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4일 투어

16. 슈베르트가쎄 (Schwertgasse)

정준극 2007. 4. 11. 15:12

슈베르트가쎄 (Schwertgasse)

 

슈베르트가쎄 3번지의 기념 명판. 현관이 있는 바로크 하우스라고 적혀 있다. 비엔나시가 지정한 문화재적 보존 건물이다.

 

슈베르트가쎄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스펠부터 틀리다가곡의 왕 슈베르트는 Schubert이지만 이 거리의 스펠은 Schwert이다. Schwert 라는 단어는 단검과 같은 날카로운 칼을 말한다. 슈베르트가쎄라는 이름은 3번지의 일곱개의 검에서 연유했다. 1710-1720년사이에 건설된 슈베르트가쎄 3번지의 집 현관위에는 두명의 아기천사가 일곱개의 검이 그려진 웅장한 문장을 옹위하고 있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조각작품이 걸려있다. 일곱개의 검(劍)은 성모의 가슴을 찔렀다는 칼들을 의미한다. 이 문장 작품 위의 상인방(上引枋)에는 성모애상(피에타)의 조각이 있다. 면류관 아래에서 천사들의 옹위를 받고 있는 성모애상의 조각은 참으로 숭고한 아름다움이 배어있는 작품이다.

 

슈베르트가쎄 3번지 현관의 성모애상 조각

                        

집안에 들어가면 왼쪽의 계단으로 올라가는 문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는 바닥에는 아름다운 바로크 스타일의 조각이 있다. 생각치도 못한 기쁨이다. 순례자 성알렉시우스(St Alexius)이다. 이 사람에 대하여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 그는 원래 부유한 로마인의 아들이었다. 그는 성프란치스코와 마찬가지로 젊었을 때 세속의 모든 욕망을 버리고 금욕의 고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결혼식날 밤에 부인을 버리고 무작정 고행의 길을 떠났다. 오랫동안 고행생활을 마친 그는 다시 로마로 돌아와 이번에는 거지로서 17년을 지냈다. 그는 자기 아버지가 살고 있는 저택 계단에서 구걸생활을 했으나 아무도 그가 이 집의 아들인지 몰랐다. 3번지의 계단에 있는 조각은 자기 아버지의 저택앞 계단 아래에서 구걸하고 있는 성알렉시우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슈베르트가쎄의 밤

 

마리아 암 슈타데 옆에 있는 광장인 파싸우에르플라츠(Passuerplatz)로 계단을 내려서 가보자. 세채의 오래된 집이 있다. 사랑스러운 집들이다. 1번지는 1616년에 건설되었다. 하지만 현관부분은 180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두채의 집은 16세기의 유산이다. 마리아 암 게슈타데를 다시한번 바라본후 티퍼 그라벤(Tiefer Graben)거리로 향해보자.

 

영화 '제3의 사나이'에서 마리아 암 게슈타데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