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의 조국 귀환
타이틀: Il Ritorno d'Ulisse in patria (The Return of Ulysses to His Own Country). 프롤로그와 전3막. 호머(Homer)의 오디쎄이(Odyssey)를 기본으로 쟈코모 바도아로(Gioacomo Badoaro)가 대본을 썼다.
초연: 1640년 베니스의 성죠반니-파올로(SS Giovanni e Paolo)극장
주요배역: 율리시스(율리스: 이타카의 왕), 페넬로페(율리시스의 왕비), 텔레마코(텔레마쿠스: 율리시스의 아들), 유메테(유메우스: 돼지치기, 율리시스의 옛하인)
베스트 아리아: Di misera regina[불운의 왕비])(S)
사전지식: ‘율리시스의 조국 귀환’은 몬테베르디가 베니스를 위해 작곡한 오페라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첫번째 작품이다. 몬테베르디의 마지막 작품인 ‘포페아의 대관식’도 베니스를 위해 쓴 것이다.
줄거리: 프롤로그에서 시간(Il Tempo), 행운(La Fortuna), 사랑(Amore)이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인간의 운명을 콘트롤할수 있다고 서로 주장한다. 이들은 이타카의 왕비 페넬로페가 지금은 멀리 떠난 남편 율리시스를 기다리고 있지만 끝내는 마음을 굽혀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연약한 인간’(L'Humana Fragilita)은 약한 것은 인간이지만 사랑은 강하다고 말하며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러 신들은 어디 두고 보자고 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간다. 이타카의 페넬로페(Penelope)왕비는 멀리 떠나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자기의 불운을 탄식한다. 주위의 왕들과 귀족들은 미모의 페넬로페왕비에게 남편 율리시스가 죽었으므로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자기들중 한 사람과 결혼하여 왕국을 이끌어 나가자고 압박한다. 한편, 율리시스는 페니키아 선원들과 함께 배를 타고 조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해신 넵튠(Neptune)의 방해에 걸린다. 넵튠은 율리시스를 비롯한 페니키아 선원들이 자기의 말을 듣지 않고 항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페니키아인들을 모두 바위로 만든다. 그러나 율리시스만은 목동으로 가장한 미네르바의 도움으로 이타카로 무사히 돌아간다. 미네르바는 율리시스에게 직접 왕궁으로 들어가지 말고 거지로 변장하여 동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한다. 왕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두고 보는 좋겠다는 생각에서이다. 이어 미네르바는 스파르타에 있는 아들 텔레마코(Telemaco)를 속히 데려오라고 한다. 율리시스는 이타카의 해안에서 옛 하인인 유메테(Eumete)를 만난다. 유메테는 율리시스를 알아보지 못한다. 유메테는 페네레페왕비의 편을 들다가 왕비의 구혼자들이 쫓아내어 할수없이 한적한 해변에 와서 돼지를 키우며 지내고 있다. 율리시스는 유메테에게 언젠가는 율리시스왕이 돌아와 이타카를 넘보고 있는 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런 얘기를 페넬로페왕비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유메테는 아직도 이 거지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2막에서 율리시스는 스파르타에서 이타카로 돌아온 텔레마코왕자에게 자기의 신분을 밝히며 때가 되면 함께 저 못된 구혼자들을 처치하자고 당부한다. 텔레마코왕자의 기쁨은 한이 없다. 한편, 옛하인 유메테는 율리시스가 전한대로 페넬로페왕비를 만나 스파르타에서 왕자가 돌아왔고 율리시스도 곧 돌아 올 것이라고 전한다.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왕자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왕자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지만 신의 보살핌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미네르바의 도움을 받은 율리시스가 아직은 거지행색으로 왕궁에 들어간다. 페넬로프는 구혼자들의 성화에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듯 문제를 하나 내고 맞추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페넬로페는 옛날 율리시스가 쓰던 활을 가지고 와서 활에 줄을 매고 가지런히 세워 놓은 도끼들의 귀를 통과하도록 화살을 쏘라고 한다.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지만 거지행색의 율리시스가 자기가 해 보겠다고 나서서 성공한다. 모두들 율리시스가 아니면 그 일을 성공시킬 사람이 없다고 하면서 의아해 한다. 이에 율리시스가 자기의 신분을 당당하게 밝히고 이타가왕궁을 넘보려던 모든 사람들, 그리고 정절 높은 페넬로페왕비에게 결혼하자고 압박했던 자들을 왕자와 함께 모조리 처치한다. 율리시스와 페넬로페는 행복한 듀엣을 부른다.
오르페오
타이틀: L'Orfeo (Orpheus). 서막과 5막. 1607년 만투아공국의 연례 카니발에서 공연키 위해 작곡한 것이다. 오페라라고 이름 붙여진 세계 최초의 작품이다. 대본은 알레싼드로 스트리지오(Alessandro Striggio)가 썼다.
초연: 1607년 2월 만투아공작궁전(베르디의 리골레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주요배역: 라 무지카(음악), 오르페오(오프레우스), 유리디스(유리디체), 실비아, 스페란자(희망), 캬롱트(샤론), 플루톤(플루토), 아폴로
베스트 아리아: Dal mio Permesso amato(S), Ecco l'altra palude(Cont)
사전지식: 오르페오는 음악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오페라이다. 오페라의 효시이기도 하지만 초창기 오페라의 면모를 살펴 볼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자적이며 마드리갈적인 요소는 위대한 능력으로서의 음악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른바 Possente spirito(강력한 능력)이다. 예를 들어 오르페오가 캬롱트(Caronte: Charon)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경우이다.
에피소드: 오르페오는 1607년 만투아음악원에서 처음 공연되었고 몇 달후에는 만투아공국의 궁정극장에서 공연되어 갈채를 받았다. 악보가 정식으로 출판된 것은 2년후인 1609년이었다. 그러므로 어떤 학자들은 1609년을 오페라의 원년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줄거리: 오르페우스와 유리디체에 대한 그리스 신화는 너무나 잘 알려진 것이므로 여기서는 줄거리를 아주 간단히 설명하고 다른 얘기를 덧붙이고자 한다. 게다가 글룩의 ‘오르페우스와 유리디체’에서 거의 같은 스토리가 진행되므로 더구나 간단히 설명코자 한다. 프롤로그: 음악의 정령(La Musica)이 음악의 힘에 대하여 설명한다. 음악의 정령은 오르페오를 예로 들면서 그의 음악은 너무나 강렬하여 만물은 물론, 신까지도 감동시킨다고 얘기한다. 제1막. 오르페오와 유리디체의 결혼식 날이다. 온 동리의 신들이 모여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며 행복하게 오래 살라고 한마디씩 말한다(하객으로 참가한 신들에게는 미안한 말일지 모르지만 신들이 모인 진짜 이유는 순전히 먹고 춤추고 놀기 위해서라고 할수 있다). 제2막. 오르페오는 사랑하는 아내 유리디체가 독사에 물려 죽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듣는다. 오르페오는 지옥의 세계로 내려가 아내 유리디체를 구해 오기로 결심한다. 오르페오는 인간의 행복이란 것이 얼마나 덧없으며 연약하고 허무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노래한다. 산천초목이 모두 눈시울을 적시며 공감하는 대단히 훌륭한 노래이다.
제3막. 희망(Speranza)이 오르페오를 지옥(지하세계)의 문 앞까지 안내하면서 부디 ‘유리디체 구출 작전’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오르페오는 지옥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 샤론(Charon: 그러고보면 샤론 스톤은 돌로 만든 지옥의 수문장?)을 만난다. 오르페오는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그를 잠들게 하여 무사히 문을 통과한다. 제4막. 지옥의 여왕 프로세르피네(Proserpine)는 오르페오의 음악에 감동하여 유리디체를 세상으로 보내주자고 지옥의 왕인 플루토(Pluto)에게 간청한다. 플루토는 간청에 못이겨 유리디체를 보내주되 한가지 조건을 내건다. 오르페오가 빛을 따라 세상으로 나가는 도중에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오르페오는 유리디체로 하여금 뒤를 따라 오도록 하고 앞을 향해 걸어간다. 그러나 아내 유리디체가 제대로 따라 오는지 궁금해서 죽을 지경이다. 잠시 뒤를 돌아본 순간, 아내 유리디체는 환영처럼 사라진다. 낙담한 오르페오는 어쩔수 없이 홀로 세상으로 나온다. 제5막. 하늘에 있던 오르페오의 아버지 아폴로가 세상으로 내려와 비통함에 잠겨있는 오르페오를 데리고 올라간다. 오르페오는 하늘의 별들 사이에서 유리디체의 모습을 영원히 바라볼수 있게 된다.
오페라 오르페오는 극적인 힘과 활력있는 오케스트라가 특징이다. 이 오페라에서는 작곡자가 어떤 특별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서 별도의 악기를 사용하여 내용의 전달을 효과적으로 가능하게 했다. 주인공의 노래는 옛날 그리스 시대에 연극배우들이 불렀던 것과 마찬가지인 모노디(monody)스타일을 도입하였다. 근대 오페라 아리아의 시초이다. 몬테베르디는 이 오페라로서 그때까지의 오페라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음악 연극(dramma per musica)을 창조하였다. 연극에 음악을 가미한 것이 아니라 음악에 연극을 가미한 것이다. 이러한 몬테베르디의 오페라는 초기바로크 오페라로 규정되고 있다. 당시 베니스와 밀라노를 중심으로 한 북부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후기르네상스에서 초기바로크로 이전하던 시기였다. 몬테베르디는 당시 유형을 이루던 여러 가지 추세를 혼합하여 오페라다운 오페라를 만들어 냈다.
☻ 오르페오의 족보: 전설에 따르면 오르페오는 트라체(Thrace)의 왕 외아그러스(Oeagrus)와 음악의 여신 칼리오페(Calliope: 웅변과 서사시의 여신)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라고 한다. 오르페오는 아폴로에게서 음악을 배웠다고 한다. 아폴로(Apllo: 음악, 시등을 주관하는 태양신)는 헤르메스(Hermes: 신들의 사자)를 통하여 오르페오에게 거북이 등뼈로 만든 리라를 주었다고 한다.
☻ 오르페오의 어원: 고어 Orphao에서 유래한 단어로 ‘박탈하다, 그리워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그리스어의 Orphe에서 유래하였다는 주장도 있다. 그리스어 Orphe는 ‘어둠, 고아(영어의 Orphan)'의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Orpheo는 Orphao와 Orphe가 합성된 단어로 ’탄식하다, 거칠게 노래하다, 마법을 사용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 오르페오 주제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유리디체에 대한 이야기는 오페라 연혁에서 여러 작곡가들이 타이틀로 삼은 내용이다. 대표적인 오르페오 오페라는,
- 1609년 Claudio Monteverdi: Orfeo (오르페오)
- 1762년 Christoph Willibald Gluck: Orfeo ed Euridice (오르페오와 유리디체)
- 1858년 Jacques Offenbach: Orpheus aux Enfers (지옥의 오르페우스)
- 1924년 Darius Milhaud: Les malheurs d'Orphée (고난의 오르페)
- 1986년 Harrison Birtwistle: The Mask of Orpheus (오르페우스의 마스크)
※ Jacopo Peri (페리)의 유리디체 (Euridice): 1600년에 야코포 페리가 작곡한 전5장의 오페라. 오비드(Ovid)의 메타모르포시스(Methamorphoses: 변형)를 줄거리로 삼았다. 1600년 플로렌스에서 초연되었다. 이 오페라에는 비극(La Tragedia)이라는 신이 의인화하여 나온다. 세명의 목동은 아르체트로(Arcetro), 티르시(Tirsi), 아민타(Aminta)이며 다프네(Dafne)가 메신저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도 비너스(Venus), 플루토(Pluto), 카론테(Caronte: Charon)가 나온다. 페리의 오페라 유리디체를 소개하는 이유는 실은 그의 오페라 유리디체가 역사상 최초의 오페라라고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오페라라고 하면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를 내세우지만 페리의 유리디체는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보다 7년이나 앞선 1600년에 초연되었다. 다만, 일반 극장에서 공연된 것이 아니라 플로렌스의 메디치가의 궁전에서 소수를 대상으로 공연되었다는 핸디캡이 있을 뿐이다.
야코포 페리(jacopo Peri: 1561-1633)는 로마에서 태어났으나 대부분 활동을 플로렌스에서 한 작곡가, 성악가, 연주가였다. 페리는 르네상스 오페라를 태동시킨 플로렌스 카메라타의 일원이었다. 페리의 작품 중에서 아직까지 생존한 오페라는 불행하게도 유리디체뿐이다. 르네상스와 깊은 관련이 있는 메디치가문의 마리아공주와 프랑스왕 앙리4세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쓴 것이다. 대본은 오타비오 리눈치니(Ottavio Rinunccini)였다. 리눈치니는 유리디체에 대한 일반적인 비극적 엔딩을 피하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했다. 즉, 마지막 파트를 결혼 축하로 끝맺게 각색한 것이다. 이후 페리의 유리디체 마지막 파트 음악은 결혼식의 축하 곡목으로서 빼놓을수 없는것이 되었다. 이 오페라가 원래 메디치가의 마리아공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된 것을 생각해보면 수긍이 가는 일이다.
페리의 유리디체에서는 막이 열리자마자 비극(La Tragedia)이 사람의 형상으로 등장하여 앞으로 이루어질 가련한 스토리에 대하여 안내방송을 한다. 장면은 바뀌어 결혼식을 앞두고 행복해 하는 유리디체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어 오르페오에게 메신저가 도착하여 유리디체가 숲속에서 독뱀에게 물려 죽었다고 전한다. 목동들이 오르페오가 얼마나 비탄에 빠져있는지를 설명한다. 오르페오는 지옥으로 유리디체를 만나러 간다. 비너스가 오르페오를 안내한다. 지하세계의 왕인 플루토가 오르페오의 음악에 감동하여 샤론과 프로세핀과 함께 유리디체를 지상세계로 돌아가도록 동행하라고 지시한다. 죽었던 유리디체를 만난 오르페오는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해피엔딩이다.
☺ 누가 역사상 최초의 오페라를 작곡했느냐는 문제를 놓고 항상 논란이 많다. 누가 되었든지 그게 무슨 큰일이냐고 생각되지만 오페라 학자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일부에서는 로마의 작곡가 카발리에리(Cavalieri)의 ‘영혼과 육신의 대표’(La reppresentatione di Anima e di Corpo)를 진짜 최초의 오페라라는 주장을 한다. 페리의 유리디체보다 작곡은 먼저 했지만 공연은 같은 해인 1600년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다만, 카발리에리의 작품은 오라토리오의 일부로서 공연에 연극과 음악을 복합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오페라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그래도 연극에 음악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원조 오페라로 간주할수 있다.
포페아의 대관식
타이틀: L'Incoronazione di Poppea (The Coronation of Poppea). 전3막의 드라마 뮤지칼레(Dramma musicale). 이탈리아어 대본은 조반니 프란체스코 부제넬로(Giovanni Francesco Busenello)가 썼다. 신화적 서사시의 서막과 3막으로 구성된 1642년도 작품. 오페라 역사에 있어서 최초 작품중의 하나이지만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초연: 1643년 베니스 성죠반니/성바울극장(Teatro SS Giovanni e Paolo)
주요배역: 포페아(오토네의 부인), 오토네(로마의 영웅), 네로네(로마황제), 옥타비아(네로네의 부인), 세네카(네로의 가정교사 겸 철학자), 드루실라(왕궁의 귀부인), 라 포르투나(행운), 라 비르투(정절), 아모레(큐피드), 아르날타(포페아의 유모 겸 시종), 누트리체(옥타비아의 유모), 루카노(시인, 네로의 친구), 팔라드(지혜의 여신), 메르쿠리오(머큐리: 신들의 메신저), 베네레(비너스),
베스트 아리아: [로마 황제 네로네는 남성 소프라가 맡는다. 로마의 영웅 오토네(오토)는 남성 알토가 맡는다. 두명의 유모들도 남성 알토의 역할이다.] Pur ti miro, pur ti 해애[그대를 바라보네, 그대 안에서 기뻐하네](S&T), Amici e giunta l'hora[친구들이여, 시간은 내 손에 있소이다](B), Hor che Seneca e morto, cantiam, cantiam, Lucano[이제 세네카가 죽었다. 노래부르자, 노래부르자, 루카노여](Male Sop), Ben sei pazza, se credi, che ti possano far contenta, e salva, un garzon cieco, et una donna calva[그들이 당신을 행복하게 보살펴 줄것으로 생각한다면 당신은 바보네요, 눈먼 소년과 겁없는 부인이여](A), A Dio, Roma, a Dio patria,amici a Dio[잘 있거라 로마여, 잘 있거라 조국이여, 질 있거라 친구들이여](S)
사전지식: 몬테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인 포페아...는 멋있는 사랑의 2중창으로 막을 내린다. 창공에 울려퍼지는 Pur ti miro...이다. 그러나 가장 극적인 장면은 세네카의 죽음 장면일 것이다. Amici e giunta l'hora(친구들이여, 시간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목숨을 끊은 세네카의 아리아, 그를 존경하는 무리들이 슬픔으로 부르는 합창인 Non morir Senecam, no(죽지 마시오! 세네카, 아니 됩니다!)는 대단히 극적이다. 네로네와 충복인 루카노가 부르는 2중창 Hor che Seneca e morto(이제 세네카가 죽었다)도 유명한 듀엣이다.
줄거리: 두 여신 포르투나(La Fortuna: 운명)와 비르투(La Virtue: 정절)는 누가 더 인간들을 마음대로 할수 있는지를 두고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랑의 여신인 베로네(Verone: 비너스)는 자기가 가장 적격자라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은 성공사례를 얘기해 준다.
전쟁에서 돌아온 영웅 오토네(Ottone: 독일어로는 Otto)는 어서 속히 집에 가서 사랑하는 포페아(Poppea)를 만나고자 한다. 그런데 오토네가 전쟁터에 나가있는 사이에 네로네(Nerone: 일명 네로)황제가 포페아에게 마음을 두고 여러 방법으로 환심을 사서 마침내 은밀한 사이가 된다. 부귀영화를 갈망하는 포페아로서도 네로황제의 접근이 싫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네로황제는 포페아에게 현직 황후와 이혼하고 신임 황후로 임명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 사실을 현직 황후가 알게 된다. 황후는 신들에게 ‘이 나쁜 년놈을 손 좀 보아 달라’고 기도한다. 한편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원로철학자 세네카(Seneca)는 포페아에게 ‘너무 지나치면 다친다’라고 경고하지만 포페아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오히려 네로네를 만나 세네카라는 늙은이가 건방지게 우리의 로맨스에 대하여 뭐라고 그런다고 고해바친다. 화가 난 네로네는 세네카에게 ‘계속 잔소리하려면 미안하지만 나가 죽으시오!’고 명령한다. 집에 돌아온 오토네는 사정이 이 정도로 돌아가는 것을 알게 되자 ‘아. 기구한 내 팔자야!’라면서 눈물을 흘린다. 오래전부터 친구처럼 지내는 왕궁의 귀부인인 드루실라(Drusilla)가 찾아와 오토네를 위로한다. 두 사람은 궁리 끝에 현직 황후인 미시즈 네로네(옥타비아)와 공모하여 포페아를 처치키로 계획을 세운다. 오토네가 드루실라의 옷을 입고 여자로 변장하여 포페아를 처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커플이라면 사정없이 도와주는 사랑의 여신 베로네(비너스)가 관점은 달랐다. 오토네의 진심은 포페아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오토네의 진심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포페아 살해계획’을 방해하여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도록 만든다. 오토네가 진짜로 포페아를 죽일수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드루실라로 변장한 오토네는 암살이 실패로 돌아가자 네로네에게 발각될것이 두려워 가까스로 왕궁에서 도망친다. 한편 오토네를 추격하다가 놓친 병사들은 네로네 황제에게 암살자의 옷만 보고 드루실라라는 여자가 장차 미시즈 네로네가 될지도 모르는 포페아를 토막 내려고 몰래 숨어들어 왔다가 도망쳤다고 보고한다. 화가 치민 네로네는 당장 진짜 드루실라를 체포하여 인정사정 볼것 없이 막 처형하려고 할때 용감한 오토네가 나타나 실은 자기가 저지른 일이라고 당당하게 밝힌다. 아무리 내로라하는 네로네지만 영웅 오토네의 로마제국에 대한 공적을 부인할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오토네가 포페아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살인미수죄를 용서해주고 드루실라와 오토네를 멀리 추방한다. 이어 네로네는 자기의 현직 부인인 옥타비아도 이 음모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고 황후 자리에서 쫓아냄으로서 결국 이혼을 성사시킨다. 포페아는 그렇게도 원하던 황후의 자리에 오르는 대관식을 갖는다. 대관식에서 울려퍼지는 트럼펫의 팡파레가 화려하다. 하여튼 별일도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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