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제6일 투어

5. 아우구스티너슈트라쎄 (Augustinerstrasse)

정준극 2007. 4. 11. 15:26

 아우구스티너슈트라쎄 (Augustinerstrasse)

공중에서 본 아우구스티너키르헤. 어디가 교회인지 찾아보시기 바란다. 교회의 첨탑을 찾으면 알수 있다.

 

아우구스틴교회와 아우구스틴수도원은 호프부르크와 알베르티나의 위용을 양날개로 삼아 당당하게 자리잡고있다. 다른 교회와는 달리 요세프스플라츠(Josefsplatz)의 한 귀통이 있는 현관은 웅장하지도 않고 화려하지 않아서 얼른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하지만 아우구스틴교회는 합스부르크제국의 심장으로서 실제로 페르디난트2세로부터 마리아 테레제여제(女帝)에 이르기까지 합스부르크왕가 주요인물들의 심장을 은항아리에 담아서 보관해 놓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를 헤르츠그뤼프틀(Herzgr?ftl)이라고 부른다. 별로 달갑지 않은 아이디어이지만, 합스부르크 사람들은 죽으면 몸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곳에 보관해야안다고 믿었다. 종교적인 이유에서 때문이었다. 훗날 죽은자가 부활할때에 몸의 지체중 어느 하나라도 잘 보관되어있으면 쉽게 부활할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몸의 지체가 여러 교회에 분산 보관되고보니 서로 자기 교회야 말로 왕후장상들의 마지막 안식처라고 주장하는 형국이 되었다. 아무튼 아우구스틴교회에는 심장을, 슈테판성당에는 내장을, 그리고 몸은 카푸치너그루푸트(Kapuzinergruft)에 보관되었다. 그 중에서도 아우구스틴교회는 궁정교구의 본부로 공식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여긴 교회였다.


아우구스티너키르헤 지하의 합스부르크 황실 심장 납골당

아우구스티너키르헤 회랑과 제단

중앙제단

                                             
 

아우구스틴교회는 교구의 본부교회이었으므로 중요한 왕실 사람들의 결혼식장이었다. 예를 들어 1736년 거행된 마리아 테레제여제와 프란츠 슈테판의 결혼식, 1810년 나폴레옹황제와 오스트리아의 마리 루이제공주의 결혼식,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1854년 프란츠 요셉황제와 엘리자베트(씨씨)의 결혼식이 거행된 것 등이다. 왕실사람들의 심장을 은항아리에 보관해둔 헤르츠그뤼프틀은 교회안의 로레토(Loreto)채플에 있다. 일요일의 대미사후, 또는 특별한 경우에 미리 예약하여 관람할수 있다. 로레타채플 옆에는 성죠지(St George)채플이 있다. 1337년 이후로 오토대공이 설립한 교단인 성죠지기사단의 모임장소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나중에는 이곳에서 황금양털(원래는 그리스 신화에 Jason Argonauts를 이끌고 원정하여 훔쳐왔다는 물건이었으나 후에는 기사나 귀족에게 수여했던 양모로 만든 만토 같은 옷을 말함)을 수여하는 의식이 거행되었다. 현재 이곳은 더 이상 채플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반면, 채플자리에는 아름다운 관들이 몇 개 놓여있다. 레오폴드2세의 관은 바로 이곳에 있다. 이 채플은 특별 요청이 있어야만 보여준다.


아우구스티너키르헤 오르간과 성가대석. 아우구스티너키르헤에서는 주일마다 성스러운 미사곡들이 연주된다. CD를 판매하기도 한다. 높은 수준이다.

 

교회본당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유명한 조각가인 안토니오 카노바(Anonio Canova)가 만든 대단히 감동적인 묘지가 있다. 작센-테셴의 알베르트대공부인(옛 오스트리아에서는 공주라고 불렀다)이며 마리아 테레제가 가장 사랑했던 딸인 마리아 크리스티나(Maria Christina)를 위한 묘지이다. 마리아 크리스티나공주의 유해는 실제로 이곳에 없다. 합스부르크 왕실묘소인 카프치너그루프트에 있다. 아우구스틴교회에 있는 마리아 크리스티나의 묘지는 규모가 일반 묘지보다 크다. 특이한 것은 애통하는 사람들이 묘지안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의 조각이다. 남편인 알베르트대공은 그가 가장 사랑했던 아내의 죽음을 애통하기 위한 사람들중의 하나이다. 그 중에는 천사의 모습도 있다. 묘비에는 Uxori optimae Albertus(알베르트의 최고의 아내에게)라고 적혀있다. 카노바의 묘지조형물 하나만을 보아도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픈 중에 이 교회에 들어온 보람이 있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직후, 그의 죽음을 애통하는 특별미사가 이 교회에서 거행되었다는 내용의 명판은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 벽에 부착되어 있다. 잠시! 아우구스티너슈트라쎄 1번지는 오스트리아영화박물관으로서 옛날 좋아하던 배우들의 모습도 만나볼수있다.

 

마리아 크리스티나 영묘. 카노바 묘지조형물(Canoba Grabdenkmal)

천사와 사자


비엔나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미학은 특별하다. 그러한 미학은 아름다운 공동묘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중의 하나가 유명한 장크트 마르크스(St Marx) 공동묘지이다. 장크트 마르크스 공동묘지는 비더마이어(Bidermeier)시대의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묘역이다. 모차르트의 낭만적이면서도 우수에 넘친 묘비도 이곳에 있다. 다만, 안타까운것은 묘비는 있지만 정작 모차르트가 묻힌 곳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그후 루에거 시장 시절에 비엔나의 남쪽인 짐머링에 중앙공동묘지(첸트랄프리드호프)가 마련되자 음악가 묘역이 조성되어 모차르트의 묘지도 새롭게 조성되었다. 물론 가묘이다.

 

장크트 마르크스의 모차르트 1차 가묘

짐머링의 중앙공동묘지 음악가 묘역에 있는 모차르트 묘지와 묘비(가운데). 가묘이다. 왼쪽은 베토벤 묘지, 오른쪽은 슈베르트 묘지이다.