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작곡가별 오페라 2

▓ Moniuszko, Stanislaw (모니우스즈코) [1819-1872]

정준극 2007. 5. 9. 13:36

할카


타이틀: Halka. 전4막. 블로드지미에르즈 볼스키(Wlodaimierz Wolski)의 대본. 초연때는 전2막이었으나 나중에 4막으로 수정함.

초연: 연주회 형식으로 1848년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에서 공연. 오페라로서는 1854년 역시 빌니우스에서 초연되었으며 1858년 바르샤바에서 수정본이 초연되었다.

주요배역: 스톨니크(지주 겸 왕의 시종장), 조피아(스톨니크의 딸), 드지엠바(스톨니크의 영지관리인), 야누스츠(귀족인 지주), 할카(야누스츠에게 버림받은 마을 아가씨), 욘테크(할카를 좋아하는 야누스츠의 하인), 피리부는 사람.

사전지식: 러시아 민스크 부근에 있는 우비엘(Ubiel)이라고 하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바르샤바에서 세상을 떠난 모니우스즈코는 러시아의 글링카, 체코슬로바키아의 스메타나, 헝가리의 에르켈(Erkel)과 마찬가지로 폴란드의 대표적인 국민음악 작곡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당시 시대가 안고 있는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점들을 작품으로 표현하여 사회적인 관심을 끌도록 했다. 그의 작품에는 폴란드 민속음악이 곳곳에 스며있다. 그러므로 모니우스츠코의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졌을 때 폴란드의 백성들은 ‘우리에게도 우리만의 전래 스토리가 있소!’라고 외치며 자랑스러워 했다. 오페라 할카의 무대에 폴란드 민속음악이 흘러나오고 민속의상을 화려하게 차려입은 농민들이 민속춤을 출때에 폴란드 백성들은 러시아의 압정에서 한가닥 시원한 바람을 느꼈다.


줄거리: 18세기 후반 폴란드 크라코브(Kraków)교외가 무대이다. 귀족으로서 상당한 땅을 가지고 있는 야누스츠(Janusz)는 자기의 토지를 둘러보다가 농노의 딸인 마을에서 예쁜 아가씨 할카를 보고 마음에 들어 자기의 성으로 데려온다. 할카(Halka)는 야누스츠의 성에 들어와 하녀로서 지내지만 야누스츠의 특별한 사랑을 받으며 지낸다. 그러나 말이 사랑이지 실은 성노예와 같은 생활이다. 마을 사람들은 야누스츠의 못된 속셈을 개탄하면서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입을 다물고 살고 있다. 순진한 할카는 야누스츠가 진정으로 자기만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어서 오히려 주인어른께 고마워하고 있다. 어느덧 할카가 임신을 한다. 야누스츠는 할카가 낳을 아이가 장차 자기에게 골치 아픈 존재가 될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전부터 얘기가 있었던 스톨니크(Stolnik)의 딸 조피아(Zofia)와의 결혼을 서두르기로 한다. 스톨니크로 말하자면 역시 귀족 지주로서 현재는 왕의 시종장이라는 높은 벼슬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야누스츠로서는 아주 든든한 후원자가 생긴 셈이다. 곧이어 야우스츠는 할카에게 당분간 시골집에 가서 지내라고 하며 바쁜 일이 끝나면 다시 데려 오겠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할카는 아마 출산을 위해 시골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것으로 생각하여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야누스츠는 하인인 욘테크(Jontek)에게 할카를 집까지 잘 데려주라고 지시한다. 욘테크는 할카를 은근히 사랑하고 있는 청년이다. 사실 욘테크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그러다가 시골로 내려오면서 할카와 얘기를 나누다보니 할카가 주인인 야누스츠로부터 버림을 받았음을 알게 된다. 욘테크가 걱정을 하자 할카는 주인인 야누스츠가 자기를 버릴 리가 없다고 하면서 오히려 욘테크의 말을 믿지 않는다. 할카가 마을로 돌아온 날로부터 평화스럽던 마을은 걱정과 실망에 넘친다. 마을 사람들은 함부로 입을 열어 얘기하지는 않지만 지주인 야누스츠를 비난하고 할카를 불쌍하게 생각한다. 얼마후 야누스츠와 조피아의 결혼식이 거행된다. 그때서야 모든 사실을 안 할카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급기야 강물에 뛰어 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할카는 야누스츠의 배신을 미리 알았어야 했다. 결혼식을 축하하는 마을 사람들의 노래는 어딘지 야누스츠를 위협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