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3일 투어

12. 하일리겐크로이처호프 (Heiligenkreuzerhof)

정준극 2007. 4. 11. 15:02

 하일리겐크로이처호프 (Heiligenkreuzerhof)

하일리겐크로이처호프 수도원 입구

 

쇤라테른가쎄에서 초록색을 칠한 커다란 나무문 길을 지나서 나가면 비교적 넓은 정원의 안뜰을 만난다. 큰길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거리의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 한적한 안뜰이다. 안뜰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은 비엔나에서도 오래된 아파트(보눙: Wohnung)들이다. 13세기 초반부터 비엔나 남쪽 하일리겐크로이처에 있던 시토 수도회(Cistercian Monastery)의 소유이다. 하지만 건물들 자체는 그보다 몇백년 먼저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무튼 하일리겐크로이처에 있던 시토수도회 소유의 아파트가 많았기 때문에 이곳의 이름을 하일리겐크로이처호프라고 부르게 되었다.

하일리겐크로이처호프

 

하일리겐크로이처호프. 그 옆이 바질리스크 하우스 

                             

안뜰 벽의 한쪽을 보면 초벽의 상당 부분이 벗겨져있다. 그래서 초벽의 안쪽으로 원래 있던 벽의 모습이 드러나 보인다. 안쪽의 원래 벽은 바벤버그 대공 시절에 축조된 것이라고 한다. 벽에 붙어있는 설명판에 그렇게 적혀 있다. 이들 아파트들은 17세기 중반에서 18세기 초반까지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뜰의 한 쪽에는 자그마하지만 사랑스러운 모습의 성베른하르트(St Bernhard)채플이 있다. 채플의 중앙제단 성화는 프레스코로 유명한 마르틴 알토몬테(Martin Altomonte: 1657-1745)의 작품이다. 알토몬테는 나폴리에서 태어나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비엔나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은 벨베데레의 프레스코와 바로 이 하일리겐크로이처호프의 프레스코화이다. 내부장식이 화려한 바로크 스타일중에서도 보석과 같이 아름다운 성화이다. 채플은 평상시에 늘 굳게 닫혀있다. 다만 일부 상류층 집안의 결혼식이 있을 때에나 사용되고 있다. 채플관리인은 안뜰 한쪽 작은 집에 살고 있다. 채플을 구경하고 싶으면 약간의 사례를 주고 관리인(Hauswart)에게 잘 부탁하면 된다. 잘 하면 오래된 둥근 아치형 천정도 유심히 관찰할수 있다.

 

쇤라테른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