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봉 메아리/보덕봉 메아리

빛이 있어라

정준극 2007. 5. 22. 15:23
 

빛이 있어라


아인슈타인 이전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인 뉴톤이 ‘만유인력의 법칙’(The Law of Gravity)을 고안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은 없는 일이다. 사과나무 아래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물에는 인력(引力)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는 것이다. 아무리 예사로운 것이라도 소홀히 지켜보지 않는 과학자의 성품. 그 성품이 인류역사의 발전을 위해 지극한 공헌을 한 좋은 예이다. 그건 그렇고 뉴톤은 왜 사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었는가? 자기 집 과수원이었고 사과가 잘 열렸는지를 살펴 볼 책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왜 그런 책임이 있었는가? 원래 뉴톤의 아버지는 영국의 린컨셔라는 시골에서 조그만 사과 과수원과 밭 몇 마지기를 가지고 살았던 평범한 농부였다. 그러나 뉴톤이 태어나기 바로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버지가 안 계신 뉴톤의 집안은 먹고살기 위해 어머니가 농사일을 도맡아 해야 했다. 힘들고 어려운 생활이었다. 어린 뉴톤도 어머니를 도와 과수원 일을 해야 했다.


어머니는 뉴톤을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기로 했다. 그래서 없는 살림에 뉴톤을 캠브릿지의 트리니티(삼위일체)대학에 보냈다. 그 무렵 영국에서는 그 무서운 흑사병이 창궐하게 되었다. 뉴톤은 흑사병을 피해 고향으로 돌아와 있었다. 당시에는 흑사병과 같은 역병이 번지면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를 피하여 시골로 가서 역병이 사라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고향집으로 돌아온 뉴톤은 자기가 없는 사이에 약간 황폐해진 사과 과수원을 돌아보며 ‘공부고 무어고 때려치우고 집안 일을 도와야 해야 겠다. 어머니가 너무 고생하시니’ 라고 생각했다. 사과는 왜 아래로 떨어지는가를 생각하던 그날도 사과나무 아래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과연 위대하였다. 흑사병이 수그러들자 고민하고 있는 뉴톤의 등을 떠밀어 다시 대학에 가서 공부에만 전념토록 했다. 그리하여 뉴톤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서 만들어 만인의 추앙을 받도록 만들었다. 뉴톤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국가로부터 기사의 작위를 받았다. Sir(경)의 칭호를 받았던 것이다. 그는 누구나 선망하는 왕립학회의 회장에 선출되는 영예를 안았으며 국회의원으로도 선출되어 국민을 위해 봉사하였다. 과학자의 정치참여였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영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냈다. 영국의 유니온 짹이 세계를 뒤덮고 있을 때 대영제국의 돈을 찍어내는 조폐공사의 최고 책임자였다.


뉴톤이 세상을 떠나자 국가는 그의 업적을 기려서 그를 웨스트민스터 대사원에 위인 반열에 함께 하도록 했다. 웨스트민스터 대사원에는 역대의 제왕을 비롯하여 영국을 빛낸 위대한 문호와 과학자 음악가 정치인이 안장되어있다. 고향에 있는 뉴톤의 묘비에는 ‘빛이 있어라’(Let There Be Light) 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글귀이다.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빛이 있어라’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는 대충 알 것이다. 종교적으로 볼 때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첫 말씀이 바로 ‘빛이 있어라’이다. 흑암 과 혼돈 중에서 하나님이 제일 처음 창조하신 것이 바로 빛이다. 구약성경 창세기 1장 3절에 나오는 말씀이다. 영어로는 빛을 Light라고 번역했지만 구체적으로 그 빛이 어떤 빛인지는 설명이 없다.


오늘날 수많은 신학자들과 과학자들은 그 빛이 에너지를 말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옛날에는 그 빛을 그저 어둠을 밝히는 찬란한 빛으로만 생각했으나 뉴톤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나왔으며 20세기에 들어서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Theory of Relativity)이 제기됨으로서 창세기의 빛은 곧 에너지라는 등식이 성립된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하여 상대성이론에 의하면 에너지와 물질 (질량)은 같은 것이고 서로 변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창조의 첫 작품으로 만드신 빛은 우주만물의 창조에 필요한 강력하고도 풍부한 에너지였으며 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핵분열과 핵융합이 연속적으로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이론과 주장을 필자의 짧은 소견으로는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럴 지면의 여유도 없기 때문에 이쯤해서 마무리 할 수밖에 없지만 아무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에너지부터 만드셨다는 설명은 21세기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번 되새겨 볼일이다.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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