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4일 투어

1. 브란트슈태테 (Brandsttätte)

정준극 2007. 4. 11. 15:07

브란트슈태테 (Brandsttätte)

 

슈테판성당 정문 앞에서 로텐투름슈트라쎄 쪽으로 잠시 내려가다보면 바로 오른쪽에 골트슈미트가쎄(Goldschmidtgasse)가 있다. 그라벤 큰길의 다음번에 있는 좁은 길이다. 골트슈미트가쎄를 내쳐 올라가면 곧바로 페터스키르헤(Peterskirche)에 이른다. 골트슈미트가쎄는 글자 그대로 금세공 거리이다. 로텐투름슈트라쎄 쪽으로 걸쳐있는 다음 길은 야소미어고트슈트라쎄(Jasomirgottstrasse)이며 그 다음 길이 저 끝에서 투후라우벤과 만나는 브란트슈태테이다. 야소미어고트슈트라쎄는 거리 이름으로서 이상한 이름이다. 번역하면 , 그래서 하나님!(Ja, so mir Gott! = Yes, so God)이란 뜻이다. 이처럼 이상한 이름에는 바벤버그의 헨리2세대공이 연유되어 있다. 신앙심이 깊었던 대공은 항상 Ja, so mir Gott hilfe(그렇구 말구요. 하나님께서는 나를 도와 주십니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했다. 사람들은 그의 이런 입버릇을 기억하기 위해 거리 이름으로 삼았다.

 

페터스키르헤는 루카스 폰 힐데브란트의 설계에 의해 건축되었다. 중앙제단은 안토니오 갈리-비비에나(Antonio Galli-Bibiena)의 작품이여 강론대와 네포무크 제단은 마티아스 슈타이늘(Mathias Steinl)의 작품이다.

              


브란트슈태테(Brandsttätte)라는 말은 화재현장, 불났던 자리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거리에 들어서면 먼저 대화재를 연상하게 된다. 실제로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거리를 잿더미로 만들 정도의 대화재가 이 거리에서 1276, 또는 1327년에 일어 났다고 한다. 그보다도 19454, 전쟁이 한창 막바지였을 때 이 거리는 독일군의 집중포화 때문에 화염에 휩쌓인 일이 있다. 우연이 일치인지 모르지만 화재현장이라는 명칭에 어울리는 화염이었다. 15세기에 들어서기 까지 이 곳 넓은 공지에서는 매년 참회의 화요일(Shrove Tuesday)에 마상무술시합이 열렸었다. 하지만 보통 날에는 장터가 열려서 물건들을 팔았다. 특히 이 곳에 있었던 전당포에서 나온 물건들을 파는 것으로 이름이 났었다.

 

브란트슈태테 9번지의 카페 코르브

                         

브란트슈태테 거리의 중간쯤에 가로로 질러서 난 길이 있다. 바우에른마르크트(Bauernmarkt)이다. 농부들이 농산품을 들고 나와 팔던 거리이다. 브란트슈태테와 바우에른마르크트가 만나는 모퉁이에 큰 건물이 있다. 브란트슈태테 6번지이다. 그 건물의 현관 오른쪽에는 천사장 미카엘의 거대한 조각상이 있다. 건물은 오토 바그너의 제자인 요세프 플레크니크(Josef Plecnik)가 건설한 것이며 천사장 조각은 제체씨온(Secession) 멤버였던 훼르디난트 안드리(Ferdinand Andri)의 작품이다 

 

브란트슈태테 6번지 건물의 미하엘천사장 조각. 바우에른마르크트 2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