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징거가쎄 (Freisingergasse)
페테스키르헤 뒷편에서 바우에른가쎄의 끝을 거쳐 골트슈미트가쎄를 만나는 곳에서 구부러져 가다가 그라벤에서 끝나는 짧은 거리가 프라이징거가쎄이다. 프라이징거라고 하니까 자유스럽게 노래부르는 가수를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12세기에 그라벤의 모퉁이에 있는 큰 저택에서 살았던 오또 폰 프라이징(Otto von Freising)대주교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바우에른마르크트와 프라이징거가쎄가 만나는 곳에 있는 4번지 저택에는 왕실과 깊은 관계를 맺었던 사무엘 오펜하이머(Samuel Oppenheimer)라는 유태인이 살았었다. 그는 레오폴드1세 시절, 왕실은행가이며 오이겐공자의 군대 재무관이었다. 그는 희귀본과 귀중본에 대한 대단한 수집광이어서 그런 책들을 다수 수집하여 보유하고 있었다. 오펜하이머의 귀중한 책들을 1829년 옥스포드의 보들레이안(Bodleian)도서관이 모두 매입하여 장서로 만들었다.
사무엘 오펜하이머
4번지 집은 처참한 비극이 서려있는 곳이다. 아무 잘못도 없는 어떤 사람이 단지 부유한 유태인이란 것 이외에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집이 파되되고 모든 재산이 약탈 당한 괴로움을 받은 곳이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 집을 습격하고 파괴한 사람들중 주모자 격인 몇 명은 체포되어 처형을 당했다. 모든 사단은
프라이징거가쎄와 페터스플라츠가 만나는 곳
사람들은 대체로 굴뚝청소부 편을 들었다. 유태인을 싫어하는 감정 때문에 그랬다. 흥분한 사람들은 근처에서 달걀을 들고와서 오펜하이머 집의 창문에 던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폭도로 변했다. 사람들은 결국 오펜하이머 집의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방문들을 부숴버리고 물건들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귀중한 책자와 가재도구들을 꺼집어내어 길거리로 던졌다. 마침내 경찰이 도착하여 폭도와 같은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경찰에게 거세가 대들었지만 경찰들이 총격을 가하자 겨우 흩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경찰들의 총격으로 두어명이 죽었다. 밤이되자 총에 맞아 죽은 사람들의 가족친지들은 물론 낮에 흩어졌던 사람들까지 다시 모여들어 더욱 난리를 피기 시작했다. 마침내 오펜하이머는 오이겐공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오이겐공자는 왕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오펜하이머의 청을 받아들여 군대에게 집 앞에 대포를 설치토록 하고 여차하면 폭도들에게 대포를 쏘아도 좋다고 명령했다. 위대한 오이겐공자가 그렇게까지 강경하게 대응하자 겨우 소란이 수그러졌다. 하지만 소란을 일으킨 주모자들 몇 명은 체포되어 바로 그 집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난리였다. 이 통에 오펜하이머는 거의 수십만 길더를 손해보았다. 더구나 오펜하이머는 이 사건으로 명예와 신용이 추락되어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그의 파산은 비엔나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주어 몇 년동안 회복되지 않을 정도였다.
프라이징거가쎄 4번지의 성모수태고지 부조
이 건물의 현관위에는 성모 수태고지에 대한 부조가 있다. 비엔나가 역병에 휩쓸렸을 때 사람들이 이 부조앞에 몰려들어 ‘성모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역병에서 구원해 주소서!’라고 기구를 했다. 그래서 역병시대를 기념하는 비엔나 최초의 역사적 유물로 지정되었다. 프라이징거가쎄의 또 하나 명물은 비너 쇼콜라데쾨니히(Wiener Schokoladekönig)라는 쵸콜렛 전문점이다. 그야말로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의 쵸콜렛을 만들어낸다. 프라이징거가쎄 1번지이다.
전통을 자랑하는 비너 쇼콜라데쾨니히. 프라이징거가쎄 1번지.
프라이징거가쎄 6번지는 페터스키르헤에 속한 사목관이다. 현관 상단에 천국 열쇠를 들고 있는 성베드로의 조각이 있다. 성베드로의 위에는 천사들이 옹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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