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
타이틀: Amahl and the Night Visitors. 1막의 오페라.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초연: 1951년 12월 24일 뉴욕 NBC TV
주요배역: 아말(다리 불구의 소년), 어머니, 카스파르, 멜키오르, 발타자르
사전지식: 미국 전역에서 크리스마스만 오면 공연되는 작품이다. 원래는 TV를 위해 작곡되었다. 그래서 해마다 NBC가 크리스마스에 초연 당시의 실황을 방송해왔다. 이같은 방송은 원본 비디오가 분실될때까지 계속되었다. 메노티는 어린 아이의 눈을 통하여 사건을 전개하였다. 따라서 음악적 언어는 깨끗하며 사랑스럽다. 이 오페라는 TV 또는 소극장에 적합한 작품이다.
줄거리: 스토리로 보아 시기는 예수께서 탄생하시던 옛날 옛적이다. 열두어살쯤 되는 불구소년 아말은 밖에서 양들을 돌보고 있을 때 아주 커다란 별 하나가 꼬리를 끌며 지나가고 있는 것을 보고 집에 들어와 어머니에게 아주 커다란 별을 보았다고 얘기하지만 어머니는 ‘아니, 별이 크면 얼마나 크단 말이냐?’면서 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늑대와 소년처럼 아말이 보통때에도 거짓말을 자주 하기 때문이었다. 아말은 자기의 말을 믿지 않는 어머니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다. 아말이 문을 열어보니 훌륭한 옷을 입은 세명의 왕들이 서있다. 카스파르, 멜키오르, 발타자르이다. 이들은 멀리서부터 별을 보고 따라왔다고 한다(이들을 Magi라고 부른다). 과연 매우 피곤해 보였다. 아말이 어머니에게 세명의 왕들이 찾아왔다고 소리치지만 어머니는 역시 아말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믿지 않는다. 아말이 세명의 왕들을 집안으로 들어오도록 한다. 그때서야 어머니는 깜짝 놀란다. 왕들은 아말과 어머니에게 저 동방으로부터 새로 태어난 왕을 찾아 왔다고 말한다. 세명의 왕은 그들이 가지고 온 귀한 보물들을 보여주며 새로 태어난 왕에게 드릴 예물이라고 설명해준다. 아말의 집에 귀한 손님들이 왔다는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몰려와 세명의 왕에게 마실것과 먹을것, 그리고 다른 선물들을 주며 경배한다.
그날밤, 아말의 어머니는 세명의 왕들이 가지고 온 보물중에서 황금을 훔치려고 하지만 왕들에게 들킨다. 남편도 없이 힘든 생활을 꾸려온 아말의 어머니는 그 황금을 팔아 당장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것을 사서 쓸 생각이었다. 아말의 어머니로부터 딱한 사정 얘기를 들은 세명의 왕들은 오히려 황금을 가지라고 주며 자기들이 찾고 있는 왕은 그의 왕국을 다스리기 위해 사랑 이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없을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부끄럽게 생각한 아말의 어머니는 세명의 왕들에게 황금을 되돌려주며 자기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쓰던지 그렇지 않으면 원래대로 새로 태어난 왕에게 헌정해주라고 말한다. 두런두런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아말과 그의 동생들은 세명의 왕들이 길을 떠날 차비를 하자 자기들도 새로 태어난 왕에게 경배하고 싶다고 하며 평소에 아끼며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세명의 왕들에게 주며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다. 순간 방안에는 밝은 빛과 함께 따듯한 기운이 감돈다. 그러자 참으로 놀랍게도 그때까지 절름발이였던 아말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걸을수 있게 된다. 아말의 어머니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믿어서 감격해 한다. 아말은 자기가 걷게 된것이 새로 태어난 왕의 덕분이라고 믿는다. 아말은 세명의 왕들과 함께 자기의 병을 고쳐준 만왕의 왕을 경배하기 위해 작은 보따리를 하나 들고 길을 떠난다.
아멜리아가 무도회에 가다
타이틀: Amelia al Ballo (Amelia Goes to the Ball). 단막의 오페라 부파. 대본은 작곡가 자신이 썼다.
초연: 1937년 4월 1일 필라델피아음악아카데미, 초연의 대본은 영문으로 번역되어 공연되었다.
주요배역: 아멜리아, 아멜리아의 남편, 아멜리아의 애인, 경찰서장
베스트 아리아: While I waste these precious hours[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중에](S)
줄거리: 밀라노의 아파트에서 아멜리아는 그날밤 올해 최고의 무도회에 갈 준비를 하며 몹시 들떠있다. 하녀들이 아멜리아가 야회복을 입는 것을 도와준다. 하녀들도 모두 흥분되어있다. 아멜리아가 준비를 마치고 막 나가려는 순간, 남편이 기분이 언짢아서 들어온다. 남편은 아멜리아에게 온 편지 한장을 보이며 편지에서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고 다그쳐 묻는다. 의심을 받을 만한 편지이다. 아멜리아는 그게 누구인지 밝히겠지만 우선 무도회에 데려다 준다고 약속하면 그 후에 밝히겠다고 말한다. 남편이 약속하자 아멜리아는 아파트 위층에 사는 청년이라고 밝힌다. 화가난 남편이 그를 쏘아 죽이겠다고 하면서 뛰어 나간다. 혼자 남은 아멜리아는 잘못하다가는 무도회에 가지 못할 것 같은 자기의 비참한 신세를 한탄한다. 아멜리아는 남편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므로 위층에 사는 청년에게 미리 알려주기 위해 발코니로 나간다. 마침 위층의 발코니에 나와 있던 청년은 아멜리아가 조심하라고 경고하자 밧줄을 타고 아멜리아의 아파트로 내려온다. 아멜리아는 청년에게 어서 도망가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청년은 지금 당장 함께 멀리 떠나자고 말한다. 아멜리아는 그날 밤 무도회만 참석하고 나서 다음 주에 멀리 떠나자고 말한다. 그토록 기다렸던 무도회이기 때문에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렇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에 남편이 벌컥 들어선다. 청년은 우선 급한대로 방 한구석의 가리개 뒤로 숨는다.
아멜리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남편과 함께 막 무도회에 가려고 한다. 그때 재수 없게도 남편이 베란다에서 밧줄을 발견한다. 남편은 어디엔가는 애인이라고 하는 청년이 숨어있을 것 같아 구석구석을 찾는다. 결국 청년은 남편에게 발견된다. 남편은 청년을 권총으로 쏘려고 하지만 방아쇠가 잘 당겨지지 않는다. 그 틈을 타서 청년이 힘으로 남편을 누르려고 하다가 말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남편과 말다툼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법적인 문제에서부터 도덕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논쟁을 벌인다. 청년은 아멜리아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주장한다. 이때에 부르는 아리아가 참으로 멋있다. 이어 세사람이 부르는 트리오는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느냐는 내용이다. 결국논쟁의 주인공인 아멜리아가 참지 못하여 화병을 집어 들고 남편의 머리를 친다. 남편이 사람 죽는다고 소리치면서 난리를 피자 아멜리아는 합창단과 경철서장을 데려온다. 아멜리아는 무도회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도둑이 들어와 물건을 훔치려고 하기에 얼떨결에 화병을 집어 들고 도둑을 때린다는 것이 남편을 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경찰서장은 청년을 체포하여 감옥에 넣겠다고 말한다. 결국 아멜리아는 남편이 약속한대로 남편의 손을 잡고 무도회에 간다.
미디엄
타이틀: The Medium (영매, 무당). 2막의 비극. 대본은 메노티 자신이 썼다.
초연: 1946년 뉴욕 콜롬비아 대학교 Brander Matthews Theater
주요배역: 마담 플로라(바바, 영매), 모니카(플로라의 딸), 토비(벙어리 집시 소년), 미스터 고비노, 미시즈 고비노, 미시즈 놀란
베스트 아리아: Afraid? Am I Afraid?[두려운가? 내가 두려운가?](Cont)
사전지식: 오페라 미디엄은 강렬한 인상의 작품이다. 노래는 단순하지만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모니카가 머리를 빗질할 때에 부르는 어린이 동요 스타일의 노래 Oh, black swan, where, oh, where is my lover gone?(흑조야, 아, 나의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토비가 부르는 Monica, Monica, can't you see?(모니카, 모니카, 보이는가?)등이다. 일종의 사기꾼인 마담 플로라는 자기가 주문을 써서 불러냈다고 하는 혼백으로부터 오히려 괴롭힘을 당한다. 마담 플로라는 술을 너무 마셔서 자제력을 잃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어떤 힘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 메노티는 미디엄의 공연 전에 양념으로 무대에 올리는 개막극 The Telephone(전화)을 작곡했다.
줄거리: 마담 플로라(Flora)는 죽은 사람의 혼령을 불러와 대화를 나누게 하는 영매 노릇을 하며 사는 여인이다. 플로라는 실은 사기꾼이다. 자기 딸 모니카에게 하얀 옷을 입혀 방 한구석에 어렴풋이 나타나도록 하고 마치 죽은 사람이 얘기하는 것처럼 꾸며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불을 끄거나 켜며 마이크를 조작하는 역할은 플로라의 집에 함께 살고 있는 벙어리 청년 토비(Toby)의 역할이다. 어느날 플로라가 볼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모니카와 토비가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영매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준비를 하나도 해놓지 않았다. 화가 치민 플로라가 토비를 때리려 하자 모니카가 가로 막고 나선다. 플로라가 참는다. 곧 도착할 손님들을 마지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인이 죽은 자기 아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찾아온다. 놀란드(Noland)부인이다. 플로라는 온갖 모션을 다 동원해서 죽은 아들의 혼령을 불러오는 시늉을 한다. 그러자 커튼 뒤에 숨어있던 모니카(Monica)가 하얀 옷을 입고 나타나 어린아이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놀란 놀란드 부인은 죽은 아들(실은 모니카)과 몇마디 얘기를 나누고 나서 감격하여 눈물을 흘린다. 그때 갑자기 플로라가 누군지 자기의 목을 조른다고 하면서 비명을 지른다. 플로라는 놀란드 부인과 다른 사람들을 방에서 나가라고 소리친다. 플로라는 자기의 목을 조른 것이 토비라고 생각하고 토비를 야단친다. 그러는 순간 방 한쪽에서 전에 모니카가 냈던 것과 같은 어린아이의 음성이 들린다.
제2막. 말못하는 토비는 자기가 모니카를 사랑하고 있음을 혼자서 인형극을 하며 표현해왔다. 모니카는 토비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린다. 모니카는 토비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대신 그 말을 한다. 플로라가 나타나 지난번 영매 도중에 자기 목에 손을 댄 사람이 분명히 토비라고 하면서 바른대로 말하라고 다그친다. 토비가 대답을 하지 않자 플로라는 토비를 채찍으로 때리기 시작한다. 마침 도어 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며칠 전에 왔다가 플로라가 소리치며 내쫒는 바람에 돌아갔던 사람들이다. 플로라는 이들에게 세상에 혼령을 어떻게 불러 올수 있단 말이냐고 하면서 지금까지 자기가 사람들을 속여 왔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플로라는 전기줄이나 마이크를 보여준다. 그러나 손님들은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플로라는 마이크와 전기줄 등 영매 작업에 쓰는 물건들을 창밖으로 내던진다. 이 장면을 목격한 모니카는 갑자기 슬픈 마음이 생겨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플로라는 자기가 한 짓에 대하여 스스로 놀라며 어찌할줄 모르다가 술만 마신다. 한참후 잠들었던 플로라는 토비가 중얼중얼 거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바람에 깨어난다. 인형극 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플로라는 갑자기 총을 찾아 들고 토비를 쏘아 죽인다. 플로라는 자기를 쫒아 다니며 괴롭게 했던 혼령을 죽였다고 믿는다.
영사
타이틀: The Consul. 전3막의 비극. 대본도 작곡자인 메노티가 썼다.
초연: 1950년(우리나에서 6.25 사변이 터진 해) 필라델피아의 슈베르트극장
주요배역: 마그다(존 쏘렐의 부인), 존 쏘렐(공산주의 반대자), 비밀경찰, 영사의 여비서, 아싼(유리가게 주인)
베스트 아리아: To this we've come(S), Shall we ever see(Cont)
사전지식: 오페라 영사는 메토티의 직접적인 음악표현 스타일을 보여주는 강력한 성격의 작품이다. 무대는 1950년의 동 유럽 어느 도시이다. 동서 냉전의 암울한 여파에 희생되는 평범한 가족을 그린 작품이다. 스토리는 비록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의 일이지만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음악은 화성에 의거한 것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거친 음조가 등장한다.
줄거리: 제1막. 무대는 동유럽의 어느 도시. 공산정권에 반대하는 존 쏘렐(John Sorel)이 비틀거리며 집에 들어선다. 아내 마그다(Magda)와 늙은 어머니가 달려와 존을 부축한다. 비밀경찰에 쫒기면서 부상당한 것이다. 마그다가 얼른 창문 밖을 내다보니 비밀경찰들이 집으로 오고 있다. 마그다는 남편 존을 창고에 숨긴다. 늙은 어머니는 어린 손자를 재우는척 한다. 비밀경찰이 집안에 들어와 살폈지만 존을 찾을수 없자 그냥 돌아간다. 존은 이제 더 이상 이 나라에 있을수 없게 된다. 존은 이웃나라로 밀입국할테니 식구들은 나중에 비자를 받아 따라오라고 하면서 비장한 마음으로 떠난다. 존은 아내 마그다에게 만일 무슨 급한 일이 있으면 아싼(Assan)이라고 하는 유리가게 주인을 부르라고 일러준다. 누가 돌을 던져 창문을 깨트리면 위험한 신호라는 것도 잊지 않고 얘기해 준다. 장면이 바뀌어 영사관이다. 사람들이 비자를 받기 위해 북적인다. 비자를 신청하지만 거의 모두 이런 저런 이유로 거부당한다. 기다리다 지친 마그다는 영사의 인정머리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을 것 같은 여비서에게 영사를 면담할수 있도록 요청하며 자기의 이름을 적어준다. 비서는 아무도 영사를 개인적으로 만날 수 없다고 하며 마그다가 적어준 것이 숫자이지 이름이 아니라고 하면서 다시한번 면담을 거절한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사람이 숫자로 표시되어 있다.
제2막. 마그다는 비자를 신청조차 하지 못하여 초조하다. 어린 아이가 아픈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할머니가 아픈 아이를 잠재우기 위해 자장가를 부른다. 자장가 때문인지 마그다도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든다. 마그다는 악몽을 꾼다. 존과 영사관 여비서의 모습이 보인다. 죽은 아이의 모습도 보인다. 그러던중 마그다는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에 놀라서 깬다. 마그다는 즉시 전화를 걸어 아싼을 부른다. 잠시후 누가 초인종을 누른다. 아싼일줄 알고 문을 열어주었지만 실은 비밀경찰이다. 비밀경찰은 마그다에게 비자를 내 줄테니 존의 동료들이 누구인지 말해 달라고 제안한다. 마그다가 모른다고 완강하게 버티자 비밀경찰은 할수없이 돌아간다. 곧이어 아싼이 찾아온다. 아싼은 존이 아직 국경을 넘지 못하고 산속에 있으며 가족들이 무사한지 궁금해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준다. 마그다는 가족들은 아무 탈없이 모두 무사하니 걱정하지 말고 어서 도망가라고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존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는 사이에 아픈 아이가 결국 죽는다. 마그다와 할머니는 슬픔에 넘쳐서 어찌할줄 모른다. 다시 영사관이다.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마그다가 다시 비서에게 영사를 만나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비서가 왜 또 귀찮게 구느냐는 눈치로 거절하자 마그다는 분을 사기지 못하여 관료적인 영사관과 인정머리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여비서를 거칠게 비난한다. 마그다가 난리를 친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아무튼 비서는 영사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나오면 들어가라고 허락한다. 한참후 영사의 방에서 어떤 사람이 나온다. 바로 마그다에게 비자를 내주겠다고 회유했던 그 비밀경찰이었다. 마그다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제3막. 한참후 정신이 들은 마그다는 그래도 계속 영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린다. 여비서가 영사관 문을 닫을 시간이니 나가 달라고 하지만 마그다는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다. 아싼이 마그다를 찾아 급하게 영사관에 온다. 아싼은 산속에 숨어 있던 존이 가족들이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집에 와보니 할머니와 아이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하며 지금 영사관으로 달려오고 있다고 말해준다. 마그다는 이곳에 존을 잡으려는 비밀경찰이 있으므로 오지 말라는 메모를 재빨리 써서 아싼에게 주며 집으로 바삐 돌아간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아싼이 존을 만날 새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존이 영사관에 들어선다. 비밀경찰이 존을 체포한다. 이 광경을 본 영사의 여비서는 아무도 모르게 집에 간 마그다에게 어서 도망치라고 말하려고 전화를 건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마그다는 전화 벨 소리가 계속 울리는데도 두려움 때문에 받지 않는다. 마그다는 스토브의 가스를 틀어 놓는다. 사람들의 환영이 보이는것 같았다. 영사관에서 기다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 존, 아이, 할머니, 아싼의 모습들이다. 마그다는 가스를 마시고 죽는다.
노처녀 가정부와 도둑
타이틀: The Old Maid and the Thief. 전4장으로 된 짧은 오페라. 대본은 작곡자 자신이 썼다.
초연: 1939년 NBC 방송
주요배역: 밥(도둑), 미쓰 토드(노처녀 가정부), 래티샤(젊은 하녀)
베스트 아리아: When the air sings of summer(T)
사전지식: 원래는 1939년, NBC 라디오 방송을 위해 작곡한 것이다. 라디오 방송을 위해 작곡된 역사상 최초의 오페라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메노티가 작곡한 첫 번째의 영어 대본오페라이다. 메노티의 작품은 대부분 현대 음악적 기법에 기반을 둔 것이지만 이 오페라는 18세기 스타일로 되돌아간 작품이다. 그로테스크(기괴한)한 코미디라는 평을 받고 있다.
줄거리: 노처녀 가정부인 미쓰 토드(Miss Todd)가 옆집 가정부인 미쓰 핀커튼(Miss Pinkerton)에게 차 대접을 하고 있는데 뒷문쪽에서 웬 거지가 어슬렁거린다. 헐렁한 옷을 입고 있지만 밉지는 않게 생겼다. 미쓰 토드는 젊은 하녀 래티샤(Laetitia)에게 그 거지를 부엌으로 데려오라고 한다. 거지는 자기 이름이 그냥 밥(Bob)이라고 했다. 미쓰 토드와 래티샤는 밥의 위트있는 말솜씨와 젊음에 매력을 느낀다. 남자라고는 사귀어보지 못하고 지내던 두 여인은 밥에게 밥과 잠자리를 제공할테니 언제까지라도 이 집에서 함께 지내자고 제안한다. 얼마후 미쓰 토드는 어떤 도둑이 지방 감옥에서 탈출했기 때문에 수배중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밥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 그렇지만 미쓰 토드는 밥을 계속 숨겨준다. 심지어 두 여인은 밥이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하면 상점에서 술을 훔쳐오기까지 한다. 밥은 미쓰 토드에게 자기는 아무 죄도 없이 감옥에 갔었지만 진짜 감옥에 가야할 사람은 술을 훔친 미쓰 토드라는 말을 하며 은근히 나무란다. 비록 농담이지만 노처녀 미쓰 토드는 밥의 말에 기분이 상하여 정 그렇다면 밥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위협을 한다. 미쓰 토드가 잠시 밖으로 나가자 밥과 래티샤는 함께 도망가기로 결정한다. 두 사람은 미쓰 토드의 물건 중에서 값나가는 것들을 챙겨 미쓰 토드의 차를 훔쳐타고 떠난다. 집에 돌아온 미쓰 토드는 밥과 래티샤가 도망간 것을 알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블리커가의 성녀(聖女)
타이틀: The Saint of Bleecker Street. 전3막 5장. 대본은 작곡자 자신이 썼다.
초연: 1954년 12월 27일 뉴욕 브로드웨이극장
주요배역: 아니나, 미셸(아니나의 오빠), 데시데리아(아니나의 정부), 마리아 코로나(신문팔이), 데스데라, 돈 마르코(사제), 카멜라(아니나의 친구), 아쑨타
베스트 아리아: Oh sweet Jesus, spare me this agony(S), You remember the time(MS), Although you made this land your home(T), I know that you all hate me(T)
사전지식: 메노티의 다른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블리커가의 성녀’도 극적으로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작품이다. 그러면서 음악면에서는 대단히 효과적이다. 그러나 영사(The Consul)만큼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스토리가 대중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에피소드: 954년 작곡한 ‘블리커 스트리트의 성자’는 퓰리처상과 뉴욕 드라마평론가연맹상을 받은 작품이다 (메노티의 또 다른 작품인 ‘영사’도 똑같이 두 상을 받았음).
줄거리: 제1막. 무대는 아니나(Annina)와 오빠 미셸(Michele)이 살고 있는 블리커가에 있는 빈민 아파트이다. 아니나의 방 문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아니나가 성령의 도움으로 주님께서 고난당하신 대로 몸에 성흔(聖痕)이 생겼다는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아니나가 성자와 마찬가지로 병을 고칠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하여 논란을 벌이고 있다. 잠시후 돈 마르코(Don Marco)신부가 아니나를 부축해서 데리고 나온다. 아니나는 고통속에 십자가상의 주님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아니나의 오빠 미셸은 아니나가 주님의 환상을 보았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미셸은 아니나를 동네 사람들의 광신적인 관심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싶어 한다. 마르코신부는 미셸에게 동생 아니나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때문에 하나님에게 대항하지 말것을 당부한다. 동네에서는 성모 마리아상을 앞세운 거리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은 하늘의 환상을 보았으며 성흔을 간직한 아니나를 억지로라도 성모 행진에 참가토록 할 생각이다. 몸이 허약해진 아니나가 성모행진에 참여하겠다고 하자 미셸은 절대로 안된다면서 화를 낸다. 옆집 아줌마 마리아 코로나(Maria Corona)는 벙어리였던 자기 아들이 아니나의 몸을 만진 후에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기적같은 얘기를 하며 아니나를 진짜 성녀로 믿는다. 미셸은 아니나가 보았다는 것이 단순한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니나는 물론 옆집 마리아도 하나님으로부터의 계시가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아니나가 점점 이상한 신비주의에 빠지는 것 같자 미셸은 아니나가 수녀가 되려는 생각을 고쳐먹기를 바란다. 아니나를 잃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다. 성모행진이 진행된다. 사람들은 미셸이 아니나의 행진을 방해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담장에 묶어 놓은후 지치고 두려워하는 아니나를 앞장 세워 행진한다. 미셸을 사랑하는 데시데레(Desidere)가 담장에 묶여 있는 미셸을 몰래 풀어준다.
제2막. 아니나의 친구 카멜라와 살바토레의 결혼식이 열린다. 미셸을 사랑하는 데시데레가 미셸을 찾기 위해 결혼식에 나타난다. 데시데레의 어머니는 동네 사람들로부터 딸 데시데레가 미셸과 잠을 잤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나서 데시데레를 집에서 쫒아냈다. 때문에 미셸을 찾아 온 것이다. 사실 그런 소문은 벌써 얼마전부터 동네에 소문이 났었다. 데시데레의 어머니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소문이 퍼진 후부터 데시데레는 결혼식이나 아이들 세례식에 초청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동네 사람들은 상대방인 미셸에 대하여는 아무런 비난도 퍼붓지 않는다. 성녀와 같은 아니나의 오빠이기 때문이다. 데시데레는 이 점이 억울했다. 데시데레는 미셸에게 카멜라의 결혼식에 함께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지만 미셸은 아니나에게 무슨 영향이 있을지 몰라 일부러 데려가지 않았다. 데시데레는 미셸이 엉뚱하게도 자기 여동생 아니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다. 질투심에 불탄 데시데레는 드디어 미셸에게 여동생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를 피한다고 하며 불평을 털어 놓는다. 미셸은 그 말에 벌컥 화를 내며 오히려 데시데레에게 그 말을 취소하라고 강요한다. 데시데레가 자기가 한 말을 취소하지 못하겠다고 대들자 미셸은 칼을 빼어 들어 데시데레를 찌른후 도망친다. 죽어가는 데시데레가 아니나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아니나가 데시데레를 팔에 안고 기도를 드린다.
제3막. 아니나가 미셸에게 자수할것을 종용하지만 미셸은 하나님과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단호하게 거절한다. 미셸은 이제 자기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니나 밖에 없다고 소리친다. 아니나는 자기가 얼마 안 있으면 죽을 것이라는 하늘의 소리를 들었다고 하면서 죽기전에 꼭 수녀로 서임 받겠다고 말한다. 그런 아니나를 보고 미셸은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장면은 바뀌어 아니나의 침실이다. 아니나의 건강이 매우 악화되어있다. 아니나는 친구 카멜라에게 수녀가 되지 못하고 죽으면 악마에게 예속당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성당으로부터 수녀로 서임하겠다는 소식을 초조히 기다린다. 아니나는 수녀로 서임 받을 때 입을 하얀 드레스가 없다고 하면서 걱정한다. 카멜라가 자기의 신부(新婦) 드레스를 대신 입으라고 빌려준다. 드디어 수녀원으로부터 아니나의 소원이 받아들여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돈 마르코 신부가 수녀서임 예식을 거행한다. 방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미셸이 나타나 예식을 방해할까보아 걱정이다. 아니나는 안젤라수녀로 서임을 받는다. 아직도 예식이 진행되고 있는데 미셸이 뛰어 들어와 아니나를 붙들고 제발 자기와 함께 지내자고 간청한다. 하지만 아니나는 미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한다. 수녀서임의 예식이 끝나자마자 아니나는 고개를 떨구고 숨을 거둔다.
전화
타이틀: The Telephone. 출연자가 단 두사람뿐인 이른바 단막의 모노 오페라이다. 대본은 작곡가 자신이 썼다.
주요배역: 루시, 벤(또는 베리)
사전지식: 자기의 의사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인간 심리와 기계 물질주의에 대한 불신을 표현하고 있다. 메노티는 ‘전화’를 ‘영사’의 시작오페라로 만들었다. 커튼 레이저(curtain-raiser)라고 부르는 시작오페라는 본오페라를 공연하기 전에 시간도 때우고 흥미도 돋우기 위해 잠시 공연하는 짧은 오페라를 말한다. 더구나 ‘영사’가 비극적 내용이므로 위트가 있는 가벼운 내용의 ‘전화’는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다.
줄거리: 벤(Ben, 또는 Very)은 루시(Lucy)에게 청혼하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하여 우물우물하다가 며칠전에 배달한 선물을 받았느냐고 묻기만 한다. 루시는 방금 받았다고 하면서 너무너무 좋다고 말한다. 조그만 추상조각 작품이다. 벤은 출장을 가야하므로 한시간 내에 기차를 타야 한다는 말을 한후 본론으로 들어가 정작 프로포즈하려는데 전화가 혼선이 되어 루시에게 전화를 건 다른 사람의 목소리만 들린다. 루시의 친구 마가레트이다. 루시는 벤이 전화를 끊은줄 알고 마가레트와 전화로 온갖 수다를 다 떨며 시간을 잡아먹는다. 벤은 할수 없이 전화를 끊고 잠시후 다시 걸기로 한다. 잠시후, 지금쯤이면 마가레트와의 통화가 끝났을 것으로 생각하여 다시 전화를 걸지만 이번에는 잘못 연결된다. 벤은 잠시후 다시 전화를 건다. 다행이 간신히 루시와 통화할수 있었다. 벤은 꼭 할 얘기가 있어서 전화를 걸면 혼선이 되거나 통화중이어서 얘기를 나누지 못하니 지금 또 다시 통화중에 혼선이 되면 곤란하므로 그런 사태가 되면 지금부터 정확히 10분후에 다시 전화를 걸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혼선이 되어 전화를 끊지 않을수 없었다. 벤은 루시와의 통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작 프로포즈는 꺼내지도 못하자 초조하다. 벤은 정확히 10분후에 다시 전화를 건다. 하지만 이번에도 루시에게 다른 사람의 전화가 결려와 통화를 하지 못하고 대신 그들의 대화만 듣는다. 이번에 전화를 건 사람은 조지였다. 조지와 루시는 말다툼을 벌인다. 한참후 두 사람의 통화가 끝나자 루시는 자기 침실로 들어가 손수건을 꺼내들고 눈물을 훔친다. 잠시후 벤이 집에서 기착역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시 전화를 걸어 이번엔 정말 프로포즈를 하려한다. 다행히 루시가 전화를 받는다. 벤이 할말이 있다고 하자 루시는 우선 자기 친구에게 조지와 말다툼했던 얘기를 해야 한다면서 잠시후 다시 걸어 달라고 한다. 벤은 전화가 원망스러워 전화선을 가위로 잘라버릴 생각까지 한다. 기차를 타야하는 벤은 우선 기차역으로 달려간다. 한편, 루시는 그제서야 벤이 무슨 말인가 자기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을 눈치 채고 궁금해 한다. 벤은 기차역에서 공중전화로 간신히 루시와 통화한다. 벤이 루시에게 결혼해 달라고 어렵게 말하자 루시는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듯 선선히 승낙한다. 루시는 벤에게 출장 가더라도 한가지만은 꼭 잊어버리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부탁한다. 자기의 눈동자나 입술이나 손을 생각하지 말고 자기의 전화번호를 기억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 Messiaen Olivier (메시앙) [1908-1992]
아씨스의 성프랑수아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
타이틀: Saint François d'Assise (St Francis of Assisi). 전3막. 대본은 작곡가 자신이 썼다.
초연: 1983년 11월 28일 파리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성프랑수아(성프란시스: 성프란치스코), 문둥병 거지들, 천사들
사전지식: 이 오페라의 공연을 위해서는 120명의 오케스트라와 대규모 합창단이 필요하다. 메시앙은 음악에 있어서 중세풍의 양식을 사용하여 사회에서 격리된 성프란시스의 모습을 표현코자 했다. 또한 음악의 각종 기법을 총동원하여 속세와 천상의 세계를 표현코자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압권이다. 아무튼 성프란시스의 삶의 여러 모습에 중점 두고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 1막에서 성프랑수아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모든 고통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설교한다. 성프랑수아는 모든 피조물이 주께 찬양하라는 노래를 부르며 문둥병자 거지들에게 입맞춤을 한다. 2막에서는 천사가 성프랑수아를 찾아와 예정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촉구한다. 성프랑수아가 피조물의 모든 삶이 주께서 오래전에 예정하신 일임을
답하자 천사들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화답한다. 이 음악은 나중에 성프랑수아가 새들에게 설교할 때에 다시 등장한다. 3막은 성프랑수아가 세상을 떠날 때에 승리의 부활을 믿으며 성흔(聖痕)을 받고 기도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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