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3일 투어

13. 존넨펠스가쎄 (Sonnenfelsgasse)

정준극 2007. 4. 11. 15:02

존넨펠스가쎄 (Sonnenfelsgasse)


하일리겐크로이처호프의 구석에 있는 출구로 나오면 그라스호프(Grashof)로 나온다. 그라스호프라는 이름은 일찍이 1337년의 기록에도 나올 만큼 오래된 거리이다. 아마 잔디밭이 잘 다듬어져있는 집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라스호프를 지나 몇 걸음 가다가 왼쪽으로 들어가면 쾰너호프가쎄(Köllnerhofgasse)가 나온다. 쾰너호프가쎄는 그 이름이 말해주듯 라인강변의 상업도시 쾰른(Köln)과 연관이 있다. 13세기의 기록에 의하면 쾰너호프가쎄는 라인지방의 쾰른으로부터 부유한 상인들이 자주 와서 무역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쾰른 상인들이 묵고 가는 큰 여관인 쾰너호프가 있었다고 한다. 쾰너호프는 루게크 광장의 한쪽에 있다.

 

루게크광장의 구텐베르크 기념상과 그 뒤의 쾰너호프의 아름다운 모습. 쾰너호프는 보험회사와 일본식당이 들어와 있다.

 

쾰너호프가쎄는 존넨펠스가쎄와 연결되어있다. 구텐베르크기념상이 서있는 루게크의 뒤쪽으로 나 있는 길이 존넨펠스가쎄이다. 존넨펠스는 마리아 테레지아 시절, 궁중 자문관이었던 사람의 이름이다. 법률가이며 작가이고 학자였던 지식인이었다. 그의 업적중 하나는 오스트리아에서 고문(拷問)을 폐지토록 한 것이다. 당대의 선각자였다.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나치는 존넨펠스가 유대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 거리의 이름을 요한-세바스티안-바흐-가쎄라고 변경한 일이 있다. 그러다가 1945년 전쟁이 끝나자 옛이름을 되 찾았다. 존넨펠스가쎄에 들어서면 곧 바로 비엔나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집 중의 하나인 3번지의 힐데브란트하우스(Hildebrandthaus)를 만난다. 원래 14-15세기에 지은 집으로 17세기에 개축했다. 현관은 당시 유명한 건축가인 요한 루카스 폰 힐데브란트(Johann Lucas von Hildebradt) 스타일이다. 그래서 힐데브란트하우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건물의 지하에는 비엔나에서도 알아주는 와인 주점인 12사도 주점(Zwölfapostelkeller)이 있다. 비엔나의 명물이다. 마치 카타콤에 들어온 것과 같은 분위기이다.

 

열두사도주점 

 

거리를 더 내려가 19번지는 옛날 도무스(Domus)대학교의 행정건물 자리이다. 도무스대학교 건물은 여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이 행정건물에는 학생 감방과 대학교 문서보관소가 있었다. 안뜰에는 예쁜 지붕이 설치되어있다. 당연히 구경해야할 곳이다.

 

존넨펠스가쎄 거리 풍경(Credit: J.K. Lee) 


존넨펠스가쎄 3번지 파세드의 부조 성모와 아기 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