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르 마스네
돈 키호테
타이틀: Don Quichotte (Don Quixote). 스페인의 문호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의 Don Quixote de la Mancha(라 만챠의 돈키호테)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자크 르 로랭(Jacques Le Lorrain)이 Le chevalier de la longue figure(긴 얼굴의 기사: The Knight with the Long Face: 슬픔에 빠진 기사)라는 제목의 희곡을 만든 것을 앙리 캥(Henri Cain)이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초연: 1910년 몬테 칼로 오페라극장
주요배역: 돈키호테(라 만챠의 기사), 산쵸 판자(돈키호테의 하인), 라 벨르 둘시네(마을의 아름다운 아가씨), 페드로(둘시네에게 구혼하는 청년), 가르시아, 로드리게즈, 후안(또 다른 구혼자들), 산적 두목
베스트 아리아: Quand la femme a vingt and[여인이 스므살이 되면](C), Quand apparaissent les etoiles[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할 때](B), Comment peut-on penser du bien de ces conquines[말괄량이 여자들이 뭐가 좋다고 저러는가](Bar), Seigneur, recois mon ame, elle n'est mechante[아버지여, 나의 영혼을 거두소서, 저들은 죄인이 아니옵니다](B), Lorsque le temps d'amour a fui[사랑의 시절은 지나가고](C), Ne pensons qu'au plaisir d'amor[사랑의 기쁨만을 생각하리](C), Oui, je souffre votre tristesse, et j'ai vraiment chagrin a vous desemparer[당신의 슬픔을 나누겠어요, 정말 미안합니다](C), Riez, allez, riez du pauvre ideologue[웃어라, 웃어, 이 바보같이 불쌍한 이상주의자여](합창), Prends cette ile[이 섬을 받으라](B)
인스부르크의 바로크 오페라 공연에서
사전지식: 마스네가 마지막으로 대성공을 거둔 오페라. 여주인공인 둘치네는 콘트랄토가 맡는다.
에피소드: 마스네는 세계적 베이스 샬리아핀이 돈키호테를 맡는 것으로 내정하고 이 오페라를 작곡했다. 과연, 샬리아핀은 초연에서 대단한 열연을 하여 갈채를 받았다. 특히 돈키호테가 죽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었다. 마스네는 이 오페라를 완성할 때에 나이가 너무 들어 얼마 살지 못할 것으로 스스로 예견했다. 그러므로 오페라 돈키호테는 마스네 자신을 비유한 것이라는 후문도 있다. 스페인에서는 돈키호테를 엘 키호테(El Quixote)라고 부른다.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가 마을사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시애틀 오페라
줄거리: 너무나 잘 알려진 스토리이므로 간략히 소개코자 한다. 축제가 한창이다.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 둘치네(또는 둘시네: La Belle Dulcinée)의 사랑을 얻고자 네명의 구혼자(페드로, 가르시아, 로드리게, 후안)가 거리에서 세레나데를 부른다. 둘치네가 등장하여 ‘사모한다고 말만 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라고 철학적으로 말하면서 ‘여인이 스므살이 되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는가?’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괴짜 기사(騎士) 돈 키호테와 뚱보 하인 산쵸 판자(Sancho Panza)가 나타나자 거리의 사람들(주로 거지들)은 갈채를 보내며 환호한다. 돈 키호테는 비쩍 마른 말인 로씨난트(Rossinante)를 타고 있으며 산쵸 판자는 당나귀를 타고 있다. 돈 키호테는 사람들이 박수로서 자기를 환영하자 기분이 좋아서 산쵸 판자에게 돈을 던져 주라고 한다. 물론 돈이 있을리 없다. 거리의 사람들이 흩어지자 혼자 남은 돈 키호테는 마침 둘치네의 모습을 보고 자기의 이상형 여인으로 믿어 둘치네를 찬미하는 노래를 부른다. 둘치네에게 구혼한 사람 중의 하나인 후안이 이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웬 삐쩍 마른 늙은이가 나타나 둘치네에게 사모하느니 어쩌니 하고 있으므로 결투를 신청한다. 결투가 한창일때 둘치네가 달려 나와 두 사람을 말린다. 둘치네는 돈 키호테의 고색창연한 모습과 엉뚱한 행동을 기이하게 여기면서 은근히 호감을 갖는다. 둘치네는 후안의 신사답지 않은 질투에 대하여 핀잔을 퍼부어 후안을 쫓아 버린다. 돈 키호테는 예쁜 아가씨 둘치네에게 자기의 헌신적인 봉사를 기꺼이 받아 달라고 기사로서의 예법을 다하여 정중하게 간청한다. 둘치네는 귀부인이 된것 같아 기분이 좋아 죽을 지경이다. 둘치네는 돈 키호테에게 만일 자기를 사모한다면 얼마전 산적들이 자기 방에 쳐들어와 빼앗아간 진주목걸이를 찾아 달라고 요청한다. 돈키호테는 두말없이 목걸이를 찾으러 산속으로 떠난다. 산쵸 판자는 산적들에게 가기가 싫지만 주인님이 가자고 하므로 어쩔수 없이 따라 나선다.
조롱받는 돈키호테. 라그레인지 파크
제2막. 안개낀 아침이다. 돈키호테는 자기가 쓴 사랑의 시를 읽으며 스스로 대만족이다. 산쵸 판자는 여자란 도대체 믿을 것이 못된다며 주인 나리께서 어찌하다가 바람둥이 아가씨를 흠모하게 되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혀를 찬다. 안개가 걷히자 거대한 풍차들이 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돈키호테는 잠시 머리가 어찌 되었는지 이 거인들이 둘치네 아가씨를 납치해 간 나쁜 산적 놈들이라고 생각한다. 돈키호테는 풍차를 향하여 용감하게 돌진한다. 그러나 첫 번째 공격하는 것으로 전투는 끝나야 했다. 돈키호테는 풍차의 날개에 걸려 허공을 빙빙 도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첫 번째 전투는 실패로 돌아갔다. 돈키호테는 작전상 후퇴하기로 한다. 얼마후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산속에 도착한다. 원래 산적 두목은 모험을 찾아 방랑하는 기사였다. 제3막. 산속이다. 산쵸는 잠을 자고 있고 돈키호테는 망을 보고 있다. 갑자기 산적들이 나타난다. 돈키호테가 칼을 휘두르며 저항하지만 중과부적으로 사로잡히고 만다. 산적들이 돈키호테를 죽이려하자 돈키호테는 ‘아버지여, 나의 영혼을 거두소서, 저들은 죄인이 아니올시다!’라고 큰 소리로 기도한다. 이 소리를 들은 산적 두목 테네브룬(Tenebrun)의 마음이 크게 움직인다. 그리하여 돈키호테를 살려주라고 명령한다. 돈키호테는 산적두목에게 자기의 임무가 무엇인지 설명해준다. 산적 두목은 돈키호테의 용기에 감복하여 목걸이를 되돌려 준다. 돈키호테는 산적들을 축복하고 둘치네를 만나기 위해 떠난다.
둘시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돈키호테. 마리인스키. 발레-오페라 공연
제4막. 장면은 바뀌어 둘치네 아가씨의 정원이다. 파티가 진행중이다. 음악과 춤이 한창이다. 그러나 둘치네는 우울하다. 모두들 겉으로만 자기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이다. 잠시후 마음을 가다듬은 둘치네가 기타를 집어 들고 노래를 부른다. ‘골치아프게 이것 저것 생각할 필요가 어디 있는가? 사랑은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야’라는 내용이다. 돈키호테와 산쵸 판자가 등장한다. 돈키호테는 둘치네에게 목걸이를 전해 준다. 감동하는 둘치네! 모두들 박수갈채로서 돈키호테의 용감한 활약을 찬양한다. 돈키호테는 자기의 방랑이 막을 내리고 아울러 둘치네와 결혼하게 되기를 희망하여 둘치네에게 다시한번 정중히 구혼한다. 그 소리를 듣고 사람들의 웃음이 장내를 메아리친다. 둘치네도 웃음을 참지 못한다. 마치 ‘비쩍 마른 노인네가 구혼하다니! 말도 안돼!’라고 비웃는 것 같았다. 돈키호테는 슬프다. '아, 나는 지금까지 뭐하다가 나이만 먹고 늙었는가?' 후회막급이다.
악당을 퇴치하러 떠나는 돈키호테. 마리인스키
둘치네는 자기가 너무 했다는 생각에 사람들을 모두 내보낸후 돈키호테에게 ‘당신의 슬픔을 함께 하고 싶어요. 하지만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며 자기의 운명, 자기의 생활방식, 이 모든 것이 돈키호테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해준다. 둘치네는 돈키호테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떠난다. 잠시후 사람들이 몰려와 ‘웃어라 웃어! 이 바보같이 불쌍한 이상주의자여!’라며 늙은 돈키호테를 놀린다. 마지막 막은 태고의 숲이 울창한 산속이다. 하늘의 별들이 청청하다. 슬픔에 가득찬 돈키호테는 이제 죽어가고 있다. 돈키호테는 산쵸 판자에게 약속했던 꿈속의 아름다운 섬을 준다. Prend cette ile(이 섬을 가지라)라는 아리아이다. 산쵸 판자가 눈물을 흘린다. 오랫동안 모시던 주인님과 이별하게 될것 같아 슬퍼서이다. 돈키호테는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본다. 저 멀리 환상 속에서 아름다운 둘치네가 자기를 향해 미소로서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또 다른 세상으로 오라는 소리이다.
돈키호테는 산초 판사에게 약속했던 아름다운 섬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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