: 배경은 영국의 앤 여왕시절, 리치몬드가 무대이다. 이 오페라에는 유명한 아리아가 두곡 나온다. ‘한 떨기 장미꽃’은 여주인공 마르타가 부르는 아일랜드민요 The Last Rose of Summer (Letzte Rose)이며 또 하나의 아리아는 ‘꿈과 같이’(M'appari tut'amor)라는 것이다. 대본은 원래 독일어로 되어 있으나 이탈리아어, 영어로도 만들어져 있다.
줄거리: 앤여왕을 모시는 지체 높은 귀부인인 젊고 매력적인 헨리에타(Lady Henrietta, Lady Harriet Durham)는 격식에 얽매인 궁중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한적한 시골 생활을 동경한다. 헨리에타는 우선 백성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보고 싶다. 그래서 사촌인 트리스탄경(Sir Tristan Mickelford)을 설득하여 명랑 쾌활한 시녀 낸시(Nancy)와 셋이서 리치몬드의 시장을 보러 가기로 한다. 단, 귀부인 신분으로 나들이 가면 남의 눈에 띠게 되므로 세 사람은 평범한 서민들의 복장을 입기로 한다. 리치몬드 시장에서는 매년 한번 젊은 여자들을 하녀나 파출부로 취업을 알선하는 인력시장이 열린다. 시장에 도착한 두 아가씨는 모든 것이 너무나 재미있기 때문에 그만 한눈을 팔다가 에스코트하는 사촌 트리스탄을 잃어버린다. 어찌할줄 모르던 두 여인네는 마침 여러 여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기에 멋도 모르고 함께 줄을 선다. 남의 집에 하녀, 또는 가정부로 취직하기 위해 모여 있는 여자들의 줄이었다. 시골에서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라이오넬(Lionel)과 플런케트(Plunket)가 하녀를 구하러 나왔다가 두 아가씨를 보고 단번에 마음이 들어 1년 계약을 맺는다. 두 아가씨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나서 두리번거릴 뿐이었다. 두 아가씨를 찾아 헤매던 트리스탄경이 마침내 헨리에타와 낸시를 발견하고 인력풀 시장에서 빼내려 하지만 자기의 신분을 밝힐수 없어서 우물우물 항의하는 중에 ‘뭐 이런 친구가 다 있어?’하는 핀잔과 함께 떠밀려난다. 만일 그 자리에서 두 아가씨의 신분을 밝힌다면 나중에 궁중에서 웃음거리가 될것이며 더구나 하녀복장을 한 두 아가씨가 여왕마마를 모시는 지체 높은 귀부인이라고 주장해도 믿을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두 젊은이는 예쁜 두 아가씨를 하녀로 계약하여 의기양양한채 마차에 태우고 떠난다. 일이 이쯤 되자 헨리에타는 자기의 본명을 댈수가 없어 얼핏 마르타(Martha)가 자기 이름이라고 속일 수밖에 없었다.
제2막. 두 아가씨는 젊은이들의 농장저택에 도착한다. 라이오넬은 아무리 보아도 새로 뽑은 하녀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죽을 지경이다. 아름답고 기품 있으며 교양 있고 예의바르기 때문이었다. 헨리에타(마르타)는 물레를 감으면서 아일랜드 민요인 저 유명한 ‘한 떨기 장미꽃’을 부른다. 노래 솜씨가 기막혔다. 결국 라이오넬은 마르타(헨리에타)가 하녀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매혹당하여 사랑에 빠진다. 한편 낸시는 낸시대로 대 활약이다. 어찌나 아양을 잘 떨고 명랑하며 재치 있는지(왕궁의 하녀들이라면 눈치 하나는 빠를 수밖에) 그만 플런케트의 마음을 쏙 빼놓고 만다. 밤이 되었다. 자, 두 아가씨로서는 두 젊은이의 집에서 잠잘 형편이 아니었다. 어서 궁중에 들어가야 할 입장이었다. 천우신조? 이들의 뒤를 쫓아왔던 트리스탄경의 도움으로 두 아가씨는 창문을 통해 도망하는데 성공한다. 다음날 아침, 하녀들이 도망간 것을 안 두 젊은이는 미치도록 화가 나고 속이 상했지만 어디 가서 하소연 할곳이 없었다.
제3막. 그날부터 두 젊은이는 시장바닥을 헤매며 두 아가씨를 찾기 위해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한다. 그러던 어느날 두 젊은이는 리치몬드의 숲에서 여왕마마의 사냥 행차를 만나게 된다. 아, 그런데 여왕마마의 바로 옆에 마르타(헨리에타)가 말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닌가? 놀라 자빠질뻔 했던 라이오넬은 행차를 가로막고 헨리에타에게 ‘마르타여, 어찌하여 1년 계약을 했는데 일언반구도 없이 도망갔단 말인고?’라고 외쳤다. 난처해진 헨리에타(마르타)는 ‘어머머, 누구신지 잘 모르겠는데요! 혹시 미친 사람이 아니신지요?’라면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다. 앤여왕은 웬 젊은이가 헨리에타에게 마구 대들면서 소리치는 것을 보고 ‘고얀지고! 누군데 감히 이 행차를 막는고?’라면서 호위 군사들에게 라이오넬을 당장 하옥하라고 명령한다. 이제부터는 동화같은 얘기가 진행된다. 라이오넬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반지를 항상 끼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 라이오넬에게 만일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 반지를 여왕에게 보여주면 여왕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감옥에 있는 라이오넬은 친구 플런케트를 불러 반지를 여왕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친구 플런케트는 용기를 내어 왕궁을 찾아가서 레이디 헨리에타를 만나 반지를 여왕에게 전해 달라고 간청한다. 실은 헨리에타(마르타)도 자기가 라이오넬에게 너무 했다는 생각에 은근히 후회하고 있던 터였다. 왜냐면 헨리에타(마르타)도 라이오넬을 은근히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지를 전해 받은 여왕은 그 반지가 자기를 목숨을 걸고 도와준 충신 더비(Derby)경의 반지인 것을 단번에 알아본다. 더비경은 모함을 받아 귀양을 가서 세상을 떠났지만 나중에 그의 결백과 충성심이 입증되었던 일이 있다. 라이오넬은 곧바로 감옥에서 풀려났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더비경이라는 작위를 받는다. 영지도 돌려받았음은 물론이다. 그 다음 스토리는 얘기하지 않아도 대충 알것이므로 생략. 그래도 굳이 알고 싶다면 다음과 같다. 라이오넬은 헨리에타가 진짜 자기의 하녀였던 마르타였는지 아닌지 확실히 몰라 혼란스럽다. 세상에는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을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또 헨리에타가 진짜 마르타라고 하더라도 과연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혼란스럽다. 이에 헨리에타는 낸시 및 플런케트와 합작하여 리치몬드에 가짜 장터를 만들고 옛날처럼 하녀 복장을 한후 하녀 시장에 나와 주인이 데려가기를 기다린다. 플런케트가 라이오넬을 가짜 장터로 데려와 두 하녀를 고용한다. 라이오넬은 마르타를 보고 다른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사랑을 고백한다. 마르타(헨리에타)도 더비경(라이오넬)을 사랑한다고 단단히 말한다. 그 다음에 두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알것이므로 진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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