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말없는 여인]
타이틀: Die Schweigsame Frau (The Silent Woman: 말없는 여인). 전3막의 코믹 오페라. 벤 존슨(Ben Johnson)의 희곡 The Epicene 또는 The Silent Woman을 바탕으로 슈테판 츠봐이그(Stephan Zweig)가 대본을 썼다.
초연: 1935년 드레스덴 국립극장
주요배역: 모로서스경(퇴역 해군제독), 프라우 침머라인(모로서스경 가정부),슈나이데바르트(이발사), 헨리 모로서스(모로서스경의 조카), 아민타(헨리의 부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티미다로 변장), 이조타(오페라 가수), 카를로타(오페라 가수), 모르비오(오페라 가수), 바누치(오페라 가수), 화르팔로(오페라 가수)
음악 하이라이트: 3막 피날레에서 조용함을 상징하는 음악
베스트 아리아: Wie schön ist doch die Musik![음악이란 참 아름다운 것이야!(만일 중지만 한다면)](B),
사전지식: R. 슈트라우스는 이 오페라의 서곡이 장미꽃잎을 향료와 섞어 단지에 넣은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사랑스럽다는 얘기이다.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에 모로서스경의 아리아 ‘음악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는 음악에 대한 반증적인 찬사로 생각할수 있으므로 코믹한 면을 잊지 않은 작곡자의 의도가 숨어 있다. 이 오페라는 츠봐이크가 대본을 썼다. 원래 R. 슈트라우스와 10년 콤비는 휴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이었다. 폰 호프만슈탈은 R. 슈트라우스와 함께 엘렉트라로부터 아라벨라에 이르기까지 6편의 오페라 대본을 만들어 냈다. 이 오페라도 폰 호프만슈탈이 대본을 맡아야 하지만 그는 불행하게도 이 오페라가 초연되기 6년전에 세상을 떠났다. 슈트라우스는 이 오페라가 '세빌리아의 이발사'나 '피가로의 결혼'보다도 더 코믹하다고 믿었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는 나치 제3제국의 반유태 정치 때문에 상당부분을 삭제해야 했다. 더구나 드레스덴 초연이후 겨우 4일간의 공연을 마치고 당국의 지시에 따라 공연을 중단해야 했다. 이 오페라가 어째서 반유태정책의 희생물이 되었는지는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다. 대본을 쓴 슈테판 츠봐이그가 유태인이어서 그렇다는 설명이다. 드레스덴에서의 초연 날에는 히틀러와 나치의 선전상인 괴벨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베를린을 떠나 드레스덴으로 오는 도중 유태인이 대본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 방향을 돌려 베를린으로 되돌아 갔다고 한다.
줄거리: 퇴역 해군제독인 모로서스경(Sir Morosus)은 홀아비이다. 모로서스의 가정부인 침머라인(Zimmerlain)은 마을 이발사의 도움을 받아 이 홀아비와 결혼하여 팔자를 고치고 싶어한다. 그런데 모로서스는 소음을 무척 싫어한다. 그는 여자의 잔소리는 모두 소음으로 인정하여 극도로 싫어한다. 이발사 슈나이데바르트(Schneidebart)는 그런 모로서스에게 아주 말이 없고 조용한 신부감이 있다고 하여 한번 만나보라고 은근히 권한다. 마침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모로서스의 조카인 헨리(Henry)가 찾아온다. 처음에 모로서스는 무척 반가워했지만 헨리가 오페라단의 단원이란 소리를 듣고 소음을 연상하여 골치 아파한다. 소음을 만들어 내는 오페라단원을 싫어하는 모로서스는 조카에게 한푼도 상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카며느리인 아민타(Aminta)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발사에게 어서 참한 신부감 하나를 주선하라고 다그친다. 이발사는 헨리와 짜고 오페라단의 여성단원 두어명과 헨리의 아내인 아민타를 늙은 모로서스의 신부감으로 선보이자고 한다. 이 계획을 들은 오페라 단원들은 모두 모로서스 골탕작전에 참여하겠다고 나선다.
이튿날 이발사는 세명의 젊은 여인들을 모로서스에게 소개하고 그 중에서 맘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고 말한다. 거칠은 시골 아가씨로 분장한 카를로타(Carlotta)는 모로서스로부터 단번에 퇴자를 맡는다. 멋쟁이 부인으로 분장한 이조타(Isotta)도 같은 운명을 마지한다. 헨리의 아내인 아민타는 티미다(Timida)라는 이름으로 변장하여 나타난다. 너무나 조순하고 말이 없는 아민타에 대하여 모로서스는 마음에 쏙 든다고 말한다. 곧이어 이발사는 다른 오페라 단원인 모르비오(Morbio)와 화르팔로(Farfallo)를 신부(神父)와 공증인으로 변장시켜 데려와 모로서스와 아민타의 결혼식을 정식으로 올리도록 한다. 오페라단의 다른 단원들은 모로서스를 예전에 함선에서 모시던 수병들이라고 하며 나타나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며 소란을 떤다. 이른바 축하객들이 모두 가버리고 이제 갓 결혼한 모로서스와 아민타만 남아 있다. 그러자 아민타는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 즉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얌전히 입 다물고 있던 역할을 때려치우고 잔소리 및 바가지를 긁기 시작한다. 혼비백산한 모로서스! 급할때는 일가친척밖에 없다던가? 모로서스는 조카 헨리에게 제발 타미다라는 저 여자와 즉각 이혼하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 모로서스는 헨리가 되도록 이른 시일안에 이혼토록 해주겠다고 하자 그때야 약간 안심을 한다. 아민타(타미다)는 아침, 점심, 저녁을 상관하지 않고 계속해서 소음을 낸다. 게다가 성악공부를 하겠다며 음악선생을 초청하여 레슨을 받는다. 헨리가 음악선생으로 변장하여 나타나 성악 레슨을 하는데 모로서스로서는 도무지 참을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다. 모로서스는 더 이상 참을수가 없어서 판사를 불러 오도록 한다. 오페라단의 또 다른 단원인 바누찌(Vanuzzi)가 판사로 변장하여 나타나 정말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현장 확인을 한다. 판사는 아민타(타미다)에게도 잘못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혼사유까지는 되지 않으니 참으라고 말한다. 낙심천만한 모로서스의 모습은 불쌍하기까지 하다. 이제 헨리와 아민타는 변장을 벗어던지고 제모습으로 돌아와 모로서스에게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오페라단원들이 꾸민 장난이었으며 그통에 모두들 유쾌했었다고 말한다. 어이가 없는 모로서스는 ‘음악이란 참 아름다운 것이야! 만일 중지만 한다며!’이라고 말하는데 막이 내린다.
아민타(Kirstin Blanck)와 모로서스(Gunter von Kannen). 1998 드레스덴 젬퍼오퍼극장. 모로서스 경의 결혼생활에서 가장 끔찍한 일은 아민타가 모형 선박을 부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모형선박은 모로서스경의 자존심이며 뱃사람으로서의 존재이유이며 속박에서의 자유를 상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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