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 Loewe, Frederick (뢰베) [1901-1988]

정준극 2007. 5. 9. 13:29

브리가둔


타이틀: Brigadoon. 알란 제이 라르너(Alan Jay Larner)의 소설 브리가둔을 바탕으로 작곡자의 친구들이 대본을 마련했다.

초연: 1947년 뉴욕

주요배역: 토미와, 제프(미국인 여행자), 휘오나와 메그(브리가둔 마을의 아가씨들), 진(브리가둔 마을 아가씨로 같은 마을의 챨리와 결혼), 해리(진을 좋아하는 마을 청년), 머독(학교 선생님)

베스트 아리아: If You Love Someone Deeply, Anythin' is Possible(B)

사전지식: 브리가둔은 스코틀랜드에 있다고 하는 신비한 마을로서 백년마다 한번씩 나타나며 단 하루가 지나면 사라진다고 한다. 바로 그 하루 동안에 일어난 행복하고도 슬픈 이야기이다. 소설 브리가둔의 작가는 My Fair Lady와 Camelot을 쓴 레르너이다. 이 신비한 스토리에 프레데릭 뢰베가 음악이라는 드레스를 입혔다. 오페라라기보다는 뮤지컬에 가깝다. 온 가족이 즐길수 있는 미국의 뮤지컬이다. 특히 스코틀랜드에 대하여 애정 어린 향수를 지니고 있는 미국 이민자들은 브리가둔에 열광한다. 스코틀랜드의 경쾌한 하일랜드 춤과 부드럽고 향수에 넘친 음악이 마음을 끌어당기는 작품이다. 레르너는 뮤지컬 부문 첫 오스카상을 받은 할리우드 영화 ‘파리의 아메리카인’의 대본을 썼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히트 작품의 대본을 쓴 사람이다. 레르너는 1947년에 내놓은 브리가둔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1950년에 My Fair Lady를 내 놓았다. 나중에 할리우드에서 만든 My Fair Lady 영화는 오스카 9개 부분을 휩쓴 역사적인 작품이다.

에피소드: 작곡자 프레데릭 뢰베는 비엔나에서 태어난 피아노 신동으로서 13세에 베를린 심포니와 협연할 정도의 대단한 실력가였다. 1930년 미극으로 이민온 뢰베는 카네기홀 등에서 연주 활동을 하여 이름을 날렸다. 재능있는 작곡가였던 뢰베는 권투 선수이기도 했다. 반탐급 선수로서 8승 이후 아홉 번째 시합에서 패하자 영원히 권투와 작별했다. 뢰베는 황금 서부 시대에 콜로라도주에서 마굿간 일을 하기도 했도 맥주 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작곡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뢰베는 레르너와 콤비를 이루어 브리가둔 이외에도 My Fair Lady, Camelot 등을 작곡했다. 뢰베는 1988년 88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88세를 일기로 캘리포니아의 팜 스프링에서 세상을 떠났다.


줄거리: 2백년전 브리가둔 마을은 하일랜드(스코틀랜드)의 짙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그후로 이 마을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브리가둔 마을은 지도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놀랍게도 미국의 두 젊은 여행자인 토미 앨브라이트(Tommy Albright)와 제프 더글러스(Jeff Douglas)의 눈앞에 신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스코틀랜드의 고원지대를 여행하던 두 젊은이는 갑자기 눈앞에 지도에도 없는 아름다운 마을이 등장하자 정신이 나갈 정도로 놀란다. 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마을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의아심을 품고 찾아 들어간다. 두 젊은이는 이곳에서 휘오나 맥키드(Fiona MacKeith)와 메그 브로키(Meg Brockie)라는 젊은 처녀들을 만난다. 토미와 휘오나는 처음 만나자 마자 마치 오랜 친구처럼 가까워진다. 하지만 제프는 파트너인 메그가 너무 앞서 나가는 바람에 얼떨떨한 입장이다. 마을에서는 마침 휘오나의 언니 진(Jean)과 챨리 카메론(Charlie Cameron)의 결혼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이방인인 토미와 제프가 결혼식에 초대 받는다. 두 사람은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휘오나의 집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는중 책장에 있는 휘오나의 집안인 맥키드가문의 족보를 읽어보게 된다. 휘오나의 집안 역사가 상상도 못할 먼 옛날인 것을 읽은 이들은 마치 자기들이 꿈나라에 와있다는 생각을 한다. 두 미국 젊은이는 휘오나에게 브리가둔 마을의 연혁과 휘오나가문의 내력에 대하여 물어보지만 휘오나도 잘 모른다. 휘오나는 학교 선생님인 머독(Murdoch)에게 물어보면 알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머독선생은 한참이나 창공을 응시하더니 이윽고 두 젊은이에게 브리가둔 마을이 백년마다 단 하루만 세상 사람들의 눈에 나타난다고 설명해준다. 그리고 아직까지 마을 사람들 중에서 단 한명도 외지로 떠난 사람이 없다고 하며 만일 그렇게 되면 마을의 신비한 기적이 끝나게 된다고 설명해준다. 머독선생은 덧 붙여서 만일 외지사람이 이 마을의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여 자기가 살던 고향을 영원히 떠나 이곳에서 살고 싶다면 그렇게 할수 있다고 설명해 준다.


마을의 젊은 한 쌍인 진과 챨리의 결혼식이 머독선생의 주례로 간략하게 진행된다.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결혼식이다. 킬트(Kilt)를 입고 추는 민속댄스가 신나게 펼쳐진다. 축하 무드가 한창일때 진을 짝사랑해 오던 해리 릿치(Harry Ritchie)가 질투심에 불타 단검으로 새신랑인 챨리를 해치려한다. 손님으로 참석한 토미가 뛰어나와 해리를 땅바닥에 쓰러트린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해리는 만일 자기가 진을 차지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 마을을 떠남으로서 브리가둔의 전설적인 신비를 깨트리겠다고 소리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이 눈하나 까딱하지 않는 것을 본 해리는 숲속으로 달음질 쳐 간다. 놀란 마을 사람들이 죽어라고 뒤를 쫓아간다. 다행하게도 그리고 불운하게도 해리는 숲속에서 쓰러져 숨을 거둔다. 마음이 몹시 착잡해진 토미는 휘오나에게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얘기한다. 사실 토미는 미국에 약혼한 여자가 있다. 토미는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휘오나인지 또는 미국에 두고 온 약혼자인지를 결정하고 싶었다. 아무튼 두 청년은 미국으로 돌아온다. 미국에 돌아온 토미는 약혼자에게 아무래도 결혼할수 없다고 말하고 브리가둔으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토미는 제프와 함께 스코틀랜드로 돌아온다. 머독선생이 안개 속에서 토미와 제프를 기다리고 있다. 머독선생은 두 사람과 함께 브리가둔으로 통하는 다리를 건너며 이렇게 얘기해준다. ‘내가 말했잖는가? 누군가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고! 기적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