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4일 투어

19. 이리스가쎄 (Irisgasse)

정준극 2007. 4. 11. 15:13

이리스가쎄 (Irisgasse)

 

이리스가쎄. 리하르트 모저 작. 아주 짧은 거리이다.

 

비엔나의 거리중에서 가장 짧은 거리이기도 하지만 가장 이름이 자주 바뀐 거리이기도 하다. 현재의 거리 이름인 이리스가쎄는 1862년 이리스꽃 간판이 있는 어떤 상점에서 연유했다 (일각에서는 이리스꽃이 아니라 이짚트의 이리스 신이 그려져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17세기에는 개똥거리(Hundsfottgässel)라는 이름이었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다니다가 한적한 이 거리에서 슬며시 용변들을 보도록 했기 때문인듯 싶다. 비엔나의 명물이었던 기분전환용 아담과 이브 카니발이 매년 열리는 곳도 이곳이었다. 그러나 너무 난잡하고 소란했기 때문에 1719년 샤를르6세 황제의 칙령에 따라 카니발 시즌의 마지막 사흘 동안만 아담과 이브카니발이 열리도록 제한되었다. 하지만 얼마후 도덕성을 강조한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아예 이 카니발을 금지시켰다. 아무튼 이러한 연고로 이 거리는 한때 아담과 이브거리(Adam-und-Eva Gasse)라고 불렸다. 그러나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었다. 19세기에는 종의 골목길(Glockengasse)이라고 불렀다. 이 골목길에 종을 만드는 주조공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는 두집 길(Zweihäusergassel)이라고 불렀다. 큰 집 두채가 골목길을 차지하고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비엔나에서는 좁을 골목길일수록 얘기꺼리가 많다. 이제 몇걸음 내려가면 이리스가쎄 중간을 가로지르는 나글러가쎄를 만난다.

 

이리스가쎄. 앞에 보이는 아주 짧은 길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암 호프이고 왼쪽으로 가면 보그너가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