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호반시치나] (코반스키의 봉기)
타이틀: Kovanshchina (호반시치나: The Khovansky Rising: 코반스키의 봉기). 전 6장의 음악극. 무소르그스키가 거의 상당부분을 작곡했으나 완성하지 못한 것을 1883년 림스키-코르사코프가 보완하여 완성했다. 이를 라벨(Ravel)이 1913년에 수정하여 같은 제목으로 발표했으며 1960년에는 쇼스타코비치가 또 다른 수정본을 완성하였다. 대본은 작곡자 자신과 블라디미르 스타소브(Vladimir Stasov)가 공동으로 썼다.
초연: 1896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코노노프(Kononov) 강당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 버전이 초연되었다.
주요배역: 이반 호반스키공자(군부세력인 스트렐치 지도자), 안드레이 호반스키(그의 아들), 도시페이(구신앙신봉자의 지도자), 마르파(구세력신봉자: 젊은 미망인), 수잔나(구세력신봉자), 엠마(독일인 처녀: 루터교 신자), 루터교 목사, 쿠즈카(총기병), 보야르 샤클로비티(호반스키의 반대파 귀족)
음악 하이라이트: 모스크바강에 찾아온 새벽의 음악(전주곡), 마르파의 아리아, 고통받는 백성들의 테마 음악, 샤클로비티의 아리아
사전지식: 오페라를 알게 되면 역사를 공부할수 있다. 호반시치나는 러시아 근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역사적 사실을 그렸다. 호반시치나의 역사적 배경은 젊은 짜르(러시아 황제) 표도르(Fyodor)의 죽음 이후에 불거진 문제에 놓여있다. 표도르대제 사후, 권력은 표도르 대제의 동생인 이반(Ivan)과 이복동생인 페테르(Peter), 그리고 표도르 대제의 누이인 소피아(Sophia)가 섭정으로서 나누어 가졌다. 페테르는 나중에 페테르(피터)대제가 된 인물이다. 마치 이같은 정권 나눔을 의미하듯 이 오페라를 구성하는 요소도 세가지가 있다. 호반스키(Khovansky)공자가 이끄는 이른바 스트렐치(Streltsi: 군부세력), 골리친(Golitsin)공자를 대표로 하는 차레브나(Tsarevna: 황제당), 그리고 동방정교회의 신앙과 전례를 고수코자하는 구신앙신봉자(라스콜니키: Old Believers)가 그것이다.
에피소드: 무소르그스키와 함께 대본을 쓴 블라디미르 스타소브(Vladimir Stasov)는 예술의 여러분야에서 다재다능하고 박식한 인물로서 러시아 국민음악파 5인조 The Five를 육성 후원한 인물이다. 무쓰르그스키에게 이 오페라를 쓰도록 권유한 것도 스타소브였다. 그러나 무소르그스키는 이 오페라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대부분 스코아는 스케치만 되어 있었고 오케스트라 부분이 만들어지지 못하였다. 이를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상당부분을 다시 고쳐 써서 완성하였다. 서곡은 모스크바강의 아침이 밝아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코반스키공자를 환영하고 접대할 때에 나오는 음악은 유명한 ‘페르시아 여노예들의 춤’이다.
줄거리: 제1막. 모스크바의 크렘린광장이다. 러시아육군의 정예부대가 크렘린궁을 수비하고 있다. 새로 정권을 잡은 군사정권이다. 이른바 스트렐치(Strel'tsi: 군부세력)이다. 이들의 사령관인 보야르 샤클로비티(Boyar Shaklovity)가 짜르(황제)를 비난하는 글을 작성하고 있다. 황제가 첩자를 심어 놓아 군부를 와해시키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보야르는 한 술 더 떠서 공고문에 첩자로 간주되는 귀족들의 명단을 적어 놓는다. 이를 보고 군중들이 흥분한다. 군중들은 귀족들이 사회의 암이라고 생각한다. 군중들은 몇몇 권력을 쥔 사람들이 이 나라를 독재로서 전횡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때 이반 호반스키(Ivan Khovansky)가 등장하다 군중들은 그를 자기들의 수호자로 생각하여 환호한다. 그렇지만 일부 군중들은 그가 양의 가죽을 뒤집어 쓴 늑대라고 비난한다. 호반스키공자의 아들인 안드레이(Andrey)는 모스크바의 독일구역에 사는 어떤 처녀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 처녀의 약혼자를 멀리 추방한 일이 있다. 이제 안드레이는 그 불쌍한 처녀인 엠마(Emma)를 자기 소유로 만들고자 한다. 엠마의 미모를 탐한 이반 호반스키 역시 엠마를 차지하고 싶은 속셈에서 공공연히 아들 안드레이와 다툼을 벌인다. 콩가루 집안이다. 구신앙신봉자(라스콜니키)들은 군부세력의 독단을 비난한다. 이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도시페이(Dosifey)는 불쌍한 신교 처녀인 엠마를 군부 독재자 이반 호반스키의 마수로부터 구출하여 구신앙에 뜻을 같이 하는 마르파(Marfa)에게 맡겨 보호토록 한다. 마르파는 안드레이 코반스키와 사랑하던 사이였다. 도시페이는 신봉자들에게 복음서(성경) 말씀대로 살아 갈것을 권면한다.
제2막. 바실리 골리친(VAsily Golitshin)공자의 저택이다. 골리친 공자는 섭정 소피아(Sophia)의 보호를 받고 있는 신세이다. 그러므로 황제당이다. 하지만 종래는 자기가 황제가 되려는 허황된 꿈을 가지고 있다. 영특하고 용감한 골리친 공자는 권력만 추구하는 귀족 세력을 와해시키고 폴란드를 정복하는 업적을 쌓는다. 한편으로 골리친은 러시아 운명이 갑작스럽게 변하고 있는데 대하여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골리친 공자는 러시아에 정착한 독일인들을 보호하며 지원하고 있다. 그는 루터교 목사들과도 친분을 유지하는 등 계몽되었으나 아직도 초자연적인 미신을 숭배하고 있다. 골리친 공자는 자기의 서재에서 황제의 누이인 소피아(Sophia)가 보낸 러브레터를 읽으면서 감동에 넘쳐있다. 루터교 목사님이 엠마를 비롯한 루터교 신도들에게 지금은 모든 정세가 예측을 할수 없으니 자중할 것을 설교로서 호소한다. 골리친은 구신앙신봉자인 마르파가 장래의 운명에 대한 예언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시동에게 마르파를 불러 오라고 지시한다. 마르파는 머지않아 골리친이 추방당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골리친이 가장 두려워하는 말이이었다. 골리친은 수하들에게 마르파를 쥐도 새도 모르게 처치하라고 명령한다 (어떤 버전에는 강물에 던져 버리라고 되어 있음). 골리친 공자는 사회적 분규를 사전에 예방코자 모스크바에서 가장 권세가 있는 두 사람, 즉 군부세력의 지도자인 이반 호반스키 공자와 구신앙신봉자들의 지도자인 도시페이(Dosifey)를 불러 어떤 방안을 마련코자 한다. 그러나 이들의 회합은 호반스키와 골리친 공자가 서로 헤게모니 쟁탈을 위해 다투는 바람에 무산된다. 도시페이는 비록 그가 미세츠키(Mishetsky)공자라는 지체 높은 신분이지만 모든 특권과 지위를 초개같이 버린 입장이다. 나라와 종교의 자유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호반스키와 골리친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서로 질시한다. 한편 죽음에 처한 마르파는 표토르(페터)의 호위병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이 골리친의 마수에서 탈피한다. 귀족대표인 샤클로비티(Shakolovity)는 짜르의 이름으로 군부세력을 대역죄로 고발하고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한다.
제3막. 군부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모스크바강 언덕이다. 마르파는 안드레이에 대한 자기의 사랑이 무모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인식하고 슬픔에 잠겨있다. 하지만 안드레이에 대한 마음은 변치 않는다. 구신앙신봉의 열심당원인 수잔나 노파는 그런 마르파의 마음속에 죄악의 욕망이 들어 있다고 하면서 비난한다. 오직 도시페이가 마르파의 심정을 이해하며 위로한다. 샤클로비티와 도시페이는 다 같이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지만 각각 가는 길이 다르다. 도시페이와는 달리 샤클로비티는 하나님에게 의지하지 않고 세상적인 권세로 난국을 타파하려 한다. 한편, 군부세력 내에서 분란이 일어나며 때를 맞추어 젊은 황제 표트르의 친위대가 모스크바 강변의 스텔치(군부세력)들을 공략한다. 이들의 지도자인 이반 호반스키는 휘하 병사들과 가족들을 일단 해산하고 집으로 돌려보내며 후일을 기약한다. 젊은 짜르(황제) 표토르(페터)는 모스크바를 장악하고 반대세력들을 추방하기 시작한다.
제4막. 장면은 바뀌어 호반스키의 집이다. 페르시아 여노예들의 춤과 노래가 한바탕 어우러진다. 근심에 빠져 있는 코반스키를 위로하기 위해서이다. 골리친이 호반스키에게 비밀 메시지를 보낸다. 짜르가 호반스키를 포함한 군부세력 추종자들을 모두 처치코자 한다는 경고 메시지이다. 오기에 넘친 호반스키는 골리친이 자기를 모욕했다고 생각하여 메시지를 가지고 온 사자를 처형한다. 마침 짜르의 섭정인 소피아공주가 도착한다는 전갈이 도착한다. 호반스키는 섭정인 소피아 공주가 자기에게 무슨 부탁할 것이 있어서 찾아온줄 알고 공주를 영접하기 위해 문밖으로 나갔다가 어둠속에서 잠복하고 있던 샤클로비티와 그의 부하들의 칼에 쓰러진다. 다시 장면은 바뀌어 성바질(St Basil)대성당 앞의 광장이다. 급기야 골리친도 반역의 도당에 합세 했다는 죄목으로 멀리 추방을 당한다. 군중들은 영웅이지만 욕심을 버리지 못하여 추방당하는 그의 운명에 동정심을 표시한다. 도시페이는 마르파를 통하여 젊은 짜르의 의중을 알게 된다. 구신앙신봉자들을 모두 체포하여 처형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반 코반스키의 아들 안드레이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안드레이는 계속하여 독일인 처녀 엠마를 찾으려고 애를 쓸 뿐이다. 안드레이는 마르파가 엠마를 감추어 두었다고 믿는다. 마르파는 사랑하는 안드레이에게 이 난국을 피하기 위해 멀리 도망가라고 권고하며 자기도 함께 가겠다고 말하지만 안드레이는 듣지 않는다. 짜르는 한때 모스크바를 장악하고 못된 짓을 했던 군부세력들을 모두 체포하여 처형하려다가 마지막 순간에 나라의 대화합을 위해 사면한다는 포고를 내린다.
제5막. 숲속의 은둔지에 피신해 있는 도시페이는 구신앙을 회복하려던 노력이 헛된 것이 되었음을 한탄하고 있다. 어느 틈에 짜르의 친위대가 도시페이와 추종자들의 은거지를 포위한다. 도시페아는 아무런 희망이 없음을 깨닫고 신앙의 동지들에게 서로 목숨을 취하여 그것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선언한다. 드디어 모두들 기쁨으로 죽음의 길을 택한다. (다른 버전에는 마르파와 안드레이가 서로 자기들의 불륜을 속죄하기 함께 죽음의 길을 택한다. 두 사람이 화형장과 같은 장작더미를 쌓고 있는 중에 막이 내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러시아의 종교전쟁] 17세기 중엽, 페터대제가 권좌에 오르기 전에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대대적인 개혁운동이 일어났었다. 러시아 정교회의 총대주교(Patriarch)는 성체의식을 간소화하고 기도문도 성경에서 간략하게 발췌하여 사용토록 하며 다중화음 성가를 도입한다는 지시를 공표한다. 결론적으로 총대주교는 사제들의 권력을 약화시켜 교회를 절대군주의 통치와 마찬가지로 중앙집권화 하려 했다. 이같은 개혁은 사제들과 신도들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구신앙신봉자들(또는 raskolniki: 급진주의자, 또는 종파분리자)은 모든 것은 성경말씀에 근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구신앙신봉운동은 농부들을 중심으로한 군중세력으로부터 전국적인 지지를 받았다. 종교적인 저항운동은 급기야 반정부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짜르는 그러한 구신앙신봉자들(Old Believer)을 체포하여 처형하기 시작했다. 구신앙신봉자들은 신앙을 버리지 않고 목숨을 희생하였다. 오늘날에도 이들 구세력 신봉자들은 시베리나아 다른 지역에서 집단을 이루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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