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타노 도니제티
[샤무니의 린다]
타이틀: Linda di Chamounix (Linda of Chamounix). 전3막의 멜로드라마. 아돌프-필립 당네이(Adolphe-Philippe d'Enney)와 귀스타브 르무안(Gustav Lemoine)이 공동으로 쓴 희곡 La grace de Dieu(신의 은총)을 기반으로 게타노 로씨(Gaetano Rossi)가 대본을 썼다.
초연: 1842년 비엔나 캐른트너토르극장
주요배역: 린다(안토니오의 딸), 카를로(파리에서 온 화가 청년), 안토니오(가난한 소작 농부), 피에로토(고아 음악가), 맛달레나(린다의 어머니), 후작(카를로의 아버지), 후작부인(카를로의 어머니)
베스트 아리아: O luce di quest'anima[오, 영혼의 빛이여](S), A consolarmi affrettisi[어서 나를 위로해 주세요](S+T), Ambo nati in questa valle[두사람 모두 이 골짜기에서 태어났지요](B)
사전지식: 샤무니는 프랑스 동남부 사부아 (Savoie, Savoy) 지방의 산간 마을이다. 가난한 소작인들이 어렵게 살고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의 땅은 거의 모두 욕심 많은 후작(Marquis)의 소유이다. 여주인공인 린다는 마치 루치아, 레오노라처럼 비참한 운명을 맞이한다. 그러나 해피엔딩이다. 젊은 고아로서 노래로 살아가고 있는 피에로또(Pierotto)는 원래 여성 콘트랄토가 맡도록 되어 있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의 스토리는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알프레도 피아티(Alfredo Piatti: 1822-1901)와 요셉 아쉐르(Joseph Ascher: 1829-1869)도 같은 제목의 오페라를 작곡한 것이 있다.
린다와 카를로
줄거리: 제1막. 이른 아침, 샤무니 마을의 청년들이 파리로 떠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농한기인 겨울에는 할 일이 없기 때문에 파리로 가서 돈을 벌려고 떠나는 것이다. 먼길을 떠날 안토니오(Antonio)는 가족 걱정이 태산 같다. 지주인 후작이 소작에 대한 재계약을 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늙은 어머니는 병환중에 있다. 집안 살림이 어려운 것을 알고 있는 딸 린다(Linda)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파리로 가서 노동이라도 하며 돈을 벌고자 하지만 아버지 안토니오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면서 집에 남아 있도록 한다. 하지만 다 큰 처녀라서 자기가 집을 비운 사이에 린다에게 무슨 일이나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마침 그때 지주의 재산관리인이 안토니오를 찾아와 후작이 소작을 재계약 해줄지 모른다는 소식을 전한다. 다만 후작이 린다의 후견인이 된다면 재계약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지주 귀족들이 대개 그렇지만 후작도 예쁜 린다에게 은근히 흑심을 품고 있다. 후견인이 되면 린다의 결혼문제에 관여할수 있으며 잘만하면 정부로 만들어 엔조이할수도 있다. 잠시후 이번에는 후작이 직접 안토니오의 집을 찾아온다. 소작 문제와 린다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속셈은 린다를 만나기 위한 것이다. 후작이 자꾸 린다만을 찾자 이상하게 생각한 안토니오는 린다가 성당에 갔다고 둘러댄다. 실은 어제밤 늦게까지 일하느라고 고단해서 자고 있다. 후작은 안토니오에게 소작을 재계약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 대신 린다가 후작의 성에 들어와서 숙녀 교육도 받으면서 같이 지내야 한다고 내건다. 말하자면 자기 관리아래 두겠다는 것이다. 아버지 안토니오는 나중에 결정하자고 하면서 후작을 배웅한후 마을 청년들과 함께 파리로 떠난다.
린다의 광란의 장면
잠에서 깨어난 린다는 오늘도 파리에서 왔다는 젊은 청년 카를로(Carlo)와 저 멀리 숲에서 만나기로 하여 서둘러 집을 나선다. 카를로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경치가 좋은 이 마을을 찾아와 머무르고 있다. 린다는 길에서 고아처럼 살고 있는 피에로토(Pierotto)를 만난다. 피에로토도 다른 마을 청년들을 따라 파리로 갈 차비를 하고 있다. 돈을 벌어서 음악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피에로토는 노래도 잘 부르지만 작곡도 한다. 피에로토는 새로 작곡한 노래라고 하면서 돈 벌려고 도시로 떠났던 어떤 처녀가 도시에서 불행한 사랑을 겪은후 허무하게 집에 돌아와 보니 늙으신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의 노래를 불러준다. 린다는 이 노래를 듣고 어쩐지 마음이 걸린다. 잠시후 린다는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카를로를 만난다. 카를로는 어떤 경로인지는 모르지만 후작이 린다에게 흑심을 품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카를로는 린다를 보호해 주기 위해 마을에 남고 싶지만 파리로 가서 그림 공부도 계속하고 돈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마을에 남아 있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하면서 린다에게 그러지 말고 아예 이참에 함께 파리로 가자고 제안한다. 카를로는 린다와 함께 파리로 가면 린다를 후작의 손길에서 벗어나게 해 줄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실은 카를로는 후작의 아들이다. 하지만 린다에게는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는다. 마침내 린다는 카를로를 따라 파리로 떠날 결심을 한다.
카를로와 린다(에디타 그루베로바)
제2막. 카를로와 린다가 파리에 와서 어떤 호화로운 아파트에 정착한다. 카를로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는 린다에게 자기의 신분을 밝히면서 린다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버지인 후작의 손길에서 끝까지 보호해 주겠으니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고 다짐한다. 린다는 카를로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확신하고 카를로의 호의를 받아들인다. 이제 린다는 좋은 옷을 입고 호화로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고향마을의 어머니가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해서 무척 근심하고 있다. 마침 문 밖에서 누가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피에로토였다. 린다는 반가운 마음에 피에로토를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린다는 피에로토에게 카를로와 약혼한 사실을 얘기해 준다. 피에로토는 후작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린다는 아직까지는 비밀로 하고 있다고 설명해 준다. 피에로토는 약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준후 일하러 가야 한다면서 떠난다. 잠시후 뜻밖에도 후작이 어떻게 알았는지 린다의 아파트를 찾아온다. 후작은 샤무니를 떠나 파리로 간 린다의 거처를 알아내기 위해 벌써 며칠전부터 파리에 머물고 있었다. 린다를 만난 후작은 린다가 어느 부자집 아들과 사랑하는 사이인줄 알고 자기가 더 좋은 아파트에 생활비도 넉넉히 줄테니 어서 이곳을 떠나 자기와 함께 가자고 말한다. 후작의 본심을 알게된 린다는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여 분개하지만 사랑하는 카를로의 아버지인 것을 생각하여 후작에게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도 당장 나가달라고 말한다. 후작은 자기 아들이 린다와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잠시후 카를로가 들어온다. 카를로는 풀이 죽어있다. 어머니인 후작부인이 자기가 린다와 약혼한 사실을 알고서는 가난한 소작인의 딸과는 절대로 결혼시킬수 없다고 난리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후작부인은 아들 카를로를 위해 이미 적당한 혼처까지 주선해 놓았다는 것이며 만일 아들 카를로가 린다와 결혼하겠다고 계속 주장한다면 린다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까지 했다고 한다. 때문에 이일을 어찌 해야 할지 몹시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카를로는 린다에게 차마 그런 얘기를 하지 못한다. 린다는 카를로의 행동이 이상하지만 아무 말도 없으므로 더 이상 묻지 않는다.
린다와 카를로
겨울이 지나 봄이 왔다. 저 먼 고향마을에서 린다의 아버지 안토니오가 카를로를 만나기 위해 파리의 아파트를 찾아온다. 마음 나쁜 후작이 린다가 마을을 떠나 도망간 것을 알고는 린다의 아버지와 소작에 대한 재계약을 해 주지 않자 살길이 막막해진 안토니오는 후작의 아들이 파리에 있다고 하므로 그라도 만나 통사정을 해보려고 카를로를 찾아 온것이다. 마침 카를로는 외출 중이었다. 안토니오는 카를로의 집에 있는 어떤 귀부인을 만난다. 안토니오는 그 귀부인이 딸 린다라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안토니오는 귀부인에게 제발 소작을 재계약할수 있도록 카를로 도련님에게 잘 얘기하여 도와 달라고 간청한다. 이런 얘기를 들은 린다는 마음이 괴롭다. 그렇지만 차마 자기가 린다라고 밝히지를 못한다. 린다는 안토니오에게 돈을 얼마쯤 쥐어 주며 나중에 다시 찾아오라고 말한다. 안토니오는 귀부인의 호의에 감사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고향에 아내와 딸을 두고 돈이라도 벌려고 파리에 왔었는데 딸은 어디로 사라져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 못하며 아내는 딸이 가출하자 화병이 도져서 앓아누워 있다는 말을 해준다. 이 말을 들은 린다는 도저히 참을수 없어서 자기가 바로 그 린다라고 밝히면서 아버지 안토니오에게 용서를 빈다. 사랑하는 딸이 귀족의 정부노릇을 하고 있는데 충격을 받은 안토니오는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 린다에게 짐짓 자기는 당신을 용서해줄 아무 권한도 없으며 더구나 당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고 잘라 말한다. 이 때 피에로토가 뛰어 들어와 카를로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 말을 들은 안토니오는 견딜수 없어서 린다를 저주하며 떠난다. 린다는 이제 제정신이 아니다. 피에로토가 그런 린다를 부축하여 데리고 나간다.
린다를 찾아와서 집에 돌아가자고 설득하는 아버지 안토니오
제3막. 샤무니의 봄이다. 지난겨울 파리로 떠났던 마을 청년들이 돈을 벌어서 돌아온다. 마을에서는 잔치가 벌어진다. 다만 린다와 피에로토만이 보이지 않는다. 잔치가 한창일 때에 카를로가 마을을 찾아온다. 카를로는 자기 어머니가 다른 여자와 결혼시키려고 온갖 압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마음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카를로의 어머니인 후작부인은 아들 카를로백작과 소작인의 딸 린다와의 결혼을 허락했다. 카를로는 이같은 기쁜 소식을 곧바로 전하려고 기쁜 마음으로 린다를 찾아온 것이다. 카를로는 마을 사람들에게 린다와 결혼하기 위해, 그리고 안토니오 집안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려고 왔다고 설명한다. 마을 사람들은 린다가 돌아오지 않았으며 린다 가족에게 있어서 린다는 이미 죽은 사람으로 친다는 말한다. 카를로는 린다가 어디에 있든지 세상 끝까지 찾아가겠다고 다짐한다. 언덕 너머로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 누구인줄 몰랐으나 피리소리를 듣고서야 그들이 피에로토와 린다인 것을 알아본다. 린다는 아직도 제정신이 아니다. 안토니오와 맛달레나(린다의 어머니)가 린다를 알아보고 달려가지만 린다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린다가 마을로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고 카를로가 달려온다. 역시 카를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피에로토는 만일 옛날에 카를로와 린다가 데이트하면서 불렀던 노래를 다시 들려주면 혹시 기억이 되살아날지 모른다고 제안한다. 피에로토가 옛 노래를 부르자 과연 린다가 카를로를 알아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마을 사람들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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