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Alceste (Alcestis). 프롤로그와 전5막의 비극. 유리피데스의 알체스티스(Alcestis)를 기본으로 한 작품이다.
초연: 이탈리아어 버전은 1767년 비엔나 황실궁정극장(Kaiserlisches Hoftheater), 프랑스어 버전은 1776년에 아카데미 로열에서 초연되었다.
주요배역: 알체스트(알체스티스: 이올코스의 공주: 아드메투스의 왕비), 아드메투스(아드메토: 아드네트: 테쌀리의 왕), 이스메네(아폴로신전의 대제사장: 이탈리아어 버전에만 출연), 에르쿨르(헤르쿨레스: 프랑스어 버전에만 출연), 리코데데스(스키로스의 왕), 유멜로와 아스파시아(알체스트와 아드메투스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와 공주: 프랑스어 버전에서는 무언의 역할), 아폴로, 헤랄드, 신의 계시, 연옥의 신
음악적 하이라이트: 알체스테의 기도 장면 음악, 알체스테의 이별의 장면 음악
베스트 아리아: Divinités du Styx(S), Non, ce n'est point un sacrifice(S), Bannis la crainte et les alarmes(T)
줄거리: 테쌀리(Thessaly)의 왕 아드메테(Admete: 아드메투스)는 죽어가고 있다. 왕비인 이올코스의 공주 알체스트는 슬퍼하고만 있을수 없어서 신들에게 자기 생명을 바칠테니 남편 아드메테왕을 살려 달라고 간청한다. 너무나 간절한 소청이기에 신들도 감명을 받아 알체스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고 아드메테왕을 살려준다. 죽음에서 회생한 아드메테왕은 신들이 자기 아내인 엘체스테의 생명을 담보로 자기를 살려 주었다는 것을 알고 신들을 몹시 원망한다. 아드메테왕은 사랑하는 아내 알체스트를 죽음에서 구하기로 결심한다. 운명의 시간이 닥쳐오자 알체스트는 연옥의 문을 찾아간다. 알체스트가 막 연옥의 문을 지나려는데 기다리고 있던 아드메테왕의 친구인 헤르쿨레스(에르쿨르)가 알체스트를 구원한다. 신들의 왕인 아폴로는 죽음도 불사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옥에 온 알체스트의 용기에 감탄하며 친구 아드메테를 위해 목숨을 건 헤라클루스의 용감한 행동에 감동한다. 아폴로는 모든 신들과 함께 이들을 축복한다.
[장 밥티스트 륄리의 알체스트]
글룩의 알체스트와 함께 장 밥티스트 륄리도 알체스트를 작곡했다. 프롤로그와 전5막으로 구성되어있다. 글룩의 알체스트보다 약 1백년전인 1673년 완성되었다. 원작은 모두 유리피데스의 작품에 기본을 두고 있다. 1674년 파리 오페라에서 초연되었다. 장 밥티스트 륄리의 알체스트는 아드메테왕이 전쟁에서 큰 부상을 당하여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된 배경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이후의 스토리는 글룩의 스토리와 다름없다.
알체스터는 자기를 사모하는 스키로스(Scyros)의 왕 리코메데스(Lycomedes)에게 납치를 당한다. 이 일에는 리코메데스왕의 여동생으로 바다 님프인 테티스(Thetis)와 바람의 신인 에올리스(Aelos)의 도움이 컸다. 알체스타를 되찾기 위한 전투에서 헤르쿨레스가 리코메데스 왕을 물리치고 승리한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아드메트는 크게 부상을 당한다. 아폴로는 누구든지 대신 목숨을 바친다면 아드메트의 살려주겠다고 제안한다. 알체스타가 남편을 대신하여 생명을 바치겠다고 나선다. 연옥에 까지 간 알체스타는 헤르쿨레스에 의하여 구출된다. 죽음의 문턱에서 무사히 돌아온 알체스타를 모든 사람들이 환영하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 프롤로그에는 님프들이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라고 기원하는 내용이 펼쳐진다. 실제로 이 오페라는 루이 14세가 콩트(Comte)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것을 축하하여 공연되었다. 그러므로 무대는 최대한으로 화려하고 장대하게 조성되었고 프랑스 오페라의 특색인 발레 부분도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도록 했다. 더구나 루이14세는 발레를 비롯한 모든 춤에 아주 열광적인 인물이었으므로 장 밥티스트 륄리는 발레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
아르미다 (아르미드)
타이틀: Armida (Armide). 전5막의 영웅적 그랜드 오페라. 스페인의 무적함대 아르마다와 혼돈하지 말도록! 대본은 토르콰토 타쏘(Torquato Tasso)의 에피소드인 Gerusalemme liberata(예루살렘 해방)를 기본으로 필립 퀴노(Philippe Quinault)가 썼다.
초연: 1777년 파리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아르미다(아르미드, 다마스커스의 공주, 마법사), 아르테미도르(아르미다의 포로), 우발트(기사), 르노(리날도, 십자군기사), 히드라오트(이드라오, 다마스커스 왕, 마법사)
베스트 아리아: Plus j'observe ces lieux(T)
사전지식: 아르미다(아르미드)는 글룩 자신이 최고의 오페라라고 평가했던 작품이다. 아르미다는 아름다운 점술사의 이름이다. 점술을 보는 여인(마법사?)이지만 남자들을 유혹하는 요부이기도 하다. 무대는 시리아의 다마스커스이며 시기는 십자군 전쟁 당시이다. 세상에 잘 알려진 스토리로서 여러 작곡가들의 사랑을 받아 오페라로 작곡된 경우가 많다. 아르미다만큼 유명 작곡가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오페라화한 경우는 찾아볼수 없다. 아르미다 스토리는 글룩 이외에도 하이든, 로시니, 헨델, 살리에리, 드보르작, 그리고 장 밥티스트 륄리와 같은 거물들이 오페라로 작곡했다. 그중에서 로시니의 아르미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로시니는 주역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에게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강력하고 힘있는 음성을 요구하고 있어서 그만한 소프라노를 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로시니의 오페라를 공연하려면 적어도 아홉명의 일급 테너가 동시에 출연해야 한다. 아르미다 스토리에 영향을 받은 가장 유명한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도 아르미다에 대한 이야기를 참고로 했다.
왜 아르미다에게 집착한 것일까? 저명한 작곡가들이 체면불구하고 너도나도 중동의 마법사 여인인 아르미다에게 지극한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스토리가 우리들 누구나 겪을수 있는 딜렘마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토리의 중심은 열정과 의무이다. 아르미다의 의무는 적군인 십자군의 대장을 유혹하여 파멸시키는 것이다. 십자군 대장인 르노(리날도)의 임무는 예루살렘 성지에서 이슬람들을 몰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아르미다는 자기의 의무를 잊고 르노를 사랑하게 되며 르노도 자기의 임무를 잊어버리고 아르미다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두 사람은 본연의 임무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룬다.
에피소드: 글룩은 아르미다를 자기의 최고작품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해 왔다. 실은 글룩은 아르미다에서 그가 초기 오페라에서 사용했던 음악의 일부를 사용했다. 그러므로 완전히 새로운 창작 오페라라고 볼수는 없다. 그리고 처음에는 서막을 넣지도 않았다. 륄리의 버전에는 르노와 덴마크기사를 유행의 첨단을 걷는 멋쟁이로 표현했다.
줄거리: 아름다운 점성술사인 아르미다(Armida: Armide)는 십자군 전쟁에 참가한 기사들을 자기의 마법정원으로 유혹하여 그들의 의무를 잊고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게 한다. 마법의 정원에는 아름다운 정령들과 님프들이 있어서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뿐만 아니라 온갖 꽃이 만발하고 먹음직스러운 과실들, 어여쁜 여자 시종들이 있다. 지상 낙원이 따로 없다. 그러나 아르미다가 진실로 바라는 남자는 르노(Renault: Rinaldo)이다. 르노는 프랑스의 왕족으로 십자군을 이끌고 있는 고드프리 드 부이용(Godfry de Bouillon)의 휘하의 고귀하고 용맹한 기사이다. 동료 기사들이 르노에게 아르미다의 능력을 조심하라고 말해주지만 그런 조언에는 코웃음만 보내며 자기는 여자들의 하잘것없는 유혹에 빠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르미다는 그러한 르노에게 동원할수 있는 모든 간계로써 유혹하지만 과연 르노는 소문대로 반석과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르노는 동료 기사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주군(主君)인 드 부이용으로부터 책망을 받고 멀리 추방당하여 사막을 방황하는 신세가 된다. 이러한 르노를 아르미다가 깊은 잠에 빠지게 한다.
아르미다는 처음에 잠든 르노를 칼로 베어 죽이려 했다. 자기의 계략에도 넘어가지 않는 적장 르노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부터 이 고귀한 영웅에 대한 사랑이 샘솟아서 죽일수가 없었다. 아르미다는 르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이번에는 모든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요부와 같은 매력으로서가 아니라 부드러움과 달콤함으로서 르노를 보살펴 준다. 결국 르노의 마음이 서서히 변한다. 처음에 르노는 아르미다와의 사랑이 자기의 본분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결단코 마음을 주지 않았다. 르노는 자기의 본분이 기사로서 십자군의 성스러운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르미다의 숙명적인 유혹에 서서히 빠져 들어가지 않을수 없었다. 동료 기사들이 추방당한 르노를 찾으러 나섰다. 그 중에는 우발트(Ubalt)도 포함되어있다. 우발트도 한때는 아르미다의 유혹에 빠져 자기의 본분을 망각하고 아르미다의 마법정원에서 허황된 생활을 했었다. 아르미다는 기사들이 르노를 찾아 나선 것을 알고 여러 방법으로 방해를 한다. 어떤때는 마법으로 마귀들을 보내어 길을 잃게도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들은 마침내 르노를 찾아 그에게 십자군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한다. 르노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르노의 마음속에는 원래의 깊은 종교심과 애국심이 솟구친다. 르노는 십자군에 돌아가 다시한번 자기의 임무를 완수키로 결심한다. 아르미다가 르노에게 모든 정열과 유혹의 기술을 동원하며 떠나지 말것을 간청한다. 그렇지만 르노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한다. 아르미다는 르노를 죽이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르노에 대한 사랑이 너무 강하여 도저히 그를 해칠수가 없었다. 아르미다는 자기의 마법정원을 사막으로 만들고 다시는 어떠한 남자에게도 관심을 두기 않기로 결심한다.
아울리드의 이피게니 (아울리스의 이피게니아)
타이틀: Iphigénie en Aulide (Iphigenia in Aulis). 3막의 비극. 유리피데스(Euripides)의 희곡을 기본으로 하여 마리 르블랑 루예(Marie Leblanc Roullet)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글룩의 또 다른 작품으로 타우리데의 이피게니아가 있음을 유의하기 바람.
초연: 1774년 (미국독립의 해) 파리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아가멤논(미케네의 왕), 클리템네스트레(클리템네스트라, 아가멤논왕의 왕비), 이피게니(이피게니아, 미케네의 공주), 아킬레(아킬레스, 그리스의 영웅), 파트로클레(파트로클루스, 아킬레스의 친구), 아르카스(아가멤논 근위대장)
사전지식: 아울리드(Aulide: 얼리드) 또는 아울리스(Aulis)는 고대 그리스의 항구로서 그리스 함대가 트로이를 점령키 위해 출항한 곳이다. 이피게니(Iphigénie 또는 Iphigenia)는 그리스함대의 사령관인 미케네왕 아가멤논의 큰 딸이다. 어느날 아가멤논이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 또는 다이아나)가 애지중지하는 사슴을 쏘아 죽인 일이 벌어졌다. 아가멤논은 그리스함대의 출항전, 아르테미스의 노염을 진정키 위해 이피게니를 희생물로 바치고자 한다. 이 오페라는 아가멤논이 사냥하던 중 아르테미스의 사슴을 쏘아 죽이는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서곡은 종교적 의무감과 아버지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피게니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서곡의 음악은 1막의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 막간의 짧은 발레 또는 기악곡)에서도 다시 등장한다. 2막의 디베르티스망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아울리스에 도착한 이피게니를 환영하는 내용이다. 3막의 디베르티스망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의 용맹을 찬양하는 것이다. 3막은 이 오페라의 초연때에 있었으나 그후 글룩이 수정하여 요즘에는 전2막으로 공연되고 있다. 글룩은 이 오페라로서 국제적인 오페라 스타일을 완성했다. 당시 파리의 오페라계는 수사학적인 프랑스 스타일과 서정적인 이탈리아 스타일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글룩의 이 오페라는 두 스타일을 융합한 작품이다. 이로서 오래동안 지속되었던 논쟁의 종지부를 찍게 해주었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는 글룩이 파리에 머물면서 작곡한 일곱편의 오페라중 첫 번째이다. 이 오페라는 당시 황태자비인 합스부르크의 마리 앙뚜아네트(Marie Antoinette)의 지지를 받아 무대에 올려졌다. 마리 앙뚜아네트는 비엔나에서 글룩으로부터 음악을 배운 일이 있다.
줄거리: 그리스함대의 사령관은 미케네(Mycenae)왕 아가멤논(Agamemnon)은 사냥중에 아르미테스(Armites: 다이아나)가 애지중지하는 사슴을 쏘아 죽인 일이 있기 때문에 아르미테스의 노염을 산다. 아가멤논이 출전하기 전에 신탁이 전해진다. 그의 딸을 희생물로 제사지내야 트로이까지 순풍으로 항해할수 있다는 것이다. 신의 지시를 거슬릴수 없는 아가멤논은 니케아에 있는 딸 이피게니에게 사람을 보내어 아울리드에서 출전 전에 그리스 용사 아킬레스와 결혼식을 치루기로 했으니 어서 오라고 한다. 이피게니는 어머니인 클리템네스트라(Clytemnestra)와 함께 가겠다는 전갈을 보내왔다. 어머니와 함께 온다는 소리에 아가멤논왕의 입장은 난처하게 된다. 다 아는 대로 아가멤논은 이피게니의 어머니인 클리템네스트라왕비와 짜고 이피게니의 아버지인 왕을 죽이고 대신 왕위에 올랐으며 또한 형수인 클리템네스트라왕비와 결혼까지 하였다. 아무리 그런 사이라고 해도 어머니 몰래 딸을 희생물로 제사지내겠다는 것을 찬성할 어머니가 어디 있겠는가? 아가멤논은 이피게니아가 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다시 사자를 보내 ‘아킬레스가 이미 다른 여자와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어서 결혼은 안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피게니아는 이미 아울리드에 도착한다.
아울리드에서 이피게니공주와 영웅 아킬레스가 만난다. 아킬레스가 불륜에 휩싸여 있다는 등의 소문은 당장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 더구나 아가멤논의 호위대장인 아르카스(Arcas)가 두 사람에게 아가멤논의 의도를 얘기해주며 그리스를 위해 이해하여 달라고 부탁하자 두 사람은 깊은 딜렘마에 빠진다. 조국 그리스를 위해 이피게니를 희생할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사랑을 위해 조국의 위기를 모른채 해야 할지 난감한 입장이다. 한편, 그리스 병사들은 출전을 앞두고 어서 속히 이피게니를 제물로 바치라고 주장한다. 물론 아킬레스와 그의 측근 병사들은 이피게니를 죽이는 일을 반대하지만 중과부적이다. 신전에서 막 이피게니를 제물로 바치려는 때에 신전의 고승인 칼챠스(Calchas)가 새로운 신탁이 있었다고 외치며 이피게니를 제물로 삼는 것을 중지 시킨다(글룩의 수정본에는 아르미테스여신이 등장하여 중지시키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로서 해피엔딩.
타우리드의 이피게니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아)
타이틀: Iphigénie en Tauride (Ifigenia in Tauris). 전 4막. 보통 이피게니아라고 부르지만 원제목은 타우리드의 이피게니(또는 터리스의 이피게니)이다. 유명한 극작가 라신느(Racines)의 작품을 토대로 귀몽 드 라 투세의 희곡을 니콜라스-프랑소아 귀요(Nicolas Franois Guillard)가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초연: 1774년 (미국이 독립한 해)에 파리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이피게니아(다이아나 신전의 여사제), 오레스테(오레스테스: 이피게니의 오빠: 아르고스와 미케네의 왕), 필라데스(오레스테의 친구: 포치스의 왕), 토아스(타우리스의 왕), 다이아나 여신
베스트 아리아: Dieux protecteurs de ces affreux(S), Dieux qui me poursuives(S), O toi qui prolongeas mes jours[오 그대가 내 생명을 연장해 주었네](S), De noirs pressentiments[검고 불길한 예감](T), O malheureuse Iphigenie[오 불행한 이피게니아](S), Unis des la plus tendre enhance[추억의 어린시절부터 맺어왔던 우정](T)
사전지식: 글룩이 파리에서 작곡한 여섯 번째 오페라. 서곡은 웅장하다. 적막함으로 시작하는 서곡은 폭풍과 여사제 이피게니의 음성을 대비해 준다. 글룩은 관객들이 서곡을 통해 다음의 스토리가 어떻게 진전될지를 이해할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에피소드: 글룩이 비엔나에 있을 때 그로부터 성악 교습을 받았던 유명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지원으로 공연될수 있었고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작품이다. 글룩과 라이발인 이탈리아 의 니콜라이 피치니(Nicolai Piccini)도 Iphigénie를 작곡하였으나 글룩을 능가하지는 못했다. 웬만해서 남의 작품을 칭찬하지 않는 베를리오즈였지만 글룩의 이피게니아에 대하여는 ‘불멸의 작품’(Immortal Work)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피치니의 이피게니는 글룩의 이피게니보다 14년 전인 1957년,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로렌조 다 폰테(Lorenzo da Ponte)(모차르트 참고 요망)의 대본으로 공연된 일이 있다. 마리아 칼라스가 이피게니역을 맡은 것은 녹음으로 남아있는 가장 유명한 공연으로 간주되고 있다.
줄거리: 스키티아(Scythia)왕국 다이아나 신전의 여사제로 있는 이피게니(Ifigenie: 이피게니아: Iphigenia)가 폭풍이 치는 가운데 신전에서 기도하고 있다. 기도 때문인지 잠시후 폭풍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이피게니아의 마음은 가족의 운명 때문에 먹구름이 짙게 깔려있다. 아버지 아가멤논을 살해한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Clytemnestra)는 이피게니아의 남동생인 오레스테스에게 살해당했다. 이런 일련의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에 충격을 받은 여사제 이피게니는 신들이 자기 가족들에게 대하여 끊임없이 복수를 안겨 줄것 같아 미칠 지경이다. 스키티아의 왕 토아스(Thoas)가 등장한다. 왕은 자기가 죽으리라는 예언을 들었다고 하면서 이 예언이 변경될수 있도록 다이아나신에게 제사 드릴 것을 이피게니아에게 지시한다. 그리고 이 나라에 제일 먼저 도착하는 어떤 사람이든지 수상한 사람이면 무조건 잡아서 대신 희생물로 바치도록 명령한다. 병사들이 들어와 마침 두 명의 그리스인들이 해안에 도착했다고 전한다. 이피게니아는 사람을 희생물로 드리는 일이 온당치 못하다고 믿지만 왕의 명령이므로 마지못해 제사 준비를 한다. 막간 발레가 나온다. 백성들이 승리의 춤을 춘다. 무엇에 대한 승리인지는 모른다. 두 명의 그리스인인 오레스테스(Orestes)와 필라데스(Pylades)가 잡혀 온다. 이들이 왜 이 나라에 왔는지 밝히지 않는다. 오레스테스는 못된 어머니와 나쁜 양아버지를 죽이고 멀리 도망갔던 이피게니의 남동생이다.
제2막. 신전안의 희생물을 드리는 방이다. 쇠사슬에 묶여 있는 오레스테스는 충실한 친구 필라데스가 아무 죄도 없이 희생당하게 된데 대하여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자기가 가자고해서 스키티아왕국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서 죽음을 달라고 신에게 간청한다. 필라데스는 친구를 위해, 친구와 함께 죽을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다(그때도 성경 말씀이 있었나?). 이 말을 들은 오레스테스는 마음이 더욱 비통해진다. 사제들이 필라데스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자 오레스테스는 친구 필라데스의 억울한 죽음을 생각하여 미칠것 같은 심정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얼마후 깨어난 오레스테스는 복수의 여신인 휴리스(Furies)의 자매들이 자기 주위에 둘러서 있는 것을 본다. 복수의 여신들은 오레스테스가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를 살해한 죄를 물어 오레스테스를 고문한다. 이 때 이피게니가 들어선다. 오레스테스는 순간적으로 이피게니가 자가 어머니인줄로 착각한다. 하지만 여사제라는 높은 신분의 위엄에 눌려 아무 말도 못한다. 이피게니는 잡혀온 그리스인이 동생인 오레스테스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이피게니는 이 그리스인이 미케네를 탈출한 살인범인줄 알고 이런 살인범을 희생물로 드리면 다이아나 신이 만족하지 않을 것이므로 풀어 주라고 지시한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여사제들은 희생물을 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왕이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왕이 없는 조국의 운명을 슬퍼한다. 여사제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본 이피게니는 어차피 두 명의 그리스 사람 중에서 한명을 희생물로 드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피게니는 다른 여사제들에게 동생 오레스테스가 오래전에 죽은 것이 틀림없으므로 오레스테스의 장례의식을 준비토록 지시한다. 여사제들이 엄숙한 의식을 주관한다.
제3막. 이피게니는 어쩐지 감옥에 있는 그리스인이 오레스테스를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이피게니는 동생을 생각해서 이들을 풀어주어 멀리 쫓겨나 살고 있는 자기 여동생 엘렉트라를 찾아가 가족들의 비운을 얘기해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 이피게니는 간수들에게 두 명의 그리스인을 데려 오도록 한다. 간수가 두 사람을 데리고 온다. 이피게니아는 두 사람중에서 한 사람만 풀어 줄수 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서로 자기가 희생되겠다고 하며 눈물겹도록 주장한다. 오레스테스는 만일 자기가 희생되지 않고 친구가 죽게 된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주장한다. 결국 필레데스가 엘렉트라를 찾아 이피게니아의 편지를 배달하는 사명을 맡게 된다. 아직까지도 이들은 서로 누가 누군지 모르고 있다. 아무튼 오레스테스는 타우리스왕을 위해 다이아나 신에게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다. 이피게니는 아르고스(Argos)에 있는 친척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쓴다. 혼자 남은 필리데스는 오레스테스를 구하고 자기가 희생당하기로 마음먹는다.
제4막. 다이애나 신전이다. 오레스테스를 데려와 희생물로 바쳐야 할 시간이지만 이피게니는 차마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만일 자기가 이 그리스 청년(오레스테스)을 죽인다면 자기도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에 신들의 저주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여 두려워한다. 하지만 여사제들이 이피게니에게 칼을 건네주며 어서 희생물을 죽이라고 재촉하자 어쩔수 없이 칼을 들고 찌르려 한다. 바로 이 순간에 이피게니와 오레스테스는 서로를 알아보고 놀란다. 사제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이 나라의 진정한 왕이 나타났다고 하면서 환호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를 참고할것). 이피게니는 오레스테스가 어머니를 죽인 저주받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오레스테스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한편, 토아스왕은 이피게니가 그리스인을 죽여 희생물로 제사를 드리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하여 신전으로 달려온다. 왕은 이제 이피게니가 더 이상 여사제장이 아니라고 선언하고 다른 여사제들에게 어서 희생물을 죽여 제사지내도록 강요한다. 이피게아는 오레스테스의 신분을 밝히며 강제로 빼앗아간 이 나라의 왕관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화가 치민 타오스왕은 두 사람을 모두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마침 필라데스가 일단의 그리스 병사들을 이끌고 밀쳐 들어온다. 타오스 왕의 병사들과 그리스 병사들이 전투를 벌인다. 이 때 다이아나신이 나타나 싸움을 말리고 오레스테스의 죄를 사면해 준다. 오레스테스는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친구 필라데스에게 누이인 이피게니를 소개해 주고 농담으로 국수 좀 먹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스 병사들, 스키티아 백성들, 신전의 여사제들이 모두 목소리를 가다듬어 찬양의 합창을 힘차게 부른다. 약간 황량한 스토리이지만 해피엔딩.
오르페오와 유리디체
타이틀: Orfeo ed Euridice (Orphée et Eurydice, Orpheus and Eurydice). 전3막. 이탈리아어 대본은 당대의 시인 라니에리 드 칼자비기(Ranieri de Calzabigi)가 썼다.
초연: 1762년 비엔나 부르크데아터
주요배역: 오르페오(으로페우스), 유리디체(오르페오의 부인), 아모레(큐피드)
음악적 하이라이트: 애도의 합창, 오르페오가 부르는 탄식의 노래
베스트 아리아: Che faro senza Euridice[유리디체없이 무얼 하리오](MS), J'ai perdu mon Eurydice(S), L'amour vient au secours(S)
사전지식: Orfeo는 무생물도 감동시켰다는 하프의 명인 오르페우스를 말한다. 무용 장면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 오페라이다. 글룩의 개혁 오페라중 첫 번째 것으로 오페라 역사상 첫 히트작이다. 작곡자와 시인이 합작하여 고귀한 고전적 단순함을 지향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글룩은 알체스트(Alceste)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지나친 장식음의 남용을 피하였다. 출연한 성악가들의 공연한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축복받은 정령들의 춤’은 오케스트라로 편곡되어 세월의 구애 없이 연주회에서 사랑받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그보다 앞서 나오는 ‘운명의 여신의 춤’(Dance of the Furies)도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가장 감동적인 곡은 유리디체가 두 번째로 죽었을 때 오르페오가 탄식하며 부르는 Che faro senza Euridice(유리디체없이 무얼 하리오)이다.
줄거리: 제1막. 유명한 성악가 겸 하프 연주자인 오르페오가 자기 아내 유리디체의 무덤 앞에서 애통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다. 이를 본 사랑의 신 아모르(Amor: 오페라에서는 소프라노가 이 역을 맡는다)가 오르페오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오르페오를 지하세계로 데려다 줄테니 그 곳에서 아주 기가 막히게 노래를 잘 불러(또는 하프 연주를 기가 막히게 잘 하여) 지하 세계의 지배자(플루토를 말함)를 감동시킨다면 아내 유리디체를 다시 살려서 데려 올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걱정 없다. 오르페오라면 세상이 다 알아주는 유명 음악인이기 때문이다. 아모르는 한가지 조건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하세계(지옥)에서 아내를 데리고 나올때 뒤따라오는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아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조건이다.
제2막. 오르페오는 지옥의 문에서 복수의 여신들인 휴리스(Furies)를 만난다. 휴리스는 세 자매로 구성된 복수의 트리오이다. 머리칼은 수많은 뱀으로 되어있으며 날개를 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지독한 휴리스라고 해도 오르페오가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에는 당할 재간이 없다. 노래를 듣고난 휴리스는 마음이 편안해져서 깊은 잠에 빠진다. 그리하여 오르페오는 지옥의 문을 무사히 통과한다. 오르페오는 마침내 지하세계의 왕인 플루토로부터 죽은 아내 유리디체를 데리고 나갈수 있는 허락을 받아 유리디체를 인도하여 지옥에서 나온다. 그런데 뒤에서 따라오는 유리디체가 성가실 정도로 여러 가지 질문을 퍼 붓는다. 예를 들면, ‘자기야! 왜 내 얼굴은 쳐다보지 않아?’는 등이다. 오르페오는 아무 소리 말고 그저 자기만을 믿고 따라오라고 말한다. 하지만 유리디체가 또 다시 유치한 바가지성 질문을 한다. ‘자기야, 내가 여기 있는줄 어떻게 알고 왔어? 응?’, ‘자기야! 정말 나 사랑해?’라는 식의 질문이다. 물론 유리디체의 입장에서는 이런 사소한 문제가 아주 중요한 것이지만 오르페오에게는 아모르신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불쌍한 오르페오는 아내 유리디체의 끈질긴 질문 공세에 결국 자기도 모르게 두손을 들고 만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려고 뒤에 따라오는 유리디체를 바라보는 순간 유리디체는 그 자리에 쓰러져 죽는다. 후회한들 이미 때는 늦었다. 오르페오는 그야말로 기가 막혀서 넋을 잃고 슬피 운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오르페오와 유리디체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오리지날 그리스 신화가 약간 변형되기도 한다. 사랑의 신 아모르(Amor)가 유리디체를 살려낸다는 것이다. 이유는? 오르페오의 비탄을 동정하여서, 그리고 오르페오의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제3막은 가변차선이다.
그 유명한 아리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페오는 세상에서 당할 사람이 없는 지존의 가수이다. 그런 가수왕이 부르는 노래이므로 천하제일이어야 한다. 오르페오가 부르는 Que faro senz' Euridice(유리디체 없이 무얼 하리오)는 글룩의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이다. 역사상 이 아리아를 가장 완벽하게 부른 메조소프라노(또는 콘트랄토)는 캐틀린 훼리어(Kathleen Ferrier)이다. 오르페오가 남성이기 때문에 테너가 맡는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오르페오역할은 여성 알토가 맡는 것이 관례였다. 무엇이 그토록 유명하다는 말인가? 간단한 멜로디이지만 우아함이 풍만하게 넘쳐흐르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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