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6일 투어

4. 로브코비츠플라츠 (Lobkowitzplatz)

정준극 2007. 4. 11. 15:26

로브코비츠플라츠 (Lobkowitzplatz)

 

18세기초의 로브코비츠플라츠

 

한때 이 광장은 돼지 시장이었다. 그러나 죄인을 처형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이곳은1408, 콘라드 포아라우프(Konrad Vorlauf)가 그의 동료들과 함께 참수당한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참으로 비참한 이야기이다. 알브레헤트4세가 세상을 떠나자 레오폴드4세와 에르네스트(Ernest) 사이에 대단한 다툼이 있었다. 다음번 왕위에 오를 알브레헤트(나중에 5)의 섭정을 누가 맡느냐에 대한 다툼이었다. 당시 비엔나 시장이었던 포아라우프는 레오폴드를 반대하였다. 왜냐하면 레오폴드는 반대파를 제압하기 위한 군자금으로 쓰기위해 시민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했기 때문이었다. 레오폴드는 포아라우프가 자기를 반대한다는 것을 알고 포아라우프 및 그를 동조하는 시의원들을 즉각 체포하고 나중에는 처형하였다. 사형집행인이 포아라우프를 사형대로 끌고 가서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죽임을 당하게 되자 포아라우프는 동료들을 돌아보며 나는 살아서와 마찬가지로 죽음에 있어서도 그대들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외쳤다. 로브코비츠플라츠와 글룩가쎄가 만나는 코너에 다음과 같은 명판이 붙어있다. 이들은 죽음으로서 의무를 다했다. 레오폴드4세 대공에게 저항한 의무이다.

 

로브코비츠플라츠에서 콘라드 포아라우프의 처형 장면

                           

로브코비츠플라츠의 왼쪽에 있는 로코코 건축양식의 궁전은 아마 비엔나 시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일 것이다. 원래 디트리히슈타인(Dietrichstein)백작을위해 지은 건물이다. 나중에 추가된 웅장한 현관은 유명한 피셔 폰 에아라흐(Fischer von Erlach)가 설계하고 건축한 것이다. 지금은 아래층에 관광안내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 궁전은 1783년 로브코비츠 대공에게 넘겨졌다. 로브코비치 식구들의 보호와 지원아래 이 궁전은 비엔나 음악의 센터로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베토벤은 화려한 마르모르잘(Marmorsaal)에서 그의 작품을 자주 연주했다. 화려한 장식의 프레스코 천정이 있는 이 홀은 에로이카잘(Eroicasaal)이라고도 부른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3번인 영웅교향곡(Eorica Symphony)이 초연된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3번에 대하여 음악의 노도와 폭풍(Sturm und Drang)이라고 불렀다. 현재 이 궁전의 한쪽에는 극장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누구든지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박물관의 방대하고 귀중한 전시품에 대하여 대단한 자부심을 가질것이다. 이제 아우구스티너슈트라쎄로 들어가 보자.

 

로브코비츠 광장 한쪽에 있는 극장박물관. 로브코비츠 궁전이었다.

로브코비츠 궁전의 에로이카 홀(에로이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