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덴슈쓰 (Heidenschuss)
하이덴슈쓰 거리
프라이융의 교통신호등이 있는 코너에서 반대편 건물을 보면 그 건물의 모퉁이에 웬 터키인의 기마상이 세워져있는 것을 볼수있다. ‘이교도의 사격(射擊)’(하이덴슈쓰) 또는 ‘총을 쏘는 터키인’이라고 불리는 조각이다. 터키병사의 조각상은 '이교도의 사격'이지만 원래 말을 타고 있는 터키인의 손에는 총을 들려주지 않았다. 비엔나 사람들이 터키병사를 코믹하게 비웃기 위해 그런 제목을 붙이고 일부러 총을 손에 쥐어주지 않았다. 현재 들고 있는 칼은 나중에 사람들이 미안해서 쥐어준 것이다. 하이덴슈쓰에는 다음과 같은 얘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다. 1529년 터키의 제1차 비엔나 공성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터키군은 프라이융에서 가까운 비엔나성벽 밑에 큰 구덩이를 파고 폭약을 장치하여 성벽을 무너트린후 대거 침공할 계획이었다. 마침 이때 이 곳에 있는 어떤 빵상점의 지하에서 일하고 있던 소년이(아마 빵견습공인듯) 땅속에서 무슨 수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눈을 들어 밖을 보니 터키군이 지하땅굴을 깊숙히 파고 있는 모습을 얼핏 보았다. 소년은 무언지 모르지만 필경 비엔나에 큰 위기라고 생각하여 곧장 경보를 울려 방위군을 오게했다. 방위군들은 지하땅굴을 파던 터키군을 쫓아냄으로서 그들의 성벽폭파 작전을 사전에 방지하였다. 이 일을 가상히 여긴 페르디난드왕은 제빵연합(Guild)에게 명령하여 비엔나에 있는 모든 빵장수들로 하여금 깃발과 휘장을 들고 북을 치면서 거리를 행진하여 이 소년의 용감한 행동을 치하토록 했다. 더구나 그해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부활절 다음월요일(Easter Monday)마다 이런 축하 행사를 갖도록 했다. 건물에 붙어있는 터키병사의 조각은 당시 비엔나를 침공하려던 터키군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록 ‘총을 쏘는 터키인’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지만 손에는 활이나 총 등 아무런 무기를 들지 않도록 한 것은 빵상점 소년의 활약으로 터키군의 침공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뜻한다.
하이덴슈쓰의 터키병사상
아무튼 그로부터 이 집은 정식으로 ‘총을 쏘는 이교도인’(Heidenschuss)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Heiden은 이교도, 이방인을 뜻함). 또 다른 주장은 비엔나시장이었던 하이덴(Hayden)의 이름에서 집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하이덴시장은 1429년 알브레헤트5세왕의 미망인인 엘리자베트왕비가 그의 아들 라디슬라우스 포스투무스(Ladislaus Posthumus)의 왕위 계승 문제로 잠시 궁전에서 나와 있을 때 왕비를 이곳에 영접하여 묵도록하고 보살펴준 일이 있다. 그런 연유로 하이덴슈쓰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하이덴슈쓰에서 슈테판성당 방향으로 몇걸음만 가면 암 호프이며 계속 나아가면 보그너가쎄이다. 보그너가쎄(Bognergasse)는 투후라우벤(Tuchlauben)까지 이어진다.
하이덴슈스 3번지의 아카키코 식당.
<하이덴슈쓰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하이덴슈쓰 3번지에 있는 아카키코(Akakiko) 식당은 비엔나에 있는 아카키코 중에서 분위기가 가장 정갈하다는 소문이 나 있다. 아카키코 식당은 비엔나에서 10군데 이상 분점을 두고 있을 정도로 급성장한 식당으로 일식도 하지만 비빔밥, 육개장, 매운탕 등 한국음식으로도 유명하다. 경영주가 프라우 전이라고 하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비엔나에서 한국인이 식당으로 성공한 경우는 한일관과 아카키코일 것이다. 아카키코는 1구 하이덴슈쓰 3번지 이외에도 1구 로텐투름슈트라쎄 6번지, 1구 징거슈트라쎄 4번지, 3구 란트슈트라쎄 하우프트슈트라쎄 59번지, 10구 화보리텐슈트라쎄 78번지, 13구 히칭의 암 플라츠 3번지, 7구 마리아힐르퍼슈트라쎄 42-48의 게른그로쓰(Gerngross) 5층, 9구 율리우스 탄들러플라츠 4번지, 21구 플로리드스도르프의 슐로쓰호퍼 슈트라쎄 11번지, 그리고 비엔나 남쪽 뵈젠도르프 멀티플렉스 시티의 쇼핑센터와 린츠의 란트슈트라쎄 17-25번지에도 분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아카키코라고 하니까 일본에서 방귀를 제일 잘 뀌는 사람의 이름과 비슷하다고 하며 웃는다.>
아카키코 식당. 비엔나 반호프시티(중앙역). 아카키코의 코는 코리아를 말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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