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남몰래 읽는 366편

142. Mascagni, Pietro (마스카니) [1863-1945]-로돌레타

정준극 2007. 7. 4. 14:01

 피에트로 마스카니

 

로돌레타


타이틀: Lodoletta. 3막의 비극. 스토리는 위다(Ouida)의 소설 ‘두개의 작은 나막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초연: 1917년 로마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초연: 1918년)

주요배역: 로돌레타, 안토니오(로돌레타를 기른 착한 할아버지), 플라멘(그림그리는 청년), 지아네토,

베스트 아리아: E Lodoletta viva, e bella(T), Ah! il suo nome(S), Flammen, perdonami(S), Se Franz dicesse il vero!...Lodoletta é fuggita(T)

사전지식: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제외한 마스카니의 작품들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늘에 가려있을 수밖에 없었다. 로도레타는 스토리와 음악이 베리스모의 전형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동화적이고 어린이 취향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진정한 베리스모로서 마스카니의 작품은 모두 아름답다.

에피소드: 로마에서의 초연은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해의 뉴욕 공연에서는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무엇보다 호화 캐스트였기 때문이다. 플로렌스 이스톤(로돌레타), 엔리코 카루소(플람멘)가 출연했었다. 인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가 생각나는 스토리이다.

줄거리: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 장미꽃처럼 예쁘고 종달새처럼 명랑하며 숲속의 개울물처럼 맑은 로돌레타(Lodoletta)는 온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착한 아가씨이다. 로돌레타는 늙은 안토니오와 함께 살고 있다.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사람이다. 로돌레타는 애기 때에 호숫가에 꽃으로 장식한 바구니 속에 버려져 있었다. 안토니오가 발견하고 지금까지 길러온 것이다. 로돌레타는 어느덧 열여섯살의 아름다운 아가씨가 된다. 로돌레타는 빨간 나막신 한 켤레를 무척 신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가난한 안토니오는 로돌레타에게 빨간 나막신을 사주지 못한다. 파리에서 이 마을로 그림 그리러 온 플람멘(Flammen)이란 청년이 로돌레타의 소원을 듣고서 자기가 가지고 다니는 성모 마리아 조각상에 붙어 있는 금을 떼어 팔아 그것으로 로돌레타에게 빨간 나막신을 사준다. 로돌레타는 이 젊은 화가를 마음으로 사랑한다.

 

로돌레타의 제랄딘 화라와 플람멘의 엔리코 카루소


로돌레타에게 나막신 한 켤레도 사주지 못하는 안토니오는 마음이 아프다. 안토니오는 로돌레타에게 나막신 대신 나무에 핀 예쁜 꽃들을 따서 주려고 나무에 올라갔다가 발을 잘못 디뎌서 떨어지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죽는다. 이제 로돌레타에게는 이 세상에서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게 된다. 플람멘이 로돌레타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얼마간의 돈이라고 주려고 하지만 로돌레타는 한사코 받지 않는다. 로돌레타는 안토니오로부터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고 돈을 벌면 안된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플람멘은 그림 그리는데 모델이 되어 주기를 청한다. 플람멘은 찬란한 들판에서 로돌레타를 모델로 그림을 그린다. 두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로돌레타가 파리에서 온 젊은이에게 마음이 뺏겨 정신을 못 차린다면서 수군거린다. 로돌레타는 플람멘에게 제발 이제는 파리로 돌아가라고 간청한다. 플람멘은 어쩔수없이 파리로 돌아간다. 플람멘은 로돌레타에게 언제라도 좋으니 아무 때라도  찾아오면 반갑게 맞이하겠다고 약속한다. 파리에 돌아온 플람멘은 로돌레타를 도저히 잊을수 없어서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플람멘은 다시 그 마을을 찾아간다. 그러나 로돌레타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다. 플람멘이 사방으로 찾아보았으나 헛수고였다. 아무도 로돌레타를 본 사람이 없다. 플람멘은 슬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파리로 다시 돌아온다.

 


로돌레타 음반


해가 바뀌어 새해가 왔다. 플람멘은 친구들과 함께 별장에서 새해 파티를 즐긴다. 친구들은 제발 이제는 그만 로돌레타를 잊으라고 권하지만 플람멘의 마음 한 구석은 들판에서 그림을 그릴 때나 또는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파티를 갖는 지금이나 텅 비어있다. 한편, 고향 마을을 떠난 로돌레타는 플람멘을 찾아 그 먼 파리까지 온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플람멘을 만나면 지금까지의 모든 고생이 씻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참고 파리로 왔다. 드디어 새해 첫날, 로돌레타는 플람멘의 집을 찾는다. 눈이 내린다. 로돌레타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누더기 같은 옷을 둘러 입고 있다. 플람멘의 별장을 찾아온 로돌레타는 창문으로 환하고 따듯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방안을 들여다본다. 플람멘의 모습을 본 로돌레타는 ‘플람멘!’이라고 부르면 당장 달려 나와 자기를 얼싸 안을 것같은 생각을 한다. 잘 차려입은 신사들과 아가씨들이 플람멘을 둘러싸고 즐겁게 웃고 떠들며 샴펜을 마신다. 그런 화려하고 즐거운 모습을 본 로돌레타는 자기의 남루한 차림을 생각하여 감히 문을 두드릴 엄두를 내지 못한다. 로돌레타는 춥고 지쳐서 눈이 내리는 차가운 땅바닥에 그대로 쓰러진다. 로돌레타는 플람멘과의 행복했던 지난날을 생각한다. 얼마후, 파티가 끝나고 모두들 돌아간다. 플람멘이 친구들을 보내려고 밖에 나왔다가 창문 아래에서 작고 빨간 나막신 한 켤레를 발견한다. 매우 낡은 나막신이었지만 플람멘은 단번에 그 나막신을 알아본다. 순간 플람멘은 불길한 예감에 싸여 당황한다. 플람멘이 주위를 살피지만 아무도 없다. 가엾은 로돌레타는 저만치 차가운 눈속에서 얼어 죽어 있었다. 아! 무정! 

 

'로돌레타'의 스토리는 '성냥팔이 소녀'의 이야기와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