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4일 투어

7. 투후라우벤 (Tuchlauben) - 1

정준극 2007. 4. 11. 15:09

투후라우벤 (Tuchlauben) - 1

 

이 거리에는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아케이드가 줄지어 서있다. 옷감 무역의 중심지였다. 투후(Tuch)는 옷감이란 뜻이며 라우벤(Lauben)은 긴 회랑, 즉 아케이드라는 뜻이다. 옷감아케이드라는 점을 강조라도 하듯 투후라우벤, 브란트슈태테, 퀴푸쓰가쎄가 만나는 삼각지대에 옷감상인을 대표하는 기념상이 서있다. 투후라우벤시장거리는 아마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거리라고 추측되고 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호에르 마르크트보다 훨씬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삼각형 시장은 오스트리아의 다른 마을에서도 쉽게 볼수 있다. 대부분 서기 1천년 이전에 조성된 시장거리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투흐라우벤

                        

투후라우벤의 명물은 군켈상회(Gunkel & Co.)이다. 린넨, 타올 등의 전문점이다. 군켈상회의 역사는 17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옷가게였다. 요세프 군켈이 창업했다.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재단사였다. 유럽의 여러 왕실에서 옷을 주문할 정도였다. 요세프 군켈은 유명한 극작가인 요한 네스트로이(Johann Nestroy)의 연극에도 그 이름이 등장할 정도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의 타올류 전문상점은 1837년에 설립된 것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이 건물의 연혁을 설명한 파넬이 붙어있다.

 

군켈상점

 

투후라우벤거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유명한 약국을 만난다. 하얀 황새 약국(Apotheke zum weissen Storch)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멋지게 만들어진 간판은 아직도 사람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계속 올라가면 호흐홀처호프(Hochholzerhof)건물이 있다. 투후라우벤 5번지이다. 건물 전체가 그럴듯하게 영광스러운 모습이지만 실은 현관만이 옛모습이다. 그러므로 원래의 건물이 얼마나 훌륭했었는지는 짐작코도 남음이 있다. 건물 뒤쪽에는 아직도 옛날의 아케이드가 남아있다. 현재는 은행, 커피 하우스, 화랑이 들어있다. 현관 위에는 아름다운 성모(마돈나)의 부조가 있다. 1945년 비엔나에 대한 포격이 시작되자 건물 주인은 이 아름다운 성모상을 떼어 아우구스틴 수도회의 수도원 지하창고에 보관해 놓았었다. 그러나 수도원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지하창고까지 포격을 받아 파괴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하창고에 있던 바로 이 건물의 성모상만은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다. 건물 이름이 호흐홀처인 것은 1555년에 이 집에 살았던 레온하르트 호흐홀처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현재의 건물은 17세기에 개축한 것이다. 투후라우벤 거리의 중간쯤에 암 호프(Am Hof) 방향으로 있는 슈타인들가쎄로 들어서 보자.

 

호흐홀처호프의 마돈나 부조 

 

[암 호프] Am Hof. 1156년 비엔나가 바벤버그의 치하로 소속된 직후, 하인리히2세 야소미르고트는 옛 로마군인 열병장인 이 곳에 궁전(Hof)을 건설함으로서 암 호프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 1782년 비엔나를 찾은 교황 비오6세는 이 광장에 있는 암 호프교회(Kirche am Hof)의 발코니에서 비엔나를 축복하였다. 이 교회는 이전에 예수회교회였다. 프란츠2세황제는 1806년 이곳에서 공식적으로 독일황제의 지위를 포기하였다. 이로서 독일국가에 의한 신성로마제국은 해산되었다. 현재 암 호프 7번지는 소방본부이며 소방박물관이 있다. 광장의 한쪽에 있는 우르바니-켈러(Urbani-Keller)는 지하 와인 바로서 명성이 높다.

 

암 호프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