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3일 투어

7. 자이텐슈테텐가쎄 (Seitenstettengasse)

정준극 2007. 4. 11. 15:00

자이텐슈테텐가쎄 (Seitenstettengasse)


자이텐이란 말은 옆구리란 뜻이다. 자이텐슈테텐은 루프레헤츠키르헤의 옆에 베네딕트파 수도회의 건물을 있었기 때문에 레프레헤트교회의 옆길에 있다는 의미로 그런 이름을 붙였던 것 같다. 프란츠-요세프스-카이(Franz-Josefs-Kai)에 면하여 있는 큰 건물이 자이텐슈테텐호프(Seitenstettenhof)이다. 토박이 비엔나 사람들은 자이텐슈테텐가쎄를 오히려 코른호이젤(Kornhäusel)거리라고 부르는 경향이있다. 왜냐하면 이 거리의 건물들은 모두 유명한 건축가인 요세프 코른호이젤이 건설했기 때문이다. 그중 두 건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유태교회당과 코른호이젤투름(Kornhäuseturm)이라고 하는 탑건물이다. 두 건물 모두 길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두 건물은 모두 1982년 8월 29 반유태인 테러공격을 받은 일이 있기 때문에 이후로부터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자이텐슈테텐가쎄는 비엔나 1구에서 유태인들의 센터이다. 1820년대에 세운 회당이 아직 건재하다. 

 

탑에 대하여는 유덴가쎄에서 설명한바 있다. 마누라의 바가지 소리가 듣기 싫어서 혼자 숨어 있기 위해 탑건물을 세웠다는 얘기이다. 한가지 얘기를 덧붙인다면 유명한 작가 아달베르트 슈티퍼(Adalbert Stiffer)에 대한 것이다. 어느날 그는 이 탑에 올라가 개기일식 장면을 보고 그 광경을 글로 남겼다. 너무나 훌륭한 문장이었기에 당시 웬만한 사람들은 그의 글을 읽고 낭송함으로서 자기의 문학에 대한 지식을 높이 드러내 보였다. 자이텐슈테텐가쎄 2번지에는 아달베르트 슈티퍼에 대한 기념판이 붙어있다.

 

평소에도 유별나게 한가한 자이텐슈테텐가쎄.

 

유태교회당은 4번지이다. 역시 코른호이젤의 작품이다. 당시 법에 따르면 어떠한 유태교회당이라도 거리로부터 보여서는 안되었다. 따라서 이 회당도 거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회당은 이 곳에 150년 이상 서 있지만 그동안 별다른 손상도 입지 않았다. 1938년 11월 9, 나치가 온 시내에 있는 유태교회당과 유태인 상점들을 일제히 불지르고 파괴했으며 약탈 했지만 워낙 건물의 안채에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았다. 이 날의 밤을 크리슈탈나하트(Kristallnacht)라고 부른다.

 


유명한 건축가 요셉 코른호이젤이 설계, 건축한 비엔나 유태교 시나노그. 나치 치하에서도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고 보존되었다.

나치들이 유태인들을 잡아다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길바닥 청소를 시키고 있다. 크리스탈나하트의 다음날 풍경이다. 비엔나 시민들이 좋아라고 보고 있다. 

                                           

거리를 따라 라벤슈타이그(Rabensteig) 쪽으로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고 다시 금방 왼쪽으로 돌면 로텐투름슈트라쎄라는 짧은 골목길이 나온다. 로텐투름슈트라쎄라고 하면 슈테판성당으로부터 슈베덴플라츠 방향으로 내려가는 큰 길이지만 똑 같은 길 이름이 이곳에도 붙여진 것이다. 아마 비엔나 사람들로서 새로운 길 이름을 만들어 내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라벤슈타이그에서 로텐투름슈트라쎄를 가로 질러 슈베덴플라츠 방향으로 내쳐 올라가는 길이 그리헨가쎄이다.

 

자이텐슈테텐가쎄의 유태인 시나고그. 겉으로보면 일반 주거지와 다름없으나 안으로 들어가면 이러한 회당이 있다. 그래서 나치의 크리스탈나하트 난동에도 파손되지 않을수 있었다.

길거리의 오른쪽 건물 깃발이 설치된 곳이 유태인 시나고그이다. 겉으로 보아서는 일반건물과 다를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