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5일 투어

7. 봘너슈트라쎄 (Wallnerstrasse)

정준극 2007. 4. 11. 15:18

봘너슈트라쎄 (Wallnerstrasse)

 

봘너슈트라쎄의 봘너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고어(古語)로 봘너(Wallner)이상한 또는 낯선이란 뜻이므로 여기에서 연유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이 거리에 낯선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는 이유 때문인 것 같다. 또 다른 주장은 옷감 마전장이(빨래)들이 살았다는 이유다. 이유야 어떻든 이 거리는 아주 오래된 옛날 거리이다. 현재 팔레 에스터하지(Palais Esterhazy)가 차지하고 있는 건물은 옛날에 바벤버그대공인 레오폴드3(1136년 사망)의 사냥막사였다고 한다. 그만큼 주위가 숲이었었다. 현재의 건물은 파울 에스터하지가 1695년에 지은 궁전이다. 기회가 좋아서 문이 열려 있으면 들어가볼만 하다. 오른쪽에는 휘르스텐슈티게(Fürstenstiege)라는 팻말이 있는 계단이 있다. 왕후(王侯)들의 계단이란 뜻이다이름 그대로 장엄한 계단이다. 이 계단을 지나면 안뜰이 나온다. 담장이 넝쿨이 온 벽을 뒤덮은 조용한 안뜰이다. 눈을 들어 위를 보면 오래된 시계가 붙어있는 탑이 보이며 지붕을 장식하듯 세워져있는 굴뚝들을 볼수 있다.

 

봘너슈트라쎄 3 

 

이 거리에서 또 다른 흥미장소는 8번지이다. 한참 걸어 올라가야 한다. 그러므로 화넨가쎄(Fhanengasse)의 모퉁이에서 그 집의 현관을 장식하고 있는 조각상 정도를 감상하는 것이 시간절약이 될것이다. 원래 이 집은 팔레 가이뮐러(Geymüller)라는 이름의 집으로 한때 프랑스대사관이었다. 프랑스 혁명기간중 프랑스 대사는 베르나도뜨(Bernadotte)백작이었다. 1798년 4월 13, 베르나도뜨백작은 새로운 공화국이 프랑스에 들어서자  공화국 깃발인 자유, 박애, 평등의 3색기를 이 집에 높이 게양했다. 이를 본 비엔나시민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비엔나시민들은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인 마리 앙뚜아네트가 프랑스혁명의 와중에서 길로틴에 처형되는 비운을 당한 것을 생각하고 흥분했다. 비엔나시민들은 당장 프랑스대사관의 창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프랑스공화국 깃발을 떼어냈다. 그리고 암호프(Am Hof)광장에서 오스트리아제국의 애국적인 노래를 부르며 불태워버렸다. 이 같은 사건을 기념하여 옆 거리의 이름을 화넨가쎄(깃발거리)라고 붙였다.

 

에스터하지 켈러 입구

 에스터하지 켈러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