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르 마스네
노트르 담의 곡예사
타이틀: Le Jongleur de Notre Dame (The Juggler of the Notre Dame). Jonggleur는 접시나 공같은 것으로 재주를 부리는 곡예사를 말한다. 노트르담이라고 하니까 혹시 노트르담의 꼽추인 콰지모도를 연상할지 모르지만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대본은 모리스 레나(Maurice Lena)이다. 시대는 4세기이며 무대는 클러니광장(Place de Cluny)이다.
초연: 1892년 몬테 칼로에서 초연되었으나 정식 초연은 그로부터 10년후인 1902년 니스 오페라에서이다.
주요배역: 성모 마리아(환상), 쟝(곡예사), 보니파스(수도원의 주방책임 수도승), 수도원 부원장, 기타 화가, 음악가, 조각가, 시인 수도승들
베스트 아리아: Alleluai du Vin(T)
줄거리: 제1막. 장이 서는 날이다. 수도원이 있는 광장의 앞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판다. 젊은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약장수가 나타난다. 약장수 팀과 함께 곡예사 쟝(Jean)이 손풍금을 연주하며 등장한다. 사람들이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다. 그러나 사람들은 곡예사 쟝의 옷차림이 너무나 남루여서 오히려 거지라고 비웃으며 흩어진다. 쟝은 너무나 배고프다. 어서 곡예를 하여 돈푼이라도 얻어 밥을 사먹고 싶은 생각뿐이다. 쟝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곡예의 왕’이라고 소리치며 온갖 힘을 다하여 곡예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거지차림의 곡예사에게 ‘당신이 곡예사의 왕이라며 여왕은 어디 있냐?’면서 계속 놀리기만 한다. 쟝은 사람들에게 구경 값으로 몇푼이라도 달라고 애걸하지만 사람들은 곡예나 노래가 하나도 재미없다고 하면서 무심하기만 하다. 쟝은 사람들에게 진짜 재미있는 곡예를 보여주겠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애원한다. 쟝은 새로운 노래인 Alleluia du Vin(포도주의 알렐루야)라는 노래를 부른다. 사람들은 노래를 듣자 환호하며 이번에는 그 노래를 찬송가 스타일로 불러보라고 주문한다. 쟝은 알렐루야라는 말은 성모에게 바치는 찬양인데 포도주를 위해 불렀으므로 양심상 꺼림직 하던 차에 다시 찬송가 스타일로 알렐루야를 불러야 하므로 우선 수도원 현관에 서 있는 성모상에 공손하게 절은 한후 자기는 원래 신실한 교인이지만 너무 배가 고파 어쩔수 없이 성모님을 모독하는 찬양을 하게 되니 용서해 달라고 간청한다. 쟝이 찬송가 형태로 포도주 노래를 부르자 사람들은 ‘야, 잘한다!’라면서 난리도 아니게 환호를 보낸다.
로마 오페라극장의 무대
그러는 중에 수도원 문이 열리더니 수도원 부원장이 계단을 걸어 내려오며 거룩하신 성모 앞에서 그런 식으로 속된 찬양을 하면 벌을 받을 것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심하게 나무란다. 그는 몰려있는 사람들을 �아 보내며 이번에는 쟝에게 온갖 저주를 다 퍼붓는다. 쟝은 배가 고파서 어쩔수 없이 그런 노래를 불렀다고 말하며 부원장과 문앞의 성모상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마침내 부원장은 쟝이 진심으로 잘못을 깨달은 것을 알고 영혼을 구원받으려면 수도원에 들어와 수도승이 되어야 하고 곡예같은 것은 영원히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말한다. 쟝은 처음에 자기의 자유가 억압받는 것 같고 자기의 재능을 썩히는 것 같아 주저했지만 수도원의 주방책임 수도승인 보니파스(Boniface)가 먹을 것을 운반하는 것을 보자 배고픈 것을 참지 못하여 수도승이 되겠다고 승낙한다.
파리 오페라 코미크의 무대
제2막. 성모승천기념일(8월 15일)의 아침이다. 수도원에서는 수도승들이 성모를 찬양하기 위해 무언가 각자 자기의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 조각가 수도승은 아름다운 성모상을 바야흐로 완성했다. 화가 수도승은 그 조각상을 아름답게 칠했다. 시인 수도승은 성모를 찬양하는 시를 지었다. 음악가 수도승은 이 시에 노래를 붙였다. 다른 수도승들은 이 노래를 찬양한다. 모두들 행복하고 바쁘다. 하지만 쟝은 모든 것이 어색하고 불편하다. 우선 수도승 복장이 어색했다. 그보다도 성모께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어서 마음이 불편했다. 더구나 다른 수도승들과 함께 찬양을 부르거나 기도를 드릴수도 없다. 라틴어로 노래를 부르고 기도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이들 수도승들은 서로 누가 제일이냐를 가지고 다투기 시작한다. 너무 큰소리로 다투기 때문에 부원장이 나타나 예배당에 가서 성모님에게 봉헌할 생각은 하지 않고 무얼하느냐고 야단을 친다. 낙담하여 혼자 남아있는 쟝에게 주방수도승인 보니파스가 재미난 우화를 얘기해준다. 성모께서는 보기 좋은 물건이나 값비싼 물건보다는 가장 겸손한 행동과 가장 정성을 담은 예물을 즐겨 받으신다는 얘기이다. 이 얘기는 가난한 쟝을 위로해 주었다.
모나코에서 발행한 기념우표
그러나 쟝은 자기가 드릴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슬프다. 그러다가 문득 드릴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지 만일 성모님이 자기가 드리는 예물을 허물하지 않으시고 축복만 해주신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생각한다. 쟝은 숨겨두었던 곡예할 때 입던 옷을 차려 입은후 성모상 앞에 나와 공손히 인사를 하고 정성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곡예를 하기 시작한다. 쟝은 너무나 열심히 그리고 모든 정성을 다해 곡예를 했기 때문에 주위에 수도승들이 몰려드는 것을 알지 못했다. 부원장과 수도승들은 쟝의 곡예를 성모님을 모독하는 행위하고 하면서 핀잔을 퍼붓는다.
저글링으로 성모를 기쁘게 하는 장
그러자 놀라운 현상이 펼쳐진다. 하늘에서 천사들의 노래가 들리기 시작하고 이어 성모의 환상이 나타나 친히 곡예사의 머리에 손을 얹는 것이 아닌가! 곡예사 쟝의 예물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천사들은 겸손한 쟝에게 천국의 문이 열려있다는 찬양을 부른다. 모든 수도승들은 더 이상 자기들의 예물에 대하여 자랑할수 없었다. 모두들 성모의 축복을 받은 쟝앞에 무릎을 꿇고 존경을 보낸다. 쟝은 처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얼떨떨할 뿐이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쟝은 수도승들이 부르는 라틴어를 모두 알아듣게 된다. 그리고 그 라틴어의 의미에 너무나 깊은 감동을 받는다. 쟝은 성모가 저 높은 하늘에서 아직도 자기를 바라보며 축복을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자 한없는 기쁨에 넘친다. 그러나 쟝은 너무나 열심히 곡예를 했기 때문에 기운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진다. 그리고 얼굴에 한없는 평화의 미소가 넘쳐 흐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둔다. 하늘에서 천사들의 찬양 소리가 다시 들린다. 곡예사 쟝이 하늘나라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는 노래이다.
재주를 준비하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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