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3일 투어

5. 슈테른가쎄 (Sterngasse)

정준극 2007. 4. 11. 14:59

슈테른가쎄 (Sterngasse)


슈테른가쎄 3번지. 비너 노이슈태터 호프

 

슈테른가쎄라는 이름은 이 곳 어떤 집의 간판에 '어두운 별'(Dunkel Stern)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부터 연유했다. 슈타른가쎄는 좁은 골목이어서 대낮에도 햇빛이 잘 들지 않았다. 이런 어두운 골목에서는 별들도 어두웠던 모양이다. 3번지는 비너 노이슈태터 호프(Wiener Neustädter Hof)라는 건물이다. 이 건물의 벽에는 이상하게 생신 돌덩어리가 박혀 있다. 기록에 의하면 '무게 79파운드의 터키 미사일'이라고 한다. 1683년에 터키군이 비엔나를 공격할 때에 퍼부었던 돌대포알 하나가 용하게도 이 건물의 문간 벽에 박히게 된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런 거대한 돌대포알이었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건물도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슈테른가쎄 3번지 비너노이슈태터 호프. 한쪽 벽에 돌덩어리가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이 건물로부터 아래쪽으로 계단이 있다. 그러나 굳이 내려갈 필요는 없다. 그 자리에서 보는 경치만으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계단 오른쪽으로는 커다란 표석(標石)이 있다. 로마 시대의 유물이다. 수세기 동안 파묻혀 있던 것이었지만 슈테른가쎄의 5번지와 7번지가 1945년 폭격으로 잿더미가되자 그 폐허에서 발견되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 두집이 폭격으로 무너진 것은 참으로 유감이었다. 모두 16세기의 고색창연한 건물들이었기 때문이다. 슈테른가쎄의 또 다른 매력은 셰익스피어 출판회사건물이다. 슈테른가쎄 2번지이다. 이 집에서 내노라하는 문학작품들이 많이 출판되었다.

 

슈테른가쎄 2번지셰익스피어 책방

                                                          

슈테른가쎄 1번지는 비엔나에서 오래 된 카페로서 알아주는 비너 슈탐페를 카페(Wiener Stamperl Cafe)이다. 주로 문학하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 들었다고 한다. 슈탐페를이라는 단어는 위스키 따위의 '한 모금'이라는 의미이다. 이 집의 광고간판이 특이하다. 어릿광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옛날에는 주점에서 어릿광대들이 심심풀이 공연도 했다고 한다. 대개 이집 저집을 순회하면서 춤도 추고 만담도 하고 노래를 불렀다.

 

비너 슈탐페를 카페 

비너 슈탐페를 카페의 풍향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