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 Mechem, Krike (메헴) [1925- ]

정준극 2007. 5. 9. 13:32

타르투프


타이틀: Tartuffe. 전3막.

초연: 1980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주요배역: 오르곤, 엘미어(오르곤의 부인), 타르투프(교활한 가짜 성자), 마리안느(오르곤의 딸), 발레르(마리안느와 결혼약속을 한 청년), 도린(오르곤집의 하녀), 다미스(오르곤의 아들)

베스트 아리아: Fair Robin I Love(S)

사전지식: 메헴은 현대 미국의 가장 뛰어난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이다. 코믹 작품인 이 오페라는 음악의 구성에 있어서 베토벤, 바그너, R. 슈트라우스,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초연된 이후 비엔나로 건너간 Tartuffe는 ‘20세기의 클래식’으로 선정되어 비엔나 실내오페라단이 연속 18회나 공연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300회 이상의 공연을 가질 만큼 관심을 끄는 작품이 되었다.


줄거리: 시기는 17세기, 무대는 파리이다. 제1막. 돈 많은 파리 중산층인 오르곤(Orgon)이 타르투프(Tartuffe)라는 청년을 집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도록 한다. 타르투프는 교활한 기회주의자이지만 오르곤은 그를 마치 성자처럼 존경한다. 따라서 타르투프는 집안에서 마치 성자처럼 거룩하게 행동하여 오르곤은 물론, 그의 깐깐한 어머니의 신임을 단단히 받는다. 집안의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은 오르곤의 두 번째 부인인 엘미어(Elmire)이다. 모든 일을 모나지 않게 원만하게 처리하는 기지가 있다. 오르곤의 딸 마리안느는 발레르(Valere)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다. 하지만 아버지 오르곤은 마리안느가 타르투프와 같은 성자와 결혼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오르곤은 마리안트와 발레르를 헤어지게 할 생각이다. 우연히 이 소리를 들은 하녀 도린(Dorine)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하며 마리안느에게 그 놈이 성자는 무슨 성자냐고 하면서 아버지의 말을 절대 듣지 말라고 코치한다. 마리안느와 발레르는 하녀 도린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 오르곤과 그 성자인척하는 타르투프를 물리칠 계략을 세운다.


제2막. 하녀 도린은 우선 타르투프와 오르곤의 젊은 부인 엘미어의 만남을 주선한다. 타르투프가 아주 성자인체하며 엘미어의 방을 찾아온다. 그러나 엘미어와 단 둘이 있게 되자 완전히 속물적인 행동을 한다. 엘미어는 타르투프가 자기를 넘보고 있는 것을 나무라며 그렇지만 만일 남편 오르곤에 잘 얘기해서 마리안느와 발레르의 최종 결혼 승낙을 받아 주면 자기와 친하게 지낼수 있을 것이라고 힌트를 준다. 그때 한쪽에 숨어있던 아들 다미스(Damis)가 엘미어와 타르투프의 얘기를 듣고 뛰어 나와 타르투프가 그럴줄 몰랐다고 하면서 그의 이중적인 행동을 만천하에 공개하겠다고 맹세한다. 잠시후 오르곤이 집에 돌아오자 다미스는 기다렸다는 듯 아버지에게 타르투프를 신랄하게 비난한다. 하지만 타르투프가 아주 교묘하게 행동을 하고 해명을 하는 바람에 오르곤은 오히려 다미스를 꾸짖으며 ‘저런 성스러운 분을 비난하면 지옥갈줄 알아라’고 하면서 다미스를 집에서 쫒아낸다. 드디어 오르곤이 마리안느에게 타르투프와 결혼할것을 강요하자 엘미어가 옆에 있는 타르투프에게 전에 약속한 것을 잊지 말라고 암시한다. 교활하기 짝이 없는 타르투프는 오르곤을 따로 만나 마리안느와 결혼하겠으니 오르곤의 모든 재산을 성자 타르투프에게 넘긴다는 서류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다.


제3막. 엘미어는 남편 오르곤이 너무나 맹목적으로 타르투프만 믿고 있기 때문에 타르투프가 얼마나 교활하고 성실치 못한 인물인지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엘미어는 자기 방의 탁자 아래에 남편 오르곤을 숨도록 하고 타르투프를 오라고 한다. 엘미어는 남편 오르곤에게 가만히 숨어있다가 자기가 기침을 하면 탁자 아래에서 나오라고 미리 약속을 한다. 드디어 타르투프가 엘미어의 방에 들어온다. 엘미어가 은근히 타르투프를 치켜세우자 타르투프는 갑자기 행동이 돌변하여 엘미어에 대한 사랑과 정열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바싹 접근을 한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신앙이니 뭐니 하는 것이 다 뭐 말라비틀어진 것이냐고 하며 종교를 경멸하는 것이다. 엘미어가 계속 기침을 하지만 오르곤은 탁자 아래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저분은 성자님이다’라는 생각만 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타르투프가 오르곤에 대하여 오리 궁뎅이니 뭐니 하면서 아주 모욕적인 언사를 내 뱉자 그때서야 참지 못하고 뛰쳐나온다. 그러나 타르투프가 아주 교묘한 말로 오르곤의 마음을 돌리자 엘미어 등의 노력은 또 다시 도로아미타불이 될 형편이다. 타르투프는 한술 더 떠서 오르곤이 만들어준 서류를 내보이며 ‘이 집에서 나가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들이요!’라고 하며 아주 세도가 당당하다. 이때 아들 다마스가 법원 집달리로 변장하여 직원들을 데리고 나타난다. 타르투프의 편에 서서 식구들을 집에서 쫒아 내기 위해서이다. 식구들이 ‘우리는 못 나가요!’라면서 저항하자 집달리는 경찰을 부르러 가는척하고 나갔다가 뒷문으로 들어와 식구들에게 자기의 계획을 얘기해준다. 다미스는 이번에는 타르투프로 변장하여 앞문에 나타나 경찰들에게 오르곤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체포하라고 명령한다. 일이 이쯤되자 오르곤은 타르투프를 정말 불신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팡파레가 울리고 왕의 특사가 나타난다. 마리안느가 특사로 변장했다. 특사는 진짜 타르투프를 체포토록 하며 그의 죄상을 낱낱이 공개한후 이 나라를 영원히 떠나든지 그렇지 않으면 감옥에 가든지 택하라고 말한다. 타르투프는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간다. 오르곤은 자기의 우둔함을 뉘우치고 마리안느와 발레르의 결혼을 승낙한다. 약간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